52화 52화
52.
“……네?”
“그리 쉽게 버릴 만큼 내 좆이 별로였나. 아니면 내심 다른 새끼 것도 궁금해졌어?”
제 귀를 의심한 그녀가 멍하니 두 눈을 깜빡였다.
“예비 신부가 벌써부터 딴마음 먹고 있으니 혼내 줘야겠는데. 어떻게 혼내 줄까.”
“……신부요?”
하임은 무언가에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제가 무혁 씨의 예비 신부예요?”
“또 당연한 걸 묻네. 지금 내 마음까지 의심하는 거예요?”
“정말 저랑 결혼까지 하실 거라고요?”
“한 번만 더 물었다간 내가 좀 비뚤어질 거 같은데.”
겁을 먹긴커녕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은 하임이 무혁의 목을 덥석 껴안았다. 그가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좋아요, 너무 좋아.”
그녀는 이미 생애 최고의 프러포즈를 받은 사람처럼 벅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혁 씨는 저한테 천종산삼보다 훨씬 더 귀해요…….”
진심이었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심마니로서 산행은 심신 수양과도 같고 경건한 마음을 지켜야 하늘이 내려 준 영물을 만날 거라고 했건만. 하임에게는 무혁이 그런 존재였다. 천종산삼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
“사랑해요.”
하임이 그의 품속에서 나직이 고백하며 두 눈을 감았다.
* * *
“하으으응…….”
하임이 턱을 치켜들며 아릿한 신음을 흘렸다. 시트를 꽉 부여잡은 채 엉덩이만 높이 치켜든 그녀는 내부를 휘젓는 혀의 움직임에 허벅지를 달달 떨었다.
짝―!
“엉덩이 더 높이 들어요. 계속 흐르잖아.”
아프지 않게 내려친 무혁은 한참 동안 하임의 엉덩이 사이에 고개를 처박다시피 한 상태였다. 뒷구멍까지 연한 핑크빛인 그녀는 구석구석 맛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토실토실하게 차오른 둔부를 양옆으로 벌리며 질구에 혀를 밀어 넣자 단물이 그의 혀를 끈적하게 적셨다.
피스톤질하듯 거칠게 들쑤시며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빙빙 굴리자 하임이 어쩔 줄 몰라 하며 흐느꼈다. 무혁은 그 틈을 타 그녀의 사타구니를 더 넓게 벌리고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애액을 받아마셨다.
“하아, 하아.”
연신 꼼질거리는 발은 뻐끔거리는 구멍만큼이나 귀여웠다. 그는 자그마한 발을 움켜쥐었다가 발목부터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까지 더듬었다. 온몸이 하도 찹쌀떡처럼 부드럽고 찰져서 이성이 빠르게 휘발되었다.
무혁은 조금 넓어진 질구에 엄지를 푹 찔러 넣는 동시에 제 페니스를 어루만졌다. 능숙하게 콘돔을 끼우고는 자궁구까지 단번에 꿰뚫자, 하임이 다급히 숨을 들이쉬며 앞으로 무너졌다.
“무릎 똑바로 세워요.”
“후으으…….”
버거워하는 하임의 자세를 친히 고쳐 준 그는 천천히 왕복하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볼기를 터트릴 듯 주무르며 조금씩 속도를 높이자 그녀의 신음도 한층 밭아졌다.
무혁은 하임이 한 번 더 절정에 오르자 그녀의 몸을 휙 뒤집었다.
“하임아, 좋아?”
“하읏, 흐, 으응…….”
“밤새 박아 줄 테니까 다른 새끼 건 궁금해하지도 말고. 알았어요?”
하임은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대답을 내놓을 틈도 없이, 개구리처럼 벌어진 자세로 그를 받아들였다. 무혁은 위에서 격하게 찍어 누르다가 그녀의 골반만 허공에 받쳐 든 채 특정한 지점을 계속 공략했다.
“자, 잠깐, 거긴, 하아앙……!”
간드러진 교성을 터트린 하임이 고개를 마구 저었으나 애석하게도 무혁에겐 긍정 신호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린 질 벽을 사정없이 문대며 그녀가 못 견뎌 하는 지점을 찌르고 치대길 반복했다.
갈수록 점점 더 음탕하고 저열해지는 섹스에 하임은 속수무책이었다. 미처 몰랐던 환락의 세계에 취해 가는 듯, 정신이 너절해지고 눈앞에 섬광이 튀었다.
퍽, 퍽, 퍽.
퉁퉁 부은 음핵과 음부에 그의 것이 부딪칠수록 아래에 열감이 가득 고였다. 머지않아 하임이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지르다 스스로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무혁이 여유롭게 속도를 조절하며 그녀의 손목을 잡아 눌렀다.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소리 질러 봐요. 이곳에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시간 개념마저 흐려진 하임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감을 잡기도 어려웠다.
“하읏, 흐으응……!”
빈틈없이 맞붙은 두 육체 사이로 성기가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무혁은 제 것을 삼키고 토해 내길 반복하는 구멍을 관전하다가 소음순 날개를 활짝 더 벌렸다.
흥분에 허덕이는 하임의 얼굴은 뇌리에 새기고 싶을 정도로 야하고 처연했다. 그는 점점 더 무자비하게 굴고 싶은 가학심을 잠재우느라 속으로 연신 욕을 중얼거렸다.
한없이 작고 연약한 이 여자가 제 아래에서 흐느끼는 광경은 그에게 흡족한 유희였다. 그녀에게 곧이곧대로 알려 줬다간 기겁할 게 뻔한 악취미였다.
무혁은 하임을 한 손으로도 쉽게 포박한 채 비부를 사정없이 꿰뚫다가 부드럽게 유영하며 정신을 완전히 흩트려 놓았다.
“이런 행위는 부부 될 사람하고만 하는 겁니다.”
여러 번 절정에 달한 그녀와 달리, 그는 이제 막 사정감이 조금씩 차오르는 중이었다.
“음? 하임아.”
질 벽 주름을 하나하나 느끼며 여유롭게 만족감을 채우던 무혁이 하임의 귀에 뜨끈한 숨을 불어 넣었다. 오소소 소름이 돋는 감각에 어질어질해진 그녀가 부르르 떨었다.
“왜 대답이 없어.”
“네, 네에…….”
“여기 구멍에 넣을 수 있는 건 이 세상에서 나뿐인 거고. 알았어요?”
하임은 무작정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도 순종적인 그녀였지만 지금은 무혁이 무슨 말을 해도 다 복종해야만 할 것 같았다.
“신부가 은근히 고집불통에 사고뭉치라서 어쩌나.”
무혁이 느리고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혀를 낮게 찼다.
“나중에 말 안 듣거나 사고 쳐서 또 위험한 일 생기면 아래가 헐 때까지 혼내 줄 겁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겪어 온 자잘한 사고들, 최근의 사건까지 가볍게 되짚어 본 그는 내심 조금 염려가 되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제대로 모르는 데다가, 희생정신이 강한 하임이 언젠가 또 위험한 일에 몸을 던지면 어쩌나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여담 마을과 달라. 그러니 경각심을 가지는 게 좋을 거예요. 무엇보다 신랑 말 잘 듣고.”
짝―!
“음?”
짝―!
“말 잘 듣겠다고 대답해야지.”
엉덩이를 내려치는 손길에 그녀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임아, 대답.”
“후으, 네, 네에.”
“옳지. 착하네.”
“흣, 하아앙…….”
“귀여운 소리 더 내 봐요.”
그는 흥건한 애액을 음핵에 바르고 빠르게 튕겼다. 곧이곧대로 반응하는 질 벽이 페니스를 조여 오자 그의 잇새로 느른하고 탁한 숨이 흘러나왔다.
하, 씹.
무혁은 하임의 팔을 제 목에 두르게 한 뒤 그대로 들어 올렸다.
“내 허리에 다리 감아.”
그에게 안긴 채 허공에 뜬 그녀는 아래에서 치받는 격한 움직임에 숨이 턱 막혔다. 극도로 강한 자극에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물러날 수도 없었다.
무혁은 한 팔로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하임을 단단히 붙들어 안고서 밑동 뿌리가 짓눌릴 정도로 박아 댔다.
“하윽, 흐으으…… 그, 그만…….”
물기가 묻은 애원은 그를 더 부추길 뿐이었다. 그녀의 사타구니부터 질 내부까지 잘게 경련하는가 싶더니 안 그래도 터질 것처럼 팽창한 기둥을 꽉 물었다.
“그만하라면서 아래는 왜 못 먹어서 안달이야.”
“흣, 그런 거, 하응, 아닌데에…….”
하임이 도리질 치며 반박했다.
“우리 하임이는 머리와 몸이 따로 노네. 더 괴롭혀 주고 싶게.”
얄궂게 받아친 그가 하임을 높은 서랍장 위에 앉혔다. 이내 M 자로 활짝 벌어진 그녀의 음부에 입술을 묻고 사납게 빨았다. 내부에 고여 있는 물까지 전부 다 빨아 마실 듯한 강한 자극에 그녀의 허리가 곡선으로 크게 휘었다.
“……!”
새된 교성을 터트린 하임은 쏟아지는 쾌락에 한참을 더 까무러치다가 두 팔을 뻗었다. 무혁은 그녀를 기꺼이 안아 주는 동시에 선단을 자궁까지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