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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미궁 7


28화. 미궁 7 미궁에서는 직선상의 거리와 실제 거리가 전혀 다르다. 벽 하나만 부수면 닿을 것처럼 가까운 장소도 정작 이동하려고 하면 수십 번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흔했다. ​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투시로 보는 엘레노아와의 직선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수많은 벽과 통로가 가로막고 있었다. ​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엘레노아!!” ​ 당연하게도 아무런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애초에 들릴 리가 없다. 그녀의 목소리도, 내 목소리도 서로 전달되지 않는다. ​ 나는 이를 악물고 그녀의 주위를 살폈다. 볼프람은 세레나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주변에는 잘려나간 촉수와 검붉은 살덩이들이 널려 있었고, 두 사람 모두 적지 않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 그때 그 강력한 마력의 파동은 볼프람의 것이었을까? 그가 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다니, 조금 믿기지가 않는다. 아카데미 시절 그는 엘레노아에게 일말의 저항조차 못하고 매번 패배했었으니까……. ​ 세레나에게 치료받고 있는 볼프람은 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엘레노아가 있었다. ​ 겉으로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몸 곳곳에는 촉수에 붙잡히고 붕괴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생긴 듯한 자잘한 생채기들이 남아 있었는데, 다행히 치명상으로 보이는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 다만 마지막까지 걸치고 있던 팬티는 보이지 않았는데, 촉수 마물에게 붙잡힌 채 미궁이 무너져 내렸으니 그 과정에서 찢겨 나간 것 같았다. 한마디로 엘레노아의 알몸이 볼프람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 그녀는 무너진 돌벽에 등을 기댄 채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그 위쪽에는 잘려나간 촉수 마물의 거대한 몸통 일부가 천장 틈에 걸려 있었다. ​ 촉수 마물은 본체가 죽은 뒤에도 잘려나간 부위가 살아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직 완전히 죽지 못한 모양인지 그 몸통에서는 간헐적으로 경련하듯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몸통에서 뻗어 나온 굵은 촉수 두 가닥이 엘레노아의 양팔을 붙든 채 돌벽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촉수 마물에게 반쯤 삼켜져 체액을 잔뜩 흡수했던 그녀의 몸은 아직도 정상이 아닌지, 그 결박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음부에선 내가 사정했던 정액이 아직도 남아 있었는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 볼프람은 그런 엘레노아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고 있었다. 상처투성이가 된 채 세레나에게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그의 시선은 계속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다. 즐거워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당장 벽이라도 뚫고 달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투시로 보이는 벽의 두께와 촉수 마물이 뚫어놓은 흔적을 생각하면, 억지로 벽을 부수고 지나가는 건 위험했다. ​ 한두 겹 정도라면 몰라도, 지금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미궁의 벽과 무너진 잔해가 겹쳐진 덩어리에 가까웠다. 섣불리 건드렸다간 길을 여는 게 아니라, 저 위쪽까지 통째로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 “젠장…….” ​ 나는 그들을 시야에 붙잡은 채 걸음을 옮겼다. 통로를 따라 움직일 때마다 투시 속의 인영들은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기를 반복했다. 길 하나를 잘못 들 때마다 거리가 다시 벌어지는 것 같았다. ​ 그동안 볼프람과 세레나는 한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세레나는 말없이 볼프람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고, 볼프람은 엘레노아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그러다 문득 볼프람이 고개를 돌렸다. ​ “……?” ​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투시에 더 집중했다. 볼프람은 천천히 검을 집어 들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 ​ 그의 가문인 로엔덤 후작가가 전 볼테른 공국의 땅을 지배하고 있었으니 혹시 모를 후환의 싹을 쳐내려고 할지도 몰랐다. ​ 하지만 천만 다행으로 그의 검은 엘레노아에게 향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그녀가 아니라, 바닥에 널린 촉수 마물의 잔해를 향하고 있었다. 볼프람은 검으로 잔해의 일부를 베어냈다. 떨어져 나간 잔해는 마치 애벌레처럼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요동쳤다. 볼프람은 그 촉수 벌레들을 망설임 없이 손에 쥐었다. ​ “……저 자식이.” ​ 입안에서 낮은 욕설이 새어 나왔다. 볼프람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불길한 마음이 가슴 한구석을 짓눌렀다. 저 자식이 또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았다. ​ 엘레노아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볼프람은 천천히 그녀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 꿈틀! ​ 볼프람의 손안에서 잘려나간 촉수 벌레들이 기묘하게 움직였다.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것처럼, 일정한 방향을 향해 몸을 비틀고 있었다. 볼프람 역시 그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 그는 흥미롭다는 듯 촉수 벌레들을 내려다보더니 천천히 엘레노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럴수록 촉수들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 “…….” ​ 나는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엘레노아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볼프람을 바라봤다. ​ 두 사람 사이에 몇 마디 대화가 오가는 것이 보였지만, 이 거리에서는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단지 엘레노아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고, 볼프람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볼프람은 손에 들고 있던 촉수 벌레들을 위쪽 잔해를 향해 던졌다. ​ 툭 툭 ​ 촉수 벌레들은 무너진 돌무더기 위에 떨어졌다. ​ 꿈틀 꿈틀 ​ 애벌레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엘레노아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위를 올려다봤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쉽지 않은 듯했다. ​ “젠장! 엘레노아!” ​ 다급히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미궁 내부에서 울려퍼지는 내 목소리만 메아리칠 뿐이었다. 나는 최대한 주위를 둘러보며 어떻게든 저곳으로 향하는 최단 경로를 찾아 헤맸다. 그러는 사이 촉수 벌레들은 조금씩 조금씩 꿈틀거리며 벽을 타고 엘레노아의 어깨로 향해 움직였다. ​ 엘레노아의 몸부림이 점점 심해진다. 볼프람은 그런 엘레노아를 보며 허리를 들썩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가 건네는 말이, 그가 터트리는 웃음이 모두 엘레노아를 능욕하는 것 같았다. ​ “젠장! 젠장!” ​ 루크레치아도 놓치고, 이젠 엘레노아까지 눈 앞에서 유린당하기 직전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 키에엑! ​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가 갑자기 들려온 마물의 괴성에 앞을 바라보니 마물 하나가 달려들고 있었다. ​ 서걱! ​ 단번에 베어낸 뒤 다시 고개를 돌려 엘레노아를 확인했다. 어느새 촉수 벌레들이 그녀의 새하얀 어깨 위로 꿈틀거리며 올라타고 있었다.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체액들이 그녀의 몸선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렸다. ​ 엘레노아는 눈 앞의 볼프람을 노려보며 어떻게든 촉수 벌레들을 털어내려고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럴때마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에 달려 있는 분홍빛 유두가 허공에 음란한 선을 그리며 흔들렸다. ​ 볼프람이 무어라 입을 벙긋거렸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가에 걸린 비웃음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 엘레노아는 그런 볼프람을 차갑게 응시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노골적인 적의만이 남아 있었다. 한동안 몸을 비틀며 자신을 붙잡은 것들을 떼어내려 하던 엘레노아는 결국 그 시도를 포기한 듯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정면에 선 볼프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 입술이 움직였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좋은 말일 리는 없었다. 엘레노아의 눈빛은 마치 검처럼 날카로웠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을 조롱하는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고 있었다. ​ 볼프람 역시 그 사실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그는 잠시 피식 웃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마치 그런 반응조차 재미있다는 듯한 태도였다. ​ 어느새 촉수 벌레들이 그녀의 윗가슴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그녀는 떨리는 눈으로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볼프람은 씩 웃더니 가까이 다가와 자신의 검으로 애벌레들을 툭툭 건드렸다. 마치 언제라도 찔러서 죽여줄 수 있을 것처럼…. ​ 그러면서 또 입을 벙긋거렸다. 하지만 엘레노아는 오히려 그에게 침을 뱉었다. ​ -젖소년. 앞으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젖소년. 내게 박아달라고 애원해라 -젖소년. 앞으로 내 목장에서 평생 젖이나 짜여라 ​ 머릿속에서 볼프람이 엘레노아를 모욕하는 말들이 스쳐 지나간다. 빌어먹을 자식. ​ 이러는 사이에도 촉수 벌레들은 어느새 그녀의 연분홍빛 유륜까지 와 있었다. 촉수 벌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끈적한 진액들이 그녀의 유륜을 타고 흘러 유두 위에 방울져 맺혔다. 그때 볼프람이 왼쪽 가슴 위에 있는 촉수 벌레를 들어올렸다. 촉수 벌레는 엘레노아의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돌기를 이용해 그녀의 가슴에 착 달라붙는 바람에 그녀의 가슴이 위로 들어올려졌다. ​ 출렁! ​ 본체에서 잘려나간 지 오래되었을 텐데도 촉수 벌레는 볼프람의 손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것처럼 몸부림치고 있었다. 볼프람이 무어라 말을 꺼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만은 분명히 보였다. 조금 전까지 비웃음을 머금고 있던 얼굴이 어느 순간 오만하게 굳어 있었다. ​ 엘레노아는 이번에도 별다른 대답 대신 그저 굳은 표정으로 볼프람을 노려봤다. 볼프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여전히 당당한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았다. ​ 그는 굳어있는 표정을 풀고 피식 웃더니 촉수 벌레를 그녀의 큰 가슴의 앞부분, 연분홍빛 유륜, 그 끝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애처로운 유두에 천천히 가져갔다. ​ 쩌어억! ​ 촉수 벌레는 유두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 자그마한 입을 네 갈래로 쩍 벌렸다. 찐득한 진액과 함께 가느다란 촉수들과 날카로워 보이는 이빨들로 가득 찬 입이 눈에 들어왔다. ​ 꿈틀! 꿈틀! ​ 빨리 자기를 놔달라는 듯, 촉수 벌레는 볼프람 손에서 요동치며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볼프람은 그런 촉수 벌레의 애원을 들어주듯 그녀의 유두를 향해 툭하고 가볍게 던졌다. ​ “……!!” ​ 엘레노아의 허리가 휘고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녀의 온몸이 달달 떨리며 다리 사이에서 애액이 울컥 쏟아진다. 촉수 벌레는 볼프람 손에서 벗어나 허공을 날아가 그녀의 유두와 유륜을 아주 꽉 물었다. 그리고 마치 젖을 빠는 아이처럼 그녀의 가슴을 쭈욱 빨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슴이 촉수 벌레 입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늘어났다가 다시 부풀기를 반복했다. 그럴때마다 헐떡이는 엘레노아를 보고 있자면 그녀의 신음이 귀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기분이었다. ​ “……학!” ​ 그때 내 귓가로 아주 미약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멀어서 착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작은 소리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 “엘레노아!” ​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투시로 확인했던 위치와 방금 들린 소리가 겹치는 방향. 나는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미궁은 여전히 사람을 비웃듯 길을 꼬아놓고 있었다. 분명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멀어지고, 막다른 길이라 생각했던 통로가 다른 구역으로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몇 번이나 방향을 바꿨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투시를 사용해 위치를 확인하고 달리고 다시 확인하고 또 달렸다. ​ “젠장…….” ​ 조급함이 점점 커져 갔다. 조금만 더,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 쉽사리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 문득 앞쪽 벽면에서 익숙한 신음이 들려왔다. 벽 한쪽에 손바닥 하나 정도 크기의 틈이 나 있었다. 아마 미궁이 무너지면서 생긴 균열일 것이다. 그 틈 너머에서 신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 “…….” ​ 나는 다시 투시 능력을 사용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했다. 바로 벽 너머에 엘레노아가 있었다. ​ “흐읏! 흐읏! 하아……!” ​ 그녀는 몸을 비틀어가며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두 개의 아름다운 가슴은 촉수 벌레의 입 안에서 거칠게 빨리며 요동치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작았던 촉수 벌레들의 크기가 순식간에 커져 있었다. ​ “어이. 젖소. 어떤가? 마물들에게 아기마냥 젖을 물리고 있는게?” “흐으으…! 흐읏…! 꺼져엇! 하악! 아아…. 깨물지마앗…! 당기지말아줘어…!” “푸하하! 발테른의 가문이 인간이 아니라 정말 젖소라도 낳은 것 같군. 마물한테 애원하는 꼬라지라니. 가슴만 큰 젖소년. 내 목장에 들어오는 게 어떠냐? 넌 내 목장에서 길러주마. 네 큰 젖에 내 소유라는 낙인을 찍고 하루종일 젖을 짜내는거다. 물론 진짜 젖소와 달리 쓸모도 없는 네 몸뚱아리는 젖을 내려면 임신을 해야하니 원하는 대상을 마음껏 말해라.” “크읏…! 천박한……놈!” ​ 볼프람은 그녀를 비웃었다. ​ “고작해야 촉수 마물에게 젖이 빨려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입만 살았군. 자. 네 자궁에 씨앗을 뿌릴 놈으로 누굴 택해줄까? 젖소답게 다른 짐승이랑 접이라도 시켜줄까? 원한다면 내 애마한테 박히게 해주지 아니면 뭐 내 영지의 부랑자들의 씨앗을 받아도 좋겠군. 허구헌날 발테른 발테른 하며 시끄럽게 해대는 종자들이니까 그들 앞에 네 년을 갔다 놓으면 재밌겠군.” “개자식! 흐응!!” ​ 볼프람에게 쏘아붙이던 엘레노아는 그가 촉수 벌레를 잡아당기자 신음을 토하며 허리를 들썩거렸다. ​ “아니면 말해라. 네 스스로 내게 다리를 벌리면 내가 친절히 내 육노예로 삼아주마.” “꺼져! 나한텐 카엘뿐이야. 퉷!” ​ 엘레노아의 침이 볼프람의 상의에 묻어 주르륵 흘렀다. ​ “흥. 몰락한 귀족이 되더니 품위마저 없어졌군.” “으응…. 꺼져엇…. 하악! 하아…. 그만…….” “뭐 좋다. 젖소년을 강제로 굴복 시키는 것도 좋지만, 나는 네가 언젠가 내게 다리를 벌리며 애원하는 걸 기대하고 있거든. 세레나!” ​ 볼프람이 크게 외치자 세레나는 그의 뜻을 알기라도 한 듯, 촉수 마물의 사체의 일부를 잘라 그에게 가져왔다. ​ 샤아아악! ​ 입을 벌리며 발버둥 치는 촉수 벌레를 쥔 볼프람은 그걸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았다. 촉수 벌레에게 가슴과 유두가 빨릴 때마다 엘레노아의 음부에서 흘러나온 애액과 내가 사정하고 남았던 일부의 정액이 섞인 한 줄기의 액체가 바닥을 타고 흘러, 방금 볼프람이 내려놓은 촉수 벌레의 입에 들어갔다. 촉수 벌레가 그 액체를 흡입하자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엘레노아의 음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으윽! 쓰레기 자식!” “그럼 조금 있다가 오지. 그때쯤이면 촉수 마물의 씨앗을 배고 젖소답게 젖이나 흘리고 있겠군. 그럼 내 영지의 목장에서 영원히 길러주마.” ​ 볼프람은 세레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순간 세레나가 떠나기 직전 내가 훔쳐보는 구멍을 스쳐가듯이 본 것 같았는데……. 착각이겠지. ​ 이제 남은 건 엘레노아뿐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엘레노아와 엘레노아의 양 젖가슴을 빨고 있는 두 마리의 촉수 벌레, 그리고 그녀의 음부를 향해 전진하는 한 마리의 촉수 벌레였다. ​ “흐읏…. 흐윽….” ​ 엘레노아는 신음와 물기 가득한 목소리를 흘리며 자신의 음부를 향해 다가오는 촉수 벌레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미약한 마력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어느새 몸 상태가 조금이나마 돌아온걸까……. ​ 엘레노아의 몸에서 흘러나온 갈색 마력이 제대로 된 형태조차 이루지 못하고 덩어리진 상태로 촉수 벌레의 앞에 놓여졌다. 하지만 촉수 벌레는 그 덩어리를 아무렇지 않게 타고 넘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 “흑…. 흐윽…. 카엘군. 흑….” ​ 엘레노아는 눈물을 흘리며 내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다시 간신히 마력을 긁어모아 촉수 벌레의 앞을 막았지만 놈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거나 옆으로 돌아가며 막힘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 “아흐윽! 그만 해줘…. 내 가슴을 그만 망가트려줘….” ​ 그녀가 다시 한번 마력을 쏟아내려고 하자 가슴을 물고 있는 촉수 벌레들이 몸을 흔들며 그녀의 가슴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는 사이 바닥을 기어다니는 촉수 벌레는 그녀의 음부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왔다. ​ “하아…. 읏…. 읏…. 후우…! 후우…!” ​ 그녀는 촉수 벌레들의 이빨과 흡입력에 움찔하면서도 심호흡을 하며 다시 한번 마력을 끌어모아 방출했다. 갈색 빛의 벽이 촉수 벌레의 앞을 막아세웠다. 완벽하게 펼쳐진 벽에 촉수 벌레는 당황한 듯 이리저리 움직여봤지만 마땅히 지나칠 공간이 없었다. ​ 키에엑! ​ 그러자 놈은 괴성을 지르며 온몸을 움츠렸다. 그다음 탄환처럼 튀어 오르며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벽은 미동도 없었다. ​ “후우…. 흐윽…. 흑…. 하악….” ​ 엘레노아는 그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다시 마력을 천천히 모아 가슴에 있는 촉수 벌레들도 떼어내면……. ​ 쿵! ​ 그때, 마력의 벽이 요동친다. 촉수 벌레가 또 한번 몸을 움츠렸다 튀어오른다. ​ 쿵! 쩌적! ​ 얇디 얇은, 그녀가 정말 힘겹게, 간신히 만들어낸 자그마한 마력의 벽이 움푹 패이고 금이 간다. ​ “아아…. 안돼….” ​ 엘레노아가 다시 마력을 끌어모아 벽을 보강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더 빨리 촉수 벌레가 벽을 찢고 나왔다. ​ 쩌적! ​ 꿈틀! 꿈틀! ​ “아…….” ​ 꿈틀! 꿈틀! ​ 그런데……. 왜 나는 이걸 그저 보고만 있는거지? ​ 눈앞의 연인이 이제 곧 마물의 씨앗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의 긍지, 삶, 목표, 사랑, 그 모든, 인간으로서의 모든 가치가 눈앞에서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데 나는……. ​ -네 안에 있는 옛 신의 흔적이 점점 너의 정신을 무너트릴꺼야. ​ 순간 루멘시아의 말이 떠올랐다. 옛 신이 뒤틀어버린 내 성도착증. 관음증과 네토라레. 이게 나를 이렇게 만들걸까……. ​ 이제 촉수 벌레는 그녀의 음부 코앞까지 와 있었다. 자그마한 촉수들이 뻗어나와 그녀의 음순을 만지며 그 안을 파고들 준비를 했다. 그녀는 그 끔찍한 광경을 지켜보다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 “하아… 하아…. 카엘군…. 카엘군. 카엘구운!!” ​ 찌걱…! ​ 그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온갖 생각들이 산산이 부서졌다. 남은 것은 단 하나뿐이었다. ​ 엘레노아. ​ 쾅! ​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검을 움켜쥔 채 벽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력을 끌어올린 검날이 돌벽을 파고들었다. ​ 콰직! ​ 갈라진 틈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미궁의 벽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돌조각들이 사방으로 쏟아졌다. 나는 팔로 얼굴을 가린 채 그대로 안으로 몸을 던졌다. ​ 쿠르르르릉! ​ 천장에서 무너져 내린 잔해가 뒤를 덮쳤다. 한 발만 늦었어도 그대로 깔렸을 것이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마력이 거칠게 소모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그녀를 향해 몸을 내던졌다. ​ 그리고 ​ 콰직! ​ 검을 그대로 내리꽂아 그녀의 음부에 반쯤 들어가 있는 촉수 벌레를 내리찍었다. 검붉은 체액이 팍하고 미궁 바닥에 튀었다. 나는 지체없이 남은 부위를 잡고 그녀의 음부에서 끄집어냈다. ​ 푸슛! ​ “하으으으윽! 카엘군…!” ​ 그녀는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가슴엔 촉수 벌레들의 이빨 자국으로 가득하며 그녀의 음부에선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말 그대로 온몸이 엉망이었다. ​ 엘레노아는 그런 와중에도 나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한번 감았다 뜨며 고개를 끄덕이곤 환하게 웃어주었다. ​ “구해줘서 고마워…. 그거면 돼….” “엘레노아! 미안해. 늦었어…….” ​ 나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옆에서 그녀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걸 보며 자지를 세우고 있었다는 걸. 볼프람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구할 수 있었는데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 “으응… 괜찮아. 그보다 카엘군. 내 가슴도…. 가슴에 있는 것도 떼줘.” ​ 어딘가 처연하게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가슴이 아려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어 엘레노아의 가슴을 물고 있는 촉수 벌레를 잡아당겼다. ​ 키에엑! “흐응! 카엘군…. 살살…!” “읏… 미안해.” ​ 나는 촉수 벌레를 세게 잡아당겼지만 오히려 그녀의 가슴만 더 괴롭힌 셈이 되었다. 손에 마력을 담아 촉수 벌레가 가슴과 맞닿아있는 면을 천천히 떨어트렸다. ​ 툭! ​ “하아!” ​ 한마리가 떨어지자 그녀는 해방감을 느낀 듯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유두와 유륜은 온갖 이빨 자국으로 뒤덮혀 있었다. 그 끔찍한 모습에 엘레노아는 잠시 바라보다가 곧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렸다. ​ “다른 쪽도…. 해줘….” “응…….” ​ 반대쪽도 이전과 같이 천천히 제거했다. 그리고 거의 다 떨어졌을때 갑자기 놈의 입에서 가느다란 촉수가 튀어나와 엘레노아의 유두를 감싸쥐고 당기며 다시 달라붙으려고 했다. ​ “하응! 흐응! 흐응!” ​ 엘레노아는 방금 전까지의 모습과 달리 온몸을 비틀며 신음을 토해냈다. ​ “에, 엘레노아?” “카엘, 카엘군이 있으니까…. 이제 안심할 수 있으니까…. 흐윽! 하앙! 유두를 계속 잡아당기고 있어…! 카엘군…. 떼줘! 얼른… 더 망가지기 전에……!” ​ 나는 그 음란한 엘레노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멍하니 잠깐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의 눈빛이 순간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곧 허공을 쳐다보며 온몸을 떨며 가버렸다. ​ “하앙! 하아앙! 하아으으으읏! 가아아아!” ​ 푸슛! 푸슈슛! ​ “아…!” ​ 나는 내 신발을 적시는 그녀의 애액을 맞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곤 가느다란 촉수를 칼로 잘라내고 촉수 벌레를 벽에 던져 터트렸다. 그리고 그녀의 팔을 묶고 있는 촉수마저 모두 잘라냈다. ​ “카엘군…. 고마워…. 도와줘서…….” “…….” ​ 나를 힘겹게 올려다보는 그녀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옷을 벗어 그녀의 몸을 덮어주는 것 뿐이었다. 그녀는 내 옷을 꼭 붙잡은 채 몸을 웅크렸다.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 “루크레치아는…?” “…….” ​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 짧은 침묵만으로 엘레노아는 무언가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 “지하수에 휩쓸렸어.” ​ 엘레노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 “루크레치아는 그런 걸로 죽을 사람이 아니잖아.” ​ 그 말에 엘레노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응.” ​ 목소리는 떨렸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녀 역시 누구보다 루크레치아를 잘 알고 있었다. ​ “루크레치아라면 살아 있을 거야.” “그래.” “분명… 살아 있을 거야.” ​ 마치 스스로를 설득하듯 중얼거린 엘레노아는 내 옷깃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검을 다시 고쳐 쥐었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루크레치아를 찾아야 했고, 이 미궁 또한 끝난 것이 아니었다. ​ “일단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으응….” ​ 그녀는 내 몸에 기대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꿈틀! ​ 순간 무언가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구석 진 곳에서 꿈틀거리는 촉수 조각이 보였다. 한껏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지, 꽤 먼 거리인데 가깝게 느껴진다. ​ 꿈틀! 꿈틀! ​ 나는 그녀를 부축하며 자리를 옮겼다. 이곳까지 오면서 지나친 곳중에 잠깐이나마 몸을 숨길 곳을 있었으니까 그곳에서 잠시 몸을 숨길 생각이었다. ​ “카엘군…….” “응…. 엘레노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좀 더 감싸줘.” “응…….” ​ 나는 그녀의 몸을 한층 더 가까이 안으며 걸음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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