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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18화 - 난폭한 첫경험 [1]


“대영씨, 내가 올해 서른이에요.” “아... 이십 대인 줄 알았습니다.” 고향 선생님의 소개로 들어온 학원였기에, 그녀의 나이를 모를 리 없었다. “칫, 거짓말 같은데...” 속아주는 그녀의 표정도 싫지 않아 보였다. “그럼 남자친구는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하는지 안 궁금해요?” 왜일까. 그녀는 왜 나에게 연달아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궁금하긴 했는데...” 나는 그녀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딱히 다른 곳에 시선을 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 틈으론 검은색 브래지어와 보동보동한 가슴골이 보였고, 그녀가 좌우로 몸을 들썩인 덕분에 치맛단은 점점 위로 올라갔다. 하얀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하반신이 비치는 유리 테이블에 눈을 둘 수 없었다. “그런데 왜 안 물어봐요?” “아직 그 정도로 친밀한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구나... 왠지 섭섭하네. 난 꽤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깍지낀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대화가 끊기자 분위기는 금방 심각해졌다. 난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아니... 윤쌤 때문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붉어진 얼굴의 그녀는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오늘 실수가 잦네.” “전 괜찮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녀는 목이 탄 듯 술잔으로 손이 갔고, 나는 그녀를 막는다는 것이 엉겁결에 손을 잡아버렸다. “이제 그만 드세요.” 놀랄 정도로 보드랍고 나긋한 손이었다. “고, 고마워요. 걱정해줘서...” 그녀 역시 어색한 내 행동에 놀란 모양이다. 그러나 이해심 많은 그녀는 무안하지 않도록 내 손을 덧잡아주었다. 누가봐도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나 막내딸인 거 알죠?” “네... 대충은...” “그래서인지 따라다니던 남자들이 우스웠어요. 내 조건을 보고 덤비는 것 같았거든요.” 원장님이 명문여대 출신의 금수저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학원도 아빠가 차려줬어요.” “좋은 부모님을 두셨네요.” “건물주가 나인 것도 알았어요?” “우와~ 정말요? 전혀 몰랐습니다.” “풉, 윤쌤 너무 웃겨...”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대지가 제법 넓은 대로변의 건물이었다. “그런데 우리 아빠가 요즘 많아 아파요... 그러니 알겠더라고요. 세상이 얼마나 외로운지...” 그녀는 울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티슈를 건넸다. “호호호~ 웃기다, 이런 얘길 윤쌤에게...” 원장님은 연남동의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 전쟁 통에 월남한 그녀의 아버지는 열 살에 터미널 구두닦이를 시작했다. 지문이 닳도록 일한 덕분에 스무 살엔 군포 터미널의 작은 매점 하나를 살 수 있었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던 자판기를 터미널에 들여놓으며 사업이 켜졌다. 고속도로가 깔리고 휴게소와 터미널이 생기며 자판기 사업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아빠 덕분에 우리 자매들은 철없이 컸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지나온 시절을 가족에게 보상하려는 듯, 돈으로 버릇없는 자식을 키웠다고 했다. “그랬던 아빠가... 구두약 때문에 검게 변한 손으로 나를 붙잡고...” 원장님은 목이 메는지 잠시 숨을 골랐다. “좋은 남자 만나라고... 가정에 충실하고 너만 바라보는 그런 남자를...” 크게 숨을 내쉬며 훌쩍이던 그녀는 티슈를 뽑아 들었다. “후훗, 아마 그 말이 유언이 될지 몰라요.” 아버님의 병환이 예상보다 심각한 모양이다. 나는 조용히 원장님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제가 마음이 허해서 그래요. 아빠 때문에도 속상하지만, 그냥 외롭고 허전해진 내 인생이 싫어서...” “원장님 오늘 많이 취하셨어요. 얼음물 가져다드릴까요?” “어머, 그러게. 이게 무슨 추태람.” “아녜요, 추태까진 아닙니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이제 일어날까요?” “택시 잡아 드리겠습니다.” 가볍게 선생님의 팔을 부축하고, 우리는 택시 정류장이 있는 신촌 방향으로 걸어 내려갔다. 비틀거리던 그녀가 팔짱 낀 손으로 내 팔을 붙잡자, 원장님의 가슴이 팔꿈치에 닿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인데 신촌은 불야성처럼 밝았다. 원장님과 이런 자세로 모텔거리 입구를 지나자니 기분이 묘했다. “저 사람들이 부럽단 생각도 들어요.” 모텔 입구에서 실랑이 중인 연인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내 팔을 감싼 그녀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며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난 그녀를 단단히 잡고 모텔촌 입구를 빠르게 지나쳤다. 우리는 열 살 차이가 났고, 고향 선생님의 선배이기도 한 그녀에게 흑심을 품는다는 자체가 나에겐 금기였다. “우리, 쉬었다 가요.” 택시 정류장에 다다르자, 그녀는 다시 한번 나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번엔 정말 노골적인 말투처럼 느껴졌다. “여기 잠시 앉으세요.” 문 닫은 가게 옆, 등받이 없는 나무 의자에 그녀를 앉혔다. 원장님은 자신의 종아리를 잠깐 만지더니 시간을 확인한다. 그러고 보니 하이힐 신은 그녀를 너무 급하게 끌고 온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종아리에 손을 댄다. “추운데... 왜 맨살로...” “아아... 시원해.” 원장님의 종아리를 위아래로 천천히 마사지하듯 쓰다듬었다. “좀 시원하세요?” “조금만 살살... 흙 다루는 사람이라 손끝이 매워요.” “죄송합니다.” “아니. 너무 시원하다고.” “들어가시면 뜨거운 물로 족욕 하세요. 아킬레스와 뒤꿈치만 만져줘도 금방 피로가 풀릴 거예요.” “아... 윤쌤 손 너무 따뜻해요.” 160이 조금 안되는 키에 살집이 없는 편도 아닌데, 의아할 정도로 곧고 날씬한 다리 선이었다. 난 그녀의 종아리를 번갈아 가며 마사지했다. “윤쌤, 이제 됐어요...” “괜찮아졌나요?” “그보다 사람들이 우리 쳐다봐.” “아...” 나는 얼른 일어나 그녀 옆에 나란히 앉았다. “윤쌤 여자친구 없다는 거 거짓말 같아.” “정말 없습니다.” “흠... 눈치가 없는 게 아닐까?” 나는 말없이 창백한 박수연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우리 걸어갈래요? 길만 건너면 연남동인데.” “이 구두론 무리에요.” “아냐, 나 괜찮은데...” “함께 택시타요.” “집까지...?” 미묘한 감정이 엇갈렸다. 김하림은 매력적이고, 배려심을 갖춘 성숙한 여자였다. “네,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그럴...래요?” 심리적으로 지친 상황을 이용해 그녀를 하룻밤 상대나 연인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연선누나 때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기 싫었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며 오래 볼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랐다. 택시에서 그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옆구리와 겨드랑이에 손을 넣었다. 부드러운 스판덱스 재질의 스커트와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길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택시는 경비실이 있는 두 동짜리 빌라 앞에 멈춰 섰다. CCTV가 설치된 철대문와 진입로 주변에 정원이 가꿔진 고급빌라였다. “원장님 이제 들어오십니까?” “네~ 아저씨, 안녕하세요~” 택시가 정문 앞에 멈춰서자 경비가 뛰어나왔다. “취하셨네요. 도와드릴까요?” 희끗희끗한 머리의 경비아저씨는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낸다. 마스터키로 현관문을 열어주는 것이 이곳 경비의 일상적인 업무인 것 같았다. “원장님,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리를 본 눈이 있었고, 괜한 구설을 남기기 싫었던 나는 원장님께 공손히 인사를 했다. “윤쌤! 잠깐만!” 나와 경비아저씨를 번갈아 쳐다보는 눈빛에서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경비아저씨 역시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머뭇거렸다. “집까지 바래다줘요.” 내 귀를 의심했다. 경비아저씨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그녀는 내게 노골적인 의사 표시를 한 것이다. “아하하, 잠시만요. 여기 열쇠 가져가시고요. 내일 경비실로 돌려주시면 됩니다.” 눈치 빠른 아저씨는 키를 나에게 맡기고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우린 뒤통수에 꽂히는 시선을 의식하며 빌라 입구로 들어섰다. 공용현관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모르는 사이처럼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3층. 301호. 현관문이 열리자 거실 창에서 들어온 차가운 가로등 불빛과 서늘한 공기가 느껴진다. 혼자선 싫다던 그녀의 집에 들어온 것이다. 현관문이 닫히자 그녀는 긴장이 풀렸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작은 조명 켜놓고 외출하셔야겠어요.” “그러게. 오늘은 윤쌤이 있어 다행이야.” “전 기숙사로 가야죠.” 벌써 12시. 오늘도 현모 집에서 하루 신세 져야 할 것 같다. “난 샤워해야 정신 차릴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우두커니 앉아 있는 그녀의 구두를 벗겨주었다. “족욕 잊지 마시고요...” “대영씨...” 난 일부러 대답하지 않았다. “함께 샤워할 용기는 없는 거죠?” 데인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런 낯뜨거운 말을 듣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목욕이라니... 술기운을 빌린다 해도 나는 그렇게까지 대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난 못 들은 척, 벗긴 구두를 신발장에 넣었다. 내가 구두를 벗기고 신발을 정리하는 동안, 그녀는 가벼운 하품을 했고 기지개를 켜듯 비틀거리며 외투를 벗었다. “안 들어가세요?” 나는 신발을 신은 채로 그녀 옆에 앉았다. 원장님이 내 어깨에 몸을 기대더니 다소곳이 다리를 옆으로 접었다. 그녀의 따뜻한 숨이 목덜미에 닿는다. 은은하고 우아한 살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나는 손끝으로 그녀의 뺨을 스쳐 귓불을 쓰다듬었다. “흐으음...”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푹 자면 나아질 거에요. 저 갈게요.” “대영씨...” 끈적하고 달뜬 목소리였다. “정말... 그냥 갈 거예요?” 아래가 불끈하며 마음이 흔들린다. 우리가 원한 건 결국 서로의 몸이었을까. 기분 나쁘거나 실망하진 않았다. 정확히 예상한 만큼의 결과였고, 약간의 나이 차가 있었지만, 우린 문제 될 게 없는 사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바로 전에까지 흐트러진 그녀의 몸에 흑심을 품었던 내가 아닌가. 난 그녀를 안고 쓰러지듯 뒤로 넘어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가볍게 입을 맞춘 뒤 뺨을 쓰다듬자 눈썹 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의 목덜미와 셔츠 사이에 손을 넣었다. “하아아...” 그녀의 등 근육은 긴장했고, 피부엔 소름이 돋아있었다. “떨려요?” “후아아아~ 후아아~” 그녀는 연달아 깊은숨을 토해내 보지만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여자가 숫처녀처럼 떨고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지자 페니스가 사정없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긴장한 나머지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녀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다. 윗단추 하나를 끄르자 부드러운 쇄골이 드러난다. 두 번째 단추를 끄르자 손이 들어갈 공간이 생겼다. 말캉하고 부드러운 피부였다. 그녀의 포동포동한 살집을 짚어가며 가슴으로 손이 내려갔다. 그녀의 셔츠 단추를 하나 더 열고 젖가슴 위로 얼굴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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