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6화 - 마조 엘프와 아다 청년 -
"으...."
어느 정도 시간이 들었을까?
정신을 차리가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목까지 차 있던 끈적한 이물감이었다.
"카악! 캬악! 퉤!"
기침하며 가래를 뱉자,
땅바닥으로 보라색의 이물질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슬....슬라임?"
목구멍에 끼어 있었던 건, 슬라임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질이었다.
그렇게 몇 번인가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어내자,
더 이상 목구멍에선 슬라임이 나오지 않았고,
목과 코가 상쾌해지는 게 느껴졌다.
"씨발. 진짜, 드러운 기분이네."
[그렇죠? 그런데 제 목구멍에는 그렇게 박아대신 건가요?]
"......"
너 깨어 있었구나?
그녀는 왠지 모르게 이 상황이 신나 보이는 거 같았다.
어쨌든 지금 상황을 다시 확인해 보자.
현재 난 알 수 없는 오두막 안에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묶여 있는 상태였다.
손은 의자 뒤로 결박되어 있었고,
두 발은 의자의 다리에 포박되어 있었다.
"슬라임으로 포박시킨건가?"
내 손과 발을 묶고 있던 것은 슬라임의 한 종류같이 끈적끈적한 물질이었다.
다만 훨씬 더 접착력이 강한 종류인지, 힘을 주어도 몸에서 떨어지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다행히 죽진 않았네."
[그러니깐요. 원래 엘프들은 인간이 자기 구역을 침입하면 웬만해서는 바로 죽이는데 운이 없는데, 운이 좋네요]
그러냐?
어찌됬던 나는 이곳에 잡혀 왔고, 일단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나는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상태창 On!"
[이름 : 유진(칭호 : 아프테 여신의 아바타, 이성의 군림자)]
성별 : 남
레벨 : 2
보너스 스텟 : 5
힘 : 15
민첩 : 8
지력 : 20
마력 : 10
행운 : 5
패시브 스킬
- Mystery of Sex(마스터리 오브 섹스) Lv2-
섹스에 대한 모든 스킬을 행동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섹스 행위에 있어 지구력과 힘을 늘려줍니다.
섹스 행위의 상대의 쾌감을 증폭시켜 줍니다.
섹스 상대의 상태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흠...확인해 보니 Mystery of Sex의 레벨이 오르고, 새로운 특성이이 열려 있군.
"상태창 확인이라...별 도움이 될 거 같진 않은데...아! 그리고 보상이 있었지!"
Myster of Sex에는 별 효용이 없었던 걸 파악한 나는, 퀘스트 보상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저번에 거대화라는 스킬을 보상으로 얻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 위기를 빠져나갈 방법이 생겨날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행동은 문밖으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었다.
[끼리리릭]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벼운 발소리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뚜벅, 뚜벅, 뚜벅]
[ㄲㅡㄴ ㅈㅓㄱ,ㄲㅡㄴ ㅈㅓㄱ, ㄲㅡㄴ ㅈㅓㄱ]
그리고 이내 아리따운 엘프의 모습과 함께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거대한 크기의 슬라임이 나타났다.
그 슬라임은 마치 손이 달린 듯 여러 가지 촉수가 뻗쳐지고 시시각각 색이 변하고 있었다.
'뭐야 저것도 슬라임이야?'
[네, 저 크기면 슬라임 king이네요]
딱 보기에도 이전까지 상대했던 슬라임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 보였고,
그 슬라임은 그녀를 호위 하는 듯 옆을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포박되어 있던 나의 앞에 다가온 엘프는 팔짱을 끼며 나를 쳐다보았다.
'예쁘다...'
[그래도 저보단 못하죠?]
가까이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여신이나, 미령은 뭔가 그리스 신화속에 나오는 조각과 같은 아름다움이였다면,
그녀의 아름다움은 현생을 살아가는 생명력이 가득했다.
가죽 조끼와 반바지를 입은 그녀는 더운 여름 날씨에는 상관없는지, 땀 한 방울 없이 뽀송했다.
그녀에게 다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허벅지 사이로 탄탄하게 잡힌 근육이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한 체형과,
자연스럽게 음영이 지는 주황색 머리카락,
그리고 오드아이의 눈동자는 그녀의 묘한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그녀는 뾰료통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인간. 인간이 어떻게 이곳까지 들어온 거지?"
"하하...그게...산책하다 길을 잃어서..."
"산책? 인간이 이 금지된 숲으로 산책을 온단 말이야?"
그녀의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졌다.
사실 그녀의 처지에서 숲속에 들어온 인간을 살려 두는 거 자체가 숲의 법률에 위반된 일이었다.
그를 살려 두는 건 단순히 처음 보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고,
그를 아까 냇가에서 마주한순간 어제 꾸었던 꿈이 생각나서였다.
'정말...거칠었는데...'
그 생각이 들자 얼굴이 절로 빨개졌다.
그녀는 무안한 듯 헛기침하곤, 다시 한번 심문을 시작했다.
"솔직히 얘기하도록 해. 혹시 마족의 끄나플이냐? 아님 제국의 정찰병?"
"아이고 저는 그저 힘없는 순박한 시골 청년 입니다."
잠깐 고민하는 듯했지만, 이내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율법에 따라 그를 죽이기로.
".......역시 얘기하지 않는 군 죽여야겠어."
"잠...잠시만요..."
"인간, 악의는 없지만 '엘프의 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했음으로 엘프의 율법에 따라 처형하겠어. [슬라문] 죽여!"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유진 님! 유진 님!]
'미령 왜? 지금 급한 상황이라고!'
[유진 님! 유진 님의 가장 가장 강한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니 이 급박한 상황에서? 그걸 물어?
어쨌든 내 스텟이 가장 높은 게 지력 아닌가?
'역시 '지력', 나의 똑똑하고 영특한 지능인가?'
[쯔쯔...유진님이 누구의 화신인지 잊으신거예요? 위대하신 미와 사랑과...]
'쎅의 여신이지!'
[정말! 미와 사랑을 붙이라고요! 어쨌든 유진님은 현생한 쎅신의 화신이고, 눈앞에는 여자 엘프가 있잖아요! 이 정도까지 설명해도 모르겠어요?]
아니, 무슨 말인지 알고 있다.
쎅의 여신의 화신으로서 눈앞의 아름다운 엘프를,
'덥치란 말 아닌가?'
사실 고민한 시간도 없었다.
[슬라문]이라고 불린 거대 슬라임은 이제 내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내 결정을 끝낸 난 남겨둔 스텟을 이곳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스텟 힘 몰빵!"
힘 스텟이 20으로 몰빵되고 순간, 나의 힘이 성인 남자의 힘을 아득히 뛰어넘는게 느껴졌다.
나는 쉬지 않고 거대화 스킬을 시전했다.
"[손 거대화!]"
그리고 가볍게 힘을 주자, 손과 발을 묶고 있던 슬라임이 내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찢겨지는 게 느껴졌다.
"어...어..? [슬라문] 빨리 덮쳐!"
[ㄲㅡㄴ, ㄲㅡㄴ, ㅈㅓㄱ, ㅈㅓㄱ]
하지만 힘에 몰빵된 나의 파워는 강력했다.
거대한 슬라임에게 주먹을 연타로 내지르자,
슬라임의 두터운 외피는 내 힘을 버티지 못하고 벗겨지기 시작했다.
"안 돼!"
그녀의 비명과는 별개로 이내 슬라임 안에 있던 핵이 눈에 보였고,
나는 곧바로 핵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슬...슬라...임]
핵을 직격당한 슬라임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나를 보던 오드아이의 엘프는 당황했는지,
제차 소환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나란 남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남자!
"Summon Slim...웁웁"
그녀의 주문이 끝나기 전에 나는 거대해진 왼쪽 손가락을 그녀의 입에 집어넣었다.
그녀는 반항하려는 듯 손가락을 깨물었지만, 거대화가 된 손가락의 강도는 그녀의 이빨정도로 흠짓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와 나의 접촉이 시작되자 내 눈앞에 새로운 상태창이 뜨기 시작했다.
[Sex 상태에 들어섭니다. Mystery of Sex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상대방의 상태가 들어납니다.]
[이름 : 키리나 프레데라(Kirina Pradera)]
성별 : 여
레벨 : ?
힘 : ?
민첩 : ?
지력 : ?
마력 : ?
행운 : ?
상태
- 숲의 주인입니다. 스텟이 강하게 상승합니다.
- 발정기에 들어선 엘프입니다. 평소보다 함락이 쉬워집니다.
- ????????
- ????????
성향
- 강한 마조히스트
- ??????
- ??????
'강한 모조히스트라....'
그녀의 상태창을 보니 이제 이해된다.
현재 난 왼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양손을 결박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로 깨물고 주먹으로 치던 그녀가 어느 순간 반항이 없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대하는 것처럼, 그녀는 나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었다.
'진짜 이세계는 뭔가 개 변태들만 모아 놓았나."
하지만 이런 상황에 봉착하자, 더욱 난감한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이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지?
분명히 말하지만 난 아다다.
전문 용어로 숫총각,
직업으로는 현자.
어쨌든 눈앞에 아리따운 여자가 있어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단 말이다!
[하아, 정말, 애 돌보는 것도 아니고. 이번엔 도와드리죠~]
미령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불평하는거치고는 즐거워 보이는데?'
[아니거든요~ 일단 거칠게 벽으로 밀어붙여요!]
그녀의 말에 따라 벽에 그녀를 밀쳐 내었다.
그러자,
"흐앙...인..인간 날 어쩔 셈이야."
벽에 부딪쳐 눈가에 살짝 눈물이 고인 그녀가 나를 쏘아붙였다.
그 모습을 보는 미령은 나를 더욱 재촉하기 시작했다.
[어서 매도를 시작하세요. '너도 기대하잖아 엘프! 어디 한번 확인해 볼까?'라고 얘기하고 옷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으세요!]
진짜 이 목걸이의 정령은 야동에서 섹스를 배운 듯 개변태 같은 행위를 내게 강요한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따라야지.
나는 그녀가 말한 대로 엘프를 매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