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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가영


002 “알려줘?” “.........” 내 질문에, 가영이 입을 닫았다. 옅어진 그녀의 숨소리가 적막을 타고 흘렀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몇 초가 길게만 느껴진다. 가영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요?” 뭘, 어떻게 요냐.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아는 그런 방법으로 알려주겠지. 그럼에도 꿋꿋하게 나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가영을 마주 보았다. 시선 속에 느껴지는 건, 아주 조금 들뜬 표정이었다. ‘기대인가.’ 나 모르쇠. 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알려줄지. 대강 알고는 있지만, 내가 어떻게 알려줄지가 궁금한 건가. 나는 손가락으로 술잔을 리듬감 있게 톡톡 쳤다. 생각하는 척을 하며 가영을 훑었다. 남친도 있다는 여자가 남의 자취방에 들어와서는. 술을 흘려서 옷도 다 적시고, 속옷도 다 비치는 상태로. 한다는 이야기는 자위, 섹스, 오르가슴 이야기에. 그 끝에선 외간 남자한테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야릇한 호흡을 내뱉고 있는 꼴이란. ‘이래 놓고 남자친구와 떡을 칠 때는 사랑한다고 속삭였겠지.’ 사실 그건 내 알 바는 아니었다. 원래 세상이 다 그런 거 아니겠나. 나는 어딘가 씁쓸한 속마음을 잔에 따라 단숨에 들이켜 없앴다. 뭐 어쩌겠나. 원래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나도 그 기대에 부응해 줘야지. “너 자위할 때, 남자친구 떠올린 적 있어?” 가영의 대답이 긍정이냐, 부정이냐.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가영이 내가 이끄는 대화에 거부감 없이 몰입하고 있다는 게 중요했다. 만약 없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베스트고, 설령 있다는 대답이 나와도. “.........있죠.” 다시 질문을 이어가면 되었다. “자주 그래?” “.........아니요.........”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왜 아닐 거 같은데?” “.........” “남자친구랑 하는 섹스가 안 꼴려서 아니야?” “.........그렇겠죠......?” 대답에 확신이 없었다. 나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섹스는 사랑이다.’라는 가영의 가치관에 있던 빈틈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남자친구와의 섹스가 기분 좋기는 하겠지. 근데 자위할 때 생각 날 정도로는 안 꼴리겠지.” “.........” 가영은 대답 대신, 자신의 빈 잔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런가? 싶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자신이 굳게 믿었던 가치관을 의심하는 단계다. 나는 슬쩍 더 흔들었다. “성적 욕망과 사랑은 별개야.” 내 말에 가영의 미간이 살짝 모아졌다. 아직, 방어기제처럼 내 말을 들으려 하는 반응은 아니었다. 다시 우회한다. “자위할 때 무슨 상상해.” “네??” 갑자기 치고 들어간 내 질문에 가영이 화들짝 놀라, 두 눈의 초점을 되찾았다. “자위할 때 주로 상상하거나, 보는 거 있을 거 아니야.” 놀라긴 했어도. 그걸 왜 말해야 하냐는 등의 성난 태도는 더 이상 없었다. “그.........” 지금은 그저 다리를 배배 꼬다가 상다리에 무릎을 부딪치는. “조금 변태 같을 수도 있는데.........”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자신의 은밀한 성적 취향을 외간 남자에게 털어놓는. “강제로 당하는 그런.........” 취해서 그런지 자신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서서히 망각해 가는. 본능에 충실해질 한 마리의 암컷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태연하게 술을 따라 주며 물었다. “어떻게? 그것도 종류가 있잖아.” 내 말에 가영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답했다. “그냥, 분위기가......... 그런?” 가영은 대답하며 허벅지를 배배 꼬다가 상다리를 툭 쳤다. 바닥에 앉아 있던 터라 자세가 불편한 것도 있었겠지만. 지금 다리를 꼬는 건 꼭 자세가 불편한 것 때문만은 아닌듯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며 가영의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가영이 상기된 얼굴로 잔을 들이킬 때. 나는 슬그머니 가영의 뒤로 돌아가 앉았다. 꼭 백허그를 당한 것과 같은 자세. 가영이 당황했는지. 술을 입에 머금은 채로 읍읍 거렸다. “구체적인 상황이 있을 거 아니야.” 나는 가영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동시에, 한 손은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론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손이 점점 안쪽으로 들어간다. 가영이 손에 들고 있던 잔을 상 위에 올려두고 내 손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내 손은 이미 가영의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든 뒤였다. “흐읍......!!” 가영이 턱을 치켜들었다.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이 신음과 함께 새어 나왔는지. 턱선을 타고 술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보지 안쪽까지 술 흘렸어? 여긴 왜 이렇게 젖어있대.” 가영은 입에 남은 술을 삼키고선 말했다. “소, 손. 빼주, 세요.........” “강제로 당하는 분위기. 또, 상황은?” 등 뒤에서. 귀에 대고 속삭이자, 가영이 어깨를 움츠리며 내 손을 뿌리치려 했다. “대답 안 하면 손 들어간다.” 나는 가슴을 주무르던 왼손으로 가영의 윗옷을 올렸다. 가영은 몸을 비틀며 내 왼손을 막아내려 했다. “이, 이미 안, 에.........흐윽......!” “아. 그러네. 이미 안에 들어가 있네. 미안.” “전혀 미안하지 않은 것 같.......!! 흑...!” 가영이 내 왼손을 막는 동안. 내 오른손은 그녀의 사타구니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자, 잠깐, 만, 요.........!” 가영이 빠르게 양손을 움직여 내 오른손을 밀어내려 했다. 나는 밀려난 오른손에 힘을 주기보단, 다른 손에 힘을 주었다. 가슴을 움켜쥔 손을 밀어내려 하면. 사타구니 안쪽의 손을 팬티 안으로 밀어 넣었고. 그 손을 또 막으려 하면, 다시 가슴을 더 집요하게 노렸다. “흐으윽.........” 점점 옷 안으로 손이 밀려들어 간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를 밀어내려던 가영의 손에는 힘이 안 들어가 있었다. 풀어진 브라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적당히 손에 잡히는 가슴이 작지 않았다. 손가락 면으로 밑가슴을 문지르며. 아래로 넣은 손으로는 가영의 사타구니 굴곡을 따라 긁어댔다. “말 안 할 거야?” 질문을 하며 속옷 위로 보지를 긁어댔다. “뭐, 뭐를........ㅇ.요.” 손끝이 클리와 보지 입구를 건드릴 때마다 가영의 호흡이 끊겼다. “평소 자위할 때 무슨 상상 했었는지.” “.........그, 그게.” 머뭇거림이 길어진다. 정적이 흐를 정도로. 나는 긁어대던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클리를 잡고 짓눌렀다. “흐윽......!!!!!!” 가영이 몸을 발작하듯 튕겼다. 미적지근한 저항이 다시 강해지려고 하자. 나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게 가영의 브라와 윗옷을 전부 위로 들어 올려버렸다. 동시에 짓눌렀던 클리를 살살 문질렀다. “흐으으으으으............” “이렇게 민감한 보지를 갖고 있으면서. 섹스할 때 쾌감이 안 느껴진다고??” 나는 가영의 윗옷을 그대로 벗겨버릴 것처럼 옷을 끝까지 들어 올렸다. 가영이 양팔을 몸에 붙이며 저항했다. “거, 거기, 자......... 잠깐.........흡.” 나는 짓눌렀던 클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물었다. “보지까지 만지고 있는데 옷 벗는 건 싫어?” “그, 그게, 그러, 으윽......... 니까. 부끄으흑.........! 럽다고요......!!” 속에서 튀어나온 무언가가 내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럼 눈 감아.” 내 말에 바로 눈을 감았는지. 옷을 벗기려던 내 손길에 순순히 따르는 가영이었다. “말은 또 잘 듣네?” 나는 윗옷이 전부 벗겨진 가영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아님, 분위기나 상황 때문인지. 그녀의 등은 따뜻함을 넘어 뜨거워져 있었다. “.........” 내 말에 가영은 대답은커녕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입을 꽉 닫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금 이것도 강압적인 건가?” 나는 일부러 질문하며 클리를 더 빠르게 문질렀다. “......... 놀리지 마, 세.........” 말하던 가영이 입을 꾹 닫고 코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감도가 이렇게 좋은데, 섹스로 쾌감을 못 느낀다는 게 말이 안 되거든?” 몇 번 건들인 것만으로도 축축해졌다. 거기다가 쾌감에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기분 좋은 자극을 몇 번 흘려주기만 하면 무방비 상태로 변하기까지 했다. “이런 보지를 갖고도 오르가슴을 못 느꼈다는 건.........” “......하아, 하으윽.........” 꽉 닫힌 가영의 입에서 신음이 조금씩 새어 나왔다. “오르가슴을 못 느꼈던 건 육체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신적인 이유에 있단 건데.” 나는 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슬쩍 올려 가영의 목을 감쌌다. “학...!!” 가영의 입이 열리며 참아왔던 신음이 단숨에 튀어나왔다. “이거였어?” “하아.........” 나는 가영의 목을 잡고 있던 손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자. 하악거리던 가영의 숨소리가 색색거림으로 변하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강제로 당하는 거 상상하면서 자위한 건 아닐 거 아니야.” “흐으윽, 윽, 으윽.........” 가영은 대답 대신 짐승과 같은 숨소리를 내뱉기만 했다. 나는 클리를 문지르던 손을 움직였다. 팬티를 젖히고, 보지 입구에 손가락 한 마디를 밀어 넣는다. 미끄럽고 질척거리는 애액이 손끝을 적셨다. “끄으윽......!!” 가영이 발작하듯 몸을 튕겼다. “숨 계속 쉬어.” 나는 가영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주었다. 손아귀 전체가 아닌, 엄지와 검지를 비롯한 손가락에만. 기도를 열고, 경동맥만을 막는다. “숨 쉬어.” 컥컥거리는 가영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흡......!!” “숨을 쉬라니까. 보지 쪼이지 말고.” 나는 보지 입구에서 깔짝거리던 손가락을 더 밀어 넣었다. 뜨거운 질벽이 손가락에 들러붙을 것처럼 쪼여왔다. 손가락을 구부려 질벽을 긁어댔다. “카악......! 하아........ 하으으으으윽...!!!!!” 갑작스럽게 가영이 부르르 떨면서 발작 해댔다. “숨 쉬라니까 보짓물을 뱉어대네?” 나는 하던 짓을 멈추고, 가영의 몸을 옆으로 돌렸다. 저항 없이 돌아간 가영의 몸을 그대로 들어 올린다. “어, 어?? 어어??” 공주님 안기 자세가 되어버린 채로. 가영의 동그란 눈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양손은 어쩔 줄 모른다는 심정을 대변하는 것처럼, 갈 곳을 잃고 움직이다가 가슴팍에 가지런히 모이게 되었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를 침대 위로 옮겼다. 툭 하고 침대 위에 눕게 된 가영이 뒤늦게 부끄러움이 몰려왔는지 고개를 휙 돌렸다. 동시에 천천히 벗겨진 자기 가슴을 양손으로 가렸다. “부, 불 좀.........” 불 좀 꺼달라는 가영의 요청은 한 귀로 흘렸다. 나는 그저. 그녀의 남은 하의도 전부 벗겨버릴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마냥 싫지는 않았던 건지. 그녀는 속옷을 벗길 때,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나체가 된 가영의 발목을 잡아 다리를 벌렸다. 아까부터 얼마나 흘려댄 것인지. 가영의 가랑이 사이는 미끈거리는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나는 자지를 꺼내 들어 가영의 사타구니 위에 올려두었다. 툭툭. 껄떡거리는 자지로 그녀의 보지 위를 두드렸다. “???” 가영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를 슥 흘긴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사타구니를 넘어 아랫배 위에 올려진 내 자지로. “아, 아니. 잠깐만.........” 가영이 상체를 가리고 있던 팔을 뻗어 나를 밀어내려 했다. 나는 그런 가영의 팔을 잡아 그녀의 머리 위로 올렸다. 양팔이 머리 위로 구속된 채로. 몸을 꿈틀거리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너무 큰 거 같은데요.........” 나는 대답 없이 가영의 눈을 마주 볼 뿐이었다. 그녀는 내가 대답이 없자, 고개를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그런 가영의 턱을 잡아 다시 돌렸다. 동시에,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가영의 보지와 아랫배를 문질렀다. “그래서 박히기 싫어?” 내 쿠퍼액이 가영의 아랫배를 미끈거리게 만들 때까지. “.........” “여기서 그만둘까?” 나는 가영을 놀리며 귀두를 보지 입구에 가져갔다. 미끈거리는 애액과 쿠퍼액이 뒤섞이며 질척거리는 소리를 냈다. “.........” 이런 상황에서. 가영은 아무 말 없이 입술을 깨물 뿐이었다. “싫은 건 아닌 가보네. 가랑이 계속 벌리고 있는 거 보면.” “아, 쫌. 제발.........” “팔 내리지 마.” 명령조의 말에 가영의 보지가 움찔거렸다. 귀두에 맞닿아 있던 탓에 더 선명하게 느껴져 왔다. 나는 가영의 양팔을 구속하던 팔로 그녀의 목을 어루만졌다. “대답해야지.” “.........네.” 대답을 내뱉은 가영이 양손을 내리고 얼굴을 가리려 했다. “팔 내리지 말라니까.” 나는 그대로 가영의 뺨을 때렸다. 강하지 않게. 툭- 내지른 손바닥에서 짝 소리가 나며 가영의 고개가 옆으로 살짝 돌아갔다. 귀두에 맞닿은 보지가 더 강하게 움찔거려 온다. 동시에, 가영이 재빠르게 팔을 다시 위로 들어 올렸다. 입술을 꽉 깨물고 수치심에 분한 표정을 짓는 표정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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