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40.술자리 after
"아직 멀었어?"
"응... 잠만..."
"곧 끝날 것 같아?"
"아직...."
세진이는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서 콘돔을 쓰고 자위를 하고 있었고, 나는 화장실 칸 밖에 등을 돌리고 서서 세진이를 제촉하고 있었다.
들어간지 5분은 넘었다.
아까 발기 한 상태를 봐서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 끝이나지 않았다.
내가 시켰지만 가만히 생각 할 수록 괜히 민망해서 자꾸만 보채게 된다.
"술을 많이 먹어서 그래?"
남자는 술에 만취하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깐 그런 걸까 생각이들었다.
"그,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좀 긴장도 돼?"
"어? 응... 조금..."
내가 시켜 놓고도 뭐하는 짓인지 싶어 긴장이 되는데, 직접 안에서 내가 시킨 미친 짓을 하고 있는 세진이는 오죽할까?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말을 걸었다.
"이렇게 집 밖에서 해본 적 있어?"
아무리 화장실이라고는 하지만 집 밖에서 그런 짓을 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아니. 이렇게 콘돔끼고 혼자 해본 적은 처음이야..."
하긴 밖이라는 것과 콘돔을 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모두 심리적인 부담이 될 것 같았다.
쉽게 몰입이 안될 것도 같았다.
"야동이라도 틀고 하지그래?"
"폰 베터리도 없어..."
아침에 나와서 이 새벽까지 집에 안 들어갔으니 베터리가 다 떨어질 시간대긴 했다.
혹시나 내 폰도 켜서 확인해보니 간신히 켜져만 있는 상태다.
이대로는 야동 찾고 틀면 바로 꺼질게 뻔했다.
"그래? 나도 없는데... 혹시 보조베터리 없어?"
"응..."
"어쩌지 그럼... 어쩔 수 없다. 너가 빨리 해. 흔드는 소리가 잘 안들리는데... 내가 밖에 있어서 그..."
혹시나 내가 밖에 있어서 소리가 나면 민망해서 손이 느린 건가 싶었다.
내가 밖에 나가 있으면 혹시나 더 편할까 싶었기에...
그 때 화장실 밖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렸다.
말소리도 들리는 것으로 보아 한 무리의 남자들이 화장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몸이 얼어버렸다.
그 때 뒤에서 화장실 칸이 열리더니 세진이는 내 손목을 잡고 안으로 끌어 당긴 후 문을 잠궜다.
내 배꼽 부근에 뭔가가 닿는다.
눈을 내려 확인해보니 세진이는 여전히 바지를 내리고 있었고 내 배를 찌르고 있는 세진이의 발기한 자지와 그 위에 씌운 콘돔이 보였다.
진서와 같은 사이즈를 샀는데... 세진이에게는 좀, 아니 많이 작아 보였다.
자지의 뿌리까지 링이 다 안 내려갔을 뿐 아니라 몇 사이즈 작은 옷을 입은 듯 꽉 낀 상태였다.
"아, 안 취했다고."
"원래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젤 취한거야."
밖에서 티격태격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소변기 벽에 오줌이 부딪히는 소리와 물내려가는 소리 그리고 나가는 발소리가 들릴 때 까지 우리 둘은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다.
그 때까지 세진이의 껄떡거리며 배꼽을 찔러대는 자지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발소리가 멀어지고 나를 뒤에 숨기고 세진이는 문을 빼꼼히 열어 밖을 확인했다.
"괜찮아 다 갔어."
아까까지 내 말에 순종적으로 굴던 놈과는 다른 놈 같다.
뭐지?
심장이 좀 빠르게 뛴다.
갑작스레 들어온 남자들 때문일 거다.
혹여 설레거나 그런 것은 아닐 꺼다.
육체적으로는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과 정신적으로 이성으로서 설렌다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나는 남자였고, 내가 정신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것은 여자다.
더군다나 바지를 벗고 꽉 끼는 콘돔을 낀 자지를 우스꽝스럽게 덜렁거리고 있는 이 새끼에게 설레거나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세진이는 다시 변기에 앉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안 나갈꺼야?"
"어? 아, 어..."
나는 나갈려다 순간 다시 뒤돌아 추궁하듯 물었다.
"이번에는 빠,빨리 쌀 수 있어?"
"잘 모르겠네, 노력해 볼께."
내 시선은 자꾸만 나도모르게 세진이의 그곳에 향했다.
세진이 또한 내 힐끔거리는 시선을 눈치 챘는지 이제는 자지를 가릴 생각도 없는지 훤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쌀 거 같은데?"
"어떻게...?"
"뭐, 여러가지가 있잖아, 시각적이라던가... 촉각적 이라던가...."
"도와주려구?"
"도와주길 바래?"
세진이가 마른 침을 삼킨다.
"도와주면...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명확히 말해, 도와 달란 뜻이야?"
"...응 도와줘."
"그럼 '너'가 도와달라 한거다..."
책임의식 없는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한 면피용 헛소리, 그 헛소리도 세진이는 받아줬다.
"응, 내가 도와달라고 했어..."
"알겠지만 그, 그냥, 빨리 끝내려고 도와주는거야, 아까 처럼 사람들 또 들어오거나 하면 안되잖아."
묻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먼저 변명을 한다.
"아... 응 빨리 해야지...."
"어떻게 도와줄까?"
"어?"
"도와 달라며, 그럼 너가 어떻게 해달라고 말을 해야지..."
그 말에 세진이는 살짝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슴 보여줄 수 있어?"
심장이 미친듯 쿵쾅거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응, 내가 도와달라고 억지 부린거야."
내 마음을 읽는 듯한 세진이의 말에 짜증이 나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천천히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자 브레지어와 가슴골이 드러났다.
막상 벗으니깐 민망하다.
세진이의 눈은 깜박이지도 않고 내 가슴을 빤히 쳐다본다.
분명 이 화장실에 난방따윈 안될 텐데 더운 느낌이다.
그렇게 이 지방덩어리가 좋을까?
물론 나도 남자였기에 이해는 하지만...
그런 그의 태도에 순간 골려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브레지어를 풀려고 등으로 손을 가져가던 것을 멈추고 모르는 척 물었다.
"됐어?"
"어? 으응...."
대답은 했지만 세진이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실망감이 섞여 있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어디까지 도와달란건지 명확히 말을 해. 그러면 들어줄거니깐..."
내 말에 세진이는 머뭇거리다가 답을 했다.
"그럼, 젖꼭지도 보여줄 수 있어?"
계기를 주자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게 단어를 언급하는 세진이의 태도에 내가 말을 해놓고도 쑥스러워 진다.
"어... 응."
나는 후크를 풀고 브라를 위로 올리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머뭇거려진다.
그러고 보니 세진이가 해야할 것을 안하고 있었다.
"보여줄테니깐, 빨리 손 좀 움직여."
세진이는 그제서야 자신의 자지에 손을 가져다 댔다.
반응을 보아하니 내 눈 앞에서 자위하는게 세진이도 꽤나 민망했던 모양이었다.
자지는 가릴 생각도 안했으면서...
세진이가 손을 흔들기 시작하자 나도 눈을 질끔 감고 브라를 들어올렸다.
뭔가 숨이 턱까지 찬 기분이다.
세진이의 시선이 젖꼭지에 닿았다.
마치 물리적으로 닿기라도 한 듯 저릿하게 느껴진다.
그 탓인지, 아니면 서늘 한 공기 탓인지 젖꼭지가 딱딱하다...
세진이는 내 젖꼭지가 서있단 걸 알까?
젖꼭지가 미친듯이 의식되자 더욱 민망해져 세진이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가슴 만져봐도 돼?"
"어?.... 어..."
세진이의 예상 못한 말에 나는 무심코 허락하고 말았다.
진서는 말도 없이 맨날 만져댔기에 큰 차이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세진이의 오른 손이 내 젖꼭지에 닿았을 때 나는 얼떨결에 신음을 내뱉었다.
"으흣!♥"
교성에 가까운 소리...내 입에서 나온 소리에 내가 놀라 가슴을 가리고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 대신 애꿎은 세진이를 탓했다.
"가, 가슴 만진다면서, 젖꼭지를 만지면 어떻게 해..."
"아...아, 미안..."
미친듯이 가슴이 쿵쾅된다.
진서와 살게되면서 진서가 맨날 내 몸을 주물러 댔기에 남자의 손이 내 몸에 닿는데 익숙해진 줄 알았다.
하지만 대상이 바꼈을 뿐인데 내 몸의 반응도 달랐다.
이런 말은 이상하지만... 왜 바람 피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진서와 사귀는 사이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럼 이번에는 가슴만 만질게..."
세진이가 다시 손을 뻣어오자 나는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가슴에 세진이의 손이 닿았지만 이번에는 신음을 내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진이의 손은 부드럽게 닿는 손짓과는 다르게 너무 자극적이었다.
나는 태연한 척 세진이의 다른 손을 감독했다.
"가슴 만진다고 손 느려진거 아니야?"
"빨리 할게..."
세진이는 가슴을 만지기 위해 몸을 앞으로 뺐기에 조금 불편해 보였다.
나는 세진이가 조금 만지기 편하게 하기 위해 앞으로 다가가자 세진이는 다리를 벌리고 공간을 확보해주었다.
세진이의 다리 사이에 서자 치맛자락이 세진이의 자지에 닿았다.
나는 치마를 들어올려 닿지 않게 했다.
물론 알겠지만 옷에 남의 고추가 닿으면 불쾌하니깐...그래서 그런거였다.
대신 세진이의 자지는 내 허벅지에 살짝살짝 닿았다.
무릎을 조금만 굽히면 내 팬티에도 닿을 위치였다.
조금만 뒤로 젖히면 안 닿을껀데 세진이는 모르는지 그러지 않았다.
콘돔을 씌운 자지가 허벅지에 살짝살짝 닿는 야릇한 느낌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 사타구니가 엄청 저릿하고 근질거린다.
눈 앞에 세진이가 없다면 당장이라도 내가 만져대고 싶을 만큼...
나는 살짝 몸을 굽혔다.
가슴을 만지느라 팔을 계속 들고있는 세진이가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거다.
내 팬티 위로 세진이의 자지가 스치듯 훑고 지나갔다.
클리토리스가 긁히며 음순이 파르르 떨렸다.
다행이 이번은 신음은 흘리지 않았지만 참느라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다.
훤히 드러난 내 배가 움찔 거린 것을 세진이도 봤을 거다.
그 순간 나는 지금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다.
당장이라도 팬티를 젖히고 세진이가 넣어도 반항을 하지 못할 꺼다.
세진이는 이성을 찾고 있을까?
저번처럼 갑자기 덥치기라도 하면...
나는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 위해 세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콘돔이 많이 작지? 그래서 너무 꽉끼어서 안 나오는거 아니야?"
말 그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콘돔이 자지를 고문하듯 조르고 있는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응 좀 불편하긴 해..."
"다음에는 XL로 사야겠다..."
"다음에...?"
나는 내가 한 말 실수를 깨닫고 다시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