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501화 스물한 번째 이야기 - 연연불망(戀戀不忘) (87)


501. 헐.... 이렇게 둔했다니..... 대학 내내 같이 즐겨 먹던 메뉴들이.... 어쩌면 다 민희가 맞춰서 먹어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더욱 고맙고 더욱 많이 미안했다. " 아... 그런 거였어? 하... 정말... 진짜 몰랐다..... 미안해... " " 푸하... 괜찮아. 오빠 덕분에 좋아하게 된 것도 많아. 이 밤처럼! 오징어는 아직이지만 훗... 아! 목말랐는데 잘 됐다. 나... 물 마셔도 되지? " 민희의 말에 우태는 거의 반사적으로 생수병을 들어 뚜껑을 따주었다. 그리고 건네는 병을 받아든 민희가 배시시 웃었다. " 히... 고마워, 오빠! " " 고..고맙긴 뭐.... " 우태가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민희는 정말 목이 말랐다는 듯 작은 생수병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렇게 어느새 그 병 하나를 다 비운 뒤에야 내려놓았다. " 아... 살 거 같아! 정말 시원해! 물이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어! " 정말 너무 맛있게 마시는 민희의 모습에 우태 또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무엇이 됐든 이렇게 잘 먹는 민희의 모습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 힘들게 뛰어 왔던 순간의 최고 보상이 그녀의 이런 모습이었으니까. " 한 병 더 줄까? " 민희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 아니야 훗... 고마워, 물 사다줘서. " " 고맙긴 뭐.... 민희 네가 오히려 고생 많았지. " " 훗... 오빠야 말로... 내 옆자리 앉아서 고생했지, 뭐.... " " 나야 조수석에서 편하게 있었는데 고생은 무슨.... " 우태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어깨를 으쓱거리는데... 민희가 오히려 강하게 부정하며 눈에 힘을 줬다. " 운전하는 사람 옆에서 같이 놀아주는 게 어딘데! 오빠.... 졸지도 않고 나랑 계속 놀아줬잖아..... 나하고 놀아주는 게 얼마나 힘든데.... " 순간 말을 하면서 민희의 뇌리에 남편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언제나 자신을 바라보며 무엇이든 자신을 위해주려던 그의 모습에 절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갑작스럽게 입을 다무는 민희 모습에 우태가 조심스레 물었다. " 무...슨 생각해? " 우태의 목소리에 민희는 바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 아니야! 오빠가 얼마나 수고했나 생각했어. 헤헤... " " 하..하... 수고는 무슨.... " 우태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이번엔 꼭 운전면허를 따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정말.... 자신이 운전할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던 과거에 대해.... 되돌아갈 수 있으면 멱살을 잡아끌어서라도 학원 등록시켜야 했다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민희는 앉아있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 아! 물 마시고 나니까 이젠 씻고 싶어졌어. " " 응? 뭐라도 더.... 먹지 않고? " " 으응.. 아니야. 배.. 고프지도 않을 걸. 아! 오빠... 저녁 먹어야지? 울 오빠 배.... 많이 고프지? " " 아니야. 계속 먹기만 해서 아직도 배부르다. 완전... 배불러. " " 하하... 하긴 우리 계속 맛있는 거 먹긴 했지. 아! 보성 그 고기집 또 가고 싶다. " " 훗... 또 가면 되지..... 뭐가 문제야? " " 헤... 그래. 우리 또 가자. 암튼!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샤워하고 싶어. 나.... 씻을래. " " 그...래. " 욕실로 가는 길에 서있던 우태가 바로 갈 수 있게 길을 비켜주는데 순간 민희가 씽긋 웃었다. " 훗! 오빠! 지금 무슨 생각했어? " 갑작스러운 질문에 우태의 얼굴이 빨개졌다. 허를 찔린 민희의 급습.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집요한 그녀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 흐흐... 이것 봐! 오빠.... 엉큼한 생각했지? " " 헛! 어...엉큼한 생각이라니 무슨! " 팔짝 뛰며 아니라고 손사래까지 치는 우태지만 민희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댔다. "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거.. 오빠도 알지? 하하.... 오빠 대체 무슨 엉큼한 생각을 한 거야? 하하하.... " " 으휴... 아니라니까 그러네? " 우태는 고개를 돌리고 빙 돌아서 침대 너머 벽걸이로 가서 웃옷을 벗는데 민희는 킥킥 거리며 욕실로 향하다 멈춰 섰다. 그리고... 휙 돌아서서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오빠! " " 으응? " 그녀의 부름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우태가 대꾸하는데.... 보고 있는 민희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 오빠.... 같이 씻을래? " 두둥! 순간.... 그녀의 말에 북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 싶었다. ************** #24. 파국이 우리를 덮친다고 해도 (7) 따듯하다 아니... 뜨겁다. 너라는 늪에.... 나는 가라앉는다.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안식을 얻었다. 고향에 온 듯.... 오래 전.... 내가 떠나온.... 안식처에 돌아온 듯.... 그렇게 네 안에 잠겨들었다. ************** " 하하하~! 오빠~! 역시 엉큼한 생각했지? 하하하하~~~! "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깔깔대는 민희의 모습에 우태는 멍해졌다. 소녀처럼 웃고 있는 민희의 모습과 아까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오던 민희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하지만.... 살짝 고개를 돌리며 홀겨보는.... 지금의 민희는 또 다른 인물도 변신 중이었다. " 으휴... 암튼 오빠도 순 늑대야. 농담이야, 농담! " 노...농담? 눈을 꿈뻑거리며 바라보는 사이.... 민희는 혀를 쏙 내밀고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 오빤 얌전히 티비나 보고 있어! 나 씻고 있는 동안.... 절대! 절대 엿보기 없기! 알았지? " 그리고는 우태가 대답할 새도 없이 쏙!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멍하니 서 있는 사이.... 문 닫힌 욕실에서는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와는.... 또 다른 적막. 우태가 서있는 방 안의 정적과 문 하나 건너편의 욕실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 시간마저도 다른 속도로 흐르는 듯 싶었다. ************** 티비에선 한참 국민MC라고 불리는 남자가 지역 상인을 만나서 무언가를 묻고는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지방 특산물을 나열하면서 자랑하는 상인의 얼굴이 크게 화면을 채우고 곧 배경이 되는 시장을 비췄다. 장날인지 시장 안에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가득 채우고 손마다 무언가를 들고 움직이는 중이었다.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빠? 오빠는 안 씻어? "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나왔는지 민희가 곁에 와있었다. 욕실에 들어갔을 때처럼.... 옷을 차려 입고 나온 그녀가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우태 옆에 다가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젖은 머리카락이 아니면.... 씻었는지도 몰랐을 민희의 모습. " 씻...어야지. " 일어나는데 바로 코앞에 민희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봄에 맡아봤을 법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기고.... 민희의 투명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잘 익은 체리를 생각나게 만드는.... 통통한 입술이 문득 우태의 시선을 끌었다. 그렇게 마주 서있는 둘. 내려다보는 우태의 눈동자.... 올려다보는 민희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알 수 없는 갈증. 특히나.... 젖어서 물방울이 맺혀 있는.... 이마 뒤 머리카락을 보니.... 우태의 갈증은 더욱 깊어지는 듯 싶었다. 입 맞추고 싶다..... 짧은 시간.... 농도 짙은 갈등에 손과 머리가 따로 놀던 우태는.... 시선을 민희 어깨 너머로 피하며 작게 말했다. " 저... 미안한데.... " 그의 시선이 민희에 막혀서 가로 막힌 좁은 공간을 가리키자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비켜섰다. " 미안. 어서... 씻어. " " 응. 씻고 올께. " 마치 엄마에게 보고하고 가는 아이처럼 말하고는... 종종걸음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자마자 우태의 입에선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속물 같은 욕망.... 이곳에 들어오면서 방을 두개 잡았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아니... 애초 그런 선택지는.... 머릿속에 있지도 않았다. 민희가 유부녀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게 단순히 육체의 욕망만 앞서는 것인지.... 순간 조금은 혐오스러웠다. 자꾸만.... 한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적으로 그녀를 보게 되는 듯 싶어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민희에 대한 감정이.... 그녀에 대한 감정이 원래 그랬는데 감춰야 하는 게 맞는 것인지.... 본능에 순응하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등등.... 계속 교차하는 상념 속에서 판단이 어지러웠다. " 좋아하니까 안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사랑...나누고 싶고 그런 거지, 뭐.... 오빤 안 그래? " 그 옛날 민희가 자신에게 속삭였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당연히 그러고 싶은 것..... 하지만 그렇게 순수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기엔 나이를 먹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자신은 혼자만의 삶이지만.... 민희는 어엿하게 결혼을 하고.... 법적으로도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사실.... 어젯밤 집 앞에 찾아와서 같이 떠나고 싶다고 했을 때..... 안된다고 거절하는 것이 맞았을지 모른다. 이미.... 그때 민희의 제안을 기꺼이 따른 것 자체가.... 욕망에 굴복한 것이면서.... 입맞춤 하나에 이리 갈등한다는 게.... 위선 그 자체로 느껴지기도 했다. 고작... 입맞춤 뿐이겠어? 난.... 우태는 머리를 세차고 흔들고는 훌훌 옷을 벗어 버렸다. 그리곤 바로 샤워 부스로 들어갔다. 온도를 조절하는 레버를 찬물로 바꾸고는 그대로 최대 수압으로 틀어버렸다. 촤아아아아~~~~~~! 마치 한여름 쏟아지는 장대비 같은 물줄기가 사정없이 머리와 몸으로 쏟아져 내렸다. 갑자기 온몸에 때려대는 물방울이 따갑게 느껴지고.... 얼음장 같지는 않지만 충분히 차가운 물에 소름이 쫙 올라오는 듯 싶었다. " 으... 차가워..... " 절로 흘러나오는 한 마디.... 덜덜 떨리려는 이를 악물고 그대로 물줄기 안에서 돌며... 손으로 빠르게 몸을 씻어갔다. 그렇게 싹싹 닦아가는 동안.... 조금은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상념들도...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 싶었다. 특히.... 확~! 쪼그라든 성기의 모습이....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던 욕망이 식어버린 것처럼 느껴져서.... 그대로 온도를 높이지 않고 계속 비누칠까지 해가며.... 씻기를 반복했다. - 계속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