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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season2. 3. 이사님(3)


season 2 3. 이사님(3) 짧은 시간에 연속된 오르가슴에 황홀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김선주와 달리, 기찬은 아직 아쉬웠다. 그녀의 쫀득한 조임은 만족스러웠으나, 기분 좋게 사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쑤걱. 찌걱. 아아! 하아아…. “계속하려고? 이제 들어가 봐야 하지 않을까?” 김선주는 숨이 가쁜 중에 겨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기찬은 그녀의 의견을 받아줄 마음이 없었다. “분명 회의 시간 다 됐다고 했는데, 대표님이 먼저 꼬신 거예요.” 분명한 대답과 함께, 그는 허리를 크게 움직였다. 길고 굵은 자지가 그녀의 보지를 다 빠져나왔다가 쑥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아! 하앙! 너, 너무 커!” “처, 천천히! 천천히!” “아파! 아응!” 어느새 그녀는 기찬의 목에 매달려 사정하기 시작했다. ‘죽어 봐, 오늘.’ 작심한 그의 마음은 대물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김선주는 기찬의 피스톤질에 현기증이 날 정도의 쾌락을 느끼며 몸서리쳤다. “하아! 흡!” 그가 허리를 한 번 흔들 때마다 밀려 올라오는 달뜬 호흡을 한 손으로 겨우 틀어막았다. 하지만 기찬의 명품 대물이 선사하는 절정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교성을 이끌어냈다. “어머! 하읏! 어떡해!” * * * 녹음실 옆에 마련된 작은 회의실에서 기찬이 칠판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수치들을 적으며 열변을 토했다. “이게 안 보이세요? 앞으로는 이렇게 될 거라고요!” 머지않은 미래에 가요계, 음반시장, 나아가 연예계 전반의 변화를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엔지니어 신석철 실장과 회사 실무 책임자인 이문영 상무의 표정은 떨떠름했다. 침묵이 길게 이어지다 한참 만에 장성철 홍보 실장이 입을 열었다. “좀, 뭐랄까, 더 번잡하지 않나? 세상은 점점 더 발전하고 좋아진다고. 하지만 그런 방식은….” 그는 각 방송사의 pd 등 방송 책임자들을 만나 영업을 하는 만큼,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작은 회사 내에서 분야를 세분화해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기찬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1996년, 당장 내년에 이수만이 SM이라는 회사에서 이 시스템으로 H.O.T를 선보인다. 이 답답한 놈들아!’ 미래를 아는 회귀자의 외로운 포효였다. 그런 기찬의 진심 어린 열정이 느껴졌는지, 가만히 경청하고 있던 김선주 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구조 개편 안건은 일단 보류하지? 급하게 바꿀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대표는 대표였다. 일리 있는 말이었기에 기찬도 한발 물러섰다. “그러네요. 이게 설득이 안 됐다는 건, 제 준비가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다음 회의 때 다시 말씀드리죠.”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사람들도 재논의까지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럼, 다음 안건.” 대표의 진행에 모두 기찬이 나눠준 인쇄물을 들여다봤다. 그에 맞춰 기찬이 다시 의견을 피력했다. “회사명, 바꾸죠. SEC. ‘선주 엔터테인먼트 컴퍼니’의 약자입니다. 이유는 자료를 참고해 주세요.” 다들 자료를 보느라 회의실은 잠시 조용했다. 표정을 보니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성철이 딴지를 걸고 나섰다. “결국 구조 재편과 맥이 닿아있네. 우리 회사는 음반 회사야. 왜 굳이 무리해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로 가려는 거지?” 그의 말에 누군가 조심스럽게 동조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말도 저는 처음 들어봐요. 허허.” 기찬은 다시 한번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인내했다. 지금껏 칠판에 온갖 지표들을 수치화하고 그래프로 시각화해서 보여줬더니, 딴소리였다. ‘이만큼 알아듣게 얘기 했는데도 저딴 소릴…. 대가리가 나쁜 건지, 일부러 어깃장을 놓는 건지.’ 물론 그는 그런 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차분히 설명을 보탰다. “일단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비하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세요. 그리고 엔터 회사는 벌써 존재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자료를 참고할 것을 요청했다. 거기에는 ‘SM엔터테인먼트’를 예로 들고 있었다. 자료를 보던 몇몇은 그런 회사가 있었냐고 수군거렸다. 아직 어떤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사는 이미 존재했을 때였다. 그래도 업계 소식이었기에 대표는 잘 알고 있었다. “엔터사업에 관해서는 나도 이수만 사장한테 직접 들은 적이 있어. 꽤 솔깃했지만, 우리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기찬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남들 뒤나 따라가려면 안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전 지금 선구자의 길을 제안하는 거예요. 바로 지금이 앞서갈 기횝니다.” 기찬이 칠판을 탕, 치면서 강조했다. “첨부 자료 3-2 봐주시죠.” 그러자 여기저기서 A4지 넘기는 소리가 파도를 탔다. 사락, 착착착. 그리고 잠시 후, 누군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와. 이거, 정말 가능한 얘기야?” 그건 백년의 서를 뒤져 정리한 통계 자료였다. 전생에 SM과 YG, 그리고 JYP가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성장한 데이터를 가상 시나리오로 각색해 놓은 자료였다. 기찬은 이때다 싶어 자료에는 없는 얘길 꺼냈다. “미국 대형 음반사인 컬럼비아 레코드가 1989년에 영화 제작사인 컬럼비아 픽쳐스로 나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소니 뮤직에 지분을 넘겼죠.” 이후 전문가 뺨치는 설명이 이어졌고, 결론적으로 소니 뮤직 같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미래의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이 바로 자신이 이 회사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성공 열쇠라고 주장했다. “1990년에 데뷔한 머라이어 캐리가 지금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아시죠?” 잠시 말을 끊은 기찬이 눈에 열정과 확신을 가득 담은 채로 한명 한명 시선을 맞추며 힘주어 말했다. “지금 그 레이블에서 제 2, 제 3의 머라이어 캐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 미래의 수익을 상상해 보세요.” 이번에는 전 안건과 다르게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찬이 만든 자료는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그의 설명도 듣는 이로 하여금 피가 끓게 하는 힘이 있었다. 얼마간 침묵 끝에 신석철 실장이 잠시 내려앉았던 정적을 깨뜨렸다. “기찬아. 너 의대생 맞아? 간, 심장, 이런 거 공부해야지, 왜 이런 걸 이렇게 잘해?” 지금 회의는 기찬이 이사 자격으로 준비한 자리였다. 하지만 그는 가요제 준비를 전담해 도와줬던 친분 그대로 편하게 말했고, 기찬도 그게 편했다. 그래서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형. 잊으셨어요? 전 다 잘해요. 저요, 전국 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에요. 뭐든 시작하면 1등 해야 직성이 풀려요.” 자칫 잘못하면 재수 없어 보이는 그 당찬 말에 다들 입이 벌어졌다. 하지만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 기찬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주둥이가 아닌 행동으로,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는 거다.’ 분위기나 느낌상 이번 안건은 잘 처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찬은 속으로 만족스러운 웃음을 삼켰다. ‘욕심부리지 않는다. 하나씩. 그렇게 만들어 가면 된다.’ * * * 예정보다 회의가 길어졌다. 그래도 기찬으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잘했어. 이렇게나 잘 준비할 줄은 몰랐어. 제법이더라. 아니, 여전히 너는 놀라워.”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김선주 대표가 기찬의 어깨를 툭 치며 건넨 말이었다. 그런데 그런 격려의 말과 어울리지 않게 그녀의 표정에는 색기가 어려있었다. 그건 그녀가 기본적으로 품고 있는 기질로, 본인도 모르게 풍기는 일종의 기운이다. 보통은 ‘그 사람의 느낌’ 정도로 받아들이지만, 감이 좋은 사람에게는 그 아우라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 느껴진다. 괜히 김하익 같은 색마가 그녀에게 군침 흘린 게 아니다. ‘회의 전에 몸 섞었던 게 어지간히 좋았나 보네.’ 기찬은 그녀의 지금 기분을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주변 눈치를 슬쩍 살피고는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툭 치며 말했다. “앞으로 계속 놀랄 일만 있을 거예요. 기대하세요.” 대표도 그런 기찬의 행동이나 말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넌 정말…. 후훗.” 그녀는 말을 하다 말고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돌아섰다. 타이트한 정장 바지 때문에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또 먹고 싶게 만드네.’ 기찬은 입안에 도는 침을 삼키며 씨익 웃었다. 확실히 대표는 섹스 파트너로서 최고였다. 그녀만의 성적 매력, 섹스 아이덴티티(identity)가 확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찬의 대물을 무리 없이 소화해 주기에 그로서도 만족감이 높은 섹파였다. 기찬은 김선주 대표의 맛을 되새김질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회사 살림을 전담하는 이진주 실장에게 가 대표의 일정을 물었다. “대표님 이번 달 전체 스케줄표좀 출력해 주세요.” “어? 아, 네. 이사님.” 일상적인 업무 부탁이었음에도 이 실장은 흠칫 놀라며 어깨를 움츠렸다. ‘내가 갑자기 말해서 놀랐나?’ 뒤에서 나타난 것도 아니고, 별로 놀랄만한 상황도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딴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기찬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 뭔가 괴물 보는 것같은 두려움, 못 볼 걸 본 것 같은 당혹, 더러운 걸 보는 듯한 혐오, 참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거기에 볼까지 발그스레 한 게, 꼭 속옷 입은 걸 들키기라도 한 것 같은 부끄러움이 전해졌다. 기찬은 그런 그녀의 분위기로 확신했다. ‘이거, 아무래도 대표랑 섹스하는 걸 들킨 것 같은데.’ 씨발. 그러게, 누가 있는 것 같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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