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season2. 52. 단서 1(2)
season 2
52. 단서 1(2)
김효정.
순간 기찬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름이었다.
일전에 직원 화장실에서 김하익과 반강제로 섹스를 나누던 이모 동료가 생각난 것이다.
동시에 눈앞의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마치 흔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초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모든 과정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 같았다.
‘김하익이 왔다 갔구나.’
김효정이 근무 교대 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가지러 휴게실로 들어왔다.
쇼핑백 하나와 작은 선물 상자.
직원들에게 지급된 기념품 같은 것들이다.
막 짐을 챙겨 나가려는데, 누군가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하익이었다.
손에 양주병을 들고 있던 그는 별다른 말 없이 탁자 위에 술병을 내려놓고 다짜고짜 사복 차림의 김효정을 덮쳤다.
김하익은 그녀를 소파로 밀어붙이며 티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을 주물렀다.
손을 뿌리친다든지 밀어내는 등의 강한 저항은 없었지만, 김하익은 키스를 피하는 그녀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러고는 쓰러진 김효정의 바지를 억지로 벗기고 팬티까지 끌어내렸다.
남자가 휘두른 폭력에 이미 전의를 상실한 그녀는 더미 인형이나 다름없었다.
김하익은 그런 여자의 다리를 두 손으로 벌리고 가랑이 사이로 몸을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하의가 실종된 그는 어떤 예열도 없이 곧장 구멍을 찾아 잔뜩 성이 난 자지를 쑤셔 박듯이 삽입했다.
김효정은 뻑뻑한 마찰에 의한 통증을 느끼며 몸을 비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하익은 화풀이라도 하듯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철떡철떡.
휴게실 안에는 살 부딪치는 소리만 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의 옅은 신음이 터졌다.
“윽.”
혼자 흔들고 혼자 싸고 혼자 여흥을 음미하던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길게 한숨을 내뱉고는 들고 온 양주를 마시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우.
뭔가 쌓였던 게 조금은 풀어지는지, 그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얼굴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는 휴게실을 나갔다.
그때까지도 여자는 소파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몸에 힘이 없다 보니 스르륵 모로 눕게 됐고, 몸을 일으킬 의지조차 없어 그대로 누워있게 됐다.
그저 전복 같은 보지에서 하얀 정액만 흘러내릴 뿐이었다.
“이런 개새끼….”
기찬의 상상이 마치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갔다.
꼭 현장에서 다 지켜본 것 같은 현실감에 이게 상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욕지거리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며 소파에 누워있는 김효정의 반응을 살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는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억지로 술까지 먹인 건가?’
너무 기척이 없어 든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탁자 위의 앱솔루트 보드카 병과, 다 피우고 비벼 끈 말보로 레드 담배 필터로 시선이 옮겨갔다.
독한 술, 독한 담배.
두 가지 모두 그가 좋아하는 브랜드였다.
그 이유가, 상남자인 척 항상 세 보이는 건 죄다 끌어다 포장하기 때문이었다.
눈썰미 좋은 기찬은 처음 방에 들어섰을 때부터 그걸 보고 모든 걸 추측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전생에 들었던 그에 대한 여러 지저분한 소문들이 상상의 기초가 됐다.
물론 지금 떠올려본 일이 실제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쩐다.’
뭘 어떻게 할까를 잠깐 고민하던 기찬은 일단 자리를 피하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추측과 상상일 뿐, 서로 좋아서 즐겼을 수도 있는 일 아니던가?
괜히 발가벗고 자는 여자를 깨워서 무슨 일이냐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최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 피곤하기도 했고, 특히 지금은 이모와의 밀회 외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몸을 돌려 휴게실을 나가려고 할 때였다.
“나, 더 하고 싶어.”
촉촉하게 젖은 목소리가 기찬을 잡아 세웠다.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몇 가지 의문이 들었을 뿐이었다.
‘날 누구로 생각하는 걸까?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거야?’
무엇보다, 더 하고 싶다는 말에 조금 전 상상했던 장면이 와르르 무너졌다.
김하익이 강제로 즐기고 나갔을 거라는 가능성은 지워졌다.
그렇다면 상대는 누구일까?
다시 머리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을 때,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흐음, 나, 여기가 뜨거워. 넣어줘.”
기찬은 눈을 조아리며 여자를 가만히 주시했다.
목소리만 들어서는 온전한 상태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몽사몽, 혹은 취중 같은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순간 든 생각은,
‘설마, 마약?’
얼토당토않은 생각은 아니었다.
미래에 김하익이 마약 유통으로 큰돈을 벌게 된다는 걸 아는 기찬이기에, 자연히 떠오른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만약 정말로 마약이라면, 김하익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면, 큰 무기 하나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소파로 몸을 틀었다. 그리고 다가가 그녀의 호흡이라든지 움직임을 살폈다.
때마침, 여자가 몸을 돌려 누우며 얇은 시트 밖으로 상체가 드러났다.
기찬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팔을 살폈다.
혹시 주사 바늘 자국이라도 있을까 해서였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양팔 모두 깨끗했다.
약간의 실망감과 동시에 여자의 뽀얀 나신이 눈에 들어왔다.
“아.”
보기보다 제법 큰 가슴도 놀라웠지만, 붉은색의 넓은 유륜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뒤이어 톡 튀어나온 매끈한 젖꼭지를 보는 순간 마른침이 넘어갔다.
꿀꺽.
그렇지 않아도 종일 ‘박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렸던 기찬은 굶주린 흡혈귀가 피 냄새에 반응하는 것처럼 눈이 번쩍 뜨였다.
마약이고 나발이고, 이 무방비의 여자를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저기요. 괜찮아요?”
기찬은 일부러 말을 붙였다.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여자는 뭔가에 취해있었다.
“아응, 더, 더 해줘.”
콧소리와 함께 가녀린 팔이 기찬의 목을 둘렀다. 그리고 입술이 훅 덮쳤다.
읍.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감사한 일이었다.
여자의 혀가 기찬의 입안으로 쑥 들어와 한바탕 휘저었다.
기찬은 일단 수동적으로 반응했다.
그 짧은 순간, 여자가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게 되거나 했을 경우 자신도 곤란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든 탓이었다.
‘마약이 꼭 주사로만 하는 건 아니니까.’
여전히 그는 김효정이 마약에 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딱 자신이 아는 약쟁이들 상태와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을 덜어보기로 했다.
‘이 정도 인사불성이면 어차피 기억 못 한다.’
그런 판단과 동시에 기찬의 태도가 달라졌다.
여자의 보드라운 맨살을 음미하듯 쓰다듬다가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흠.
여자의 콧소리와 동시에 젖꼭지를 물었다.
조금 전에 시선을 유혹하던 그 젖꼭지가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기찬은 굶은 아이처럼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 직접적인 자극에 여자는 몸을 비틀며 기찬의 머리를 와락 안았다.
하읏.
그 순간에도 기찬의 옷은 한 겹씩 빠르게 벗겨나갔고, 곧 알몸과 알몸이 밀착됐다.
그와 동시에 기찬은 허리를 여자의 가랑이 사이로 들이밀었다.
기둥이 음부의 갈라진 틈을 짓눌렀고, 그 단단하고 굵은 것에 여자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앙!
기찬은 슬슬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젖은 음부와 자지의 마찰을 음미했다.
미끈미끈한 감촉, 찌그덕거리는 끈적한 소리, 달아오르는 걸 느끼는 여자의 표정.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정감이 훅 올라왔다.
예열이고 자시고, 그냥 꽂으면 되는 상태였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귀두를 보지 구멍에 가져다 댔다.
그 순간,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허리를 돌려 골반을 움직였다.
음.
기찬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터졌다.
그에 뒤질세라 여자도 교성을 뱉었다.
“하아!”
하지만, 예상치 못한 크기에 여자는 움직임을 멈추고 헛숨을 들이켰다.
하읍.
겨우 귀두를 삼키고 멈춘 그녀의 보지를 보며, 기찬의 욕정은 극에 달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험이 많은 닳고 닳은 보지가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보지, 마구 농락하고 싶다는 욕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래서 곧장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쑤욱.
“아아앙!”
길이의 반도 채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것이 한계 공간임을 느꼈다. 자궁 입구에 귀두가 닿는 걸 느낀 동시에 빠르게 뒤로 뺐다.
그러자 여자의 몸이 크게 뒤틀리며 입이 쩍 벌어졌다.
“하아압!”
고작 단 한 번의 삽입과 피스톤질로 오르가슴을 느낀 것이다.
기찬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잔뜩 흥분한 상태였지만, 그 모습으로 확신했다.
‘마약이 맞아.’
기찬은 전생에 마약을 투약한 경험도 있다. 많이는 아니지만, 일과 관련된 것이어서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무서운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잡아준 형님이 있어 뽕쟁이는 면할 수 있었다.
어쨌든, 경험이 있기에 알 수 있는 확신이었다.
‘약에 취한 상태라면, 젖꼭지만 건드려도 죽지, 죽어.’
기찬은 여자의 입술을 덮으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 흐응.
그렇게 입술로 여자의 교성을 막으며 질척한 보지를 마음껏 찔러댔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여자의 질은 윤활유를 들이부은 것처럼 심하게 미끈거리고 질척거렸다.
그래서 기찬의 굵은 대물이 무리 없이 질 벽을 마구 자극하며 드나들었다.
기찬은 시시각각 변하는 여자의 표정을 바라봤다.
입술을 뗐음에도 여자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이젠 소리조차 내질 못했다.
점차 흰자위가 많아지는 게, 곧 눈을 까뒤집을 기세였다.
평소였다면 절정에 다다른 상태로 받아들였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그래서 문득, 불안감이 엄습했다.
마약에 취하면, 모든 자극에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설마, 쇼크?’
그럼 좆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