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season2. 53. 단서 1(3)
season 2
53. 단서 1(3)
사람들이 마약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는 없는 절대적 쾌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말 그대로,
‘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신의 영역, 혹은 악마의 축복 같은 저세상 쾌락이다.
인간의 뇌가 감당할 수 없는, 한계치를 넘어서는 그런 자극을 한 번 맛 보면, 무의식이 그 황홀경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마치 흡혈귀가 피를 탐하듯이.
그래서 섹스와 마약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남녀 불문하고 쾌락의 절정에서 느끼는 사정감을 잊지 못한다.
그 절정의 순간 터져 나오는 도파민의 황홀함 때문에 불륜도 저지르고 강간도 저지른다.
도덕이니 윤리니,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그 쾌락을 탐한다.
그런데 마약을 하고 섹스를 하면 그것과는 비교가 불가할 만큼의 오르가슴에 정신이 나간다.
특히 남자의 경우, 사정하고 끝나버리는 그 아쉬움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마약에 취한 탓에 사정의 절정감이 꽤 길게 잔상처럼 남는다.
물론 여자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는 가질 수 없는 지속 가능한 쾌락이다.
그것만으로도 왜 마약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건지 최소한 심정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 쾌락을 탐하기 위해서는 인생을 담보로 해야 한다.
법적인 처벌 때문이 아니다.
사람 버린다.
언젠가 방송을 통해 미국의 하램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일부 국가의 빈민가 실상이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연출 아니냐는 의심마저 일 정도로 처참한 모습 때문이었다.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는 사람들.
이성과 의지를 잃고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마약 금단 증세에 괴로워하다가 노상에서 저체온증으로 죽거나 아사한다.
마약 복용 과정에서 쇼크사도 비일비재하다.
기찬은 마약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나 다름없이 해박하다.
그래서 문득 겁이 났다.
자신의 대물이라면, 이 여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르가슴 쇼크사라니.
절로 자신이 복상사로 죽던 순간이 떠올랐다.
어쨌거나 지금 이 여자가 죽으면 가장 곤란한 건 기찬이다.
그래서 퍼뜩 정신이 들었다.
‘설마, 함정?!’
잠깐 당혹스러웠지만, 머리는 금방 차가워졌다.
그럴 리는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이 시간에 여기로 올 줄 어떻게 알고.’
자기 자신도 즉흥적으로 결정한 방문이었다.
미행이 있었다고 해도 이런 판을 세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후우우.
잠깐 놀랐던 마음을 진정한 기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반성했다.
‘좆 잘못 놀리면 패가망신이라는 말, 명심하자.’
신검처럼 휘둘러야 할 보물을 고작 잠깐의 색욕을 참지 못해 내키는 대로 흔들고 다녔다가는 분명 사달이 난다.
‘섹스도 돌다리 두드리듯 확실히 검증된 관계에서만.’
또는 철저하게 계획된 전략적 섹스이거나 감당 가능한 사람하고만 즐기기로 했던 나름의 기준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뒤로 뺐다.
흐응.
여자는 콧소리와 함께 소파 위로 축 늘어졌다.
처음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갔다.
기찬은 얇은 시트로 그녀를 덮었다.
이후 기척을 완전히 죽이고는 자신이 들어왔던 흔적을 전부 지우고 방을 나갔다.
달칵.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왔다.
‘사채, 섹스, 마약….’
김하익을 떠올리며 연상되는 단어들을 나열했다.
하지만 그는 마약을 하지 않는다. 유통만 했다.
기찬이 전생을 통해 아는 건 거기까지다.
그리고 최근 김하익과 조금은 가까워지고 보니, 그가 마약에 손을 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전략적 무기.
자신에게 필요한 누군가를 제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라는 판단이었다.
자신만 해도 뻔히 보는 앞에서 계약서 가지고 장난질 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김하익에게 김효정은 어떤 존재일까?’
일단 조금 전 관계를 통해 느낀 바로는, 그녀의 보지는 특별하지 않았다.
송지연처럼 잘 만들어진 명기도 아니고, 재영이처럼 타고난 가루지기도 아니었다.
얼굴이 연예인급이라거나 몸매가 환상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여자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단순한 섹스파트너로서가 아닌, 다른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김하익의 아킬레스건.
어쩌면 마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쪽을 팔 생각을 하다 보니,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던 끝에 이모가 엮였다.
‘그날, 김효정과 김하익이 화장실에서 떡 칠 때.’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회의 소집 보고를 했던 게 이모였다.
분명 이모도 어떤 형태로든 연관이 있을 거로 보였다.
꽤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로비까지 금방 내려왔다.
마침 이모가 기찬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다가 딱 마주쳤다.
“왜? 휴게실 가 있으라니까.”
“누구 있던데?”
“어? 누구?”
“어떤 여자.”
누구일까를 잠깐 고민하던 이모가 금방 알겠다는 듯 수긍했다.
“아, 전 근무잔가보다.”
그러더니 이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뭐야, 그럼, 너 거기 들어갔다가 마주친 거야?”
곤란해하는 이모에게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솔직히 말했다.
“아니. 들어갔더니 누가 소파에 잠들어 있더라고. 나도 깜짝 놀라서 얼른 문 닫고 나왔지, 뭐.”
“휴우. 잘했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걔는 왜 거기서 자? 퇴근했으면 집으로 갈 것이지.”
이모의 두런거림은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오랜만에 절륜한 조카와 사랑을 나눌 생각에 벌써 아랫도리가 젖었는데, 차질이 생긴 탓이었다.
사실 기찬도 너무 아쉬웠다.
김효정과 섹스를 하기는 했지만, 상황이 주는 흥분 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모를 품고 싶었다.
그 풍만함을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모가 아쉬워하는 걸 보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한 건 아니지만, 때론 이런 밀당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모, 일단 오늘은 그냥 갈게. 차가 있다고 해도 이모, 데스크에서 벗어나지도 못 하잖아.”
“맞아. 오늘은 특히 더 안 돼.”
이모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기찬은 주변을 슬쩍 살펴 사람들의 시선을 확인하고는 이모의 팔을 잡아끌어 구석으로 끌고 갔다.
“어머. 왜?”
계단 아래, 시선이 차단 된 곳에서 기찬은 이모를 벽으로 밀어넣고 몸을 밀착했다.
그리고 진하게 키스를 나눴다.
“아, 안…. 흡. 음.”
쩝.
핥. 츄릅.
한바탕 거칠게 두 남녀의 혀가 엉키고, 기찬의 손이 풍만한 가슴을 그러쥐었다.
흐응.
흰 정장 셔츠 위로 느껴지는 이모의 브라는 레이스였다.
기찬은 그걸로도 강한 흥분을 느끼며 다른 한 손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항.
다시 한번 이모의 콧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이모는 이미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기찬도 이모도 더는 무리라는 걸 망각할 만큼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하아, 하아.”
이모가 기찬의 가슴을 밀었다.
기찬도 저항 없이 순순히 떨어졌고, 다시 한번 이모의 입술을 빨았다.
쪽.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이모, 이번 달 스케줄표 하나 줘. 이모 쉬는 날 드라이브나 가자.”
“응.”
이모는 애교라도 부리듯 혀짧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이모의 얼굴이 발그스름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머무는 것이,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런 공공장소에서 나눈 애정행각이 꽤 만족스러운 듯했다.
‘새로운 자극은 언제나 흥분을 배가시키는 법이니까.’
두근거리는 감정은 결국 그 메커니즘이 같다.
뇌를 자극하는 것.
그래서 흥분의 종류가 달라도 결국에는 다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바로 쾌락이다.
괜히 변태 섹스가 있는 게 아니다.
때려도, 맞아도,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모, 전화할게.”
김주희는 손으로 전화기 모양을 만들어 귀에 대는 시늉을 하며 멀어지는 조카를 보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아.
그러고는 조금 전 그의 손이 닿았던 가슴과 엉덩이를 한 번씩 바라봤다.
“미친년.”
하지만 혼잣말과 다르게 얼굴은 웃고 있었다.
이 두근거림이 어찌나 반가운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지난번 한강 둔치에 차를 대놓고 그 안에서 나누었던 섹스가 떠오르며 숨이 차올랐다.
그래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언니 본 지도 꽤 됐지?’
언니네 집에서의 1박은 남편도 인정하는 외박이니까 말이다.
* * *
엄마는 아들의 손길에 저항 없이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커다란 손이 팬티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와 갈라진 틈을 더듬었다.
흠.
오늘따라 유난히 거친 감이 없잖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싫지 않았다.
아들이 옷을 벗길 때부터 이미 젖어들었던 아랫도리가 뜨겁게 반응했다.
다만,
“엄마, 넣을게.”
워낙 대물이다 보니, 조금만 서둘러도 불편함이 크게 느껴졌다.
“아앙, 천천히.”
기찬은 엄마의 콧소리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종일 굶주렸던 기분을 마음껏 풀어놓을 작정이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