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5화 5화


04. 집에 도착한 건 늦은 밤이었다. 방에 들어온 유월이 해수를 먼저 의자에 앉혔다. 늘 그랬던 것처럼 지팡이를 한쪽에 내려놓았으나, 움직이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렸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호기롭게 확인해 달라고 조르기는 했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씻는 게 좋겠지.’ 애꿎은 손바닥만 옷자락에 쓸던 그녀가 씻고 오겠다 말하려 해수를 돌아보다 우뚝 굳었다. 우물쭈물하던 그녀와 달리,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무드등을 익숙하게 켠 해수가 유월을 향해 팔을 벌렸다. “이리 와.” “어?” “확인해야지.” 무엇을 말하는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사실 오기 전에 내가 땀을 흘려서. 일단 씻고 오면 안 될까?” “그럼 젖었는지 아닌지 확인 못 할 텐데.” 느릿하게 아래로 떨어진 시선이 제 무릎 사이로 닿는 게 느껴졌다. 애꿎은 입술만 깨물던 유월은 머뭇거리며 해수 앞으로 다가갔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돼?” 그러자 해수가 말없이 의자에 앉아 제 허벅지를 두드렸다. 유월이 눈을 크게 떴다. “안 돼. 너 다리도 아픈데, 내가 어떻게…….” “얼른.” 그가 가만히 재촉했다.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았는데도 왠지 모르게 위압감이 들었다. 주춤거리던 유월이 다리 위에 앉자, 해수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마주 보고 앉은 자세가 되자, 체향을 맡듯이 그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참아 왔던 것을 해소하듯, 그가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얼굴을 비볐다. 가슴팍이 크게 들썩이며 하체가 깊게 밀착했다. 벌써부터 부푼 그의 것이 느껴져, 그녀가 흠칫 몸을 떨었다. 얼굴을 묻고 있던 해수가 낮게 웃었다. “벌써 느끼는 거야?” “그게 아니라, 너무 가까운 것 같아서…….” “응. 가까워서 놀랐구나.” 놀리듯, 혹은 달래듯. 해수가 이제 막 말을 뗀 아이 대하듯 그녀의 말을 따라 했다. 장난스러운 모습에 긴장감이 살짝 풀리려던 찰나였다. 해수가 품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유월아. 고개 숙여 봐.” 얼굴이 맞닿을 듯이 가까운 거리에서, 해수가 속삭였다. “나한테 키스해.” 갑작스러운 명령에 유월이 눈을 깜빡였다. 키스라니. 첫 관계 때 해수와 입을 맞추기는 했으나 일방적이고 질척이는 키스는 흉내조차 버거웠다. 그녀가 멍하니 있자 재촉하듯 그가 “어서.” 하고 허리를 쓸었다. 처음 발을 내딛는 아이처럼 주춤거리던 유월이 조심스럽게 해수의 입술 위에 제 입술을 눌렀다. 쪽. 짧은 마찰음과 함께 입술이 떨어졌다. 해수의 한쪽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다 한 거야?” 유월이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자 해수가 옅게 웃었다. “가르칠 게 많네.” 중얼거린 그가 “아.” 하고 살짝 입을 벌렸다. 사탕을 받아먹는 듯한 모습. 유월이 반사적으로 작게 입을 벌린 순간이었다. 해수가 기다렸다는 듯 제 입술을 삼켰다. “잠, 흐읍…….” 뜨겁고 말캉한 혀가 그녀의 입술 사이를 파고들었다. 굳어 있는 그녀의 혀를 부드럽게 감싸고, 핥고, 옭아맨다. 살살 달래듯 가장 여린 점막을 비비다가 타액을 찾아 마신다. 점점 그녀의 손끝이 전기를 만진 것처럼 튀어 올랐다. “하, 하읍……!” 자극이 너무 강했다. 유월이 몸을 물리자 허리를 옭아맨 팔뚝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 그와 동시에 등허리를 타고 올라온 손이 그녀의 목뒤를 감쌌다. 목덜미와 뒤통수 쪽에 느릿하게 힘을 주자, 본능적으로 고개가 젖혀졌다. 침입이 수월해지자 그가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깊게 파고든 혀가 그녀의 숨결마저 집어삼켰다. “흐, 흐아…….” 숨이 모자라 고개를 비틀자, 잠깐의 틈 사이로 어린아이 같은 헐떡임이 새어 나왔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타액이 입가로 흘러내리자, 해수가 혀를 내어 턱선과 입가를 쓱 핥아 올렸다. “흘리면 안 되지. 아깝잖아.” “으, 흐으.” “자, 이제 혀를 내밀어 보자.” 가르치듯 어른 그가 그녀의 턱을 잡았다. 입을 벌림과 동시에 입술이 맞물렸다. “음, 흐읍.” 미끈하고 뜨끈한 혀가 하나로 엉켜져 비벼졌다. 쭉쭉 빨며 타액을 삼키는 행위는 마치 숨결을 앗아 가는 것 같았다. 하나가 될 것처럼 비비고 옭아매던 입술이 떨어진 건 한참 후였다.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는 그녀와 달리, 키스할 때부터 한 번도 눈을 감은 적 없던 해수는 평온했다. “앞으로 키스할 땐 오늘처럼 입 벌리고, 혀 내미는 거야. 같이 기분 좋아질 수 있도록.” “아, 하아…….” “고개 끄덕여야지, 유월아.” 다음. 키스. 그리고 혀. 여러 단어가 나왔지만 정신이 멍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월은 착실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칭찬하듯 웃은 해수가 다시 아, 하고 입을 벌렸다. 따라서 작게 입을 벌리는데, 입안으로 무언가가 들어왔다. 유월이 입고 있던 티셔츠 자락이었다. 상의가 들리고, 브래지어가 해수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월의 눈이 크게 뜨였다. “쉬, 안 되지.”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가리려고 했으나, 그가 더 빨랐다. 반항을 가볍게 제지한 해수가 그녀의 양 손목을 허리 뒤쪽에서 모아 한 손으로 옭아맸다.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고, 가슴이 앞으로 드러났다. “잘 물고 있어. 가리면 안 돼.” 경고하듯 으름장을 놓은 그가 반대쪽 손을 그녀의 등으로 가져갔다. 툭, 미약한 해방감과 함께 체구에 비해 큰 가슴이 출렁거리며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해수의 눈동자가 박힌 듯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핥듯이 훑어 내리는 시선에 유월이 작게 몸을 비틀었다. “유월이 네가 부끄러움이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흐읍, 흐.” “젖꼭지도 이럴 줄은 몰랐네.” 웃음기 섞인 말에 유월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말대로 유월은 젖꼭지가 안으로 말려 들어간 함몰 유두였다. 큰 가슴에 어울리지 않는 젖꼭지는 유월의 콤플렉스였다. 그 부위가, 해수에게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빨아 줬을 텐데.” 그가 유월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낮게 중얼거렸다. 무게를 가늠하듯 젖가슴 아래로 받쳐 들기도 하고, 꽉 움켜잡기도 했다. 뼈마디가 툭툭 튀어나온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뽀얀 가슴살이 튀어나왔다. “바보처럼 사탕 같은 거 먹을 바에, 응?” “흐읏…….”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빨아 줄 걸 그랬어. 네 젖도, 보지도.” 귓가로 퍼부어지는 음란한 언어들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부정하듯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만. 제발. 유월이 애타게 그를 불렀으나 티셔츠를 입에 물고 있어, 뭉개진 발음만 새어 나왔다. 오히려 그의 이름을 부르며 조르듯 가슴을 흔드는 꼴이었다. “재촉하는 거야, 유월아?” 귀엽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해수가 “알았어, 알았어.” 하며 그녀의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지금이라도 만족할 만큼 잔뜩 빨아 줄게.” 그와 동시에 해수가 가슴을 베어 물었다. 복숭아를 닮은 분홍빛 유륜을 핥던 혀끝이 움푹 들어간 단면을 파악하듯 꾹꾹 눌렀다. 자극을 주려는 듯 바람을 후 불 때마다 몸이 파르르 떨렸다. 얼마간 그러던 그가 이내 입술로 크게 집어삼키고선 쭉쭉 빨기 시작했다. “힉, 하으!” 온몸이 파드득 튀었다. 자극을 넘어서는 감각에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지만, 양 손목이 그에게 잡혀 있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럴수록 가슴을 빠는 힘만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으, 으읍!” 쪽, 쯔읍, 강하게 빠는 힘은 어떻게든 젖꼭지를 끄집어낼 것만 같았다. 제 입안을 휘저었던 혀가 숨어든 유두 단면을 혀끝으로 찔렀다. 그때마다 유월의 몸이 파득 튀어 올랐다. 저항하듯 허리를 뒤틀었으나, 이미 몸은 단단히 붙잡힌 채였다. 도리어 더 빨아 달라 재촉하는 것밖에 되질 않았다. 얼마나 있었을까. 뻑. 젖은 마찰음과 함께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이렇게 하면 나오는구나.” 열기로 흐려진 시야로 튀어나온 젖꼭지가 보였다. 그녀조차 본 적 없던 분홍빛 선단이 그의 타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빳빳하게 선 거 봐, 귀여워…….” “으, 흐읍…….” “역시 유월이는 빨아 주는 걸 좋아하는구나.” 집요하게 가슴을 빨던 사내와는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감탄이었다. 수치심에 젖은 유월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으나, 해수는 기어이 반대쪽 가슴을 입에 물었다. 한차례 방법을 찾았으니, 이젠 잘할 수 있다는 듯 능숙하게 혀로 유륜 주변을 핥다가, 입술을 이용해 숨어든 젖꼭지를 빨아올렸다. 뻑. 뻐억. 그는 그것을 입안으로 강하게 흡착하기도 하고 입술로 잘근잘근 깨물기도 한다. 꼬독거리며 젖꼭지를 빠는 그는 마치 젖먹이라도 된 것처럼 집요하고 끈질겼다. 거미줄에 잡힌 나비처럼 유월은 사지를 붙잡힌 채 파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뻑, 젖은 소리와 함께 흡착하던 힘이 사라졌다. 착취에 시달린 유월이 힘겹게 숨만 몰아쉴 때였다. “유월아, 봐 봐.” 해수가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 아래로 이끌었다. 몽롱한 시야로 가슴이 들어왔다. 숨어 있던 젖꼭지가 더 큰 쾌락을 원하듯 빳빳하게 서 있었다. “다 나왔어.” 기어이 젖꼭지를 찾는 데 성공한 사내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생각보다 어렵네. 숨은 지 오래되어서 그런가.” “으, 하으…….” “역시 어릴 때부터 빨아 줬어야 했나 봐.” 아쉽다는 듯 중얼거리던 해수가 타액으로 범벅 된 젖꼭지를 손끝으로 굴리며 말했다. “하긴, 그땐 남매 같은 사이라 더 힘들었겠다.” “흐, 흐으……!” “동생한테 가슴을 빨리고 싶어 하는 누나가 어디 있겠어.” 그 순간 눈앞의 해수 위로 단정하고 상냥하던 어린 시절의 도련님이 겹쳐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도련님이, 가족 같은 사이라고 생각했던 해수가 지금은 제 가슴을 빨고 있다. 배덕감에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 우는 거야?” 작은 웃음과 함께 해수가 혀를 내어 그녀의 밑가슴부터 쭉 핥아 올렸다. “벌써부터 울면 어떡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으, 흐으…….” 어르듯 달래는 말에도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등을 토닥거리기도 하고, 쪽쪽거리며 그녀의 뺨에 키스하던 해수가 문득 움직임을 멈췄다. “그만할까?” 질끈 감겼던 유월의 눈이 크게 뜨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게걸스럽게 저를 탐하던 사내가 돌연 싸늘해진 낯으로 입에 물린 티셔츠를 빼 주었다. “울 정도로 싫으면 그만해도 돼.” “……흐.” “그만할까? 그냥 나갈래, 너?” 그가 유월의 허벅지를 쥐었다. 금방이라도 그녀의 몸을 무릎에서 내려 버릴 듯한 모습에 유월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만 안 해. 안 울 거야.” “그럼.” “…….” “그럼 어떻게 해야 돼.” 해수가 냉정히 되물었다. 입술을 깨물던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처음 관계를 맺었던 그날처럼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벗고,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얇은 천 너머로 음부가 질척이는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푹 젖어 있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진짜네.” 무릎을 접어 세운 양다리 사이로, 해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엄청 젖었어. 그날보다 더.” 감탄사 어린 중얼거림에 유월의 눈시울이 또다시 붉어졌다. 꿰뚫듯 응시하는 그의 시선을 감내할 수 없어, 눈을 감은 순간이었다. “그런데 유월아.” 부름과 동시에 습하고 갈라진 음부에 그의 매끄러운 손이 닿았다. 젖은 속옷 위로 음핵을 살살 간지럽히는 몸짓에 그녀가 파르르 떨었다. “날 가족처럼 생각한다 했으면서, 넌 또 아래를 적셨네?” “……!” “그러면서 전부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다고 한 거야?” 찔꺽찔꺽. 물기 어린 소리가 마찰로 인해 더 짙어졌다. 젖은 천과 함께 푹 젖은 음핵이 거친 손길에 의해 꼬집히고 비벼졌다. 벌어진 입술 새로 타액이 흘러내렸지만, 다물 수도 없을 만큼 거친 자극이 쏟아졌다. 그가 속상하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이러니까 자꾸 널 혼낼 수밖에 없잖아.” “해수야, 아, 아응!” “한 번에 말하면 못 알아듣고, 툭하면 거짓말에…….” “흐윽, 으, 아흐!” “그런 주제에 다른 놈들한테 단내는 줄줄 흘리고. 아픈 거 싫다면서. 그래서 잘해 주려고 하는 건데, 왜 말을 안 들어.” 귓가로 무슨 말이 퍼부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제 기만을 책망하는 그의 목소리만 들릴 뿐. 유월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신의 종아리를 동아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붙든 채 “미안해. 잘못했어.” 그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덜덜 떠는 것뿐이었다. “그럼 약속 하나 할까?” 그때였다. 침대가 살짝 출렁이는가 싶더니 허리가 밀려 올라갔다. 작게 뜬 흐릿한 시야로 천장이 들어온 순간, 팬티가 벗겨지고 다리가 벌어졌다. 찌걱. 물기 많은 과일을 베어 무는 듯한 소리와 함께 젖은 음부가 밖으로 드러났다. 세상 가장 예쁜 것을 어루만지듯 살살 보지를 쓸다가,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양 날갯살을 쩍 벌렸다. “여기.” 그가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그녀의 안쪽을 응시하며 말했다. “앞으로 네 보지는 나만 맛볼 수 있고, 내 손이랑 좆만 들어갈 수 있어. 유월이 네 손도 안 돼.” “…….” “쑤시고 싶을 땐 날 찾는 거야. 내 말 이해했어?” 유월은 제 음부를 보며, “아, 아.” 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 수치도 모르고 땡땡하게 부푼 음핵과 흠뻑 젖은 음부, 그리고 어서 자지를 달라며 오물거리는 안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참을 수 없는 음탕한 냄새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그가 대답해야지, 하고 재촉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대로 계속 굳어 있었을지도 몰랐다. 유월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 잘하네. 착하게.” 그가 어린아이를 칭찬하는 어른처럼 다정히 웃었다. “상으로 잔뜩 빨아 줘야겠다.” 그러나 그녀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 채, 음부에 얼굴을 파묻는 행위는 방금 전 다정함과 모순적이게도 거칠었다. 손으로 쑤셔 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뜨겁고 축축한 혀가 소음순을 주욱 쓸었다. 고인 물부터 핥아 올리다, 음핵을 짓눌렀다. 꾹꾹 누르기도 하고, 혀끝을 이용해 삭삭 핥기도 했다. 이내 못 참겠다는 듯 질구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흐으, 아, 아!” 유월이 강하게 버둥거렸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코끝으로 음핵을 짓이기며 안을 제멋대로 맛본다. 섬세한 듯 굴면서 마구잡이로 상대방을 탐하고 집어삼키는 모순적인 행위. 유월의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어느 순간, 해수의 손가락이 매끄럽게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한 개도 빠듯하게 집어삼켰던 손가락이 하나, 둘 늘어났다. 안을 맛보지 못하는 대신 해수는 음핵을 빨았다. 유월의 교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음핵을 빨아들이는 힘과 보짓살을 치대는 팔뚝의 핏줄이 선명해졌다. “이 맛이 계속 떠올랐어.” 황홀하다는 듯, 그가 보지에 입술을 댄 채 중얼거렸다. “당장이라도 네 밑에 얼굴을 처박고 싶을 만큼.” “흐응, 아, 아응!” “이 냄새도, 맛도, 돌아 버릴 만큼 그리워서…….” 말을 끝마치는 것조차 아깝다는 듯, 그가 다시 그녀의 음핵을 삼켰다. 입안 가득 쭉쭉 빨아 당기며, 손으로는 음부를 푹푹 쑤셔 댔다. 그러다 곱아든 손가락이 어느 한 부분을 짓이겼을 때였다. “히극……!”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유월의 고개가 한껏 젖혀졌다. 동시에 아래에서 주륵, 미끄럽고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해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절정을 맞이하는 동안에도 민감한 부위를 연신 손으로 짓눌러 주었다. 울컥거리며 쏟아지던 물줄기가 줄어들고, 질 주름에 고여 있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전부 핥은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아.” 뜨거운 숨을 내쉰 그가 음부를 쑤시던 손을 들어 올렸다. 목이 꺾인 꽃처럼, 바닥을 향한 손가락 끝에서 뚝뚝 물이 떨어졌다. 저게 내 몸에서 나온 거라니……. 유월이 멍하니 그 액체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던 해수가 문득 유월의 시선을 느낀 듯 옅게 웃었다. “궁금해? 먹어 볼래?” 상체를 기울인 해수가 입을 벌리는 시늉을 했다. 따라 벌리지 않았으나 다물리지 않은 유월의 입으로 손끝의 액체가 떨어졌다. 그가 말했던 단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잘 먹네.” 그저 떨어지는 것을 받아 마셨을 뿐인데, 해수가 귀엽다는 듯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짧게 키스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다는 듯 뺨에 여러 번 입술을 눌렀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해수와 이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와의 작은 접촉만으로도 가슴속 불안함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악몽을 꾸지 말라며 해 주던 포옹으로 전해진 안온감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이것도 잘 먹었으니까, 다음 것도 잘 먹을 수 있지?” 그때였다. 작은 속삭임과 함께 지익, 무언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기 무섭게 퉁 튀어나온 그의 성기가 유월의 보지 위로 내려앉았다. 하얗고 투명한 피부와 달리 그의 성기는 유독 색이 짙은 편이었다. 그 대조되는 색감이 조금 더 그녀를 움츠러들게 했다. 수월하게 자궁을 짓찧기 위한 둥그런 귀두는 이미 쿠퍼액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가장 굵은 좆뿌리부터 시작된 우둘투둘한 핏줄 다발이 기둥까지 감싸고 있었다. 유월은 침을 꼴깍 삼켰다. 씨근거리다 못해 꺼떡거리는 성기가 얼마나 흉포한지, 몸소 경험한 바 있지 않나.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음부 위로 내려앉은 성기가 느릿하게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들어온다. 저것이, 내 안으로. 긴장으로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그러나 요철로 가득한 자지는 젖은 음핵을 느릿하게 문지르기만 할 뿐,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의아함을 느낀 그녀가 젖은 눈을 깜빡이며 올려다보았다. 긴장으로 온몸을 굳힌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던 해수가 미약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웃었다. “다리가 아파.” “……어?” “저번에 너무 무리했나 봐.” 그의 한마디에 유월은 몸에 남아 있던 열감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사색이 된 유월이 몸을 일으키려던 찰나였다. 허리가 붙잡힘과 동시에 몸이 움직였다. 순식간에 자리가 뒤바뀌고, 해수의 다리에 올라탄 자세가 되었다. 눈만 깜빡이는 그녀를 향해 해수가 나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유월이 네가 넣어 줘.” 유월의 입이 벌어졌다. “내, 내가?” “응. 네가 직접 해 봐.” 해수가 눈매를 접으며 웃었다. 너스레를 떠는 듯한 가벼운 웃음과 달리 유월의 표정은 적에게 몰린 초식 동물처럼 겁에 질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서 위용을 뽐내는 성기는 너무도 거대했다. 저걸, 제가 스스로 잡고 넣어야 한다니. “무서워?”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듯 해수가 물었다. “네 거, 너무 커서…….” “내 좆이 큰 것 같아?” “다른 사람 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큰 것 같은데…….” 자신 없다는 듯 목소리가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자 해수가 귀엽다는 듯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몰라야지. 알고 있으면 큰일 나.” “……큰일 나? 누가?” 유월이 물었으나, 해수는 대답하는 대신 나른한 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좆은 모른다는 그녀의 대답이 퍽 마음에 든 눈치였다. 잘 벼른 칼날 같던 해수의 눈빛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때 그가 선심 쓰듯 물었다. “한번 빼 줄까?” “……빼면 작아져?” “음…… 자신은 없지만 아마도?” 두루뭉술한 대답이었다. 한번 뺀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으나 유월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저 거대한 것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작게나마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한다는 걸까. 의구심을 가진 순간이었다. 제 허리를 감싸고 있던 해수가 손을 떼어, 유월의 손등 위로 제 손을 겹쳐 잡았다. “이렇게 하는 거야.” 나른한 대답과 함께 그대로 그녀의 손을 가져가 열기로 씨근거리는 좆을 붙잡았다. 그러곤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유월은 당혹스런 상황에 멍하니 눈만 깜빡였다. 해수가 포개어 잡은 그녀의 손을 움직여 자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귀두와 좆기둥을 쓸어 올렸다. 턱턱, 거친 소리와 함께 귀두 끝에서 새어 나온 쿠퍼액이 손바닥으로 스며들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응…….” 어찌할 줄 모르는 유월과 달리 제 좆기둥을 흔드는 해수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유월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연신 성기를 흔들기 바빴다. 살짝 붉어진 눈가와 흐려진 눈빛은 얼핏 처음 음란한 행위를 접한 사람 같아 보였으나, 그와 반대로 좆대가리를 흔드는 손은 분명한 목적으로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제 손으로는 다 잡히지도 않을 만큼 커다란 성기였다. 좁은 내벽을 억지로 밀어 올리고선, 제일 깊은 곳에 꾸역꾸역 정액을 밀어 넣던 잔혹한 약탈자. 손에 잡는 것조차 버거운 성기를, 제가 쥐고 있었다. 그가 제 손길로 흥분한다는 사실에 문득 목이 말랐다. 손가락이 멋대로 움찔거리고, 발끝이 곱아들었다. “나, 전에도 이렇게 했어.” 고개를 젖히며 신음하던 그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 열감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가 훔쳐본 그날, 널 생각하면서 이렇게 흔들었어. 네 젖을 빨고, 네 보지를 실컷 맛보는 상상을 하면서, 아…….” 쾌감을 참을 수 없다는 듯 그가 고개를 젖혔다. 선이 곱지만 분명 사내 티가 나는 턱선과 목이 땀에 젖어 있었다. 축축해진 셔츠 아래로 꽉 짜인 근육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분명 수음하는 자는 그이건만, 자신이 희롱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정말 이상한 것은, 알면서도 시선을 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성기를 움켜쥔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잔뜩 빨린 보지가 다시금 젖기 시작했다. “하아, 씹…….” 성난 음성과 함께 해수의 손길이 점차 빨라졌다. 흥분을 참을 수 없다는 듯 그가 허리를 쳐올렸다. 그럴수록 그의 몸에 올라탄 그녀의 음부가 연신 짓눌렸다. 그때마다 예민한 살점이 찌르르 울려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였다. 한번 섹스를 받아들인 몸은 번져 오는 감각에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좀 더, 분명 이것보다 조금 더 강렬하고 큰 쾌감이……. “유월아.” 그때였다. 저를 부르는 음성에 유월이 홀린 듯 시선을 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열기로 가득한 시선 속에서 해수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 순간, 좆에서 뿜어져 나온 정액이 유월의 몸을 적셨다. 꺼떡거릴 때마다 좆 끝에서 뜨겁고 진한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아……. 하하. 하아…….” 가슴을 들썩이며 뜨거운 신음을 내뱉던 해수가 정리되지 않은 웃음을 터뜨렸다. “얼굴에도 묻어 버렸네.” 해수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이제 너한테 내 냄새만 나겠다. 그치.” 간지럽히듯 뺨을 어루만지던 그가 입가의 정액을 그녀의 입에 밀어 넣었다. 반사적으로 그의 손가락을 물게 된 유월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해수가 다정히 말했다. “삼켜.” 다정한 어조와 달리 어두운 그의 눈빛은 삼키지 않으면 절대 놔주지 않을 기세를 뿜었다. “전부 삼켜.” 유월은 입술에 힘을 준 채 최대한 입안으로 들어온 액체를 삼켰다. 꿀꺽. 명쾌한 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맛은 어때?” “…….” “괜찮아, 솔직히 말해도 돼.” “……맛없어.” 솔직한 대답에 그가 다시금 웃음을 터뜨렸다. “응, 맛없네. 다음부터는 먹지 말자.” 간질간질한 음성은 마치 과거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저와 해수가 몸을 섞지 않았던 그때로. “이제 넣을 수 있겠지?” 그때 해수가 물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되레 정액이 가득 묻어 있어 아까보다 흉폭해 보였다. “……저, 해수야.” 유월은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차라리 해수가 넣어 주었으면 했다. 며칠 전의 저라면 할 수 없었을 생각이었다. “역시 못 하겠어?” 그 기색을 눈치챈 듯 해수가 물었다. 아까 저를 다리 위에서 내리려 할 때보다는 확실히 누그러진 음성이었다. “하기 싫으면 억지로 안 해도 돼.” “싫은 게 아니라, 그냥, 네가…….” “내가 다리병신이라 움직이기 힘든 거니까 어쩔 수 없지.” 툭 내뱉으며 미소 짓는 그와 달리 유월의 표정은 차갑게 식었다. 울 때 가장 예쁜 눈동자가 죄책감으로 흐려지는 것을, 해수는 침대 헤드에 상체를 기댄 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사고가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몰아넣는 순간을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어떻게 할래?” 결과를 알면서도 해수는 끝끝내 물었다. 유월이 떨리는 손을 뻗어 그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손만 닿아도 크게 꺼떡거리는 성기는 생리적인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물러날 수 없었다. 자신의 입구에 성기를 맞춘 유월이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하으…….” 빠듯한 감각에 유월의 입에서 저절로 앓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나 힘겨울 뿐, 진입이 불가능하진 않았다. 방금 전 그가 내뿜은 정액으로, 그의 수음을 지켜보며 그녀 또한 애액으로 아래를 적신 덕분이었다. 몰려오는 자괴감에 유월은 입술을 깨물었다. “힘 더 빼고, 천천히…… 응, 다 들어갔어.” 해수가 다정히 그녀를 얼렀다. 그만두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허리를 깊게 내리며 좁은 길을 스스로 열어 내던 유월이 힘겹게 속삭였다. “이제…… 다 들어간 거지?” 배속이 꽉 차오른 것이 선명히 느껴졌다. 해수도 다 들어갔다고 했으니,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그 물음에 해수가 가만히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골반이 잡힘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쑥 아래로 내려갔다. 단숨에 좆뿌리까지 처박혔다. “……!” 유월은 신음조차 내뱉지 못했다. 빠듯하게 열리던 몸이 너무도 쉽게 꿰뚫렸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가 유월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정신을 깨웠다. “유월아, 정신 차려야지. 눈 뜨고.” “하으……. 아…….” “많이 힘들어? 역시 안 되겠어?” 유월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그만두면 모든 게 끝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새겨진 덕분이었다. “아니야. 나, 하, 할 수 있어. 흐읏…….” 유월은 힘겹게 허리를 움직였다. 해수가 그랬던 것처럼 위아래로 몸을 들썩였다. 한차례 정액을 분출한 좆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녀의 자궁을 쿵쿵 두드렸다.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펄떡이던 핏줄이 그새 좁아진 질 주름을 꾸득거리며 밀고 들어왔다. 어떻게든 자신의 흔적을 새겨 놓겠다는 듯 자궁 깊이 입 맞췄다. “아, 으, 하아, 하으……!” 몸이 들썩일 때마다 정돈되지 않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차마 제 입에서 나오는 소리임을 믿을 수 없어서, 유월은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힘들면 나한테 기대도 돼.” “응. 으응.” 도와주겠다는 듯 해수가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안았다. 기댈 곳이 필요했던 유월이 기꺼이 그의 움직임을 따랐다. 몸이 앞으로 기울고, 자연스럽게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마주했다. 정액으로 범벅된 자신의 몸 그리고 그 아래 맞닿은 하반신을. 제 몸에 가려진 것이었으나, 마치 해수의 다리가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으, 하으……!” 기다렸다는 듯 그날의 기억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유월이 허겁지겁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해수, 해수야.” “응. 나 여기 있어.” “해수야, 안 돼. 하으…….” 육체적인 아픔과 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움직였다. 본능이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좀 더 강렬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 이쯤이었는데. 분명히……. 그녀가 힘겹게 몸을 들썩일 때였다. 가느다란 허리를 쓰다듬던 해수가 돌연 허리를 쳐올렸다. 그러자 애매한 곳만 밀어 올리던 귀두가 단숨에 자궁에 쑤셔 박혔다. “히윽……!” 비교도 되지 않는 쾌감이 몸을 꿰뚫었다. 이것이었다. 이게 필요했다. 고통보다 더 큰 자극이. “아으, 아아!” 자극점을 찾은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발끝이 쭈뼛 서고,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 수 있는 지점. 그곳에 자지가 닿을 수 있도록 허리를 내렸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커질수록 유월의 신음도 함께 커졌다. “아, 하으, 흐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해수를 안고 있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지 않았던가. 그러니 해수와의 섹스는 더 큰 안정을 줄 수 있다. “하, 하윽, 아앙, 하으!” 해수도 마찬가지일 테다. 그날 섹스를 잊지 못해, 그는 미술까지 관두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 몸을 섞으면 해결될 일이었다. 그러면 제가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해수는 미술을 관두지 않을 것이고, 천희영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고, 저 또한 해수 곁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다. 그러니까 이게 맞아. 틀린 건 나였어. 이게 맞는 거야. 정말……. 정말, 이게 맞을까? 퍽! 그때였다.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은 그가 단박에 하체를 쳐올렸다. “……!” 모든 생각이 한순간에 휘발되었다. 저를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한 그녀를 질책이라도 하듯, 자지가 단숨에 자궁에 들이박혔다. 그녀의 움직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한 압박에 유월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졌다. 신음조차 내지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작이었다. 깊숙이 들이닥친 좆은 빠져나가기 무섭게 다시 한계까지 단숨에 처박혔다. 해수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생각 하지 말라고 아프게 한 건데, 그새 적응했어? 섹스 중에 다른 생각 하면 어떡해, 유월아.” “아, 아으. 흐아앙!” “너랑 나, 지금 섹스 중이잖아. 그래, 안 그래.” 대답을 재촉하듯 뜨겁게 부푼 좆이 자궁을 들이박았다. “아니면. 딸치는 거 보여 준 대신 내 좆으로 자위했어?” 야하네, 우리 유월이. 어르는 말투와 달리 그의 음성은 잔뜩 거칠어져 있었다. 무엇이 그를 거슬리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어차피 다 제 잘못일 테니까. 그 순간, 해수가 그녀의 턱을 붙잡아 들어 올렸다. 쾌감으로 헤 벌어진 입술은 그의 혀를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뜨끈하고 끈적거리는 혀가 뒤섞였다. 타액을 받아 마실 때마다 철퍽, 철퍽, 아래가 맞부딪혔다. 위, 아래. 전부 그에게 쑤셔 박혀지고 있었다. “그거 알아?” 한참 동안 유월의 혀를 비비고 빨던 해수가 속삭였다. “난 생각보다 낭만을 좋아해. 유월이 넌…… 하아, 모르겠지만.” “해수야, 거기, 아으, 거기 너무 깊……. 히익!” “그래서 마음이 통할 때 하고 싶었어. 키스든 섹스든 전부 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 네 아래부터 벗겨 내서 빨았겠지. 이딴…… 절름발이가 아니라.” 거친 숨을 토해 내며 중얼거리는 그는 이미 반쯤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그런데 넌 꼭 아프게 해야만 말을 듣잖아.” “하으, 아아아!” “지금도 봐. 쌩하니 돌아설 때는 언제고, 금세 홀리는 법을 배워서는……. 나만, 후, 나쁜 사람 만들고.” 잘못했지? 해수가 물었다. 뭘 잘못했는지, 아프게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러나 유월은 젖꼭지를 꼬집으며 대답을 재촉하는 해수에게 그저 “응, 응.” 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게 전부였다. “이번만 봐주는 거야.” “응, 흐윽, 흐읏……!” “또 친남매니 뭐니, 그딴 소리 하면 진짜 가만 안 둬. 알아들어?” “응, 알았어, 알았으니까아……!”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었다. 그저, 이 쾌감의 정점을 찍고 싶었다. 눈가를 정염으로 물들인 채 유월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쾌감에 곤죽이 된 여체를 마주한 그가 열기 어린 눈가를 작게 접어 웃었다. 가슴 떨릴 만큼 예쁜 미소를 마주한 찰나였다. 쿵. 그녀의 자궁으로 그의 좆이 단숨에 들이박혔다. “……!” 신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강렬한 쾌감에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으나, 해수는 그녀를 놔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몸을 단단히 붙잡은 채 긴 사출을 시작했다. 그의 좆이 좁디좁은 자궁 입구 틈으로 끈적거리는 정액을 쏘아 올렸다. 뜨겁게 물드는 기분에 그녀가 “힉, 히극.”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그사이에도 크고 작은 절정이 그녀의 몸을 휩쓸었다. “유월아.” 마지막 한 방울마저 스며들기를 기다린 해수가 그제야 유월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곤 움직임을 멈춘 그녀의 고개를 친히 제 어깨에 기대게 해 주며 중얼거렸다. “전에도 느꼈지만…….” “…….” “섹스란 건 정말 기분 좋은 것 같아.” 마치 환상적인 꿈이라도 꾼 소년처럼. “유월이 너도 그렇지?” 해수가 유월의 뺨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기분……. 유월은 몽롱한 눈을 깜빡였다. 분명 무슨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한 건 그의 말대로 이 섹스가 기분 좋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녀를 괴롭히던 모든 상념이 다 사라질 만큼. “또 울었어?” 해수가 고개를 기울여 유월의 뺨을 어루만졌다. 되묻는 말에 대답해야 하는 걸 알지만 입도 벙긋할 수 없었다. “울만큼 기분 좋았던 거구나. 응. 나도 좋았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한다는 듯, 그가 유월의 눈가를 혀로 핥았다. 그것으로도 부족한지 쪽쪽 소리가 나게끔 뺨에 입을 맞추기도 하고 그녀가 진정할 수 있게끔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 쿵. 쿵. 거세게 뛰었던 심장이 천천히 원래의 박자를 되찾았다. 그가 토닥이는 리듬에 맞추기라도 하듯. “졸려?” 그가 문득 물었다. 유월은 겨우 고개를 저었다. 몸이 불편한 해수 대신 치워야 할 게 많았다. 이대로 잠들어서는 안 되는데. 제가 계속 올라타 있어서 다리도 불편할 텐데. “괜찮아, 자도 돼.”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해수가 헝클어진 유월의 머리에 입술을 누르며 말했다. “뒷일은 걱정하지 마.” “…….”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꿈결처럼 속삭이는 음성이 귓가로 스며들었다. 그러자 심지만 남은 촛불처럼 힘겹게 켜져 있던 이성이 훅 꺼졌다. 제어를 잃은 몸은 그저 본능에만 충실할 뿐이었다. “잘 자, 유월아.” 그 다정한 인사를 마지막으로 유월은 눈을 감아 버렸다. ***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유월은 지현과 민지와 거리를 두었다. 해수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을 때마다 전화가 울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해수가 저를 떠나려 했던 그날이 자꾸만 떠올라, 불안해졌다. 도망치듯 강의실을 떠나는 유월이 걱정되었던 것인지, 민지가 몇 차례 유월에게 연락을 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리하여 2학기가 되었을 때, 유월은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혼자가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해수는 언제 그림을 그만두겠다 했냐는 듯 졸업 작품 준비에 매진했다. 그리고 가끔씩, 아니 꽤 자주 둘은 몸을 섞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슬럼프, 불안함, 악몽. 처음엔 머뭇거리던 유월도 이젠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이러면 모든 게 해결되니까. 자신의 과거와 불안까지도. 다른 이유는 필요 없었다. 해수가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했다는 소식에 제일 기뻐한 사람은 단연 천희영이었다. 그녀는 수상 소식이라도 들은 사람처럼 뛸 듯이 기뻐했다. 매섭게 폭언을 내뱉던 게 착각이었나 싶게 선량하고 다정하게 유월을 대했다. 오히려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놨으니 가져가라며 유월을 자주 권씨 저택에 불렀다. “어머, 유월이구나.”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반찬을 가지러 오라는 말에 권씨 저택으로 향하자, 기다렸다는 듯 천희영이 맞아 주었다. “해수는, 잘 지내니? 다른 일은 없는 거지?” 그러곤 형식적인 인사 없이 곧장 해수의 상태부터 물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해수는 여전히 졸업 작품에 열심이에요. 틈틈이 개인 작업도 같이해서 바쁘게 지내요.” 혹여 유월의 입에서 다른 말이라도 나올까 긴장한 기색이던 천희영의 눈초리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아줌마가 또 주책이었지? 미안해, 유월아. 해수가 미술을 관두겠다고 했을 때 놀란 게 아직도 남아 있나 봐. 어차피 유월이가 다 알아서 해 줄 텐데.” “제가 한 건 별로 없죠. 해수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은 것뿐이에요.” “그래?” 그 대답에 천희영은 조용히 뜻 모를 미소만 지어 보였다. 붉은 입매가 다시 생긋거리며 올라갔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줌마는 유월이만 믿을게.” 다른 질문 없이, 전처럼 유월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인 천희영은 그대로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 해수의 마음을 돌렸냐는 질문조차 하지 않는 게 조금 의아했지만, 그렇게 물어봐도 할 수 있는 대답이 없었기에 유월 또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어머니는 늘 그렇듯 부엌에 있었다. 유월이 다가가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 반찬을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여전히 유월과 눈을 맞추지 않은 채로. “사모님께서 도련님 몸보신할 것 좀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만들었어. 가져가서 같이 먹어.” “응, 알았어요.” 유월이 반찬통을 가지고 나가려 할 때였다. “유월아.” 어머니가 그녀를 불렀다. 어쩐지 초조함까지 느껴지는 목소리로. “……도련님께서 미술을 그만두겠다고 했다던데.” 생각지 못한 물음이었다. “아……. 네, 잠깐 그랬어요.” “다시 마음을 바꿨다고? 어떻게?” 어떻게. 단순한 물음이었으나 유월은 입을 닫아 버렸다. 해수의 마음을 돌리고, 그들의, 아니 자신의 평화를 섹스로 되찾았다는 말을 제 어머니에게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어떻게 돌렸니? 어? 왜 대답을 못해?” 유월이 침묵하자 어머니가 되물었다. 그녀답지 않은 재촉이었다. 초조한 기색이 어린 어머니의 눈동자는 이미 대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동시에 그것을 부정하고 싶은 듯 보였다. ‘어쩌면 엄마도 어렴풋이 눈치챈 것이 아닐까. 해수의 마음을 돌린 방법을.’ 유월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재빨리 떨쳐 냈다. 어머니가 진작 눈치챘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리 없지 않은가. “그냥, 잠깐 슬럼프였나 봐요.” 유월은 애써 거짓을 입에 담았다. “그동안 해 온 게 있으니까. 이대로 관두면 너무 아깝지 않냐면서 설득했어요.” “…….” “엄마도 알잖아요. 해수도 많이 노력한 거.” 어머니는 잠시 대답이 없었다. 유월은 어머니가 그랬듯,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약은.” 그러기 무섭게 재차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약은 잘 먹고 있는 거지?” 이 질문만큼은 거짓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꾸준히 먹고 있어요. 분홍색 알약 말하는 거잖아요.” “분홍색?” 한데 어머니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의아함과 당혹감이 섞인 표정이었다. “약사가 보여 줬을 땐 분명…….” 그녀는 잠깐 입술을 달싹거리다 이내 다시 입을 다물었다. 흔들리는 눈빛이 아주 잠깐 유월의 배에 닿았다가 그럴 리 없다는 듯 떨어졌다. 떠오른 가설을 애써 부정이라도 하려는 듯이.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유월의 걱정스러운 물음에도 그녀는 끝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엄마가 나중에 전화할게. 전화 꼭 받고. 알았지? 엄마가…… 잠깐 가 볼 데가 있어서. 미안해.” 그저 그 말을 남긴 채 부엌을 빠져나갈 뿐이었다. 앞치마를 벗는 것도 잊은 채. 저렇게 허둥거리는 어머니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니지. 딱 한 번 본 적 있었다. 아버지와 사채업자들에게서 도망쳐, 이 저택으로 왔을 때. 그때 딱 저런 얼굴이었던 것 같았다.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유월은 다시 짐을 챙겨 권씨 저택을 빠져나왔다. *** 집으로 돌아온 유월이 가져온 물건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도어 록이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권 회장의 오른팔인 조 비서와 해수였다. “아, 유월 씨. 집에 계셨군요.” 조 비서는 유월이 집에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한 듯 당황한 기색이었다. “빨리 왔어요. 혹시 해수가 기다리고 있을까 봐.” 오늘은 해수가 정기적으로 권씨 집안사람들에게 얼굴을 비추는 날이었기에, 유월은 최대한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수고하셨어요, 조 비서님.” 유월은 그리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이제 제가 부축할 테니 해수의 지팡이를 달라는 뜻이었다. “……아.” 그런데 조 비서가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뒤늦게 아차 싶은 얼굴로 감탄사를 흘렸다. 그러곤 낯선 물건을 보듯 제 손에 들린 지팡이를 흘깃하더니, 의아해하는 유월에게 얼른 건네주곤 작게 헛기침을 했다.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눈치라도 보듯 해수를 힐끔거린 조 비서가 인사와 함께 빠르게 방을 빠져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툭, 해수가 상체를 기울여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대었다. 유월이 익숙하다는 듯 손을 들어 그의 등을 토닥였다. “많이 피곤하지?” “응…….” 그가 느릿하게 대꾸하며 깊게 유월의 체향을 들이쉬었다. 그러곤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향수 냄새 나.” “어?” “유월이 네 냄새는 아닌데. 어디 다녀왔어?” “아, 너 몸보신할 것들 좀 가져가라고 사모님께서 잠깐 부르셨어. 물건만 챙겨서 바로 왔어. 올 때는 택시 탔고…….” 해수가 헤어짐을 말한 이후, 유월은 빠짐없이 자신의 일상을 보고했다. 연이은 제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뼈아프게 겪었기 때문이다. 뻔하디뻔한 보고에도 해수는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어 주었다. 고개를 짧게 까딱거릴 때마다 자신이 아는 것을 복기라도 하는 것처럼 즐거워 보였다. “너는? 회장님이랑 무슨 이야기 했어? ……괜찮았어?” 요즘 들어 부쩍 권 회장의 부름이 잦았다. 어린 손자의 다리가 망가졌을 때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사람이었다. 몇몇은 장애를 가진 해수를 내치려는 게 분명하다고 확신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요즘 들어 해수를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늘 비슷한 이야기야. 회사 이야기였지.”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미술 할 거라고 말씀 안 드렸어?” 해수는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다. 비록 장애를 안고 있긴 했으나, 그의 재능이라면 권씨 일가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터였다. “글쎄……. 어떻게 할까.” 해수가 나른히 중얼거렸다.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치곤 목소리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둘 생각으로 고뇌했던 것은 그저 찰나였다는 양. 그 모습에서 유월은 첫 만남 때의 해수를 저절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감정을 거세당한, 마치 살아 있는 인형 같던 해수를. 사고 이후, 해수가 다시 말을 하고 나서부터는 첫 만남과 같은 표정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유월은 어렸던 어느 날의 제가 착각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렇게 잘 웃는 아이인데. 웃을 때 누구보다 예쁜 아이인데. 그러나 저 밤바다처럼 고요한 눈을 한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듯한 저 얼굴을 볼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해수는 감정을 못 느끼는 인형 같다고. “유월아.” 그때였다. 지그시 저를 지켜보던 해수가 불쑥 내뱉은 말에 유월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회장님이랑 면담하는 거, 생각보다 더 힘들더라.” “그럴 만도 하지. 가뜩이나 졸업 작품 전시로 바쁜데.” “그래서 유월아.” 어리광 부리듯 어깨에 이마를 비비던 해수가 고개를 들었다. “나 아직 약 안 먹었어.” “…….” 그 말에 유월의 모든 생각이 멈췄다. 해수는 시선을 맞춘 채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긴장으로 몸을 굳힌 채, 다른 생각 따윈 전부 잊고 오직 저만을 바라보는 유월을. “먹여 줄 거지?” 한입 가득 깨물어, 제 자국으로 잔뜩 물들이고 싶은 가는 목이 미약하게 일렁였다. 침을 꿀꺽 삼킨 유월은 희미하게 “응.” 하는 답과 함께 해수를 자리에 앉힌 뒤 약을 가지고 왔다. 벌어진 무릎 사이로 유월을 가둔 해수가 순순히 입을 벌렸다. 작은 알약이 꿀꺽, 물과 함께 삼켜졌다. 바르고 고운 해수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약을 먹었으니, 이젠 달콤한 것을 먹을 차례였다. 그러나 해수는 재촉하지 않고 그녀를 기다렸다. 떨리는 호흡을 내쉬던 그녀가 해수의 다리 위로 겹쳐 앉았다. 결심한 듯 입술을 깨문 유월이 천천히 제 옷자락 끝을 잡아 올렸다. 티셔츠가 아래로 떨어지고, 브래지어까지 벗겨지자 기다렸다는 듯 가슴이 출렁거리며 쏟아졌다. 친모의 오랜 우울증으로, 어미의 젖조차 제대로 물어 보지 못했다는 가정부들의 말을 증명하듯, 하얀 가슴 여기저기엔 빨간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간밤에도 그에게 시달린 탓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여전히 모습을 감춘 젖꼭지를 보며 해수가 작게 탄식했다. “분명 어제도 잔뜩 빨아 준 것 같은데. 또 숨어 버렸네, 아깝게…….” 귀한 것만 만지고 느꼈을 것 같은 손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밖에서도 벗고 다닐까? 내가 수시로 빨 수 있도록?” 그가 손등에 핏줄이 돋을 만큼 힘을 주자, 손가락 사이사이로 말랑한 가슴살이 튀어나왔다. 그의 잇자국으로 가득한 가슴을 드러낸 채 밖을 돌아다니는 자신을 떠올리자, 음란함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유월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싫어? 왜?” “아, 안 돼. 싫어. 그건…….”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네, 우리 유월이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반문하면서도 살살 달래듯 힘을 풀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자신의 가슴이 타인의 손에서 힘없이 움직이고 있건만, 유월이 할 수 있는 건 뒷짐을 진 채 파르르 떠는 것뿐이었다. “기억나, 유월아?” 한참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던 해수가 말했다. “어렸을 때, 사모님한테 자주 혼났잖아.” “읏, 흐읏.” “그때마다 넌 구석에 자주 숨었고, 난 그런 너를 찾으러 가고.” “해, 해수야, 조, 조금만, 살살…….” “솔직히 말하면 난 그게 참 좋았어. 어릴 때 못 해 본 놀이를 하는 것 같아서.” 권성의 안주인 자리에 들어와 해수의 입을 열려고 노력했던 천희영은 진척이 보이지 않아 조바심이 들 때면 종종 울화를 참지 못했다. 해수에게 향할 수 없었던 폭언은 고스란히 유월의 몫이 되었다. 그러다 사고 이후, 해수의 함구증은 해결되었지만 장애를 얻었고 혹여 그를 챙기지 못했다는 추궁을 들을세라 시도 때도 없이 유월의 잘못을 들추어 댔다. 너 때문에 해수가 병신이 되었다는 말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날이면, 유월은 그 비난에서 도망이라도 치듯 구석진 곳으로 숨어 몸을 웅크렸다. “찾았다, 유월이.” 그때마다 해수는 어떻게든 저를 찾아냈다. 권해수는 그녀가 어둠 속으로 기어 들어가게 한 원인인 동시에, 그 어둠 속에서 저를 끌어내 준 구원이기도 했다. “……네, 도련님이 찾았어요.” 그래서 구석에서 울고 있다가도 저를 찾아낸 그의 얼굴에 미소가 어려 있기에 따라 웃을 수 있었다. 해수가 웃는 게 좋았으니까. 제 죄악을 가려 준 채 웃어 주는 그 순수가 좋았으니까. “네 젖꼭지도 너처럼 숨바꼭질하는 거 좋아하나 봐.”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사내에게 직접 젖가슴을 드러낸 채, 빨아 주길 기다리는 자신은 분명 순수와 거리가 멀었다. 제 가슴을 움켜쥔 해수 또한 그러했다. 몇 번을 마주해도 적응할 수 없는 광경에 그녀가 눈을 감은 순간이었다. “계속 빨고 있어야겠다. 숨지 못하게.” 그 말과 함께 그가 그녀의 가슴을 삼켰다. 뜨거운 혀가 숨어든 유륜 주변을 둥글게 핥았다. 어떻게든 빼내겠다는 듯 단면을 혀끝으로 누르다가, 입술에 힘을 주고선 젖꼭지 끝을 앙 베어 물고 그대로 강하게 흡착하기 시작했다. “섰어.” 기어코 숨어든 유두를 끄집어낸 해수가 낮은 웃음과 함께 중얼거렸다. “그렇게 기분 좋았어? 잔뜩 설 만큼?” “아니야, 읏, 흐읏…….” “응, 반대도 해 줘. 알았어, 알았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 그가 반대편 가슴을 입에 물었다. 그러곤 한 차례 그랬던 것처럼 능숙히 젖을 빨기 시작했다. 힘들게 찾아낸 유두가 다시 숨지 못하도록 주무르며 입으로는 열심히 숨은 젖을 파헤쳤다. 자극은 아까와 같았다. 하지만 뭔가, 뭔가 부족했다. 더 강한 자극이 필요했다. 가슴이 아니라 좀 더 아래쪽, 열기가 잔뜩 고이고 있는 아래에……. 유월은 이미 젖어 버린 아래를 감추듯 무릎을 굽혔다. 하지만 이미 강한 자극을 알아 버린 음부는 축축이 젖어, 더 큰 자극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젖을 빨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밑까지 만져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무릎에 힘을 준 채 입술만 깨물고 있을 때였다. 축축하게 젖은 가슴 쪽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많이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목을 그러쥐고 있던 손이 음부로 향했다. 이어질 행위를 예상한 유월이 다급히 그의 어깨를 붙잡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유월아, 말했잖아.” 길고 가느다란 손은 예열 없이, 거침없이 왕복을 시작했다. 이미 잔뜩 젖은 속옷 너머 옷감의 거친 질감이 부푼 음핵을 비벼 올리기 시작했다. “네 냄새는 너무 강하다고. 그렇게 참아 봤자 줄줄 새.” “아, 해수야, 아, 하으……!” 그녀의 신음에도 해수는 멈추지 않았다. 쯔읍, 쪼옥. 모유를 바라는 갓난아이처럼 여전히 젖을 집요하게 빨아올리며 빠르게 손을 털었다. 친모에게 받아먹지 못한 젖을 지금이라도 먹겠다는 듯이. “이쪽부터 먹고 나서 천천히 먹으려고 했는데.” 젖에서 입술을 떼어 낸 해수가 탄식하듯 중얼거렸다. “그새를 못 참으면 어떡해. 응? 나 말고 또 누구한테 단내를 흘리려고?” “아니야, 안 흘렸……. 응, 처, 천천히이……!” “아니기는. 단내가, 후, 씹, 진동을 하는데…….” 거친 음성과 함께 음핵을 비비는 손길은 더욱 빨라졌다. 흥분이 거세졌다. 몸속의 무언가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거친 욕설을 중얼거리던 해수가 다시금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문 순간이었다. 커지던 무언가가 한순간에 폭발함과 동시에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었다. 그녀가 해수를 끌어안은 채 바들바들 떨었다. 절정이었다. 뻑. 차진 소리와 함께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열기로 흐려진 눈동자 속으로, 타액에 잔뜩 젖은 채 봉긋 솟아오른 젖꼭지가 들어왔다. “둘 다 나왔어.” “……흐, 흐윽.” “내가 찾은 거야.” 그의 눈동자에 사나운 만족감이 넘실거렸다. 먹잇감의 목을 틀어쥔 포식자의 눈이었다. 영혼까지 소유하고 싶다는 듯 강렬히 빛나는 눈빛에 유월의 가슴이 조여들었다. “아래도 빨아 줄 테니까 누워 볼래?” “아니야. 흐읏…….” 유월이 고개를 젓자, 해수가 눈썹을 으쓱였다. “빨지 마? 그냥 넣으면 힘들 텐데.” “아, 안 빨아도, 돼. 이미…… 이미 젖었으니까…….” “이미 젖었어?” 해수가 웃음을 터뜨리며 유두에 후, 입바람을 불었다. 열기로 달아올라 있는 상태인지라 상대적으로 서늘한 입바람이 닿자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귀엽다는 듯한 웃음에 유월은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몸은 잔뜩 예민해진 상태였다. 이 상태로 음부를 빨렸다간 정신이 남아나지 않을 터였다. “알았어. 오늘은 안 빨게. 그만 떨어.” 그는 유월의 재촉이 어쩐지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젖은 눈가를 쓸어 주던 그가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내 위로 올라와. 다리 벌리고.” 그 말에 유월은 순순히 바지를 벗었다. 잔뜩 젖은 자신의 팬티를 내리고, 해수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잔뜩 발기한 성기가 기다렸다는 듯 튕겨져 나왔다. 첫 관계 이후, 다리가 불편한 해수를 위해 항상 그녀가 직접 몸을 움직였다. 뿌리 끝까지 그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기는 했지만, 해수가 아픈 것보다는 제가 아픈 편이 나았다. 젖은 음부와 성기가 부드럽게 비벼졌다. 잔뜩 부푼 음핵과 성난 핏줄이 비벼질 때마다 몸이 움찔거리며 튀어 올랐다. “아, 잔뜩 젖었어…….” “흐읏…….” “유월이도 흥분했구나. 응, 나도 그래.”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해수가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게 꼭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목소리처럼 들려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이제 넣을 때였다. 한 손으로도 잡기 힘든 성기를 겨우 잡은 유월이, 제 입구에 좆을 맞추고선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유월이 더 깊게 그를 받아들이려던 순간이었다. 날카로운 벨소리가 더운 방 안을 채웠다. 유월이 흠칫 눈을 떴다. 침대 바로 옆, 협탁에 올려놓은 그녀의 핸드폰이 연신 울리고 있었다. “해수야, 나, 저, 전화…….” “…….” “전화…… 왔는데…….” 그녀의 말에도 해수는 움직이지 않았다. 눈치를 보던 그녀가 더듬거리며 손을 뻗었으나 해수가 더 빨랐다. 서늘하게 표정을 굳힌 그가 그녀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잠시 묘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던 그가 천천히 핸드폰을 뒤집어 그녀에게 보여 주었다. 유월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녀의 어머니였다. 뒤늦게 생각났다. 오후에 전화할 테니 받으라던 어머니의 말이. 평소 연락을 잘 하지 않던 어머니가 강조한 걸 보면 중요한 용건이 분명했다. 그녀가 그대로 몸을 일으키려 한 순간이었다. 해수가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쑥 아래로 내려갔다. 그대로, 단숨에 좆뿌리까지 처박혔다. “……!” 신음조차 내뱉지 못했다. 긴장과 놀람으로 내벽이 바짝 조여들자 해수가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힘 빼라는 듯 그가 그녀의 골반께를 두어 번 어루만졌다. “예, 어머니.” 그러나 내뱉는 목소리는 평소처럼 단정했다. 유월은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은 채 바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유월이는 잠깐 잠들어서 제가 대신 받았습니다. 깨우기는 좀 그래서요.” 그러자 가까이 맞닿은 몸 사이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벌써 잠들기엔 조금 시간이 이른데. “유월이도 졸업을 앞두고 좀 바쁘잖아요.” 해수가 그리 말하며 유월의 허리를 토닥였다. 바쁘다는 말이 다른 의미로 들려, 유월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그가 잠들었다고 말한 이상, 이대로 가만있는 게 좋았다. 어머니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고, 통화는 항상 짧았다. 소리 내지 않고, 이대로 조용히 숨죽이고 있으면……. “지금요?” 말끝이 올라가는 해수의 되물음에 유월의 눈이 번쩍 뜨였다. 해수의 입매가 비스듬하게 꺾여 올라갔다. “아……. 하하. 네. 디저트요.” 아주 찰나, 짧은 헛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그냥 사람을 시키시면 될 일을, 왜 힘든 발걸음을 하셨어요.” 설마. 유월의 입이 벌어졌다. 그녀가 들을 수 있도록 해수는 쥐고 있는 핸드폰을 친히 기울여 주었다. 오랜만에 밖에서 딸 얼굴 좀 보려고 한다는 음성이 돌아왔다. “그러시군요…….” 해수가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깨우면 일어날 것 같긴 한데…….” 그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잔뜩 빨려 꼿꼿하게 서 있는 젖꼭지, 퉁퉁 부은 음핵 그리고 결합한 아래까지 느리게 훑어 내리던 눈동자가 다시 그녀를 마주한다. “깨울까요?” 그는 웃고 있었다. “깨워서 얼굴 한번 보시겠어요?” 쥐를 궁지로 몰아넣고선,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포식자의 얼굴을 한 채로. 순간 익숙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모두 입을 모아 네 덕분이라고 말하던 권씨 일가 사람들. 너만 믿는다던 천희영과 제게 약을 챙겨 주던 어머니. 그리고 가해자 주제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수와 살을 섞는 정유월. 유월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갔다. “정 그렇게 통화를 원하신다면…….” 그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그녀가 허겁지겁 해수를 끌어안았다. 싫어. 하지 마. 그러지 마. 그가 구원이라도 되는 양 있는 힘껏 안고 놓질 않았다. 작은 여체가 품속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큰 눈망울에 가득 차 있을 눈물이 눈앞에 선연했다. “역시 안 되겠네요. 아직 저 혼자 움직이는 게 조금 벅차서요.” 해수가 달래듯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아…….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오던 난감한 음성은 곧 바쁠 텐데 미안하다는 말로 바뀌었다. “저야말로 죄송하죠. 항상 여러모로 챙겨 주시는데.” 그가 그리 말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빨리. 한시라도 빨리 이 통화가 끝나기를. 유월이 숨죽이며 파르르 떨고 있을 때였다. 긴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다, 뺨을 톡톡 두드린다. 반사적으로 눈을 뜬 유월이 해수와 눈을 마주했다. 그가 입술만 움직이며 말했다. 움직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생략된 뒷말이 들려오는 듯했다. 유월은 눈을 질끈 감은 채 서툰 허리 짓을 이어 갔다. 완벽하게 맞닿았던 아래가 천천히 빠져나갔다가, 다시 맞물리기를 반복했다. “반찬이요? 아……. 네, 들었습니다.” 그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통화를 이어 갔다. 쩍. 찌걱. 쩍.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주위로 퍼져 나갔다. 그에 맞춰 많이 못 챙겨 줘서 미안하다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야말로 죄송하죠. 다리가 불편하지만 않았어도 제가 직접 갔을 텐데.” 통화가 이어질수록 질 내부가 긴장으로 잔뜩 조여들었다. 어려운 진입에도 커다란 자지는 꾸역꾸역 내벽을 밀고 들어왔다. 흔적을 새기듯, 자궁구까지 기어코 입 맞추었다가 떨어졌다. 유월이 몸 상태는……. 핸드폰 너머로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내와 섹스하고 있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움직여 가며. 죄책감과 배덕감으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면 그럴수록 유월은 더욱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는 지금의 혼돈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섹스에 집중하며, 지금의 쾌감에 몸을 맡기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철퍽. 퍽. 철퍽. “네. 알고 있습니다. 유월이가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상냥함을 가장한 채, 통화하는 해수의 시선은 유월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의 움직임을 빼놓지 않고 주시하며 점차 그 또한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너무 착해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니까요.” 짙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방이라도 씹어 먹을 것 같았다. 그 시선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 해수가 음부로 손을 내렸다. 설마 싶은 눈으로 해수를 응시했다. 해수가 웃으며 속삭였다. “유월이는 제 곁에서 아주 잘 있으니까.” 동시에 길고 단정한 손가락이 퉁퉁 부은 음핵을 손으로 잘게 털기 시작했다. “히윽……!” 그녀가 고개를 젖히며 해수의 어깨를 붙잡았다. 해수야, 너, 너무 빨라. 제발, 천천히……. 애써 속삭였지만 음핵을 터는 손길은 더욱 빨라질 뿐이었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유월은 제 입 밖으로 무슨 음성이 나오는지조차 신경 쓰지 못했다. 아, 아, 입에서 헐떡이는 음성마저 점점 희미해질 때쯤이었다. 해수가 단박에 허리를 쳐올림과 동시에 자지가 자궁 깊은 곳까지 들이박혔다. “……!” 경련이라도 하듯 발끝이 휨과 동시에 해수가 유월을 끌어안았다. 천천히, 하얗던 시야와 먹먹한 귓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뜨거운 것으로 축축해진 아래, 힉힉거리는 목소리가 전부 제 것임을 깨달은 건 아주 잠시 후였다. “또 혼자 갔네.” 해수가 이미 끊긴 전화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툭 내던졌다. “좋았어, 유월아?” “흐, 흐으…….” “눈물에, 보짓물까지 잔뜩 흘릴 만큼?” 뺨을 쓰다듬은 그가 웃으며 그녀의 눈가를 핥았다. “그럼 더 기분 좋게 해 줘야겠다.” 그가 고삐라도 잡는 양 그녀의 양 손목을 붙잡아 내렸다. 동시에 강하게 허리를 쳐올렸다. “아아!” 퍽. 퍽. 반동을 따라 그가 기어코 찾아낸 유두가 허공에서 거칠게 출렁거렸다. 흠뻑 젖은 밀부가 강하게 치대질수록 하얀 거품이 점차 음부에 맺혔다. 위아래, 몸 전부가 그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그거 알아, 유월아?” 한참을 흔들리고 있을 때, 해수가 그녀의 목뒤를 감싸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너희 어머니 목소리 들릴 때마다 보지 조여들던 거.” “아흐, 으, 흐아!” “가족이란 거, 정말 쓸모없다고 생각했는데…… 유월이 넌 아닌가 봐.” 지금도 봐. 이렇게 아래를 조이잖아. 나직한 속삭임에 유월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 밖으로 나오는 건 신음뿐이었다. “그럼 우리도 가족 할까?” 펄떡거리는 자지 핏줄이 봉긋한 음부의 날갯살을 쓸다, 질 내벽을 비벼 올리며 안쪽까지 한 번에 들이닥쳤다. “응, 역시 그게 좋을 것 같아.” 그의 말을 채 이해하기도 전이었다. 퍽! 지금까지는 전부 장난이었다는 양, 그의 자지가 단박에 자궁에 들이박혔다. 동시에 그가 기나긴 사정을 시작했다. 울컥울컥. 두꺼운 성기에서 뿜어져 나온 좆물이 열기로 잔뜩 녹진해진 보짓살을 흠뻑 적시는 게 느껴졌다. 배속이 가득 차오른 감각. 그녀의 입에서 끅, 숨넘어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맞닿은 입술로 인해 나오는 족족 삼켜졌다. “다른 건 필요 없어.” 한참 그녀의 혀를 옭아매던 그가 낮은 음성으로 속삭였다. “네 머릿속엔 그냥 나만 있으면 돼. 넌 그냥 나만 생각하고 나만 받아들여. 그러면 되는 일이야.” “흐, 흐으, 하으…….” “이해했으면 혀 내밀자.” 그의 말을 수행하려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연이은 절정으로 인해 헤 벌어진 입에서 이미 반쯤 혀가 나와 있는 상태였다. 해수가 옅게 웃으며 “착해.” 하곤 다시금 그녀의 혀를 옭아맸다. 언제 사정했냐는 듯 씨근거리는 성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을 연신 짓찧고, 정액을 밀어 넣는 행위는 끝날 줄 모르고 밤새 이어졌다. *** 멀지 않은 곳에서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전화라도 온 듯했다. 눈을 떠서 확인하고 싶었는데, 이어진 정사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소리가 멎은 건 그때였다. 달칵, 작은 소리와 함께 음성이 뚝 멈췄다. 이쪽에서 일부러 전화를 끊은 듯했다. 누구길래 전화를 끊었을까. 그 생각의 흐름은 곧 이어지는 소리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바뀌었다. 발소리였다. 저벅저벅. 일정한 소리를 내던 발걸음이 어딘가에서 문득 멈췄다. 곧이어 지익, 지퍼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잘그락하고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것들이 저들끼리 연이어 부딪히는 소리……. 무언가가 들어 있는 병 같았다. 상대방은 얼마간 그것을 손에서 굴려 보는 듯했다. 잘그락거리던 소리가 이어지다 돌연 짧고 명쾌한 웃음이 들렸다. 그건 분명한 조소였다. 고작 이런 것으로 뭘 어쩌겠냐는 듯한 비웃음. 대체 무엇을 봤길래. 그리 생각하기 무섭게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어 뚜껑이 열렸고, 곧장 바닥으로 낙하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안에 든 내용물을 버리는 듯했다. 그러나 한 가지 의아한 점은, 그 병에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는 것이었다. 기껏 비운 통을 왜 다시 채웠을까. 궁금했지만 아직 유월의 정신 절반은 잠결에 파묻힌 상태였다. 제가 들은 소리가 꿈인지 현실인지조차 분간이 가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피로로 인해 다시금 눈이 스르륵 감기려 하고 있었으니까……. 그때였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일정한 발걸음이 제 옆에서 멈췄다. 침대가 다시 들썩이나 싶더니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두껍고 단단한 팔. 낯설지 않은 따스한 품. 귀엽다는 듯 작게 흘리는 웃음. 이 품속이라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리 생각한 순간, 아래에서 이물감이 느껴졌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 뒤를 돌아볼 틈도 없었다. 맞물린 좁은 틈을 왕복하던 성기가 곧장 안으로 밀려들었다. “응……!” 그녀가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그새 빠듯해지긴 했으나 오랜 시간 그를 담고 있었던 내벽은 부드럽게 그를 받아들였다. 마치 이곳이 처음부터 제자리였다는 듯이. “으, 아……!” “깼어, 유월아?” 뒤편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 천천히 넣으려고 했는데……. 하아, 너무 기분이 좋아서 허리가 제멋대로 움직였어.” 그가 어리광 부리듯 그녀의 뒷머리에 연신 입술을 비볐다. 머리카락이 비벼지며 얕은 좋은 소름이 옅게 일었다. 정사가 끝난 후에도 성기를 밀어 넣는 건 그의 습관이었다.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해도 그는 섹스는 원래 이런 것이라며 그녀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그의 말대로 처음의 버겁던 감각은 사라지고, 내벽이 부드럽게 그를 조여 물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가 안아 주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버겁기는 해도, 유월은 순순히 그를 받아들였다. 흠칫거리던 몸이 천천히 가라앉자, 해수가 작게 웃었다. 목덜미와 어깨로 기분 좋은 숨결이 번졌다. 한참을 그러고 있을 때, 유월이 문득 물었다. “……해수야.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소리?” “전화 온 것 같던데. 다른 소리도 들린 것 같고…….” 유월이 그렇게 되물은 순간, 어깨에 이마를 비비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그러나 따스한 체온에 반쯤 몽롱해진 그녀는 찰나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어 뒤편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아무런 소리도 못 들었는데. 꿈이라도 꾼 거 아닐까?” “응, 하지만…….” 다른 소리도 들린 것 같은데. 유월이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이었다. 그녀의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성기가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기려던 눈이 번쩍 뜨였다. 뒤늦게 저항하듯 아래를 조여 보았으나 오히려 쫀득하게 받아들이는 꼴이었다. “오, 오늘은 더 아, 안 한다면서……!” “미안, 거짓말했어.” “잠깐, 만, 움직이지, 응……!” “사실, 하아,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어, 유월아.” 다른 이유를 댈 줄 알았던 해수는 순순히 사과했다. “이렇게 말하면 나 미워할 거야?” “조금만, 천천히……. 아, 하읏!” “어쩌지. 유월이한테 미움받으면 난……. 후,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해수가 아래를 치받으며 말했다. 애원하는 어조와 달리 쳐올리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바싹 말라서 죽을지도 몰라. 아니지. 그냥 확 목을 꺾는 게 더 빠르겠다.” 죽음을 말하는 목소리가 너무도 천진난만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훅 조여들었다. 뇌리에 새겨진 반응이었다. 유월이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안 미워해, 흐읏…….” “나 안 미워?” 순순한 대답에 미약한 헛웃음을 흘린 그가 어깨에 이를 세우며 되물었다. “내가 이보다 더한 짓을 해도?” 그녀의 입으로 직접 대답하라는 듯 집요하기까지 한 물음이었다. 유월이 재차 대답했다. “안 미워, 안 미워, 해수야…….” 변함없는 대답에 해수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그가 모로 누운 그녀의 뺨을 감싸 제 쪽으로 돌리게 했다. “그럼 입 벌려 봐. 키스하자.” 혀 내밀고. 그의 리드에 따라 홀린 듯 입을 벌리고, 서툴게 혀를 내밀었다. “옳지. 착하네.” 작은 칭찬과 함께 그가 곧장 그녀의 혀를 옭아맸다. 뜨끈한 혀를 비비고 아래에 고인 그녀의 타액을 퍼 올렸다. 그러면서도 아래를 퍽퍽 쳐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기어이 그녀의 안에 또다시 사정을 한 그는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다시금 유월을 제 몸 위에 올렸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이번엔 다시금 숨어든 유두를 빼 주겠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기어코 그녀의 젖을 입에 물었다. 유월은 쾌감으로 젖은 몽롱한 눈을 깜빡이며 제 젖을 빠는 해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명 궁금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연이은 정사 때문에 정신이 혼몽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머릿속에 그저 해수가 전부였다. 그러니 상관없지 않을까. 머리에 떠오른 게 무엇이든, 어차피 해수보다 중요한 건 없었으니까. 유월은 아이처럼 제 젖을 빠는 그를 내려다보다, 곧 눈을 감았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