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12화. 검문
티몽.
제국 서남부에 위치한 봉건령으로 보통의 봉건령이 그러하듯 목가적인 풍경이 가득한 곳이다.
드넓은 목초지와 그 위를 돌아다니는 가축들, 산기슭을 돌아다니는 양떼와 양치기들, 삼삼오오 모여서 일하고 있는 농부들.
마차들이 하루에도 수십 대가 오가고 온갖 물산들이 즐비한 아티젠과는 다른, 또 한없이 척박하고 위험이 도사리는 개척지대와는 다른 그야말로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이었다.
우리는 티몽 백작령의 중심이자 영주성이 있는 티모르로 향하고 있었다.
아티젠에서부터 이곳까지 마차를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
아티젠 지부장과 엘레노아, 그리고 루크레치아는 이번 일이 귀족 간의 암투 내지 음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대놓고 티몽 백작령으로 들어가는 건 위험할지 모른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아티젠에서 티모르까지 하루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기에 무조건적으로 야영을 해야 했는데, 그럴 경우 어떤 습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였다.
그렇기에 우린 신분을 위장하고 누구인지도 모를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용하는 마차편을 통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말을 타고 외진 길을 통해 가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츄웁! 츄읍!
그야 아까부터 마차 내부에서 들리는 이 소리들 때문이었다.
티모르까지 가는 이 마차는 도중에 여러 곳을 들리는 이동편이기에 자연스레 다양한 사람들이 동행하곤 했다.
아티젠에 물건을 팔러 온 시골의 가장부터 해서 심부름꾼이나 보부상도 있었고 또 용병도 있었다.
거기다가 그런 용병의 지갑을 탈탈 털기 위해 탑승한 창녀도 존재했다.
“좀 더 세게 빨아보라고”
쮸윱! 쮸윱! 쮸웁!
“하아….”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빌어먹을 용병 놈은 부끄럽지도 않은지 마차에서 창녀한테 입으로 봉사받고 있었다.
다른 목적으로 마차에 탄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익숙한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나도 아카데미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익숙하게 여겼을까.
나는 그랬다면…….
아마 이 둘과는 전혀 연이 없는 삶을 살았겠지.
“응? 왜 그래 카엘군”
갑자기 내가 쳐다보자 엘레노아가 눈웃음을 지으며 내게 속삭였다.
우리는 신분을 위장해서 티모르로 들어갈 생각이었기에 복장도 갈아입은 상태였는데 평범한 시골 사람들이 입을 만한 옷이었다.
그 위에 그녀들의 외모를 감출 큰 로브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로브에 달린 후드가 얼굴을 거의 반쯤 다 가렸는데 밑에서 보지 않으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엘레노아는 그 모자 자락을 살짝 들어서 나를 쳐다보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래? 혹시 저 소리 듣고 흥분했어?”
“무, 무슨 소리야.”
그녀는 눈썹을 들썩이며 정말이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그리곤 슬며시 손을 뻗어 내 허벅지 위로 손을 올렸는데 그 손길이 느릿하게 내 허벅지를 쓰다듬는 게 보통 간질거리는 게 아니었다.
“앗!”
하지만 어느새 뻗어진 루크레치아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등을 살며시 꼬집었고, 엘레노아는 약간의 비명을 지르며 손을 빼야만 했다.
“흐엥. 카엘군. 손등이 빨개졌어. 호해줘.”
“카엘. 어리광을 자꾸 받아주니까 그러는거에요.”
“두 사람 다 그만 해….”
아티젠에서 셋이서 보냈던 열락의 밤 이후 어찌 된 영문인지 두 사람이 더 티격태격하는 게 늘어난 기분이었다.
그 원인이 나라는 사실에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둘 사이에 껴서 중재할 생각을 하니 아득해질 때도 있다.
츄웁! 츄웁! 쮸유웁! 츄우우윱!
마차 내부에 퍼지는 소리는 점차 거세졌다.
한동안 티격태격대던 그녀들도 이젠 입을 다물고 그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어…?
그녀들은 싫은 티를 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 모습을 두 눈에 새기듯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처럼…!
창녀는 온갖 기교를 부리며 입으로만 용병을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컥! 후웁! 핥짝! 후웁!”
목 끝까지 집어넣으며 뿌리까지 삼켰다가 볼이 홀쭉하게 들어갈 정도로 빨면서 중간중간 혀를 내밀어 삼키듯 기둥을 핥아주며 삼키는…….
보는 나도 모르게 다리 사이를 움츠리게 되는 기술이었다.
“저렇게……. 하는 거구나….”
“엘레노아?”
“으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갑작스러운 그녀의 중얼거림에 나도 모르게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그 날 두 사람이 입으로 내 걸 애무해줬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어딘가 엉성하고 핥짝거리다가 끝나긴 했다.
그게 못내 아쉬운 걸까….
아쉬운 거면 당사자인 내가 아쉬워해야 하는데 왜 그녀들이 아쉬운지 모르겠다.
루크레치아도 마치 학구열에 불타듯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할 말을 잃어버렸다.
우리가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며칠간 용병과 창녀의 행위는 그들이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름 모를 마을에 그들이 내린 뒤에도 마차는 끊임없이 종착지를 향해 나아갔다.
달라진 게 있다면 창녀와 용병이 사라지자 마차 내부는 다시 고요해졌지만 그녀들은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해 은근슬쩍 내 몸을 만져댔다.
그리고 그녀들도 자신의 몸을 만져주길 원했다.
엘레노아가 먼저 조용히 귓가에 속삭여 부탁하면 곧 루크레치아도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만져주길 원했다.
그렇게 우린 서로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며 티모르에 가면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했다.
“카엘군. 도착한 거 같아.”
엘레노아의 말에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던 손을 멈추고 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 목가적인 풍경을 지나 높은 성벽이 있는 도시, 티모르가 보였다.
그리 높지는 않아 보였지만 멀리서 봐도 방어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만약 누군가 공성전을 한다면 쉽게 함락하기 어려울 것이다.
성벽에 가까이 다가가자 반쯤 열려 있는 성문과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두 명의 경비병이 보였다.
고작 두 명으로 지키기엔 조금 부족해보였지만 성벽 내부나 위에 더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정지!”
마차가 성문 앞으로 가자 경비병이 큰 소리로 외쳤고, 마부가 고삐를 당기자 말의 울음소리와 함께 마차가 멈췄다.
“어이쿠.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나으리”
“영주님께서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인원과 마차를 확인하라는 명이 있으셨다.”
“아니 저야 매번 오고가는 사람인데…….”
“예외는 없다. 안에 있는 인원들은 모두 내리고 짐칸을 덮고 있는 천막을 걷어라.”
마부는 경비병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듯 했지만, 경비병은 딱딱한 음성으로 대꾸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최근에 있었던 일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우리의 정체를 밝혀야 하나?”
“그건 조금 성급할지도 몰라요. 카엘. 만약 정말로 귀족 간의 암투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면, 상대측에서는 티몽 백작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을 게 뻔해요. 그 와중에 비록 황제에 충성하는 귀족이라고 해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국 기사를 불렀다는 게 알려지면 조금 문제가 복잡해질 수도 있어요.”
“맞아. 카엘군. 거기다가 당장 저 경비병조차 믿기 힘들다고. 상대방은 백작가의 후계자들을 모두 납치한 놈들이야. 그렇다면 그들의 동선과 움직임을 훤히 꿰고 있다는 건데……. 당연히 티몽 백작령에도 놈들의 세작이 있을 거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수색에 응해야 한다는 거네.”
결국 그녀들의 의견대로 순순히 경비병의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우린 마차에서 내려 경비병들이 지시하는 대로 마차에서 떨어져 성벽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마부가 마차의 천막을 걷어내자 경비병들이 내부부터 하부까지 샅샅이 수색했다.
“흐음…. 통과!”
경비병의 외침에 마부는 허리를 넙죽 숙이며 마차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차에 탑승했다가 내렸던 승객들도 모두 마차를 따라 들어가려고 했지만 경비병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
그들 사이에 있던 우리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야만 했다.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성벽 쪽으로 바짝 붙도록!”
“아니 우린 인근 마을 농부들입니다. 그저 생필품을 사러 왔을 뿐인데…. 저희 얼굴도 아시지 않습니까?”
“어허! 영주님의 명령이다. 지나가는 마차나 인원을 모두 확인하라는…! 아까도 얘기했는데 불응한다면 감옥으로 끌고 가는 수밖에”
“아… 아닙니다….”
감옥이라는 말에 조금 반항하던 농부는 질린 기색으로 순순히 성벽 앞으로 바짝 붙었다.
나는 그녀들과 눈을 잠시 마주쳤는데, 두 사람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응하자는 의견을 보였다.
하는 수 없이 우리도 승객 무리의 맨 뒤에 따라 붙었다.
곧 모두가 성벽에 바짝 붙어있자 두 명의 경비병 중 하나는 뒤에서 창을 겨눈 채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이 승객 하나씩 몸수색을 하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평범한 농부에다가 남자였지만, 간혹 여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경비병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여자들을 수색할 때 조금 더 정성을 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엘레노아. 루크레치아.”
“카엘군. 진정해. 우린 아직 어떤 상황인지도 정확히 백작한테 듣지 못했어. 괜히 소란을 일으켰다가 어떤 식으로 문제가 커질지 몰라.”
“카엘. 저흰 괜찮아요.”
내가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그녀들은 모두 짐작한다는 듯 안심하라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위로해주었다.
한심하지만….
나는 결국 그녀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게 부정할 수 없는 정론이었으니까.
곧 내 차례가 되었다.
“후드를 벗어라.”
경비병의 말에 바로 뒤집어쓴 후드를 벗었다.
경비병은 내 얼굴을 한 번 보더니 몸을 툭툭 건드리며 성의 없는 몸수색을 했다.
무기나 장비는 백작에게서 구할 생각으로 모두 아티젠에 두고 왔었다.
애초에 티몽 백작령은 거의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제국의 후방 지역이었기에 우리들의 능력 정도면 무기가 없어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거란 계산이었다.
그 결정 덕분에 몸수색을 받을 때 큰 의심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통과.”
나는 옆으로 한 발자국 물러나 그녀들의 수색을 기다렸다.
“뭐냐. 통과됐다. 안으로 들어가”
“일행입니다.”
“그으래?”
경비병은 내 대답에 희죽 웃더니 곧 그녀들을 향해 다가갔다.
아무리 품이 넓은 로브를 입었어도 드러난 몸선으로 그녀들의 몸매를 충분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일까, 저 경비병의 얼굴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젠장…….
“자. 너희도 후드를 벗어라.”
곧 엘레노아가 먼저 후드를 벗었다.
“으음….”
그러나 경비병은 묘하게 실망한 신음을 냈다.
나는 순간 엘레노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목에는 붉은 루비 목걸이가 걸려 있었는데, 경비병이 마력을 다루는 자가 아니라면 알아차릴 수 없는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력을 통해 발동하는 아티팩트로 아티젠 지부장이 우리에게 빌려준 물건이었다.
전투에 도움 되는 능력은 없었으나 외형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물건이었다.
다만 마력을 가진 자에겐 통하지 않았는데, 그 덕에 나는 그녀의 원래 얼굴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
어떤 얼굴로 바꿨는지는 그녀만 알고 있을 것이다.
루크레치아에게도 똑같은 목걸이가 있었다.
아마도 경비병은 엘레노아가 생각해 둔 얼굴을 보고 크게 실망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경비병은 몸수색을 멈추진 않았다.
“손을 뒤로 하도록”
“읏…!”
경비병의 손이 엘레노아의 몸에 닿자 그녀는 약하게 신음을 흘렸다.
놈은 그녀의 다리부터 쓸어 올리다가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주물렀다.
로브 자락으로 드러난 그녀의 엉덩이가 뭉개지는 모습이 훤히 드러났다.
“흐흐. 박색치곤 몸은 장난이 아닌걸? 이봐. 저 놈이 네 남편이냐?”
“…….”
엘레노아는 별다른 대답 없이 그저 침묵했다.
“쳇. 재미없구만.”
경비병은 그대로 손을 위로 올려 배와 허리를 만지곤 아랫가슴을 더듬다가 곧 팔과 어깨를 만졌다.
“음. 별다른 건 없군.”
“후우…….”
경비병의 말에 나는 간신히 엘레노아의 수색이 끝났다고 생각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건 내 착각이었다.
꽈악!
“흐으읏!”
“이 수상한 젖탱이만 빼고 말이야.”
“다…. 당신!”
꽈아악!
“허어. 불응하는거냐? 영주님의 명으로 수색에 응하지 않으면 당장 감옥으로 데려갈 줄 알아라. 더군다나 이 큰 젖탱이. 진짜인지도 의심될 정도로 커다란데 이 안에 뭘 숨겼을 줄 알고?”
“하윽!”
경비병은 더욱 그녀의 가슴을 꽉 쥐었다.
그녀의 큰 가슴이 일그러지는 게 로브 너머로 보인다.
“나참…. 조금이라도 반항하기만 해봐. 바로 감옥에 데려갈 테니까. 아무리 박색이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히 즐길 만할 테니까…….”
“읏….”
나는 순간적으로 엘레노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떨리는 눈동자로 내게 미안함을 전하는 것 같았다.
동시에 그녀 뒤에 있는 루크레치아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아….”
나는 결국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미쳤군. 하아! 이 정도 젖은 처음인데?”
경비병은 멈출 기세가 아니었다.
놈은 그녀의 옷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기까지 했다.
옷자락 안에 들어간 놈의 손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거친 손이 맨 살에 닿자 엘레노아는 짙은 신음을 흘리며 몸이 흔들렸다.
“흐으으…!”
“하하. 이거 완전 땡잡았는데?”
경비병의 팔에 핏줄이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엘레노아의 허리가 앞으로 숙여졌다.
“아아…! 아팟…!”
“이거 순 몸은 젖소나 다름없는데 고작 이 정도로 아프다고? 네 남편이 잘 안 만져주나보지?”
경비병의 모욕적인 언사에 그녀의 눈에 마력이 감도는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결국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우수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결국 더 이상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눈앞의 연인이 다른 남자한테 추행당하는 걸 막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는 건 죽는 것만큼이나 괴로웠다.
“하아앗…! 흐응! 그마안…!”
“하하!”
내가 고개를 돌리자 마치 참아왔다는 듯, 엘레노아는 옅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는 명백히 흥분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남자의 손에…….
아니.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마차에서 서로 만지며 장난치던 행위가…, 그로 인해 달아올랐던 몸이 지금 상황과 맞물린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지 않으면 엘레노아가, 다른 남자의 손에 흥분하는 그런 여자가 되어버리니까…….
“흐응!”
“하. 큰 가슴에 비해 여긴 조금 작은걸?”
빌어먹을.
경비병 놈은 분명히 그녀의 유두를 만지고 있는게 분명했다.
젠장.
머리에 열이 올랐다.
차라리 의뢰고 머고 그냥 이 놈들을 때려눕히고 아티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통과!”
그때 귓가로 경비병의 외침이 들렸다.
나는 다급히 고개를 돌려 엘레노아를 바라봤다.
그녀는 흐트러진 로브를 가다듬으며 힘겹게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부축해주었다.
“엘레노아….”
“카엘군.”
“미안해. 그리고…….”
엘레노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삭였다.
“안에 들어가서……. 무조건 덧씌워줘.”
“으응?”
“저 놈이 만지고 더듬은 곳 모두 한 곳도 빠짐없이 카엘군이 덮어줘.”
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다음!”
아직 지옥같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루크레치아는 얼음장 같은 얼굴로 후드를 벗었다.
그녀 또한 아티팩트로 얼굴을 바꿔둔 상태였기에 경비병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나참…. 네 년도 저 놈 애인이냐? 뭔 놈의 취향이 다 박색인 여자만 고른거야? 물론 몸매는 저 년에 뒤지지 않는다만…….”
“읏…!”
경비병은 엘레노아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하체부터 천천히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야…. 엉덩이는 저 년보다 더 크잖아?”
“큿….”
만약 경비병이 그녀의 약점을 건드리면 어떻게 하지?
이미 그녀들은 이 수모를 참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약점은…….
약점은 다르다.
“카엘군. 루크레치아를 믿어. 그녀도 충분히 고려했을거야. 아마도 모종의 방법을 생각해뒀을거니까….”
“……알겠어.”
경비병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꽈악!
“흐흐…. 아니 이 정도 젖을 가진 년들이 두 명이나 연달아 올 줄이야….”
“후읏….”
경비병은 옷 위로 그녀의 가슴을 있는 힘껏 뭉개버리기 시작했다.
“호오…. 이쪽은 살이 탄력이 있잖아?”
경비병은 이죽거리며 그녀의 옷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으려는 순간, 창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경비병이 그를 제지했다.
“이봐. 저길 봐.”
그 경비병이 가리키는 곳엔 마차 한대가 이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쳇. 분위기 좋았는데”
“즐기는 것도 적당히 하라고. 그리고 이번엔 내 차례야.”
“알겠다고. 통과!”
경비병은 루크레치아의 옷에서 손을 빼내곤 그녀의 엉덩이를 툭 치며 외쳤다.
아무래도 도시로 들어오려는 무리 때문에 루크레치아에 대한 희롱을 멈춘 것 같았다.
나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루크레치아! 괜찮아?!”
“……. 괜찮아요. 카엘.”
그녀는 힘겹게 웃으며 내 몸에 기댔다.
“둘 다 미안해…. 내가 괜히 마차에서 만지는 바람에….”
“아니야”
“아니에요”
그녀들은 내 팔 한쪽씩 잡고 내 몸에 기대어 도시 내부로 들어왔다.
아티젠과 비교하면 규모도, 오가는 사람의 수도 훨씬 적었다.
아티젠의 번잡함에 익숙해진 탓인지 도시 전체가 조용하게 느껴졌다.
영주의 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지방 도시였다.
“하아…. 카엘군. 일단…. 우리 숙소부터…….”
그녀들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나는 곧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여관에 방을 잡고 그녀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마차에서 장난치듯 만지며 달아올랐던 몸이 경비병의 희롱에 불이 붙듯 잔뜩 성나있었다.
그녀들은 안에 들어오기 무섭게 내 몸을 더듬고 입맞춤을 해왔다.
“하아… 카엘. 만져줘요.”
“카엘군. 아까 그 놈들이 만졌던 게 생각나지 않도록 만져줘….”
나는 그녀들의 바람대로 그녀들을 침대에 눕히곤 옷을 거칠게 벗어던졌다.
언제부터였는지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아까부터 내 자지는 뻐근할 정도로 서 있었다.
언제부터였지?
아마…….
아마 도시로 들어오고 나서 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녀들이 내 팔에 기대면서 닿는 가슴의 감촉 때문인 것 같았다.
아마도…….
나는 빳빳하게 솟아오른 자지를 엘레노아의 얼굴로 가져갔다.
“하읍!”
엘레노아는 입을 크게 벌려 자지를 깊숙이 받아들였다.
마치 마차에서 본 창녀처럼.
그 여자가 하는 것처럼 크게 삼킨 채 힘겹게 숨을 쉬며 빨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루크레치아의 가슴을 만지며 그녀와 혀를 섞었다.
츄윱! 츄윱!
순식간에 여관 방이 달아오르며 우리는 티모르에서의 첫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