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수상한 연회 5
17화. 수상한 연회 5
철퍽! 푸슉! 철퍽! 푸슉!
티몽 백작의 자녀들은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든 말든 신경조차 쓰지 않고 허리를 흔들기만 했다.
자지가 음부를 파고들때마다 이미 음부 안을 가득 채운 정액과 애액이 밀려나며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오옥! 오오옥!”
백작의 영애는 두 눈을 까뒤집은 채 온몸을 그저 달달 떨며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짐승이 따로 없군.”
황태자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발치에 엎드려 있는 루크레치아를 내려다봤다.
“루치아. 이젠 볼 사람도 없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짐승처럼 기어 다닐건가? 네가 원한다면 상관없다만…….”
“읏….”
황태자의 말에 루크레치아가 몸을 일으킨다.
뚝…. 뚝….
그녀가 서 있는 바닥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긴 치마 아래로 드러난 발목을 타고 흐르는 물기를 발견한 순간, 내 안의 분노는 더욱 짙어졌다.
"젠장……. 루크레치아. 괜찮아?"
황태자는 어느새 손에 쥐고 있던 목줄을 놓고 있었다.
마치 지금까지 그녀를 끌고 다닌 것이 이 저택의 규칙 때문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듯 더 이상 그녀에게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 걸려 있는 미소만 아니었다면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을지도 몰랐다.
“카엘….”
나는 그녀의 곁에 가서 그녀의 몸을 살폈다.
그녀의 입술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목과 쇄골은 침 자국이 가득했다.
눈처럼 새하얀 가슴은 황태자의 거친 손길과 기어 다니면서 바닥에 쓸린 것 때문에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거기다가 그녀의 유두는 파르르 떨리며 연분홍빛 피부색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카엘…. 그렇게 뚫어져라 그만 봐요….”
내가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나보다.
그녀는 곧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그럼에도 너무 커서 반쯤은 다 드러나 있었고 오히려 팔때문에 가슴이 뭉개지며 더 야릇하게 보였다.
“어떻게 된거야…? 엘레노아가 연회장에 들어간 다음에 바로 널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그 붉은 초커는 뭐야? 내 기억으론 분명히 티몽 백작한테 받은 의상은 검은 초커였던 것 같은데…….”
“맞아요. 분명히 처음엔 검은 초커였는데…. 대문에서 에드가라는 자의 뒤에 서 있던 메이드들에게 이끌려 탈의실로 갔을때 그들의 제 옷을 갈아입히면서 바꾼 것 같았어요.”
“아까 복도에서 널 불렀는데 못들었어?”
루크레치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카엘의 목소리를 제가 못 들었을리가 없어요. 전 탈의실에서 나온 후에 다른 메이드들과 똑같이 빈방의 침구류를 정리하는 일을 하던 도중 연회가 시작했다는 말이 들려온 뒤 갑자기 저택 이곳저곳에서 나타난 남자들이 메이드들의 데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다급히 도망치다가 막다른 길에서 전하를 만나서…….”
젠장.
나는 이 의뢰를 너무 쉽게만 생각했던 것 같았다.
단순히 이 저택 안의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일이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들과 내 능력이라면, 이곳에 있는 자들을 제압하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그녀들과 내 능력이라면 이 저택 안의 사람들을 제압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결과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만약 황태자가 없었다면…….
그렇게 저택을 혼자 돌아다니다가 결국 남자들의 손에 붙잡혔다면 루크레치아는…….
불길한 상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자 그녀의 몸을 꽉 껴안았다.
“미안해. 도와주지 못해서…….”
“카엘….”
그녀는 내 등에 손을 얹으며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괜찮아요. 이정도는…. 카엘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로엔하임의 재건을 위해서라면…….”
“…….”
만약 내가 평민이 아니라면, 저기서 우리를 흥미롭게 쳐다보는 황태자만큼이나 고귀한 신분이라면 그녀가, 아니 그녀들이 가문의 재건을 포기했을까….
아니면 내가 그녀들을 도와 손쉽게 재건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고작해야 평민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들을 도우는 것 뿐이다.
그런 무능력한 내가 지금 해야할 건…….
“감사합니다. 황태자 전하.”
나는 황태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가 루크레치아에게 한 행동이 역겹고 증오스러워도 결국 그 덕분에 루크레치아는 무사할 수 있었다.
“그래. 이제야 공손한 것 같군. 카엘. 이제 뭘할 생각이지?”
“그건…….”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곳에 온 이유는 티몽 백작의 자녀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 자녀들은 눈앞에서 정줄을 놓은 채 섹스에 미쳐버렸고 루크레차아와 엘레노아는 정조의 위험한 상황이었다.
나는 이미 눈앞에서 루크레치아가 어떻게 유린당하는지 지켜봤다.
그렇기에 지금쯤 연회장에 혼자 있는 엘레노아가 걱정되었다.
그녀는 연회에 참여자였기에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루크레치아보단 사정이 나을진 모르겠지만 이 타락한 저택에서 한시라도 빠져나가야하는 건 똑같았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녀들을 지켜야했다.
“전하. 저희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셨는데, 혹시 이 저택을 무사히 벗어나도록 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 범주엔 여기 이 두 명도 포함되나?”
철퍽! 푸슉! 철퍽! 푸슉!
“그어어! 그어어!”
“옥! 옹! 옥! 오옥!”
황태자는 짐승처럼 교미하는 티몽 백작의 두 자녀를 가리켰다.
그저 교미에 미친 짐승이 된 둘을 저택에서 데리고 나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였다.
기절 시키고 데려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목에 걸릴 것이다.
“오옥! 오옹!”
그때 순간 백작 영애와 눈이 마주쳤다.
무차별적으로 목줄을 잡아당기고 허리를 밀어넣으며 그녀의 몸을 유린하는 백작 영식처럼 그녀도 정신이 나가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자지에 찔릴때마다 온몸을 떨며 신음을 토하는 와중에 내 눈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전하. 백작 영애는 아직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 것 같습니다.”
“호오?”
황태자는 재밌다는듯 백작 영애에게 다가갔다.
침대 위에 무릎 꿇은 채 영식에게 박히고 있는 영애는 황태자가 다가오자 다급히 눈을 깜빡였다.
그러나 황태자는 그녀의 희망을 짓밟듯 손을 뻗어 허공에서 흔들리던 그녀의 작은 유두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호옥?! 흐오어어엇!!!”
영애는 팔딱거리며 온몸을 달달 떨다가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하지만 그녀 뒤에서 박아대던 영식은 눈앞의 여동생이 기절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한건지 여전히 허리를 흔들기만 했다.
“전하?”
“카엘. 네가 나를 자꾸 전하라고 부르면 내가 숨긴 정체가 들키잖아. 쉿. 그렇게 자꾸 부르지말고 콘라트 경이라고 부르도록.”
“……알겠습니다. 콘라트 경”
“루치아. 백작 영식의 몸을 최대한 얼리도록. 죽지 않도록. 약효를 최대한 덜 느끼게 해야하니.”
루크레치아는 영식을 향해 손을 뻗어 그의 몸에 차가운 냉기를 뿜어냈다.
그의 몸에 잔뜩 묻어 있던 온갖 체액들이 얼어버리고 머리카락엔 서리가 잔뜩 생겨났다.
쉼없이 흔들던 허리의 움직임도 점점 느려졌다.
투욱
황태자는 손을 뻗어 영식을 살짝 밀자, 영식은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침대 위로 쓰러졌다.
퓨슈슈슉!!!
동시에 영애의 음부에서 영식의 자지가 빠져나가는 순간, 영애의 내벽이 머금고 있던 뜨거운 체액들이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쏟아졌다.
도대체 얼마나 쌓여 있었던 것인지, 좁은 입구를 타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액체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울컥, 소리를 내며 쉼 없이 울컥거리는 음부는 마치 가득 찬 술병을 거꾸로 뒤집은 듯 뒤섞인 정액과 애액을 게워내기에 바빴다
“흐으으으으…….”
영애는 희미한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반쯤 열린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멍하니 나를 향하고 있었다.
“하으….”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흘러나온 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몇 번 더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 끊어진 음절만 새어 나왔다.
주르륵….
그녀의 눈가를 타고 흐른 눈물이 베개 위로 떨어졌다.
말은 전하지 못했지만, 그 눈물만큼은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충분히 말해 주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영애. 저흰 당신의 부친께서 보낸 사람들입니다. 원래 단순히 연회를 조사하기 위해 왔는데 다행히 두 분 다 여기에 계셨군요.”
“으으…….”
영애는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이곳을 찾는 자들 대부분이 귀족인 탓인지, 그들이 머무는 방에는 온갖 물건들이 갖춰져 있었다.
그중에는 내가 찾던 물병도 있었다.
“영애. 물입니다.”
나는 물병을 가져와 조심스레 그녀의 입 안으로 물을 흘려주었다.
처음에는 물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와 턱과 목을 적셨다.
그러나 몇 차례 더 입가에 물을 대주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물을 삼키기 시작했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메마른 몸에 물기가 스며들면서 거칠게 가빠져 있던 호흡도 점차 가라앉았다.
멍하니 흔들리던 시선 역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흐음. 루치아. 네 연인은 다른 여자에게도 저렇게 상냥하군.”
“……전하.”
뒤에서 들려오는 황태자의 말을 한 귀로 흘렸다.
이미 그의 도움을 요청한 순간 그가 뭘 해도 나는 그저 무시하는게 정답이었다.
루크레치아를 유린하는 것만 아니라면.
“하아…. 당신은……. 아버님이?”
조금 기력을 회복했는지, 영애는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말투로 말했다.
“예. 저흰 부친께서 두 분의 실종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부탁한 제국 기사들입니다.”
“제국 기사…….”
“전 막스라고 합니다. 이쪽은 콘라트 경. 그리고…….”
“루치아 경이랍니다. 영애.”
나는 순간 그녀의 가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황태자가 한발 앞서 자신만이 부르는 루크레치아의 애칭을 입에 올렸다.
루크레치아는 살짝 황태자를 노려보았지만, 이내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세 분 다 제국 기사……. 일단…. 읏.”
영애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갑작스럽게 아랫배를 움켜쥐고 다시 침대 위로 쓰러졌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랫동안 혹사당한 탓에, 그곳은 붉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아마 조금만 움직여도 살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밀려올 것 같았다.
“하아….”
그녀는 쓰러져 있는 자신의 오빠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혈육이 아니라 구제불능의 쓰레기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콘라트 경. 저희가 어떻게 해야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겠습니까?”
“음…….”
나는 황태자에게 방법을 물었다.
“본디 이 저택에서 여자를 외부로 데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네. 이 저택을 만들고 관리하는 자들은 혹여 이곳에 출입하는 자들 외의 이들에게 소문이 퍼지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지. 그렇기에 외부 반출은 금지되어 있네.”
그렇다면 사실상 누군가를 데리고 나간다는 건 불가능했다.
밤을 틈타 마구간에 있는 말과 마차를 훔쳐 달아나야 하나?
하지만 이곳은 사방이 허허벌판이었다.
마차를 타고 이곳에 오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게다가 우리를 이곳까지 데려다준 자말 경은 며칠 뒤에야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다르지. 이 저택 안에서도 특별한 지위를 가진 자들이 있네. 그들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여자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지. 물론 나중에는 다시 저택으로 돌려보내야 하지만…….”
“그 말은 전…, 아니, 콘라트 경은 가능하다는 말씀이십니까?”
방금 전까지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던 황태자는, 순간적으로 위장을 풀어 버린 것처럼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 모든 권한과 권위가 자신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윽…….”
“내가 말하지 않았나, 막스 경. 내 친히 자비를 베풀어 그대들의 의뢰를 도와주겠다고 말이야.”
이토록 쉽게 해결된다고?
우연히 마주친 황태자가 루크레치아를, 인정하긴 싫지만 다른 자에게 유린당할지도 모르는 위기에서 구해 주고, 우리가 무사히 빠져나갈 기회까지 제공한다.
이게 정말 그저 우연일까.
그때 황태자는 마치 내 속내를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럼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막스 경. 스스로를 너무 고평가하지 말게. 세상에는 때로 믿을 수 없는 일도 일어나곤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여기지는 말게. 이 세상에서 주인공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으니까.”
그건 이 제국의 후계자인 자신뿐이라는 뜻일 것이다.
아마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 생각과 행동에는 오만함조차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으스댈 필요도, 그것으로 우월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그것이 숨 쉬듯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막스 경. 그건 말이지……. 내가 이 두 사람을 데려가는 것처럼 끌고 가면 되네. 물론 두 사람에겐 조금 치욕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으드득.
나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하지만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황태자의 말에 반대할 수는 없었다.
루크레치아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녀는 황태자를 노려보다가 결국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직 백작 영애만이 그 치욕을 담담히 받아들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구제불능의 쓰레기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이 사람도 데려갈 수 있나요?”
그녀는 오히려 자신의 혈육을 거침없이 깎아내리며 황태자에게 물었다.
황태자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미안하지만 남자를 데려가는 건 큰 의심을 살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음제에 중독되어 제대로 사고조차 하지 못하는 자라면 더욱 위험하지요. 물론 티몽 백작께서는 두 사람 모두 구하기를 원하시겠지만……. 우선은 영특한 영애만이라도 구해내길 바라실 겁니다. 영식이야 이 저택에 남아 있더라도, 추후 백작께서 직접 나선다면 충분히 구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좋아요.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저 쓰레기에게 당하는 것보다는, 잠깐의 치욕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방 안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누구도 황태자의 판단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자. 그럼 막스 경. 자네가 해야 할 건 딱 하나야. 자네에게는 또 다른 일행이 있지 않은가? 그녀가 연회에서 무슨 일을 당하기 전에 데리고 저택 뒷문으로 오게나. 그곳에 내 마차를 준비시켜 놓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의 말이 조금이라도 틀리다면 지적이라도 했겠지만 어느 것 하나 정론이 아닌 게 없었다.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엘레노아의 상태도 걱정된다.
이런 저택에서 열리는 연회라면 아무리 그녀가 베른 백작 영애라는 가면을 쓰고 있더라도 위험했다.
“콘라트 경. 혹시 연회장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크게 별일은 아닙니다. 그저 귀족 연회장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이 조금 더 빈번할 뿐이죠.”
황태자는 두루뭉실하게 대답했다.
귀족 연회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어떤 건지 나에게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내가 평민이라는 걸 알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일행이 연회장에 있나 보죠?”
“아……. 그렇습니다. 영애.”
“연회장은 그나마 조금 괜찮을 거에요. 서로 귀족들이니 약간의 가면은 쓰고 있으니깐요. 그래도 그 두께가 얇아 언제 일이 터질지 모르니 빨리 가보는 게 좋을 거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애가 대략적으로 경고해주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콘라트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의 목줄을 쥐었다.
백작 영애 목에 걸려 있는 금색 줄.
루크레치아 목에 걸려 있는 빨간 줄.
두 개의 줄을 쥐자 백작 영애는 거리낌 없이 엎드렸다.
그 모습을 본 루크레치아도 나를 한번 쳐다보고 굳게 고개를 끄덕이곤 아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아름다운 두 여자가 바닥에 엎드려 가슴을 늘어놓은 채 기어가며 황태자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더군다나 백작 영애의 음부에선 아직도 정액과 애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막스 경. 빨리 움직이게.”
“알겠습니다. 콘라트 경.”
나는 마지막으로 루크레치아의 모습을 눈에 담은 뒤 발걸음을 옮겼다.
저택 이곳 저곳에서 연회가 무르익으면서 음란한 정사를 펼치는 모습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저마다 검거나 붉은 초커를 찬 메이드들과 환락의 시간을 즐기는 남자들 사이를 지나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오! 막스 경. 조금 늦으셨군요. 아주 재밌게 즐기셨나봅니다?”
그리고 그런 나를 헤르만이 반겨주었다.
기사들이 있던 방에서 가장 처음 나를 반겨주었고 이 저택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려준 자였다.
“헤르만 경. 혹시 제 영애를 보셨습니까?”
나는 연회장 안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기둥 사이로 여전히 춤추는 귀족들이 보였다.
하지만 아까 보던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어느새 춤을 추며 드레스 자락을 내려 파트너에게 가슴을 빨게 하는 여자도 있었고 몇몇은 아예 구석진 곳에서 벽을 잡고 정사를 나누기도 했다.
연회장 내부에서 울리는 음악도 끈적하고 느릿하며 사람의 음심을 자극하는 음악들이 연주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 엘레노아는 보이지 않았다.
“글쎄요? 저도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연회장에 없다면 정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끔 연회장은 답답하다고 나가는 영애들도 있으니깐요.”
“감사합니다. 헤르만 경.”
나는 재빨리 인사하고 연회장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