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야외 노출 2
39화. 야외 노출 2
옷가게에서 나온 나는 그녀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카엘군, 저쪽이야.”
엘레노아는 내 팔짱을 낀 채 앞을 가리켰다.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들떠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먼저 중앙 광장에 갈 거야. 거기 분수대가 엄청 유명하대. 그리고 광장 옆에서 예술가들이 공연도 한다고 했어.”
“공연?”
“응. 아르세인은 예술가들이 많잖아. 거리 공연도 그냥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꽤 볼만하대.”
“그건 기대되네.”
“그다음에는 간단하게 뭘 좀 먹고, 장신구 가게도 보고, 마지막으로 내가 미리 봐둔 식당에 갈 거야.”
“이미 다 정해놨구나.”
“당연하지.”
엘레노아가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바라봤다.
“카엘군이랑 데이트하는 날인데 아무렇게나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
당당하게 말했지만, 말끝에 묻어난 부끄러움은 숨기지 못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작게 웃었다.
“고마워.”
“뭐, 뭐가?”
“이렇게 준비해줘서.”
엘레노아는 순간 눈을 깜빡였다.
그러더니 괜히 시선을 돌렸다.
“흥. 카엘군이 너무 데이트에 무심하니까 내가 어쩔 수 없이 준비한 거야.”
“그건 미안해.”
“알면 앞으로 잘해.”
“응. 노력할게.”
“노력 말고 실천.”
“알겠어.”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엘레노아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이 넓어졌다.
좁은 골목과 상점가를 지나자, 탁 트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르세인의 중앙 광장이었다.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인들은 천막 아래에서 과일과 빵, 작은 장신구들을 팔고 있었고, 여행객들은 광장 한쪽에 멈춰 지도를 펼쳐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녔고, 연인들은 손을 잡은 채 느긋하게 분수대 주변을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광장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석조 분수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와…….”
엘레노아가 작게 감탄했다.
분수대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하얀 석재로 만들어진 수반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물병을 든 여신과 날개 달린 사자, 파도와 물고기를 형상화한 조각들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꼭대기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는 햇빛을 받아 잘게 부서졌다.
흩어진 물방울은 공중에서 은가루처럼 반짝이다가, 바람을 타고 광장 위로 흩어졌다.
엘레노아는 내 팔을 잡아끌며 분수대 가까이로 다가갔다.
차가운 물방울이 그녀의 뺨에 살짝 내려앉았다.
갈색 머리카락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녹색 눈동자 위로 물빛이 어려졌다.
나는 분수대를 보려다 말고, 어느새 엘레노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엘군. 분수대 구경안해?”
“보고 있어.”
“거짓말. 방금 나 봤잖아.”
“분수대보다 네가 더 예뻐서.”
말이 끝나자마자 엘레노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잠시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휙 돌렸다.
“카엘군.”
“응.”
“그런 말은 갑자기 하면 반칙이야.”
“네가 물어봤잖아.”
“그래도 반칙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가의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우리는 분수대 주변을 천천히 걸었다.
수반 가장자리에는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소원을 빌었고, 누군가는 그저 물속에서 반짝이는 동전을 구경했다.
엘레노아도 잠시 물속을 들여다보다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카엘군, 동전 있어?”
“소원 빌려고?”
“응.”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동전 하나를 꺼내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다.
엘레노아는 두 손으로 동전을 감싸 쥐고 잠시 눈을 감았다.
평소보다 조금 진지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녀가 무슨 소원을 빌고 있는지 묻지 않았다.
잠시 뒤, 엘레노아는 눈을 뜨고 동전을 분수대 안으로 던졌다.
동전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다가 물속으로 사라졌다.
“뭐 빌었어?”
내가 묻자 엘레노아가 고개를 저었다.
“말하면 안 이루어진대….”
분수대를 한 바퀴 돌고 나자, 광장 한편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피리 소리였다.
맑고 높은 선율이 사람들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엘레노아는 금세 눈을 반짝였다.
“카엘군, 저기.”
우리는 음악이 들려오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광장 한쪽에서는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르세인이라는 도시가 왜 예술과 학문의 도시라 불리는지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들의 연주는 거리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섬세하고 완성도가 높았다.
엘레노아는 공연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녀는 내 팔을 잡은 채,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무대를 바라봤다.
나는 그런 그녀의 옆얼굴을 보았다.
그 모습이 좋아서, 나는 공연보다 그녀를 더 오래 바라봤다.
그때였다.
“누나.”
작은 목소리가 우리 앞에 끼어들었다.
고개를 내려보니 열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서 있었다.
낡은 모자를 비스듬히 눌러쓴 아이는 손에 작은 꽃 한 송이를 들고 있었다.
광장 근처에서 흔히 파는 들꽃이었다.
꼬마는 그 꽃을 엘레노아에게 내밀었다.
“예쁜 누나한테 선물.”
엘레노아가 눈을 깜빡였다.
“나한테?”
“응. 누나가 여기서 제일 예뻐.”
아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주변에서 작게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엘레노아는 당황한 듯하다가 곧 부드럽게 웃으며 꽃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
“헤헤.”
꼬마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나를 힐끔 보더니, 아주 능글맞은 얼굴로 말했다.
“형은 누나한테 잘해야 해. 이렇게 예쁜 누나는 아무 데나 있는 게 아니니까.”
“…….”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엘레노아는 옆에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푸흣.”
“엘레노아.”
“왜? 맞는 말인데?”
꼬마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형이 누나한테 못해주면, 내가 나중에 커서 데리러 올게.”
“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낮아졌다.
꼬마는 움찔하더니, 곧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혀를 쏙 내밀었다.
“그럼 누나, 꽃 예쁘게 꽂고 다녀!”
그 말을 남기고 아이는 사람들 사이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나는 멀어지는 꼬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엘레노아는 옆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
“카엘군, 방금 질투했어?”
“아니야.”
“했는데?”
“상대가 꼬마잖아.”
“그러니까 더 귀엽지.”
“귀여운 게 아니라 예의가 없었던 거야.”
“응. 그렇구나.”
엘레노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전혀 믿지 않는 얼굴이었다.
나는 괜히 헛기침을 했다.
“진짜야.”
“응응. 카엘군은 꼬마한테 질투한 게 아니라, 그냥 예의 없는 행동을 지적하려던 거구나.”
“…….”
나는 대답을 포기했다.
엘레노아는 손에 든 꽃을 바라보다가, 그것을 머리 옆에 살짝 꽂았다.
“어때?”
갈색 머리 사이에 작은 꽃이 얹혔다.
광장에서 이름 모를 꼬마한테 받은 작은 들꽃 한 송이인데….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예뻐.”
내 대답에 엘레노아의 미소가 조금 더 커졌다.
엘레노아는 묘하게 의미심장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 시선을 피했다.
공연이 끝난 뒤, 우리는 광장 주변을 조금 더 둘러봤다.
그 뒤로도 그녀와 함께 아르세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갔다.
“이제 밥 먹으러 가자.”
“엘레노아만 믿을게.”
엘레노아가 이끈 곳은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식당이었다.
창가에는 꽃이 담긴 화분이 놓여 있었고, 안쪽에서는 구운 고기와 허브, 따뜻한 빵 냄새가 흘러나왔다.
엘레노아는 이미 어디에 앉을지도 정해둔 것처럼 자연스럽게 창가 자리로 향했다.
“여기 꼭 와보고 싶었어.”
“아름답다. 너처럼….”
“카엘군! 오늘따라 너무 능글맞은 거 아니야?”
엘레노아는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메뉴판으로 시선을 숨겼다.
“자꾸 그렇게 말하면 나도 부끄럽잖아.”
“부끄러워하는 거 보기 좋아서.”
“카엘군. 오늘따라 은근히 짓궂어.”
“네가 옮긴 거야.”
그 말에 엘레노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결국 먼저 웃어버렸다.
음식은 맛있었다.
하긴 먹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엘레노아가 고른 가게였다. 실패할 리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낯간지러운 말들을 건네며 서로 얼굴을 붉히던 우리는 어느새 게 눈 감추듯 식사에 집중했다.
“하아…. 너무 맛있어….”
“으응…. 카엘군. 이러다가 살찌면 어떻게 하지?”
엘레노아는 살짝 부푼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약간 노곤해 보이는 게 마치 잠들기 직전의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주위를 살짝 둘러보고 그녀에게 몸을 내밀며 조용히 속삭였다.
“그럼… 나야 좋을 것 같은데……. 엘레노아는 다 가슴으로 가잖아”
“으잇……!”
엘레노아는 의자에 기대던 몸을 바짝 일으켜 세우곤 나를 흘겨보며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변태야!”
“어쩔 수 없어. 엘레노아의 가슴인걸…!”
“후우…!”
그녀는 분하다는 듯 콧김을 씰룩대다가, 이내 나를 살짝 매혹하는 눈빛으로 물끄러미 쳐다봤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의아하던 찰나, 무언가가 내 다리 사이로 훅 들어왔다.
“읏…… 엘레노아, 너…….”
나는 순간적으로 어깨를 움찔했다.
하지만 바로 앞에 앉은 엘레노아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태연하게 물잔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탁자가 하얀 천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탁자 가장자리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거의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 덕분에 바깥에서 보면 우리가 마주 앉아 식사하는 모습만 보일 뿐, 탁자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내려놓으며 나를 향해 살짝 웃었다.
“왜 그래, 카엘군?”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엘레노아의 목소리는 태연했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숨기지 못한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탁자 아래에서 그녀의 다리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결국 나는 더 버티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항복을 선언했다.
그제야 엘레노아는 만족한 듯 웃으며 다리를 거두었다.
“앞으로 또 그러기만 해봐!”
“으윽. 죄송합니다. 공주님”
“이번만 봐주겠어요. 카엘경.”
“감사합니다. 공주님.”
나는 한편의 연극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오늘 데이트의 마지막 순간을 뜨겁게 보내게 될 것이다.
그 기대감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엘레노아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아무런 말 없이 내 팔짱을 낀 채 빨라진 내 걸음에 맞춰 이동했다.
우린 순식간에 아르세인의 중앙 광장을 뚫고 숙소에 거의 다 도착했다.
그때 갑자기 엘레노아가 내 팔을 붙잡고 다른 곳으로 끌어갔다.
“엘레노아?”
“쉿…. 지금은 그냥 따라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점점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르세인이 아무리 치안이 좋은 도시라 해도, 골목 안쪽까지 전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이곳은 그런 곳은 아닌 것 같았다.
거의 사람이 보이지 않긴 했지만, 딱히 더럽거나 위험한 느낌은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골목으로 들어간 엘레노아는 어느 순간 내 팔짱을 풀었다.
“여기서 기다려. 아니, 움직이면 안 돼…. 알겠지? 약속해.”
“으응? 그게 무슨 말이야.”
“빨리! 약속해줘.”
나는 엉겹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엘레노아는 살짝 긴장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고는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엘레노아는 좌우를 둘러보다가…….
스르륵….
그대로 로브를 벗었다.
오전에 옷가게에서 봤던 그 야릇한 옷만 입고 있는 엘레노아가 다름 아닌 골목 한 가운데에서 온전히 드러났다.
“에, 엘레노아….”
나는 당황한 나머지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는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천천히 로브를 완전히 벗어던진 엘레노아는 잠시 심호흡을 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녀한테 달려가고 싶었지만 방금 전에 그녀와 한 약속 때문에 자리에 서서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 순간, 골목 사이로 흘러든 달빛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스쳤다.
희미한 은빛이 젖은 피부 위에 내려앉았다.
그곳에 맺혀 있던 물기가 달빛을 받아 작게 반짝였다.
그녀는 명백히 지금 흥분해서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꿀꺽
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마치 천둥처럼 들려왔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사람이 오고 있는 건 아닌가 경계했다.
다행히 골목에는 나와 그리고 엘레노아 뿐이었다.
언제라도 누군가 올 수도 있었지만, 엘레노아의 머릿속엔 그런 우려따위는 없어진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엘레노아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진다.
그녀의 시선은 이제 더이상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육감적인 몸을 내려다봤다.
마치 몸 곳곳에 있는 작은 점들이 길잡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의 손끝이 그 흔적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입술부터, 자신의 목으로, 그리고 윗가슴에 박혀 있는 점을 쓸어내리며 가슴이 살짝 눌렀다.
그리고 점점 손은 가슴을 타고 내려가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분홍빛 유륜에 있는 점을 매만졌다.
그러다가 손에 힘을 꽉 쥐며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아…! 흐으읏!”
그녀의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이 그녀의 손 안에서 뭉개지며 손가락 사이로 하얀 살집이 밀려나왔다.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미칠 것 같았다.
누구보다도 그녀의 가슴이 주는 감촉과 그 무게감이 주는 황홀함을 잘 알고 있는 나였는데, 지금 이렇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꽈악!
스스로 애무하는 모습에, 문득 가장 최근에 들렀던 개척촌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그녀가 임시로 만든 목욕탕에서 나에게 자위하는 걸 보여주긴 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달랐다.
누가 올지도 모르는 이 골목길에서 거의 다 벗은 수준의 옷을 입고 스스로 애무하고 있었다.
“하으응…!”
가슴을 만지던 그녀의 손이 이제 그 첨단에 있는 유두로 옮겨갔다.
자신의 유두를 비비다가 튕기며 애무하던 그녀의 다리가 살짝 떨렸다.
어느새 그녀의 다리에 타고 흐르는 애액들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뚝! 뚝!
조용한 골목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엘레노아는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아니 정확히는 내 하체를 바라봤다.
어느새 내 자지는 탈의실에서처럼 빳빳하게 발기해 있었다.
핡짝
그녀의 혀가 자신의 입술을 축였다.
엘레노아는 젖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마치 무언가를 쥐는 듯한 자세를 취한 뒤 혀를 쭉 내밀고 나를 유혹하듯 고개를 앞뒤로 흔들었다.
“윽…!”
나도 모르게 바지가 살짝 축축해지는 걸 느꼈다.
오늘 아침에 탈의실에서 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녀가 무릎을 꿇은 채 나를 올려다보던 그 시선.
내 자지를 감싸던 그녀의 입 안의 감촉들….
아직도 선명했다.
“엘레노아…….”
결국 나는 손을 뻗어 내 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마치 그런 나를 응원하기라도 하듯, 엘레노아는 신음을 토해내며 자신의 유두를 비틀었다.
“하응…! 카엘군!”
탁! 탁!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곧장 자지를 꺼내 앞 뒤로 흔들었다.
엘레노아는 골목에서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 자위하고 있는 이 순간이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너무나도 야릇하게 다가왔다.
“하아……. 하아….”
한동안 내가 자위하는 걸 보던 그녀도 점점 손을 뻗어 자신의 음부를 향해 뻗어갔다.
천천히 자신의 배를 지나 옷자락 사이로 내려간 손은 곧 질척이는 물소리를 만들어냈다.
찌걱…! 찌걱!
“하아앙!”
엘레노아가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몸을 잘게 떨었다.
그때 갑자기 골목 어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덜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