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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토벌 작전 2


46화. 토벌 작전 2 토벌 작전 당일 오전. 나는 숙소 앞에 혼자 서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르세인의 아침 거리는 벌써 분주했다. 가게 문을 여는 상인들과 짐수레를 끄는 일꾼들이 쉴 새 없이 오갔고 숙소 안에서도 일찍 길을 나서는 여행자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 그들은 입구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한 번씩 힐끗거렸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괜히 사람들의 시선까지 의식되기 시작했다. ​ 나는 고개를 들어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의 창문을 바라봤다. 분명 두 사람은 준비할 게 있으니 먼저 내려가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온 지 꽤 지났는데도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안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 다시 올라가 봐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숙소 안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 “괜찮다니까요. 카엘군도 계속 기다리고 있잖아요. 이제 그냥 나가요.” ​ 엘레노아의 목소리였다. 뒤이어 루크레치아가 무어라 낮게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작아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다. ​ “이상하지 않아요. 잘 어울려요. 그러니까 그만 붙잡고 나가자고요.” ​ 엘레노아가 다시 루크레치아를 재촉했다. 잠시 뒤 숙소 안쪽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엘레노아가 밖으로 나왔다. ​ “많이 기다렸지, 카엘군?” “아니, 뭐…….” ​ 대답하던 내 목소리가 저절로 흐려졌다. 두 사람의 복장이 평소와 조금 달랐다. ​ 기존에 입던 제국 기사 제복과 비슷하긴 했는데…. 원래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던 긴 코트는 없어졌고 대신 짧은 소매의 크롭 재킷을 위에 걸치고 있었다. 그 안에는 흰 셔츠 한 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 셔츠가 주는 파괴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 두 사람 모두 눈에 띌 만큼 가슴이 큰 편이다 보니, 셔츠가 가슴의 둥근 선을 따라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엘레노아는 별로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내 앞에서 몸을 한 바퀴 돌렸다. ​ “어때?” ​ 그 움직임을 따라 짧은 재킷의 자락이 살짝 들리고, 안쪽의 셔츠가 더욱 팽팽하게 당겨졌다.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한 채 그녀의 복장을 바라봤다. 그 뒤에서 나온 루크레치아는 엘레노아와 달리 한 손으로 재킷의 짧은 밑단을 계속 잡아당기고 있었다. ​ 물론 잡아당긴다고 길어질 옷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행동 때문에 셔츠가 위로 당겨지며 가슴의 형태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 “루크레치아…….” ​ 내가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내 시선을 피하며 작게 말했다. ​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무슨 말을 할지 얼굴에 다 보이니까요.” ​ 엘레노아가 옆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 “봐요. 내가 잘 어울린다고 했잖아요.” “잘 어울리는 것과 이걸 입고 밖을 돌아다니는 건 다른 문제예요.” ​ 루크레치아는 불편한 듯 다시 재킷 자락을 잡아내렸다. 그런 그녀와 달리 엘레노아는 아주 마음에 드는듯 싱긋 웃으며 마치 자랑하듯 한 바퀴 돌았다. ​ “루멘시아가 한 얘기도 있고 해서 조금 짧게 수선해봤어.” 엘레노아는 자기 재킷 자락을 가볍게 흔들었다. “안 그래도 기사 정복은 너무 덥잖아. 그동안 왜 이렇게 안 입었나 싶을 정도로 시원하다니까? 봐봐. 루크레치아도 땀 안 흘리고 있잖아.” “그건 부정할 수 없네….” ​ 그때 숙소 앞을 지나던 남자 몇 명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걸음을 늦췄다. 그들의 시선이 짧은 재킷과 팽팽하게 늘어난 셔츠 위에 머무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나도 모르게 두 사람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 “일단 출발하자.” “왜 갑자기 앞을 막는거야? 카엘군.” “그냥 내가 앞에서 걷고 싶어서.” ​ 엘레노아는 지나가던 사람들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곧 이유를 알아차린 듯 입가를 올렸다. 루크레치아도 내 뒤로 몸을 옮기며 재킷 자락에서 손을 놓았다. ​ “그럼 오늘은 카엘 뒤에 붙어서 가야겠네요.” “그렇게 해.” ​ 애써 정면을 바라본 채 기사단 지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기사단 지부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출발 준비가 거의 끝난 뒤였다. 넓은 공터에는 무장을 갖춘 제국 기사들과 보급품을 실은 마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지부원들은 명부를 확인하며 각 파티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있던 몇몇 기사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나보다 엘레노아와 루크레치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 평소의 기사 정복과 형태는 비슷했지만 지나치게 짧아진 상의와 몸에 밀착된 셔츠 때문에 두 사람의 몸매가 숨김없이 드러나 있었다. 특히 걸음을 옮길 때마다 팽팽하게 당겨진 셔츠 위로 가슴의 윤곽이 움직이자 몇몇은 무심코 시선을 오래 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 오늘은 황태자가 직접 지휘하는 토벌 작전이라 그런지, 평소라면 추파를 던졌을 법한 자들마저 입을 다문 채 시선을 거두고 작전 준비에 집중했다. 우리가 도착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몇몇 파티가 더 도착하고 지부에서 나르는 물자들의 양도 점점 줄어들때쯤, 지부장이 크게 외쳤다. ​ “출발한다!” ​ 선두의 말들이 마차를 끌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뒤이어 긴 대열을 이룬 제국 기사들이 말을 타고 따라갔다. 수십 명의 발소리와 말발굽 소리, 마차 바퀴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한꺼번에 뒤섞였다. 나는 두 사람과 나란히 말을 몰며 따라갔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엘레노아의 말에 같이 올라타야 했을 것이다. 한때는 그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런 대규모 작전에서까지 누군가의 뒤에 매달려 가는 건 꽤 곤란한 일이었다. 아티젠에 머무는 동안 억지로라도 말을 배워둔 게 다행이었다. ​ 곧 대열이 아르세인의 남문에 도착했다. 높은 성벽을 완전히 빠져나온 뒤에는 넓은 평야와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도로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선두에서 지부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 “선발대는 속도를 높인다! 본대와의 거리를 지나치게 벌리지 말고,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신호를 보내도록!” ​ 대열 곳곳에서 제국 기사들이 고삐를 당기며 간격을 조절했다. 보급품을 실은 마차와 본대 호위를 맡은 기사들은 지금까지의 속도를 유지했다. 황태자와 황실 기사들 역시 본대의 중심에 남았다. 반면 선발대를 맡은 파티들은 하나둘 대열 밖으로 빠져나왔다. 우리 역시 그 대열에 속해 있었다. ​ 천천히 속도를 높이던 제국 기사들이 일제히 말의 옆구리를 찼다. 말발굽 소리가 거세지며 흙먼지가 길 위로 피어올랐다. 나도 고삐를 단단히 쥔 채 두 사람을 바라봤다. ​ “카엘. 이번엔 떨어지며 안 돼요.” “카엘군. 뒤처진다고 울면 안 돼!” ​ 엘레노아와 루크레치아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먼저 속도를 높였다. 두 사람의 짧은 재킷 자락이 바람에 흔들렸고, 곧 우리 주변에 있던 기사들도 차례로 본대를 앞질러 나아갔다. ​ 조금 전까지 하나로 길게 이어져 있던 행렬은 빠르게 두 무리로 갈라졌다. 뒤에는 보급 마차와 황태자가 있는 본대가 일정한 속도로 남하했고, 우리는 그보다 훨씬 앞서 넓은 길을 달렸다. ​ 아르세인의 성벽은 빠르게 멀어졌다. 이제부터는 변절한 기사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길이었다. ​ ​ ​ ​ ​ * * * ​ ​ ​ ​ ​ 한동안 선발대는 말을 타고 남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남부 경계 지역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점점 험해져 말이 다닐 만한 길도 줄어들었다. 결국 선발대는 말들을 본대가 머물기로 정해둔 임시 집결지에 맡겨두고 도보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대와의 거리를 지나치게 벌리지 않는 선에서 선발대는 다시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주변 일대를 훑을 수색조였고 다른 하나는 수색조들이 돌아와 머무를 임시 야영지를 꾸리는 거점조였다. 우리는 수색조에 배정됐다. “지형이 험해지는 거 보니 슬슬 남부 경계까지 온 것 같은데…….” 확실히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지형은 조금씩 달라졌다. 아르세인 인근에서 보이던 평탄한 길은 어느새 사라지고 낮은 언덕과 굽은 능선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흙길 위에는 마른 낙엽과 젖은 흙이 뒤섞여 있었고, 발밑에서는 간간이 녹슨 금속 조각이 밟혔다. ​ 허리를 숙여 살펴보니 오래된 무구의 파편이었다. 한 두개가 아니라 꽤 많이 보였다. 이곳이 한때 이종족과 제국의 전장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 더 깊숙한 곳까지 수색을 이어가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 같은 풍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리 어렴풋이 보이던 다른 제국 기사들의 모습도 이제는 나무와 능선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야가 좁아지자 수색 범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넓게 퍼져 움직였지만 지금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거리 안에서만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 “시야가 너무 좁아졌어. 카엘군, 투시로 다른 사람들의 위치가 파악돼?” ​ 엘레노아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나는 마력을 눈에 집중시킨 뒤 숲 너머와 능선 뒤쪽을 천천히 훑었다. 나무와 지형 때문에 완전히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멀리 움직이는 다른 제국 기사들의 흐릿한 윤곽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 역시 우리처럼 수색 범위를 좁힌 채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 “응. 가능해. 아직까진 안전 범위야.” “카엘. 곧 해가 질 거예요.” ​ 루크레치아가 짧게 대답했다. 그녀는 말하면서도 계속 숲 안쪽을 보고 있었다. 손은 언제든 검을 뽑을 수 있도록 허리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 “그렇다면 오늘은 슬슬 돌아가야겠네.” ​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조금 전보다 확실히 어두워져 있었다. 작전 지침상 해가 지기 전에는 반드시 미리 지정한 임시 소집지로 복귀해야 했다. 괜히 욕심을 부려 더 깊이 들어갔다가 밤에 고립되는 건 최악이었다. ​ “표식은 충분히 남겼어요. 이 정도면 다음 수색때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 루크레치아가 근처 나무에 새겨둔 표식을 확인하며 말했다. 나는 다시 한번 투시로 주변을 훑었다. 멀리 떨어진 다른 제국 기사들의 움직임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들 역시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중이었다. ​ “다른 조들도 복귀하는 것 같아.” “그럼 우리도 돌아가자.” ​ 엘레노아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주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우리는 곧장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우리가 배정받은 선발대 임시 야영지였다. ​ 미리 거점조가 주변을 정리해둔 덕분인지 작은 공터에는 불을 피울 자리와 간단한 천막 몇 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 “조용한데?” ​ 아직 다른 수색조들은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공터에 있는 것은 거점조 네 명과 그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낯선 여자뿐이었다. 여자는 망토를 어깨에 두른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안쪽으로 보이는 옷은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고 얼굴이 창백했다. ​ “저 사람은…….” ​ 엘레노아가 낮게 중얼거렸다. 야영지를 맡고 있던 기사들이 우리 쪽을 돌아봤다. 그들 역시 난처한 얼굴이었다. 무언가 설명하려는 듯 입을 열려던 순간 뒤쪽 수풀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곧 다른 수색조 하나가 야영지로 들어왔다. 셋으로 이뤄진 수색조는 공터 한쪽에 앉아 있는 여자를 발견하자마자 걸음을 멈췄다. ​ “무슨 일입니까? 저 여자는 누구죠?” ​ 돌아온 기사 중 하나가 물었다. 거점조 기사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 ​ “우리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 그는 아직 떨고 있는 여자를 한 번 바라본 뒤 말을 이었다. ​ “야영지를 꾸리던 중에 갑자기 숲 쪽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마물이라도 쫓아오는 줄 알고 경계했는데…….” “그런데요?” “본인 말로는 도적단에게 끌려갔다가 도망쳐 나왔다고 합니다.” ​ 그 말을 들은 다른 수색조가 야영지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도 뒤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루크레치아가 말없이 손을 뻗어 내 앞을 막았다. ​ “루크레치아?” ​ 나는 작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선은 야영지 안쪽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 짧은 정적 사이에 먼저 도착한 수색조가 여자에게 다가갔다. ​ “혹시 뭔가 알아낸 정보는 있습니까?” ​ 그중 한 기사가 거점조 기사에게 물으며 여자의 앞까지 걸어갔다. ​ “도적단 규모라든가, 끌려간 사람들의 위치라든가…….” ​ 그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 서걱 ​ 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목이 옆으로 날아갔다. 넘어지는 시체 너머로 거점조 기사가 검을 들고 무표정으로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 ​ 남은 수색조 기사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거점조 기사들이 움직였다. 가장 가까이 있던 기사가 옆으로 파고들었다. 검날이 두 번째 수색조 기사의 어깨죽지에서 옆구리까지 깊게 파고들었다. ​ “크헉……!” ​ 그는 검도 제대로 뽑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마지막 남은 기사가 다급히 검을 들어 올렸다. ​ 챙! ​ 간신히 첫 일격을 막아냈지만 너무 반응이 늦었다. 상대의 검날은 그의 방어를 밀고 들어와 어깨의 절반 가까이 파고들었다. ​ “크윽!” ​ 피가 튀어 올랐다. ​ 그 순간 허공에 흩어진 핏물이 그대로 떨어지지 않고 한곳으로 뭉쳤다. 붉은 피가 구슬처럼 굳어지더니 자신을 벤 거점조 기사를 향해 쏘아졌다. ​ “……!” ​ 놈의 얼굴이 처음으로 굳었다. 피로 만들어진 구슬이 칼날처럼 길게 늘어나며 당장이라도 목을 꿰뚫 것처럼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여자가 움직였다. 망토 아래에서 튀어나온 단검을 쥔 채 순식간에 다가온 여자는 능력을 사용하던 기사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허공에 떠 있던 핏물은 그대로 힘을 잃고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여자는 피 묻은 단검을 기사의 옷에 닦아내곤 쓰러지는 기사를 발끝으로 밀어내며 방심한 기사에게 말했다. ​ “능력 쓰기 전에 단칼에 죽이라고 했잖아.” ​ 수색조 셋은 순식간에 쓰러졌다. 야영지 안에 남은 것은 네 명의 변절 기사와 피해자인 척하던 여자 하나. 분명히 아르세인에서부터 같이 출발한 자들이었는데……. 지부장의 경고가 사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 다섯 명의 시선이 동시에 우리에게 향했다. ​ “남자는 죽이고, 여자들은 살려. 제물로 바칠 거다.” ​ 여자가 낮게 명령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놈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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