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EP0071-0067화-라운드 로빈
“아흥…! 너무해엣! 아파앗! 카엘군…!”
짜악! 짜악!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내려치며 허리를 쑤서 넣었다.
엘레노아의 음부가 내 자지를 꽉 조이며 어떻게든 밀어내려 했지만, 내 힘을 이겨 낼 순 없었다.
막아세우려는 음부의 살을 짓뭉개며 나아가자 그녀의 몸이 펄떡거리며 요동쳤다.
하지만 내가 전력으로 그녀의 손목을 짓누르고 있었기에, 엘레노아는 조금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박혔다.
그러자 오히려 더 많은 애액이 내 자지를 적시며 음부가 쾌락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떨리는 게 느껴졌다.
퍼억! 퍼억! 퍼억!
그녀의 엉덩이가 물결치듯 흔들리며 내 사타구니와 부딪혀 야릇한 소리를 냈다.
“끄읏…. 카엘군…. 풀어줘엇… 아프단 말이야… 흐윽…. 흐윽!”
그녀는 내게 애원했지만, 나는 들어주지 않았다.
촉수 벌레의 감각을 통해 거칠게 다룰수록 그녀의 반응이 더욱 격해진다는 걸 알아 버렸다.
그 뒤로 나는 예전처럼 부드럽게만 그녀를 대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거친 행위에 빠져들고 있었다.
“흐윽…! 흑! 카엘군! 사랑해엣…. 엣?! 에엣?! 카엘군!”
내게 제압당한 채 박히며 사랑 고백을 하는 엘레노아의 입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대로 엎드린 채 박히던 그녀의 몸을 껴안은 채 뒤로 누워 버렸기 때문이다.
어느새 후배위에서 기승위로 자세가 바뀌었다.
게다가 그녀가 내게 등을 보이는 역기승위 자세였다.
비록 이곳이 루크레치아가 묵던 숙소에 비해 외지고 허름했지만 제도답게 방에는 거울 하나가 걸려 있었는데, 품질이 좋지 않아 살짝 흐릿했으나 그걸로도 충분했다.
“엘레노아. 거울에 비친 너를 봐바.”
“아흐으으…. 시… 싫어…. 부끄러워….”
그녀는 양손으로 붉게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가렸으나 손가락 사이로 빛나는 녹색 눈동자가 거울을 통해 그대로 보였다.
철퍽!
“아응?! 하… 하지 마아…”
부끄러워하는 엘레노아에게 허리를 튕겼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허공에서 원을 그리며 음란하게 흔들렸다.
“젖소….”
“씨이! 카엘군!”
퍼억! 퍼억!
내가 그녀를 놀리자 엘레노아는 짐짓 화난 척하며 몸을 돌려 내게 달려들려 했다. 나는 곧바로 허리를 연달아 튕겨 그녀의 안을 헤집어 놓았다.
“하응! 하윽! 반칙… 반칙이야!”
“하지만 아까 그렇게 젖을 흘렸잖아.”
“그건…. 그건…!”
엘레노아는 부끄럽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가렸지만 정작 뒤에 있는 내 눈에는 팔에 짓눌린 가슴이 양옆으로 크게 뭉개져 오히려 더 음란하게 보였다.
아쉽게도 그녀의 젖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말로는 주기적으로 젖이 차오르는데 한 번 다 짜내면 한동안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약인지….
아르세인에 가기 전까지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였다.
“으응….”
찌걱! 찌걱!
한동안 가만히 있던 그녀는 곧 스스로 앞뒤로 움직이며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하윽… 좋아…. 카엘군의 자지 좋아….”
“후우…. 엘레노아…!”
나는 유혹하듯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꽂았다.
퍼억! 퍼억! 퍼억!
“하악! 하악! 카엘군…! 갈 거 같아…!! 갈 거 같아앙…!”
“크윽…. 엘레노아…!”
철퍽! 철퍽! 철퍼억!
끝부분부터 뿌리까지 깊숙이 찔러 대자 그녀의 음부를 찔러대자 엘레노아는 몸을 달달 떨며 앞으로 숙였다.
“아흑…! 안돼에! 가버릴 것 같아아흣…! 너무 세엣…!”
도저히 안에서 밀려오는 감각을 버티지 못하겠는지, 엘레노아가 벗어나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때 내가 그녀의 양팔을 잡고 뒤로 당기며 그대로 끝까지 깊숙이 밀어 넣었다.
찔러 넣을 때마다 거칠게 흔들리는 그녀의 팔을 절대 놓지 않았다.
“아앙! 아응! 아흐흑! 카엘구운…! 놔주엇…! 갈 것 같아…! 갈 것 같아앙!”
푸슈슉! 푸슈슈슉!!
그녀의 음부에서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에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밀어 넣으며 허리에 힘을 주었다.
부르릇!
이미 두번이나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지는 거세게 정액을 뿜어냈다.
꽈악! 꽈악!
거기다가 엘레노아의 음부도 마치 내가 사정하는 걸 알기라도 하듯, 평소보다 더 세게 조여 주며 사정을 도왔다.
털썩
“하아…. 하아….”
“으으응…. 카엘군.”
엘레노아의 몸이 내 위로 쓰러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몸을 꽉 껴안으며 사정의 여운을 즐겼다.
부르릇!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 내자 엘레노아가 몸을 돌려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내 가슴팍 위에서 부드럽게 뭉개지는 감촉이 너무나도 좋았다.
“잔뜩 젖었네.”
땀에 젖어 착 달라붙은 그녀의 앞머리를 정리해주며 쓰다듬었다.
기분이 좋은지 엘레노아는 내 목을 꽉 껴안으며 몸을 더 밀착시켰다.
흥분해서 딱딱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유두가 이리저리 비벼지는 게 느껴졌다.
“너무해…. 나 처음엔 진짜 무서웠단 말이야….”
“…….”
나는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등을 조심스레 쓸어내렸다.
“정말…. 정말 무서웠어…. 카엘군. 카엘군을 위해 모든 걸 다 해 줄 순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카엘군 말고 다른 남자한테 당하는 건 싫어…….”
“미안해. 엘레노아.”
“다른 남자 앞에서 벗거나 야한 짓 하는 건 참아도 카엘군이 아닌 사람한테 안기는 건 싫다구…. 이 바보야.”
퍽 퍽
그녀의 작은 주먹질이 내 가슴을 두드렸다.
나는 그녀의 등을 꽉 감싸면서 더 껴안아 주었다.
조금 지나자 감정이 진정됐는지 나를 바라보며 ‘헤헤’ 웃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없던 죄책감마저 솟아오를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있었으니….
“쟨 어디서 데려온 거야?”
“읏…!”
나는 유리병 안에서 꿈틀거리는 촉수 벌레를 가리켰다.
살점의 범람이 만들어 낸 마물이 대체 왜 엘레노아의 손에 들어간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히 그때 미궁에서 다 죽였던 것 같았는데….
“그게 말이지, 카엘군. 내가 일부러 가져온 건 아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옷자락에 붙어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걸 그대로 들고 오셨다?”
“그건….”
“여태껏 계속 몰래 보관하고 있었고?”
“그러니까….”
내가 하나씩 짚을 때마다 엘레노아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던 그녀는 결국 얼굴 전체를 새빨갛게 붉히더니 더는 버티지 못하고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때 마지막에 카엘군이 떼어내 줬을 때…. 잡아당겨지던 느낌이 자꾸 생각나서…. 작은 게 하나 있길래 나도 모르게 가져왔어.”
가슴팍에 파묻힌 탓에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어. 카엘군. 정말 음란하지…? 어떻게 이런 걸 몰래 가져올 생각을 했지…. 난 변태야…. 연인한테 속이고…. 멍청이. 바보. 변태!”
엘레노아는 자책하듯 제 주먹으로 머리를 콩콩 두드렸다.
그 모습이 어처구니없으면서도 귀여워, 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멈추게 했다.
그리고 방금 주먹으로 때렸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만해. 네가 이상한 짓을 한 건 맞지만 스스로 때릴 것까지는 없잖아.”
“카엘군이 그렇게 말하면 더 부끄럽단 말이야….”
“그래도 저게 있었던 덕분에 옛 신의 힘 일부를 다룰 수 있었던 거겠지.”
엘레노아가 내 가슴을 파고들 것처럼 고개를 더 푹 숙였다.
그 힘을 어떻게 다뤘는지는 지금까지 아주 잘 느꼈을 테니까.
“하지만 다음부터는 나 없이 절대 사용하지 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응. 알았어.”
나는 유리병을 다시 한 번 바라본 뒤 엘레노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저런 촉수 벌레가 필요할 때는 혼자 숨기지 말고 차라리 나를 찾아.”
“…….”
엘레노아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나는 그녀가 엉뚱한 말을 꺼내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며 표정을 굳혔다.
사실 확인해야 할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엘레노아.”
“응?”
“연회장에서 사라진 널 찾다가 봤어.”
그녀의 어깨가 움찔했다.
“낯선 남자하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더라.”
“아니야!”
엘레노아가 화들짝 놀라 내 가슴팍을 밀어내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게 아니야. 카엘군! 내가 카엘군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게 아니라고!”
누가 바람을 피웠다고 단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엘레노아는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필사적으로 변명하기 시작했다.
제 발 저린 도둑처럼 다급하게 변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알아.”
“……응?”
“네가 그럴 리 없다는 것쯤은 안다고.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돼서 투시로 안을 살펴보기는 했어.”
“으읏…! 다 보고 있던 거야? 복도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척한 거였어?”
“그래서 그 남자는 누구야? 그리고 거기서 뭘 받은 거고?”
내 질문에 엘레노아의 얼굴에서 조금 전까지의 당황스러움이 사라졌다.
잠시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몸을 일으켰다.
“읏…. 으흥….”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의 음부에서 내 자지가 빠져나왔다.
중간에 내 자지가 그녀의 약한 부분을 건드렸는지 잠시 고개를 숙이고 몸을 잘게 떨기도 했다.
주르륵!
자지가 완전히 빠져나오자 그녀의 음부 안에 사정한 정액들이 떨어졌다.
붉게 달아오른 음부와 그 안에서 떨어지는 내 정액을 보고 있자니 다시 흥분되는지, 자지가 다시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으읏….”
그런 나와 달리 침대에서 내려와 발을 내딛는 엘레노아의 얼굴이 잠깐 일그러졌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를 살짝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보지마앗….”
내 시선을 느꼈는지 엘레노아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걸어갔다.
걸을 때마다 내가 사정한 정액이 뚝뚝 흐르는 그 음란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어떻게 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고개를 돌리는 척 은근슬쩍 바라 봤다.
방 구석에 정리해둔 짐 앞에 쪼그려 앉은 엘레노아가 안쪽을 뒤적였다.
이윽고 그녀가 꺼내 든 것은 돌돌 말린 고급 종이 한 장이었다.
종이는 붉은 실링 왁스로 단단히 봉인되어 있었다.
그 위에는 포효하듯 입을 벌린 사자가 그려진 발테른 공왕가의 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엘레노아는 한동안 그 문장을 내려다 봤다.
그러다 손끝에 마력을 모아 머리카락보다도 가느다란 실을 만들어냈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실이 종이와 밀랍 사이를 조심스럽게 파고들었다.
엘레노아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자 실링 왁스가 조금도 부서지지 않은 채 종이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녀는 봉인을 따로 내려놓고 종이를 펼친 뒤 말없이 내게 건넸다.
나는 종이를 받아 안에 적힌 내용을 살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중앙에 그려진 작은 원이었다.
원 안에는 발테른 공왕가의 문장이, 그리고 그 원을 중심으로 글자들과 문장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빙 둘러 적혀 있었다.
고풍스러운 필체로 적혀 있는 걸 하나씩 읽어 봤다.
“하르텐베르크, 로젠브뤼크, 에렌발트, 브란트펠트, 팔켄리트…. 솔직히 잘 모르겠는 걸.”
고풍스러운 이름들을 보니 어느 귀족 가문들, 그것도 발테른 공왕가와 관련된 가문들인 것 같았지만 기껏해야 제국의 이름 없는 시골 마을 출신인 나로서는 전혀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다.
그녀는 종이를 건네받고선 내 몸 위로 살포시 올라왔다.
따뜻한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조심스레 손을 뻗어 엘레노아의 큰 젖가슴을 부드럽게 만졌다.
“아흣…. 카엘군. 지금 중요한 말 하려는데….”
“으응. 엘레노아, 계속해 줘.”
나는 손바닥으로 딱딱하게 봉긋 솟아오른 그녀의 유두를 부드럽게 짓누르며 젖가슴을 손 안에 가득 쥐었다.
“정말…. 변태. 흐응….”
엘레노아는 나를 흘겨보면서도 설명을 멈추지는 않았다.
“발테른 공국에는 예전부터 여섯 개의 유력 가문이 있었어. 공왕가를 지탱하는 기둥이라 불릴 만큼 힘과 명망을 갖춘 가문들이었지.”
“로엔덤도 그중 하나였지…?”
“응. 그때까지만 해도 말이야.”
그녀의 목소리가 잠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전쟁이 시작된 뒤 로엔덤은 우리를 배신했지만 나머지 다섯 가문은 끝까지 공왕가의 곁을 지켰어. 이미 승산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병사와 재산을 모두 내놓고 함께 싸웠지.”
“그럼 여기에 적힌 이름들이….”
“그 다섯 가문이야.”
엘레노아가 내가 들고 있는 종이를 손끝으로 가리켰다.
“공국이 멸망한 뒤에는 모두 제국에 복속됐어. 나도 그들이 각자의 영지를 지키며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어.”
그녀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나도 움직이던 손을 엉거주춤 멈춰야만 했다.
“그런데 연회장에서 그들 중 한 가문의 사람이 나를 찾아왔어.”
“창고로 함께 들어간 남자?”
“응.”
엘레노아는 종이 위에 찍힌 봉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이 내게 도움을 요청했어. 로엔덤의 폭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 힘도 없는 평범한 공국의 백성들까지 핍박받고 있다고 해.”
“…….”
“뢰벤하임과 발테리아에서는 이미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고 했어. 두 곳 모두 본래 발테른의 땅이었고, 발테리아는 공국의 수도였잖아. 로엔덤은 그곳에 남아 있는 발테른의 흔적을 지우려고 하는 모양이야.”
엘레노아의 손가락이 천천히 말려 들어갔다.
“그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했어. 다섯 가문이 다시 힘을 합쳐 로엔덤을 몰아내고 나를 중심으로 발테른 공국을 부활시키자고.”
“그래서 뭐라고 했어?”
“거절했어.”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제국을 이길 힘이 없어. 로엔덤을 몰아낸다고 끝나는 일도 아니고. 공국은 이미 멸망했고 지나간 영광을 되찾겠다며 전쟁을 일으키면 결국 가장 많은 피를 흘리는 건 아무 죄 없는 백성들이야.”
엘레노아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종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단호한 목소리와 달리 표정은 조금도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엘렌브룩의 이야기를 꺼냈어.”
“엘렌브룩?”
“어릴 때 내가 자주 머물던 별장이 있던 마을이야. 특별히 크거나 부유한 곳은 아니었어. 그냥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었지.”
엘레노아의 목소리가 조금씩 낮아졌다.
“마을 사람들은 내가 갈 때마다 직접 구운 빵이나 과일을 가져다줬어. 내가 공왕가의 공녀라서가 아니라 정말 이웃집 아이를 대하듯이 잘해줬지. 공국이 무너진 뒤에도 내 안녕을 빌어준 사람들이고.”
그녀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로엔덤이 그런 엘렌브룩을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대.”
내 손안에서 엘레노아의 몸이 미세하게 굳었다.
“마을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고 있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거나 로엔덤을 모욕했다거나 반역자와 내통했다는 이유를 붙이면서.”
“실제로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던 건 아니고?”
“아니야.”
엘레노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들이 한 일이라고는 발테른 가문의 안녕을 빌고 살아 있는 나를 위해 기도한 것뿐이야.”
그녀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만들려고 했지만, 떨리는 목소리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고작 그것만으로 로엔덤에겐 반역자가 된 거야. 카엘군.”
담담한 그녀의 말이었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한 때는 아무런 힘도 없는 평민에 불과 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
나는 조심스레 그녀에게 물었다.
로엔덤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제국의 봉신이다.
그것도 황실에 충성하는 귀족이었다.
로엔덤은 그 충성의 증거로 가문을 이을 후계자를 제국 기사로 보냈다.
그런 가문에게 정면으로 대항한다면….
“루크레치아의 힘을 빌리는 건…?”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엘레노아는 고개를 저었다.
“카엘군은 평민이라 아직 귀족들의 생리를 잘 모를 수 있어. 루크레치아는 이제야 막 부화한 병아리 같은 존재야. 아직 집을 나서기엔 턱없이 부족해….”
“그런…. 그렇다면….”
엘레노아는 잠시 입을 꾹닫고 내 몸을 부드럽게 쓸어 내려갔다.
“모르겠어…. 그냥 이 가문들이 핍박받는 거라면 안타깝지만 귀족들 간의 분쟁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을 텐데….”
“엘레노아….”
엘레노아의 손이 점점 아래로 향했다.
내 배를 부드럽게 스쳐 지나 사타구니까지 내려간 그녀의 손이 내 자지를 쥐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자 내 자지가 순식간에 딱딱하게 발기했다.
“하아…. 카엘군.”
“읏…. 엘레노아.”
그녀가 내 귓가에 숨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해 줘.”
“……!!”
나는 엘레노아의 몸을 끌어당기며 서로의 위치를 바꿨다.
침대에 누운 엘레노아가 자신의 다리를 잡아 당겼다.
그녀의 음부에서 아직 남아 있던 내 정액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엘레노아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나직이 속삭였다.
“음란한 공주의 보지에 마구 박아 주세요. 카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