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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EP0083-0078화-공개 선언


   “흐읍! 으읍!”    ​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는 손짓에 엘레노아가 몸을 비틀며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몸이 반쯤 말에서 내려와 마을 남자들에게 기대고 있던 터라, 오히려 그들의 손에 더욱 짓눌렸다.        “하아…! 하아! 고…, 공주님.”    “부드럽고 탄력이 장난이 아니야.”    “흐읍! 흐으읍!”    ​    그들이 젖가슴을 꽉 쥘 때마다 그녀의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    ​    푸슈슛!    ​    뿌연 모유가 그들의 얼굴 위로 흩뿌려졌다.    그들은 입가와 뺨에 묻은 모유를 혀로 핥아 마셨다.    그때 지휘관의 서슬 퍼런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    “아직도 멀었나?”    ​    남자들의 움직임이 일제히 멈췄다.    지휘관은 그들을 차갑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    “무슨 짓을 하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시간을 잊지는 마라.”    ​    어느새 태양은 하늘 한가운데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정오가 머지않았다.    ​    그제야 남자들의 상기된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다급하게 엘레노아의 몸을 거칠게 붙잡았다.    ​    “흐으읍! 흐읍!”    ​    남자들의 우왁스러운 손길에 그녀의 가슴이 터질 듯 찌그러졌다.    하지만 그들은 배려할 생각조차 없는 듯, 허겁지겁 그녀의 가슴과 팔다리를 붙잡아 땅에 내려놓았다.    그녀의 하얀 살결에 붉은 손자국들이 잔뜩 남아버렸다.    ​    엘레노아를 바닥에 내려놓자 남자들은 엉거주춤 물러서며 뒤늦게 손을 뗐다.    그러면서도 방금 전 손끝에 닿았던 감각을 되새기기라도 하듯, 그녀의 몸에서 좀처럼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몇몇 남자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그녀의 아래쪽을 향했다.        나도 모르게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렸다.    엘레노아의 두 다리는 힘겹게 떨리고 있었고 어느새 음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그녀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바닥의 애액과 뒤섞이는 모습은 미칠 듯한 배덕감을 안겨 주었다.    ​    “박고 싶다.”    ​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    “나도 젖 주무르고 싶어.”    ​    다른 곳에서도 욕망이 가득 찬 말이 들려왔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    주변의 수많은 마을 남자가 어느새 정욕에 휩싸여 엘레노아를 당장이라도 덮칠 듯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만약 로엔덤의 병사들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당장 교수형에 처할 위기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아마….    한때 공주님이라 부르며 안녕을 빌었던 존재를 처참하게 짓밟았을 것이다.    ​    말에서 내려온 엘레노아는 한 걸음을 옮긴 뒤 잠시 멈춰 섰다.    그녀의 눈동자는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시선과 수군거림을 견디지 못한 듯 호흡마저 가빠졌고 당장이라도 정신이 끊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    “흐읍…! 흐읍…!”    ​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    “서둘러라. 정오까지 광장 중앙에 도착하지 못하면 약속한 대로 저 죄인들은 모두 죽는다.”    ​    엘레노아가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려 잠시 자리에 멈춰 서자 지휘관이 차갑게 경고했다.    그녀는 자신을 냉담하게 내려다보는 지휘관을 한 번 바라보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엘레노아는 다시 힘겹게 발을 내디뎠다.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을 견디며 비틀거리는 다리로 한 걸음씩 광장 중앙을 향해 나아갔다.    그 위태로운 모습에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마을 사람들조차 잠시 정신을 차린 듯했다.    ​    조금 전까지 이어지던 저속한 수군거림도 사라지고 모두가 침묵 속에서 힘겹게 걷는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때 지휘관이 주위를 둘러보며 코웃음을 쳤다.    ​    “이대로 가다가는 저 여자가 제대로 구명을 청해 보기도 전에 정오가 되겠군.”    ​    그는 교수대 위에 선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    “비록 저들이 반란을 꾀한 죄인이기는 하나…, 지금은 엄연히 로엔덤의 백성이다. 볼프람 님의 자비로움을 보이기 위해 특별히 허락해주마.”    ​    지휘관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    “누구든 저 여자를 부축해 광장 중앙까지 데려가도 좋다.”    ​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광장을 짓누르던 침묵이 삽시간에 깨졌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살피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욕망에 찬 말을 내뱉던 것과 달리 정작 앞으로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엘레노아를 바라보기만 했다.    ​    지휘관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엘레노아를 말에서 내린 남자들 중 하나에게 다가가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사색이 된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지휘관이 칼을 빼 들어 목에 겨누자, 자신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을 한 번 둘러본 뒤 엘레노아에게 다가갔다.    ​    “고, 공주님.”    ​    엘레노아는 그의 부름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묵묵히 걸음을 이어갔다.    남자가 난처한 얼굴로 지휘관을 돌아보자 지휘관은 검신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그를 노려봤다.    결국 남자는 다시 엘레노아의 뒤를 따라붙었다.    ​    “공주님. 잠시만….”    ​    하지만 엘레노아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이 차례로 변했다.    처음에는 죄책감이, 그다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당혹감이 드러났다.    그러나 두 번이나 철저히 무시당하자 그의 표정에도 서서히 옅은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    ​    “공주님. 이건…. 제 의지가 아닙니다. 협박 받은 거라고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란 말입니다…!”    “흐읍…?”    ​    찌…걱.    ​    “흡?!”    ​    찌걱!    ​    “흐으읍!”    ​    남자는 힘겹게 걸어가는 엘레노아의 등 뒤로 다가가, 손가락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뻗어 음부 깊숙이 찔러 넣었다.    갑작스러운 삽입에 엘레노아는 당황한 듯 몸을 비틀었지만 이미 손가락은 안쪽 깊숙하게 파고든 뒤였다.    ​    찌걱! 찌걱! 찌걱!    ​    광장에 질척이는 물소리가 울려퍼졌다.    ​    “흐읍! 흐으읍! 흡!”    ​    엘레노아는 몸을 뒤틀며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두 손이 모두 등 뒤에 묶여 있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몸부림에 남자의 입가에 가학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    “젠장! 젠장! 미친 듯이 쪼이고 있어. 시발! 이게 공주라고…?”    ​    남자가 더 거칠게 쑤시자 그녀의 음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    푸슈슛! 푸슛!    ​    “흡! 흐읍!”    “개같은 년…. 이런 음란한 년을 위해 기도하다가 마을 사람들이…!”    “흐읍! 흐으읍!”    ​    엘레노아의 두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려와 애액과 뒤섞여 바닥으로 떨어졌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휘관은 곧 주위를 둘러보며 나직이 외쳤다.    ​    “아무래도 한 명으로는 제대로 부축하지 못하는군. 다른 사람들도 나와서 도와라.”    “……젠장!”    “시발! 모르겠어! 이젠!”    ​    지휘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을 남자들 여러 명이 뛰쳐나가 엘레노아에게 달려나갔다.    엘레노아는 자신의 음부를 쑤시는 남자의 손가락에 정신을 가누지 못하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다수의 인기척을 느낀듯, 경악하는 눈빛으로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그들은 그녀의 바로 뒤까지 와 있었다.            ​    꽈악! 촤압! 찌걱! 찌걱!    ​    “흐으으으으읍!!!”    ​    순식간에 그녀의 몸에 여러 개의 손이 달라붙어 미친 듯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    “안, 안 된다! 이것들아! 그만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주님이란 말이다!”    “다들 진정해! 진정하라고!”    ​    몇몇 사람들이 남자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그녀의 몸을 장난감처럼 주무르며 즐기는 그들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    “하아…! 미쳤어. 존나게 꼴리잖아….”    ​    탁! 탁!    ​    나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앞에 나가서 그녀의 몸을 유린할 용기가 없는 자들 중 몇몇은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순간 눈이 마주치자 멋쩍은 웃음을 지은 남자는 나를 향해 턱짓을 하며 입을 열었다.    ​    “누구야? 처음 보는데…? 로엔덤 가문 사람인가본데…. 그보다 당신도 꺼내는 게 어때?”    “뭐…?”    ​    남자는 희미하게 웃었다.    ​    “당신, 바지 터질 것 같다고.”    “……!”    ​    그제야 나는 자지에서 고통을 느꼈다.    터질 듯이 발기한 자지는 바지에 막혀 답답함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    “…….”    ​    눈앞에서 연인이 윤간이나 다름없는 짓을 당하고 있는데….    오히려 나는 쾌락이 몰아치는 기분이 들었다.    ​    “흐읍! 흐으읍!”    ​    엘레노아의 거친 신음이 귓가를 때렸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바지춤을 내렸다.    ​    자지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해방감에 온몸이 전율할 정도였다.    ​    타…악! 타…악!    ​    천천히 살가죽이 스치는 그 감각을 느끼며….    ​    타…악! 타…악!    ​    “흐읍! 흡!”    “고작해야 나 같은 무지렁이가 공주님 몸을 만지고 있어!”    “미칠 듯이 부드러워…. 마누라랑은 차원이 달라…!”    ​    옛 백성들에게 윤간당하는 엘레노아를 바라보며 자위했다.    ​    탁! 탁! 탁!    ​    “흐읍! 흐읍!”    “끄응! 손가락을 미친 듯이 조이는데…? 아까보다 더 조여…. 설마…?”    ​    음부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남자는 잠깐 엘레노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두 눈은 한껏 풀린 채 게슴츠레하게 떠 있었고, 두 발은 까치발을 선 채 무언가에서 벗어나려는 듯 바둥거렸다.    ​    찌걱! 찌걱! 찌걱!    ​    그 모습을 본 남자는 더 거칠고 더 빠르게 음부를 쑤셔 넣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로 모자라 두 개, 세 개까지 음부 안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도 자지를 흔들어댔다.    ​    탁! 탁! 탁!    ​    “흐읍! 흐으…!!”    ​    온몸을 주무르는 거친 손길과 음부를 쑤시는 손가락에 엘레노아는 신음조차 내지 못한 채 몸을 딱딱하게 굳히며 허리를 젖혔다.    그리고….    ​    푸슈슈슈슛! 푸슈슈슛!    ​    음부에서 거센 물줄기가 쏟아지고 엘레노아는 그대로 절정에 도달했다.            ​    “하아!”    ​    엘레노아가 가버리는 것과 동시에 나도 사정해버렸다.    ​    찌익! 찌이익!    ​    흙바닥에 흩뿌려지는 내 정액 위로, 엘레노아를 바라보며 자위하고 있던 다른 남자들의 정액이 뒤덮였다.    ​    “뭐하고 있나! 여기에 계속 있을 거냐?! 빨리 단상으로 데려가!”    ​    엘레노아가 꼴사납게 다리를 벌린 채 애액을 뿜어내며 가버리는 걸 멍하니 쳐다보던 남자들은, 곧 지휘관의 호령에 정신을 차린 듯 그녀의 몸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    이미 빗장이 완전히 풀렸는지, 그들은 엘레노아의 몸을 거리낌 없이 주물렀다.    서로 번갈아 가며 음부에 손가락을 집어넣기도 하고 유두를 잡고 쭉 잡아당기며 모유를 짜내기도 했다.    ​    “하…! 발테른의 안녕이니 뭐니 잘도 기도하던 버러지 같은 종자들의 꼬라지가 우습군.”    ​    지휘관의 이죽거림에 엘레노아의 몸을 만지던 남자들의 손이 일순간 멈췄다.    하지만 그것도 찰나에 불과했고, 마치 그의 말에 분풀이를 하듯 오히려 더 엘레노아의 몸을 세게 쥐어뜯었다.    ​    털썩!    ​    하지만 다행히 이 능욕도 끝을 맞았다.    어느새 광장 중앙의 단상까지 도착한 남자들은 엘레노아를 단상 위에 엎어 놓았다.    몇몇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음부를 몇 번 쑤시고 자리로 돌아갔다.    ​    “이제야 도착했군.”    ​    지휘관이 단상 위로 올라와 엘레노아의 손을 묶고 있던 밧줄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    “…….”    ​    축 늘어져 있던 그녀의 상체가 억지로 일으켜졌다.    지휘관은 뒤이어 엘레노아의 입을 막고 있던 재갈을 풀어냈다.    ​    “자, 모두 똑똑히 들어라!”    ​    그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    “여기 전 발테른 공왕가의 후계자가 너희를 구명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하는지…!”    ​    광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엘레노아만 바라봤다.    그제야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실감한 걸까….    ​    조금 전까지 엘레노아의 몸을 마음껏 유린하던 남자들의 얼굴이 하나둘 창백하게 질렸다.    만약 엘레노아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교수대 위에 선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그리고 그 침묵의 원인이 자신들이 될 수도 있었다.    ​    “공주님!”    ​    누군가 다급하게 외쳤다.    ​    “제발 저들을 살려주십시오!”    ​    그 외침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애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저희가 어리석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대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죄도 없습니다!”    “공주님께서 어릴 적 엘렌브룩에 오셨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저희 아이들과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셨잖습니까!”    “공왕 전하께서 흉년마다 곡식 창고를 열어주신 은혜도 잊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모두 공왕가 덕분입니다!”    “그러니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들을 살려주십시오!”    ​    사람들은 앞다투어 발테른 공왕가와의 옛 인연을 꺼내며 애원했다.    누군가는 무릎을 꿇었고, 누군가는 두 손을 모은 채 눈물을 흘렸다.    ​    사람들의 애원과 눈물 섞인 외침이 엘레노아에게 닿았다.    온몸 곳곳이 손자국으로 물들며, 유두는 붉게 달아오르고, 음부에서는 아직도 애액이 이따금씩 왈칵 쏟아져 나오고 있는 엘레노아에게….    ​    “자. 어떻게 할 테지?”    ​    지휘관의 말에 엘레노아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거칠어진 숨만 힘겹게 내쉬고 있었다.    ​    “빨리 대답하지 않으면 한 놈씩 목을 매달겠다.”    ​    지휘관의 말이 떨어지자 마을 사람들의 애원은 더욱 다급해졌다.    ​    “공주님, 제발 말씀해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정말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공주님!”    ​    그 목소리들이 닿은 걸까….    초점을 잃고 흔들리던 엘레노아의 눈동자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았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휘관을 돌아봤다.    그리고 떨리는 입술을 힘겹게 열었다.    ​    “전 발테른 공국의 공주, 엘레노아 폰 발테른이 요청합니다.”    ​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광장에 모인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또렷했다.    ​    “부디 로엔덤에 붙잡힌 자들을 모두 살려주십시오. 그들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    엘레노아는 몇 번이나 숨을 삼킨 뒤 말을 이으려 했다.    ​    “모든 건 제가흐흐윽?!”    ​    찌걱! 찌걱!    ​    “왜 그러지? 마저 제대로 말해라. 볼프람 님께서는 한 치의 거짓이나 망설임 없이 구명을 청해야만 진심으로 인정하겠다고 하셨다.”    ​    어느새 지휘관의 굵직한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있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선 정확히 무얼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엘레노아의 반응으로 보건대 거침없이 그녀의 음부를 유린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    “모…흑! 흐윽…! 모든 건…! 제가흐흑!”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    “하악! 학! 제가…! 제가…! 흐읏! 하아악! 하악! 하악!”    ​    철퍽! 철퍽!    ​    그녀의 신음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그와 동시에 질척이는 물소리가 마치 살끼리 거칠게 부딪히는 소리처럼 점점 크게 들려왔다.    ​    “하악! 너무…! 커…! 흑! 아흑! 아흑! 그마안…!”    “자! 시간은 가고 있다. 이제 곧 태양이 정중앙에 뜰 시간이다. 이제 곧 처형의 시간이다.”    “흐윽…! 안 돼에…. 군…. 군을…!”    “잘 안 들린다! 기어가는 소리로 말하면 인정할 수 없다고!”    ​    철퍽! 철퍽! 철퍽!    ​    “흐윽! 제발…! 모든건제가벌인일입니다아흑…! 그러니 저들은죄가없고…! ”    철퍽! 철퍽! 철퍽!    ​    “호윽! 호으윽…! 제가볼프람님께몸을다받쳐속죄하겠습니다하아아앙!”    ​    푸슈슈슛! 푸슈슈슛!    ​    엘레노아는 속죄의 외침과 함께 또다시 절정에 이르렀다.    거센 물줄기가 다리 사이로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튀었다.    ​    “흠!”    ​    지휘관은 만족한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밧줄을 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    철푸덕    ​    지탱할 힘을 잃은 엘레노아의 몸이 그대로 단상 위에 엎어졌다.    ​    “모두 들었겠지?”    ​    지휘관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    “이제부터 이 여자는 볼프람 님의 소유다. 그 대가로 너희에게 씌워진 반란 혐의 역시 모두 해소되었다.”    ​    그가 손을 내저었다.    ​    “전원 석방해라.”    ​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교수대 위로 올라갔다.    목에 걸린 밧줄을 풀고 묶여 있던 사람들을 하나씩 단상 아래로 내려보냈다.    마을 사람들은 풀려난 가족들을 붙잡고 서둘러 광장을 빠져나갔다.    몇몇은 떠나면서도 단상 위에 쓰러진 엘레노아를 힐끗 돌아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    조금 전까지 그녀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사람들은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넓은 광장에는 로엔덤의 병사들만 남았다.    그 모습을 보자 가슴속에서 천불이 치솟았다.    ​    개새끼들.    빌어먹을 개새끼들.    ​    발테른 공왕가의 도움으로 살아온 자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엘레노아가 자신을 희생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도 저들이 한 짓이라고는 그녀를 짓밟고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내버려 둔 채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    빌어먹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광장과 맞닿은 건물의 벽 뒤에 몸을 숨긴 채 숨소리마저 죽였다.    병사들이 흩어진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엘레노아를 구할 수 있는 때가 있다면 지금뿐이었다.    그때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    또각 또각    ​    규칙적인 발소리….    ​    “세레나 님.”    ​    지휘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누가 나타났는지 알 수 있었다.    ​    젠장…!    세레나가 곁에 붙어 있다면 엘레노아에게 접근하는 건 불가능했다.    갑자기 왜 나타난 거지?    볼프람에게 데려가기 위해서인가?    ​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고개를 내미는 순간 들킬지도 몰랐다.    나는 벽에 등을 붙인 채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움찔!    ​    그때 두 눈가에 낯선 감각이 맴돌았다.    눈 안쪽을 가느다란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끔함과 함께 시야가 잠시 일렁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그러자 눈앞을 가로막고 있던 벽 너머의 형체가 아주 희미하게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    설마…….    약효가 풀리고 있는 건가?    ​    잠시 뒤 벽 너머가 완전히 보이기 시작했다.    단상 위에 엎드려 있는 엘레노아와 그 옆에 서 있는 세레나가 보였다.    그녀는 물끄러미 엘레노아를 바라보다가 발을 들어 올렸다.    ​    팍! 찌이이익!    ​    “호으윽!”    ​    부츠를 신은 발 그대로, 세레나가 엘레노아의 가슴을 짓밟았다.    그녀의 가슴살이 바닥에 뭉개지며 모유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    “칠칠맞은 젖소. 고귀한 척하지만 그 속엔 음탕한 창녀가 있지.”    “……네?”    “볼프람님이 하신 말씀이야.”    ​    세레나는 발을 비비며 말했다.    ​    찌익…!    ​    “저택으로 데려가서 준비시켜. 볼프람님께서 메인 디쉬를 드시고 싶어 하시니까.”    “알겠습니다. 어이 너희 둘! 이 여자를 저택으로 옮겨라. 혹시라도 가는 길에 가지고 노는 건 좋지만 절대로 너희들 멋대로 삽입하는 순간 죽는다는 걸 명심해라.”    ​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 둘이 엘레노아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축 늘어진 그녀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거칠게 들어 올렸다.    그러면서도 서로 희희낙락한 채 엘레노아의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며 저택 쪽으로 사라졌다.    ​    ……지금 나가야 하나?    ​    병사들의 손에 들려 멀어지는 엘레노아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    ……지금 뛰쳐나간다면 이길 수 있을까?    ​    미궁에서는 세레나를 상대로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한 채 제압당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달랐다.    이 빌어먹을 심연의 사도 덕분에 내가 가진 능력들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어쩌면 지금이라면 가능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    ……만약 진다면?    또다시 제압당한다면 엘레노아를 구할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진다.    거기다가 지금 나는 싸울 무기도 없었다.    ​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녀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멍청한 놈이었나….    머릿속이 깨질 듯이 복잡했다.    ​    그때 세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보다 탈옥자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자신의 연인을 두고 멀리 도망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    ​    세레나가 잠시 말을 멈췄다.    ​    “감옥에 있던 다른 자들은 처리했어?”    “남자는 평범한 인간이라 곧바로 죽인 뒤 소각했습니다. 여자는 제국 기사라 제물로 만든 다음 리자드맨들에게 넘겼습니다.”    ​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감옥에 있던 다른 자들이라면 벽 너머의 남자와 정신이 무너진 여자 제국 기사뿐이었다.    남자는 소각당하고 여자는 리자드맨한테 넘겨졌다고…?    리자드맨이 괜히 나타난 게 아니었던가….    ​    “다음부터 처리할 게 있으면 바로 끝내.”    ​    세레나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    “괜히 너희가 가지고 놀겠다고 남겨두는 바람에 목표물이 탈출했잖아.”    “죄송합니다. 남자 놈이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아서 위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    그 남자…, 죽은 건가.    ​    일 뒤에나 확인하러 온다더니….        젠장!        이미 탈출한 게 들켜버렸다.    ​    “탈출 경로를 찾아. 혹시라도 다시 저택에 잠입해서 볼프람님을 방해하면 안돼.”    “알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세레나와 지휘관은 병사들을 이끌고 광장을 빠져나갔다.    잠시 후, 조금 전까지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했던 광장에는 적막만이 남았다.    나는 엘레노아가 끌려간 방향을 바라봤다.        지금 여기서 다른 방법은 없었다.    당장 구하지 않으면 그 감옥의 여자처럼 엘레노아도 볼프람에게 철저하게 박살 날 것이다.    능력이 돌아왔으니 되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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