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33화 - 향기와 냄새
“아아... 제발... 더럽단 말이야.”
난 그녀가 부끄러워 쓰러질 때까지 그녀의 팬티와 사타구니를 혀로 핥고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계속 쏟아지는 더운물 덕분에 추위는 가셨지만, 오늘따라 까다롭고 지저분해진 내 요구에 맞춰주느라 하림은 전보다 떨고 있었다.
“부끄러워...”
“더 야하게 만들고 싶어.”
우린 몇 분 동안 타일 바닥과 벽을 뒹굴며 서로의 물건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탐했다. 물줄기 때문에 수십번씩 쓸려나갔지만, 하림의 그곳은 여전히 끈적하고 부드럽게 젖어있었다.
“다시 들어갈 거야.”
하림의 오른쪽 다리를 벽에 받혀두고, 왼쪽 발바닥을 핥으며 그녀의 머리 근처까지 다리를 벌렸다. 등이 타일에 배기지 않도록 비스듬한 자세로 삽입을 시작했다.
“핫! 하아...”
하림의 음부는 심해괴물의 빨판처럼 나를 끌어당기더니, 사방의 벽을 이용해 조여오기 시작했다.
“허어어억... 이거 뭐야... 어떻게 한 거야?”
“몰라, 그런 거 묻지 말아요...”
평소 그녀의 재능을 과소평가한 것일까. 무슨 이유에선지 이전엔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자극이었다.
지나친 흥분 탓에 사정은 빨리 찾아왔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정액을 그녀의 가슴에 쏟아냈지만, 물살에 곧 쓸려갔다.
다리가 풀린 우린 안개처럼 김이 자욱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헉, 헉헉헉...”
“하아.... 하아...”
하림은 샤워부스의 한쪽 귀퉁이를 잡고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하아... 하아... 뭐가요. 또.”
“기운이 하나도 없어.”
“저도 그래요.”
“아니 너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고.”
“아휴우~ 쫌! 그런 얘긴 그만 해요.”
“좋았다고...”
“나 못 일어나겠어요. 다리가 후들거려...”
수전을 잡고 힘들게 일어난 하림은 서 있을 힘도 없는지 수건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몸을 닦았다.
“다 씻은 거야? 나가려고?”
“침대 정리를 아직 못했어요. 삼 일 전 침구 갈다가 병원으로 달려갔거든요.”
“그래도 같이 씻지... 내가 닦아주고 싶은데...”
“전 대영씨 나오면 샤워할게요. 아직 같이 씻는 건 좀 그래...”
“전에 같이 샤워하자고 한 사람 맞아?”
하림은 싱긋 웃으며 아직 젖은 머리를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 모두 훌훌 털어버린 것처럼 가벼운 말투였다. 다행이다.
“이거 무슨 냄새야?”
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밖으로 나왔을 때 하림의 방에선 들어올 때 맡지 못했던 은은한 향수 냄새가 퍼져있었다.
“향냄새 난다고 아까 놀려서 조금 뿌렸어요.”
“크크크.”
머리를 털자 바닥에 물기와 머리카락이 떨어진다. 하림은 자신이 쓴 수건으로 그것들을 훔쳐냈다.
“나 이제 누워도 되지?”
“머리 그렇게 말리면 감기 걸려요. 속옷이라도 걸치고...”
난 하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침대 위로 몸을 날렸다.
하림이 새로 깔아놓은 분홍색 이불은 풀썩거릴 때마다 바스락 소리와 함께 바짝 마른 면 냄새가 났다.
“하아... 냄새 좋아.”
“뭐야~ 어린애같이...”
“하림아, 같이 눕자.”
“씻고 올게요. 피곤하면 먼저 자요.”
“빨리 와야 해...”
“빗소리 들어볼래요?”
하림이 커튼을 걷자, 잦아든 빗줄기가 창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적당히 어둡고 서늘한... 껴안고 잠들기 좋은 날씨였다.
“좋다... 냄새... 그리고 빗소리...”
잠결에 하림의 체취가 느껴졌다. 난 몸을 만(bay)처럼 둥글게 말아 하림을 끌어당겼다. 하림의 등이 품 안에 안착하였고,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잠이 들었다.
<드렁>
잠깐 코 고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입까지 벌리고 침까지... 정말 정신없이 잠든 모양이다. 난 눈앞에 보이는 하림의 뒤통수와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일어났어요?”
깊은 잠을 자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깨어있었다.
“잠든 거 아녔어?”
“......”
“미안... 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아니... 듣기 좋았어요.”
“입까지 벌리고... 크크크. 미안.”
“낙엽 태우는 냄새 같던걸...”
그러고 보니 장례식장에서 계속 담배를 피워놓고 양치도 안 하고 잠든 모양이다.
“양치하고 올까?”
“아니... 난 대영씨 냄샌 뭐든지 다 좋아요.”
“우와... 그런 취향이었어? 좀 충격적인데?”
사실 가벼운 것들이긴 해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몇 가지 있긴 했다. 깔끔한 하림의 성격상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이건 비밀인데...”
“비밀?”
“우리 소파에서 처음 하던 날...”
“푸하... 민망하게 그때 얘긴 왜 또...”
“그날 사실 시큼한 땀 냄새가 났어요.”
“내 냄새? 크크크.”
“응. 그런데 난 그 냄새가 너무 좋은 거라.”
“좀 고만해. 징그럽게...”
“계속 다시 맡고 싶었는데 창피해서 그럴 수가 있어야지.”
“설마 거기가 겨드랑이였니?”
“응. 맞아요. 그래서 대영씨 잠들면 몰래 킁킁거리고 그랬죠.”
“킁킁? 와... 변태...”
난 하림의 가슴 아래쪽을 파고들며 간지럽혔다. 그녀의 작은 몸이 꿈틀거리자 잠에서 깬 내 물건이 반응을 보인다. 고개를 들고 빳빳해지기 시작했다.
하림은 뒤쪽으로 손을 빼 물건을 잡고 쓰다듬는다. 이젠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입으로 해줘요?”
내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하림은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내 다리 사이에 웅크리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가져가 깊게 심호흡한다.
“흐으음...”
“또 킁킁. 너무 대놓고 냄새 맡는 거 아냐?”
“피~ 그렇게 놀려봐야 이젠 별로 창피하지 않다고요.”
그녀는 코끝을 고환과 사타구니 여기저기에 비비더니 혀끝으로 페니스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꼬르륵>
염치없는 아랫배에서 천둥소리가 들렸다.
“푸흡!”
“크크크...”
갑작스럽운 돌발상황에 우린 웃음을 터트렸다.
장례식장에서 눈을 뜨자마자 아침을 대충 먹은데다, 우린 점심도 거른 상태였다.
“자기도 배고프지?”
하림은 내 페니스를 한 손으로 잡고 혀끝으로 기둥을 훑어 내리면 내 결정에 따르겠다는 눈빛을 보낸다.
“밥먹고... 할래...?”
섹스를 거를 정도로 배가 고팠다.
“아... 집에 먹을 게 없는데...”
“짜장면 어때? 배달.”
한 번도 하림의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요리에 재능이 있거나 즐기지 않았지만, 나에겐 항상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이고 싶어 했다.
“안돼요. 몸에 안 좋아요.”
난 하림이 거절할 때 내는 냉정하고 차가운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벌거벗은 상태로 내 다리 사이에 앉아있는 이런 상황을 좋아한다.
난 하림을 다시 눕히고 그녀의 가슴을 번갈아 빨았다.
“주문하고 찾아올 식당이 있나 알아볼까요?”
“라면은 어때?”
“라면이요?”
아, 왜 이 순간 수연의 얼굴이 떠오를까. 하림의 가슴을 물고 있으면서 다른 여자의 모습이 떠올리다니... 미친 놈 같았다.
“안되겠어.”
“네?”
난 귀두 끝을 잡고 하림의 다리 사이로 엉덩이를 밀어 넣었다. 한참 전부터 젖어있던 것처럼 그녀의 음부는 축축하고 끈적했다.
“하앗... 배... 고프다면서요.”
찡그린 하림의 얼굴이 수연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뒤, 뒤에서 할래...”
뒤로 돌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얀 등과 허리의 선, 골반의 움직임... 모든 것이 수연이었다.
“하으으응... 대영씨 너무 거칠어...”
두 여자의 신음이 동시에 귓가에 울리자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젖꼭지와 가슴을 뒤로 잡아당기며 엉덩이 사이에 더욱 세게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다홍색 속살이 뒤로 밀려 나왔다가 덮이는 동작이 반복되었다.
“못 참겠어!”
한 버터면 수연의 이름을 부를뻔했다. 난 하림의 허벅지 사이에 팔을 넣어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하앙!”
하림은 앞으로 무너져 시트를 움켜잡았다.
<푸쉭! 푸쉭!>
긴 페니스가 왕복할 때마다 압축된 공기가 주머니에서 빠져나오는 소리를 냈다.
“아앙, 싫어! 그런 소리!”
“박아달라고 얘기해봐!”
하림의 몸을 비틀어 출렁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움켜잡았다. 표정을 잔뜩 찌푸린 하림의 옆얼굴이 괴로운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쌀 것 같아, 하림아.”
“응. 해요.”
“박아 달라고 얘기해 줘...”
“아이, 참... 또...”
하림이 물건을 꽉 잡고 조이기 시작했다.
“박아...주세요.”
“더 크게!”
그녀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시트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악! 박아줘! 박아주세요!”
난 그녀의 입구에 물총처럼 정액을 폭발시키고 장렬히 쓰러졌다.
“히잉...”
“헉헉... 왜...”
“옆집에 들렸으면 어쩌죠?”
하긴 바로 전의 목소린 너무 컸다.
“시트도 방금 간 건데...”
“크크크...”
아직 위로 솟은 상태의 하림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의 골반을 쓰다듬는 척 만지다가 그곳에 손가락을 넣었다.
“뭐야! 지저분 하게...”
“왜 지저분한 짓, 나는 하면 안 돼?”
“그게 무슨 소리냐고... 얼른 빼...”
여러 종류의 타액과 윤활유 그리고 거품 섞인 정액이 흘러내렸다. 아직 식지 않은 열기가 분화구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었다. 하림이 다시 조금씩 뜨거워 진다.
“이제 그만... 정말 그만해요...”
난 화장지로 하림의 그곳을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엉덩이를 ‘툭’ 쳤다.
“나 옷 줘.”
“나가려고요? 지금?”
“라면 사 와야지. 왜? 더 만져줘?”
“아니, 난 지금 준비 안 됐는데...”
“그냥 대충 입어. 자긴 항상 이뻐.”
하림은 확실히 덜 꾸미는 편이 어리고 청순해 보였다. 속옷까지 챙겨입으려는 하림에게 난 두툼한 나그랑 셔츠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를 입혔다.
“속옷도 안 입고 어떻게 나가요?”
살짝 튀어나온 젖꼭지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집 앞 슈퍼 가는데 어때? 그리고 자긴 가슴이 커서 별로 티도 안나.”
난 말도 안 되는 말로 그녀를 집 앞으로 끌고 나왔다. 동네 사람들도 그런 하림의 모습은 처음인지 힐끔거리는 눈초리였다. 어쩌면 옆의 남자가 궁금해서 일 것이다.
우린 계란 푼 라면과 핫바를 맛있게 나눠 먹었다. 사실은 식사하면서도 계속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겼기 때문에 라면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림을 알몸으로 만들어놓은 후에 난 설거지를 했고, 제대로 양치를 마치자마자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뒤로 벌렁 누웠다.
“와 좋구나! 집이란 곳은...”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세상에 내 집처럼 편안하고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하림아. 나 누웠엉!”
세탁기를 돌리던 하림이 잽싸게 다용도실로 숨는다.
“빨리 오라고!”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그녀를 번쩍 들고 침대로 납치해왔다.
“아이참, 빨래랑 청소는 해놓고...”
하림의 성격상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냐, 지금은 내가 더 급하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