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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용사 유리를 노예로#1


“난 있잖아. 성원아. 어쩌면 이상을 꿈꿨을지도 몰라.” 수진이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 다짐한 이튿날. 가장 반가우면서도 껄끄러운 유리가 방의 창문 너머를 직시하며 말했다. “처음 이 세계에 내려오고 우리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신전으로 가게 되었어. 낯선 세계에 떨어진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준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조금은 편안해졌지. 그래. 어쩌면 그게 화근이었는지 몰라.” “...” 나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아직 그녀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의 편린을 알려주기 싫어서 일지 모르겠다. 유리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지만. 아직 수진이를 비롯한 다른 애들은 모르니 말이다. 특히 성녀인 예나가 그 진실을 받아들이면 어찌 될지. “우리가 알던 사실은 마족이, 마물이. 인간을 한낱 도구로만 본다는 거였어.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번식을 위해 이용하고. 한낱 유희를 위해서 말이야. 실제로 신전에서 보여 준 마물들의 상태는 그랬으니까.” “잠깐. 신전에서는 마물들을 데리고 있었어?” 뒤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예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응. 분명히 있었어. 심지어 그들을 사육하기까지 했으니까.” “사육?” 예나는 자기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신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얘기부터 그 신이 이제는 자신과 연결이 끊어진 것 같다는 말을 말이다. 아마, 예나를 노예로 만들기 전. 무언가 더러운 기운이 연결된 실을 끊어낸 적이 있었다. 마왕의 사기적인 스테이터스에도 힘의 절반을 사용할 정도였으니까. 분명히 그건 신이 예나와 연결할 때 사용했던 것일 것이다. “흐음... 그럼 그 신이 우리를 이곳으로 이동시킨 주범인가?” “아니. 그건 아닐 거야. 녀석은 그저 갑작스레 이곳에 온 우리를 유희 거리로만 판단했으니까. 자기도 우리의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어.” “그렇다면. 유일신의 체제가 아닐... 혹은. 그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누군가가 있을지.” 그 얘기를 듣던 유리가 마저 자기 얘기를 전했다. “맞아. 그리고 베르만이라는 악마의 얘기를 토대로 판단하자면, 전대 용사는 나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신전의 부당한 명령을 어기지 못했어. 즉, 신전 자체에 용사를 넘는 힘을 가진 녀석이 있을지도 모른단 얘기지.” “교황...인가...” 예나가 조용히 고개를 박았다. 조금 충격을 받은 것 같지만 예상외로 덤덤해 보였다. “예나. 혹시. 네가 내 마력을 받아들였음에도 성력을 쓰는데 무리는 없어?” “응. 조금 이질적인 감각을 느꼈지만 크게 다르진 않았어. 오히려 절대적인 그릇이 커져서 더 큰 힘이 나온 것 같아.” 신을 믿고 그 신앙심에서 비롯된 성력. 아마, 그 성력또한 개인적인 마력의 성질의 차이일 뿐. 크게 신앙심에 관여를 받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유리. 너는 날 거절했잖아. 이번엔 무슨 이유로 날 찾은 건데?” “그건...” “미리 말하지만 유리. 난 너희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마왕으로서. 힘을 가지고. 내 욕심을 부린 건 맞아. 하지만 지금은 반성하고 있어. 그녀들에게도 자유의사대로 활동하게끔 할 거고. 그러니까. 혹시 네가 죄책감이나 다른 감정으로 인해 내게 대화를 청하러 온 거면 그러지 않아도 돼. 그럴필...” “아니야!” 유리가 발끈한 채 말했다. “지금까지. 난 네 말대로 죄책감, 정의감에 빠져 고집을 부린 걸지도 몰라. 사실은 계속 의심했어. 내가 베어 넘긴 마족들도 판단이란 걸 하고 사랑하는가족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계속 되뇌었어.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맞을까 하고.” “맞아. 유리는 힘들어했어. 하지만 우리를 보고 계속 꿋꿋이 참아냈지. 자기가 무너지면 우리 모두가 무너질 거로 생각했으니까.” “수진아...” 수진이는 유리의 말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래서 이 바보 같은 여자는 자기 마음이 썩어 가는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독설이나 내뱉고 있었다는 거지.” “아...” 나는 잠시 고개를 수그렸다. 그녀를 붙잡아 두고 그녀의 앞에서 친구들을 강간하는지난 과오를 생각하니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미...미안해. 유리야.” “아니. 사과 하지 마. 나도 너한테 할 말 있으니까. 다 듣고 말해줘.” 유리는 작게 심호흡했다. 그녀가 뭘 말할지 긴장되었다. 입이 바싹 말라왔고, 그와 반대로 손에서는 땀이 끈적였다. “저번에 말했다시피. 난 김성원. 널 예전부터 좋아했어. 중학교 때 그 사건 이후인지, 아니면 더 이전이었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널 좋아한다는 거야!” “하...하지만. 유리. 난 네 친구들과 관계를 맺었어. 그리고 그걸 너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이런 내가 밉지 않아? 경멸스럽고 증오스럽지 않냐고.” 유리는 주먹을 꽈악 움켜쥐고는 말했다. “경멸했어. 내가 아는 성원이가 하는 행동과 너무 달랐으니까. 증오했어. 내 친구를 강제로 범하고 타락시켰으니까. 하지만 성원아. 그것보다 내가 더 가슴속에 품고 있던 게 뭔지 알아?” “뭐...뭔데?” “부러움이야. 나도 너한테 안기고 싶었어. 네가 내게 사랑한다고 속삭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내 친구들이 강제로 범해져도 난 그게 마냥 부러웠어. 그리고 그 부러움이 점점 커지더니 결국 질투로 변했어.” 그녀는 잠시 수진이를 곁눈질로 쳐다봤다. 아무래도 그녀의 인내심을 건드린 게 수진이였던 모양이다. “나 한심하지? 용사인 주제에. 마왕이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고 해도. 친구한테 질투나 하는 여자라서. 하지만 더 이상 후회하긴 싫어. 차라리 너한테 노예가 될지라도 너와 함께하고 싶어. 그게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야!” “유...유리야...” 유리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에게 받은 고백이 노예가 될 거라는 말 일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그런데도 난 좋았다. 이상하다. 수진이가 내게 고백했을 땐 마냥 고맙고 행복했지만, 그녀가 진심 어린 말을 해 오자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다. 내가... 왜. 이러지? “그...미... 미안해. 먼저 고백하게 해서. 하지만... 그러네. 고마워. 나도, 유리 네가 좋아. 하지만...” “응. 알아. 이미 수진이랑 다른 애들이랑 결혼하기로 했다면서?” “응... 괜찮아? 현실 세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그러게, 솔직히 불쾌해.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는 사람은 나니까. 다른 애들이 멋대로 침입한 거니까. 하지만 내 문제도 있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보류야. 현실 세계로 돌아갈 때까지.” “그... 그 말은.” 그녀의 눈가에 조그마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애써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응. 사랑해. 성원아. 앞으로도 평생. 너만 사랑할게.” 아. 심장이 아프다. 하지만 왜일까? 싫지만은 않다. 평생토록 이 구속감에서 해방되고 싶지 않다. 그렇구나. 나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던 걸구나. 그때 뒤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짝.짝.짝. “!!!” 화들짝 놀라 유리의 뒤를 쳐다보자 예나와 유나가 박수를 치고 있었다. “축하해. 유리. 드디어 고백했구나?” “그러게. 언제 하나 매번 궁금했는데. 드디어 했구나. 축하해. 다행히 주인님도 널 좋아하는 모양이니까.” 유리도 박수 소리에 정신을 차린 건지. 자신이 내뱉은 말들의 충격을 이제야 느끼고 있었다. 두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린 채 바닥에 주저앉은 모습. 아, 젠장. 저 모습 자체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진다. “짜증 나.”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끝으로 갑자기 수진이가 내 바지를 벗겼다. 덜렁. “수...수진아?” 그녀는 다짜고짜 내 자지를 붙잡고 앞뒤로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탁. 탁. 탁. “수. 수진아. 갑자기 왜 그래?” “몰라서 물어? 원래 너 나랑 섹스하려고 온 거잖아. 그런데 갑자기 유리랑 러브러브한 분위기나 만들어 대고... 나도... 유리 못지 않게. 널 좋아한단 말이야...” 수진이의 두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 아무래도. 그녀도 날 사랑한다고 말한 게 진심인 모양이었다. 불안하겠지. 서로 사랑했던 두 사람이 마음을 고백했으니. 버림받을까 봐 말이다. 하지만 난 그녀를 버릴 생각이 없다. 오히려 난 그녀도 사랑하고 있다. 난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이수진. 난 널 버리지 않아. 여전히 사랑할 거야. 그야. 넌 내 육노예잖아?” “서...성원아.” 그때 침대 뒤에 있던 두 여자들도 벌떡 일어나 말했다. “잠깐! 모두 잊어버린 듯하지만 주인님의 첫 노예는 저라고요!” “나도 노예야. 이제 마왕의 냄새 없이는 흥분되지 않아.” 유리는 갑작스러운 급 전개에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그녀는 알았다. 지금, 이 수라장에 끼어들지 않으면 결국 그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는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훌렁 벗더니 외쳤다. “안 돼! 성원이는 내 남자란 말이야!” “유... 유리!” 유리가 수진이와 마찬가지로 내 자지 앞에 쭈그려 앉았다. 어릴 때 말고는 보지 못했던 그녀의 풍만한 유방. 오돌토돌 튀어나온 돌기. 이럴 수가. 그녀들을 예전처럼 따뜻하게 대하겠다고 다짐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건... 남자로서는 참을 수가... 발딱. “!!!” 그녀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지를 쳐다봤다. 계속해서 내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건 봐 왔지만, 직접 내 거대 자지를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일 것이다. “이... 이게 성원이의 자지구나...” 하지만 그리 여유 있게 감상할 시각은 없었다. 수진이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자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탁. 탁. 탁. “큭!” 그녀는 있는 힘껏 날 보내기 위해 대딸을 쳐 주고 있었다. “흥. 유리. 넌 가만히 지켜보고 있어. 처녀가 우리 성원이의 자지를 만족시킬 리 없으니까! 그렇지? 성원아?” “아... 너... 너무 좋아. 수진이의 진심 대딸...” 분한 듯 두 볼을 양껏 부풀린 그녀는 갑작스레 내 불알 두쪽을 잡기 시작했다. 몰캉. “오옥!” “서...성원이를 보내는 건 나도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양보하지 않아. 성원이는 내 남자니까.” 수진이는 유리의 도발을 듣고는 더 강하게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꽈아악. “크어억...” 이거... 아무래도 위험할지 모르겠다. 치정싸움에 내 자지가 중심이 될 줄은... 그때 뒤에 있던 유나와 예나가 조심스레 다가와 내 유두를 양쪽에서 핥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크으윽... 유...유나. 예나야...” “흐으응... 우리도 있다구요. 주인님.” “응. 나도 마왕 젖꼭지 빨래.” 그때 갑작스레 문이 열렸다. 끼이익. 그 문에서 튀어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엘리자베스였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너무해요. 마왕님. 마왕님의 노예 1호는 저인데!” 아... 나 오늘 살아남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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