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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1화 -역시 환생은 여신이 시켜주는게 제 맛-


"하아, 정말 안 일어나네요." 눈앞의 그녀는 마치 그리스의 여신처럼 하얀색의 의복을 입고 있었고, 황금빛의 머리카락에 벽안의 눈을 가진 아름다운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다리를 꼬자 옆으로 트인 치마 사이로 그녀의 잘 뻗은 하얀 다리가 드러났다. '꿀꺽.' "어머, 어머 세상에. 이 금수 같은 사람. 이 상황에서도 그런 음흉한 생각이 드나요?"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의 얼굴은 약간의 수치심에 붉게 물들었다. "호호, 귀여워라 장난친거예요. 나를 보면 당연한 반응이니깐 괘념치 마요. 그건 그렇고 궁금한 게 많죠?" [끄덕 끄덕] 당연한 말 아닌가? 나는 뺑소니를 당해서 죽었다. 그렇기에 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을 그녀에게 던졌다. "저기, 여긴 어디죠?" "여긴 신계예요." "신...계요?" 어이가 없지만, 정리해보자. 나는 방금 전 분명 죽었다. 그리고 죽은 나는 신계에 와 있다고 한다. 신계란, 즉 신들이 사는 세상이란 말 아닌가? 그리고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의 것처럼 보이지 않는 외모를 지녔다면, 그러면 뻔하지 않는가? "그럼 당신은 혹시..." "맞아요. 저는 당신들이 말하는 여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녀가 반대 방향으로 다리를 꼬자, 나의 시선은 다시 한번 그녀의 허벅지로 향했다. 이상하리만큼 불가항력이었고, 그녀는 나의 시선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내 부탁을 들어 준다면, 당신에게 다시 한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죠." '이예스!'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이곳이 신계이계 그녀가 여신이라고 말했을 때부터 예상했던 전개였다. '이런 전개는 뻔하지.' 평상시에 방구석 외톨이로 수많은 판타지 소설을 보아왔던 나는 이런 클리셰를 많이 봐 왔고,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나올 선택지는 뻔하다. 이제 그녀는 나에게 거래 조건을 내밀 것이다! "어때요. 당신에게 다음 생에 가질 수 있는 한 가지 혜택을 드리죠. 나의 의뢰를 받겠나요?"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웃음이 얼마나 치명적이였나면, 순간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다. 아름답고 관대한 미소,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은 나는 그녀의 속이 환히 들여다보였다. '감히, 네까지게 나의 의뢰를 거절하겠어?'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뢰를 미끼로 거래를 유도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녀의 허벅지(?)에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였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했다. 잠시 심각한 고민하던 나는 억지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러곤 이내 굳건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의 대답은..." "대답은?" "당연히..." "당연히!" "No 입니다." "당연히 받아들일줄 알았어...아니 뭐라구요?" 그녀의 얼굴에는 황당함이 깃들었다. 여신은 생각했다. 이 인간은 뭐란 말인가? 이때까지 수십 명의 사람과 마주했지만 자기 제안을 거잘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심지어, 자기 발가락까지 핥으며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득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런 그녀의 당황한 얼굴을 본 나는, 나의 전략이 확실히 통했다는 걸 느꼈다. "No입니다." "아니 그래도..." "전 삶의 미련이 없습니다." "거짓말이죠? 진짠가요?" [끄덕 끄덕] "거짓말! 인간이 그럴 리가! 거기다 당신은...심지어 아다인데! 미련이 없다구요?" "......" 아 그 좀, 남의 사생활까지 들춰내지는 맙시다. 어쨌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내가 삶의 미련이 없다고? 천만해! 전혀 아니다. 나 같이 삶에 미련이 많은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하지만 어렸을때 부터 동네 삼촌이 말해준 협상의 1원칙은 [내가 갑이 되어라]였다. 여태까지는 정신이 없어 내가 '을'이였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벌떡] 나는 기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는 나의 돌발적인 행동에 점점 공황 상태에 빠진 거 같았다. "잠...잠시만요. 혜택을 받고 다시 사는 삶은 이전의 삶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거예요. 시대의 천재나, 역사의 남을 위인, 혹은 금전적인 것도 혜택이 가능해요!" "괜찮습니다. 전 미련 없어서 이만." 그 말을 마치고 나는 그녀의 방을 나서듯 뒤로 돌아섰다. 솔직히 조금 쫄리긴 하다. 그녀가 맘이 바뀌어서 날 살리지 않겠다고 하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 하지만 배팅은 걸 수 있을 때 크게 걸어야 한다. 나는 이 방에서 나가려는 듯 발걸음을 조금씩 때기 시작했다. 발걸음이 하나둘 늘어나자 그녀의 마음도 조급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좋...좋아요. 혜택을 추가로 하나 아니, 두 개 더 드릴게요." 고민하는 듯 잠시 발걸음을 멈춘 나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곤 다시 발걸음을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저기요, 잠시만요! 에잇 잠깐만요!" 나는 뒤쪽에서 손을 잡아당기는 힘에 걸음을 멈추었다. 연약한 손길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그녀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이제 슬슬 그녀가 가진 모든 거를 내놓을 때가 되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제 권능의 일부를 나눠 드릴게요. 그리고 제 의뢰를 수락할 때마다 혜택을 하나씩 드릴게요." "흠...그냥은 줄 수 없으신 거군요." "그냥은 못 줘요. 세계의 법칙은 '기브엔 테이크'예요. 당신이 살아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의뢰받아들인다는 원인이 있어야 해요. 지금도 저는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구요!" 그녀의 말이 거짓말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의 목적은 어차피 되살아 나는 거 아니었는가? 이 이상 그녀를 흔든다면 어떤 돌발적인 결과가 생겨날지 몰랐다. "좋습니다. 그 의뢰 받겠습니다." "정말이죠? 말했으니 이제 무르기 없어요!" 그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기 품에서 목걸이 하나를 꺼냈다. 그러곤 그녀가 손을 모으자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황금빛이 목걸이 안으로 흡수되듯 들어갔다. "자 여기, 제 화신을 넣은목걸이예요. 쉽게 설명하면 제품 설명서 같은 거예요. 이 목걸이에 제 권능이 담겨 있고, 앞으로 당신의 길을 인도할 겁니다." "좋군요." 그 목거리를 착용하자, 몸 안에서 이상한 기운이 충만해지는 게 느껴졌고, 나는 내 선택이 대박임을 확신했다. 그녀의 행동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 나의 맘이 변하기 전에 일을 처리하려는 듯 손짓과 함께 재빠르게 푸른색 포탈을 열었고, 그녀는 그 안을 향해 나의 몸을 밀치기 시작했다. "이곳으로 들어가시면 제2의 인생이 시작될거예요.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아니 저기 아직 궁금한 게 남아 있는데..." 아니 무슨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 듯 일을 처리하는가. 나 같이 조심성이 많고 섬세한 사람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에 뛰어드는 거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바람을 들어 줄 생각이 없는지 재빠르게 나를 포탈 안으로 밀쳤다. "에잇 이미 거래는 끝났어요. 들어가세요!" "아니 잠깐! 끄아아아아아!" 그녀가 나를 포탈 속으로 힘껏 밀치자, 빨려 들어가듯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나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녀였다. ".....주세요~" '뭐...마라고?...꾸에에에엑.' 너무나도 몸이 빠르게 움직였기에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듣진 못했다. 포탈 내부는 푸른색과 검은색이 뒤엉켜 있었으며, 어디론가 향하는 통로인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도 잠시, "우욱, 토할걱 같아." 나의 몸은 너무나도 빠른 움직임에 더 이상 저항을 멈추었고, 놀이 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감각에 못 이겨 이내 정신을 잃었다. 그사이 내가 착용한 목걸이는 포탈 속으로 나의 몸을 이끌었고, 얼마 후 그 목적지에 공간이 열리며 나는 새로운 세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차린 내가 있는 곳은, 확실히 지구는 아니었다. '대낮에 달이 2개 떠 있다니.' 이것만 봐도 지구는 아니지 않는가? "아오, 머리야." 포탈을 타는 것은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옛날에 자이로드롭을 연속 5번 타고, 고소공포증이 생길 때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정신을 차린 나는 일단 주변을 살펴보았다. 푸른 연못과, 아름다운 나무, 마치 누군가가 보살핀 정원과도 같은 아름다운 숲이었다. "후아, 좋네." 숨을 들이마시자, 대기 중의 충만한 산소가 폐를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이번 생은 저번 생과 다를 것이야!" 지난 생도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혜택을 받은 이번 삶은 훨씬도 충족된 삶일 것이다. 나는 목에 차고 있던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 그곳에선 알 수 없는 오라 같은 것이 계속해서 나오고만 있는 것 같았다. "어 이거 안 벗겨지내?" 여신이 준 그 목걸이는 마치 족쇄처럼 내 목의 일정 거리 이상으로 벗어나지지 않았다. 목걸이를 벗기기 위해 한참을 애쓰던 나는 우연히 중앙의 붉은 보석에 손을 가져다 대었고, [딸깍] 버튼이 눌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나의 눈앞에는 여러 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름 : 유진(칭호 : 아프테 여신의 아바타, 이성의 군림자) 성별 : 남 레벨 : 1 힘 : 15 민첩 : 8 지력 : 20 마력 : 10 행운 : 5 상태 : - 미와 사랑과 쎅의 여신 아프테 여신의 가호받는 중 "잠깐 미와...사랑과...쌕?" 뭔가 내가 예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거 같지만 우선, '튜토리얼'이라고 써져 있는 창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튜토리얼 모드를 시작합니다] "아오 씨 깜짝아!" 그러자 내 귀에서 젊은 여성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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