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16화 - 함정
"하아.. 하아..!!"
[덜컹-!!]
열리는 문소리에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새어 나오는 숨소리를 막기 위해 입을 틀어막았다.
'제발.. 제발 그냥가..!!'
[저벅 저벅..]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
내가 숨어 있는 공간 바로 앞에서 발소리가 멈추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숨소리가 새어나갈까 두려움을 느낀 나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금방이라도 들킬 것 같은 두려움에 떨리는 몸이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멈추었던 발소리가 멀어지는 게 들렸다.
[끼이이.. 쿵!!]
닫히는 문소리.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살폈다.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운 주변은 고요한 분위기를 풍기며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내 몸을 숨겨주었던 박스를 밀어내 밖으로 나온다.
긴장이 풀린 나는 박스 사이에서 나오자 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읏, 하아.."
참았던 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달칵-!]
스위치를 켜는 소리와 함께, 어둠으로 물든 방에 환한 불빛이 비춰진다.
"아, 아아아..!!"
[철컥-]
잠기는 문소리.
문소리에 이어 그의 분노가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 감히 도망을 쳐?"
뒤돌아서는 박시후의 오른손에 들린, 피 묻은 날붙이.
그는 시퍼렇게 날이 선 그것을 들고 성큼성큼 다가왔다.
"시, 싫어!!!!"
얼어붙은 발과 손을 움직여, 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뒷걸음질을 쳤다.
등에 닿는 벽의 감촉.
10평도 채 되지 않는 이 방에선,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오.. 오지 마!!! 저리 가!!!"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박시후.
그의 오른손에 들려있던 날붙이가 내 얼굴을 향해 다가온다.
"차수연. 내가 잡히면 죽여버린다고 했지?"
"아, 아흐으으..!! 죄,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닥쳐. 그냥 죽어."
"아아아!!! 싫어어어!!!!"
복부로 향하는 날붙이.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는 순간이었다.
"안 돼!!"
눈을 뜨자, 처음 보는 풍경이 보인다.
주변을 살펴보니, 눈앞에 있던 박시후는 온데간데없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지아가 있었다.
"수연아, 괜찮아?"
"하아..! 하아..!"
"일어나 봐. 물 좀 마셔."
몸을 일으켜, 그녀가 건네준 물을 마시고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생생한 조금 전의 기억.
몸의 떨림이 도저히 진정되지 않는다.
"끕.. 흐윽.. 흐으으으.."
"수연아.."
지아는 아무 말 없이 내 등을 토닥이며 다독여 주었고, 나는 또 그녀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진정이 되자, 그녀가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온몸에 이 상처들은 뭐고.."
"아.. 아니야.. 그냥 좀 넘어져서.."
지아의 질문을 어물쩍 넘어가려 하자, 그녀가 내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수연아."
"응.."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혼자 앓지 말고 말해줘."
"그.. 그게.."
망설여진다.
그녀 역시 나와 같은 꼴이 되어버릴까 봐 겁이 난 나는 도무지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수연아.. 혼자 해결 못 하는 일이잖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해줘."
"그럴 수는.. 없어.. 너까지.."
"수연아..!"
완고한 그녀의 눈빛.
그녀의 계속된 설득에 나는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아.. 응.. 알았어.."
박시후와의 첫 만남.
학교 체육관 창고에서 남자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잡힌 약점.
하루가 멀다하고 잔인한 폭력과 성적인 학대를 일삼는 그들.
미진이에 대한 이야기와 몸에 새겨진 박시후의 문신.
자퇴를 핑계로 그에게 벗어나려다 붙잡혀 버린 것.
그로 인해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그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던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 다행히 손이 묶이지 않아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던 거야.."
"그렇구나.."
내가 한 이야기들을 모두 들은 그녀는 어딘가 생각이 많아 보였다.
누구도 믿지 않을, 그 끔찍한 이야기들을 아무 말 없이 믿어주는 그녀에게 나는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꼈다.
"저기.. 정말 고마워.. 지아야.."
"이 목줄.. 오랜만이네.."
"으.. 응..? 뭐가..?"
내 감사를 듣지 못 한 걸까.
지아는 내 목에서 이어진 줄을 만지작거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응? 아, 아니야. 배고프지?"
"아.. 그.. 괜찮아.."
기분 탓인 걸까, 순간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본 것 같았다.
"괜찮기는.. 일단 밥부터 먹자. 아무것도 못 먹었지?"
"아.. 응.."
싱크대로 가서 요리를 하는 지아.
나는 몸을 덮은 이불을 걷어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탁은 물론이고, 침대조차 놓을 곳 없는 작은 원룸.
텔레비전 하나 없는 이곳에서 그녀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요리를 마친 그녀가 상을 차려 주었고, 나는 그녀가 차려준 음식들을 허겁지겁 입에 넣었다.
"천천히 먹어."
"응..!"
한참 허기를 채우던 중,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으.. 응..?"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구. 대책은 있는 거야?"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다른 손으론 내 목줄을 만지작거리는 그녀.
그녀의 물음에 입안에 든 음식을 삼키고, 손에 들고 있던 수저를 내려놓았다.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것을 그녀에게 말했다.
"역시.. 아무래도 신고하는 것밖엔.."
"신고..?"
"아.. 응.. 그것밖엔.. 방법이 없을 것 같아.."
턱을 괴고 있던 그녀의 손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 지아야..?"
고개를 숙인 채 입을 틀어막고 있던 그녀의 몸이 들썩거리는 게 보인다.
"저기.. 왜 그래.."
".. 푸흣..! 아하하하!!"
"지아.. 야..?"
갑작스레 터져버린 그녀의 웃음소리.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했던 말 어디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고 웃는 걸까.
살짝 기분이 나빠진 나는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왜, 왜 웃어..?"
"아, 하아..! 아냐아냐. 그냥 귀엽고.. 가여워서. 이렇게 단번에 말할 줄은..!"
"우, 웃지마.. 난.. 심각.. 읏?!"
갑자기 팽팽해진 목줄.
그녀는 손에 쥔 줄을 짧게 잡아, 자신 쪽으로 잡아당겼다.
"읏.. 지, 지아야.. 왜 그래.."
"어디보자, 이렇게 하는 거였던가?"
그녀의 손에 의해 더 타이트 하게 조여지는 목줄.
간신히 숨만 쉴 정도로 조여진 목줄은 날 괴롭게 만들었다.
"아흣.. 지.. 지아야.. 이게 무슨..!"
"이리 오렴."
그녀가 목줄을 세게 잡아당기자, 내 몸은 힘없이 그녀에게 끌려갔다.
"아읏!!!"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지아의 행동에 혼란스러워진 나는 아무 저항도 못 하고 그녀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우읏.. 아윽.."
"아.. 진짜 강아지 같아.. 귀여워..♡"
한참이나 줄을 당겨 날 괴롭히던 지아.
바닥에 나를 눕힌 그녀는 내 몸에 올라탄 뒤, 고개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추었다.
"콜록..! 으흑.. 가, 갑자기.. 왜.. 왜 이러는 거야.."
"수연아, 혹시 내가 한 말 기억해?"
"으으.. 무.. 무슨 말.."
이제까지와는 다른 지아의 모습.
늘 미소를 띠고 선해 보이던 그녀의 눈빛은, 어느새 바라보기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돌변해 있었다.
"조금 섭섭한데.. 난 우리 수연이를 위해 친절하게 경고까지 해주었는데.. 내 말을 그냥 흘려 들었다는 거잖아..?"
안타까워하는 그녀의 눈빛.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어내며 이러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
"무슨 소리야.. 자.. 장난 그만해.."
"수연아, 내가 지금 장난치는 거 같아..?"
더 세게 목을 조이는 목줄.
숨이 막혀온다.
"커흣..! 콜록..! 그.. 그만해..! 왜 이러는 거야 정말.."
"내가 분명 후회할 거라고 했잖아?"
그녀는 몸을 일으켜, 자신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살짝 들어 올렸다.
"여기 이게 뭔지 알지?"
그녀의 오른쪽 허리에서부터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그림.
장미와 백합이 얽힌 문신이었다.
"흣.. 문신..? 그게 왜.."
"혹시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아? 분명 우리 수연이한테도 있을 텐데?"
혼란스러운 와중에 문득, 박시후의 어깨에 있던 백합과 얽힌 장미꽃 문신이 떠오른다.
"아, 그.. 그그.. 그거..!! 우읍!?"
당황한 내 얼굴을 붙잡은 이지아.
그녀는 고개를 숙여 내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
입술을 파고드는 그녀의 혀.
입 안 구석구석 휘저으며 날 괴롭게 하는 그것은 박시후가 내게 하던 키스와 똑같았다.
바닥을 짚은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밀쳐냈다.
"우븝..! 콜록..! 이, 이러지마아..!"
"하아.. 시후는 참으라 했지만.. 먹잇감이 이렇게 제 발로 걸어 오는데.. 내가 어떻게 참아..♡"
"으읏?!"
옷 속으로 들어와 내 몸을 쓸어내리는 그녀의 손길.
소름이 끼치도록 오싹한 감각에 그녀를 강하게 밀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의 손에 붙들린 목줄은 내가 도망치려는 걸 조금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 내 목을 졸라 그 자리에 멈추게 했다.
"콜록..!! 아흐읏.."
"어디가려구?"
가까스로 일어선 몸이 다시 방바닥에 쓰러진다.
그녀는 다시 내 몸에 올라타, 도망치지 못하게 자신의 무릎으로 내 팔을 짓눌렀다.
"아윽..!!"
"봐주는 건 이제 끝. 더 이상 발버둥 치지 마. 나 그거 싫어해."
"아파..! 이.. 이러지 마아.. 부탁이야..!"
"아 그전에.."
갑자기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이지아.
그녀가 화면에 있는 스피커 버튼을 누르자, 큰 통화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시후야~ 바빠?"
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
그 대상은 박시후였다.
"뭐야. 바쁜데 왜 전화질이야."
스마트폰에서 선명하게 들리는 박시후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내 온몸에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있잖아, 시후 네가 찾는 거 여기 있어."
"뭐? 아~ 그 씨발년 거기 있었어? 어디로 도망쳤나 했네."
"우웅~ 근데 시시하게 자기 입으로 다 불어버렸다? 그리고 수연이가 너 신고해서 깜빵 보낸 데~"
"아, 아니야아!! 내가 언제..!! 아흐윽?!"
내 팔을 짓누르던 그녀의 무릎에 힘이 실린다.
"야, 차수연."
내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온몸이 또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것도 모자라서, 그딴 발칙한 짓거릴 준비하고 있었어?"
"아, 아니 아니야아..!! 나, 난..!!"
"시후야~ 그럼 약속대로 내가 이겼으니 이제 참지 않아도 되지?"
"네 맘대로 해. 가는 동안 그년 못 도망가게 붙잡아 놔라."
등골이 오싹해진 나는 아니라고 해명하기 위해 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시.. 시후야!!! 시후야!!!"
끊어져 버린 통화.
모든 상황이 절망적으로 바뀌어 버린다.
"불쌍한 우리 수연이.. 이제 큰일 났네? 시후 화나면 엄청 무서운데."
"으흑.. 왜.. 왜 다들 나한테.. 나한테만.."
"하아아.. 그 표정..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 수연아..♡"
얼굴을 맞대고 비비는 이지아.
믿고 있던 그녀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나를 구속 하는 것 같았다.
왜 나는 가까스로 도망쳐서 이지아에게 전화를 걸었던 걸까.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수상했던 그녀를 왜 의심하지 않았던 걸까.
그녀도 박시후와 똑같은 악마였다.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대책도 나지 않았다.
"그거 알아? 나.. 네 우는 모습 볼 때마다.. 흠뻑 젖었잖아..♡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너무해.. 다들.. 정말 너무해.. 흐끅..!"
"수연아, 우리 기분 좋은 거 하자..♡"
옷이 벗겨지고, 기분 나쁜 혀의 감촉이 피부에 닿는 게 느껴진다.
"흐윽..! 하.. 하지 마아.."
"속옷도 안 입고 돌아다니구.. 우리 수연이 완전 변태네..♡"
목에서 이어지는 줄이 두 팔을 묶는다.
저항해야 하는데, 절망감에 굳어버린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내 몸에 올라탄 그녀는 손가락으로 만든 구멍에 반대쪽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징그럽게 혀를 날름거렸다.
"시후 올 때까지 둘이서 기분 좋은 거 잔뜩 하자? 알았지?"
"시, 싫어.. 그러지 마.. 같은 여자끼리.. 그런 짓을.. 어떻게..!"
"괜찮아, 잔말 말고 이리 오렴."
"아윽?!!"
그녀에게 붙잡히는 머리카락.
머리를 붙들린 채 끌려간 나는 이불 위에 내팽개쳐졌다.
"아윽..!!"
쓰러진 내 몸 위에 올라탄 이지아.
그녀의 야릇한 손길이 내 온몸을 쓸어내렸다.
"우리 수연이 보지는 어떻게 생겼을까나..♡"
"하.. 하지 마..! 으읏..!"
그녀의 손길은 겨드랑이에서부터 허리를 쓸어내리며, 허벅지를 쓰다듬은 뒤,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렇게 벌려진 다리는 너무도 쉽게 그녀의 손가락을 허락한다.
"하아.. 너무 예뻐.. 수연아..♡"
허벅지와 음부를 쓸어내리던 그녀의 손가락은 어느새 내 그곳을 애태우며 조금씩 열어젖혔다.
"아읏, 흐으.. 왜.. 왜 너희는 날 못 괴롭혀서 안달인 거야.."
"무슨 소리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예뻐해 주는 거야. 하웁.."
"흐읏?! 아.. 아아아..!!"
음부 주변을 핥으며 애태우는 그녀의 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으읏..! 그, 그만..!!"
참기 힘든 신음이 흘러나온다.
내 입에서 흘러나온 신음은 그녀를 더 흥분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후릅.. 하.. 하우웁..♡"
"아흐읏..! 하아아아!!"
내 그곳을 핥으며, 자신의 음부에 손을 집어넣어 자위를 하기 시작한 이지아.
찌걱거리는 야릇한 마찰음이 내 귀에도 생생하게 들렸다.
그녀의 계속된 애무에 점차 반응하기 시작하는 몸.
찌릿한 감각이 몸 전체로 퍼져간다.
"아흣..!! 하앗..! 시, 시러엇..!!"
"하움.. 츕, 우으응..♡"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그녀의 혀.
참기 힘든 자극에, 머리속이 이상해져 온다.
"아흣?! 안되에엣!!!"
"훕?! 꺄아앗!!"
퍼져가는 찌릿한 감각.
온몸에 퍼진 그것은 이내 오르가즘이 되어 내게 절정의 여운을 남겼다.
"하아..! 정말.. 갑자기 싸버리면 어떻게 하니?"
"아흐읏.. 하아.. 하아아.."
"고작 혀 좀 넣은 거로 가버리고 말이야.."
짜증 섞인 불만을 뱉는 이지아.
절정으로 움찔거리는 몸 때문에 그녀의 짜증에 대꾸할 수가 없었다.
"아.. 아흣.. 하아.."
"그래도 잘 먹었어. 츄릅..♡"
몸위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결.
쓰러진 내 몸 위로 그녀가 올라온다.
입안 가득 무언가를 머금은 듯한 그녀.
"수연아, 키스 하자..♡"
굳게 닫힌 입술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그녀의 타액.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다.
"흣, 아.. 시.. 시러어.."
"헤에..? 역시 듣던 대로 한 고집 하는구나?"
그녀의 제안을 거부하자, 입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녀의 손가락.
억지로 벌려진 입은 결국, 그녀의 혀와 진한 타액을 허락해 버린다.
"응웁.. 하아아.. 아우웁..♡"
거부할 수 없는 계속된 키스.
몇십분이 지나도 그녀와의 키스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살짝씩 움직일 때마다 전해지는 오싹한 자극.
그녀와 내가 키스를 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서로의 가슴에 민감한 곳이 맞부딪치며 처음 느끼는 새로운 감각에 몸이 움찔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