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 동해의 경계석 (3)
#128
신분제는 일부 국가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그마저도 딱히 효력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일반 사람들이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소수거나 수면 위로 떠 오르지 않는다거나.
그러나 다른 종족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태생부터가 다른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에 따라 신분이 정해지곤 했다.
당장은 힘이 없어도 혈통을 타고 흐르는 잠재력이 다르니 귀한 혈통은 이미 신분 그 자체였다.
용인족 또한 마찬가지라 그들의 정점에 있는 것이 용이라면 용의 혈통을 타고나는 용인족들은 세대가 갈수록 옅어지는 피의 힘을 모으기 위해 용의 피를 진하게 타고난 이들끼리 미리 약혼시킨다.
용인족의 귀족이라는 자들은 약혼이 성사되는 것을 의무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아니란 말이다!”
“피의자의 진술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베키를 기소한 검사 최지윤이 선글라스를 안경처럼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쯧! 판결하겠다!”
“무슨 판결!? 우웁!”
범죄사 베 모 씨의 반항은 판사 이유라의 눈짓에 보안팀장 박아라와 그녀의 부하 한세희에게 제지당했다.
“증인 정혜지, 증언하세요.”
정혜지가 다소 떨떠름한 얼굴로 일어나자 이유라가 눈을 부라렸다.
“증인의 태도가 불량하군요! 시우 시간 3시간 압수!”
“이의 있습니다!”
발키리 길드원들의 즉석 재판 지랄은 일단 넘어간다 치고 사실 나 또한 무척 충격받았다.
‘내가… 남의 여자를…?’
사람마다 취향은 여러 개고 또 존중하긴 하지만 연인을 뺐고 뺏기는 부분은 여전히 거부감이 남아있다. 지엄한 유교의 도리가 남아있는 내게는 무척 심란한 일이었다.
이곳에 와서 좋았던 점을 꼽자면 여자들이 남자들의 손을 타지 않은 순수한 몸이라는 것도 포함이었는데.
전 남자 친구도 아니고 현재진행형인 연인이 있는 사람을 유혹해서 빼앗았다니?
“근데 저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는데 말입니다. 약혼자라는 분도 본적도 없고.”
청란은 고개를 갸웃하며 은근하게 가디언 길드장을 변호하는 듯한 말을 했다.
재판장에 있던 하이에나들이 홱 고개를 돌려 청란을 응시하자 그녀는 깜짝 놀라 꼬리를 말고 내게 안겨들었다.
“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우리 집 털바퀴가 쓴 댓글이었습니다!”
극구 부인하고서야 혐의에서 벗어난 청란은 낑낑거리며 내 품에 파고들었다.
그녀의 머리를 무의식적으로 쓰다듬으며 발버둥 치며 내게 손을 뻗는 베키를 보다가 툭 물었다.
“약혼자야, 나야.”
“웁! 우웁!!”
“됐어. 넌 항상 그런 식이지. 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아?”
“우우웁!!”
“사랑이 식었어…”
밀려오는 슬픔에 청란의 탱탱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토닥였다.
옆에 영문을 모른 채 멍하니 엉망진창인 재판을 보던 피피의 허리에도 팔을 감아 끌어당겨 희고 부드러운 살결에 얼굴을 파묻었다.
“후훗. 시우 님이 크게 실망하셨네요. 베키 님은 쉽게는 못 넘어가겠는데요?”
우리를 바라보는 베키는 동공을 마구 떨다가 이내 힘을 잃고 고개를 떨궜다.
“죄인을 자지 봉사형에 처한다!”
판사 이유라의 주먹이 쾌속선의 난간을 탕탕 두드렸다.
***
“…그래서 약혼자는 누군데?”
한세희의 비행 마법으로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너도나도 한세희의 등에 매달려 하늘을 날겠다고 난리였다.
베키와 나는 길드원들이 사라진 선실의 안쪽 방에서 차를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용인족 남성이라는 것과 이름 정도만 알고 있다.”
베키는 약혼자 이야기가 나온 후로 계속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내 표정을 보곤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내 표정을 내가 볼 수 없으니 어떤 표정이었는지 알수가 있나.
다만…
힐끔- 힐끔-
당당하던 베키가 잔뜩 쪼그라들어 연신 눈치를 보는 걸 보아하니 좋은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물고 빨았던 키스 마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새하얀 윗가슴과 가죽 바지에 감싸진 탱탱한 엉덩이를 훔쳐보다가 결심했다.
‘이런 여자를 얼굴도 모르는 놈한테 그냥 준다고? 내가?’
벌써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자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커다란 엉덩이 안쪽에 쪽쪽 조이는 보지는 대령하지 않으면 탱크를 보내겠소.’
준엄하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던 자지가 뇌의 멱살을 잡아 흔들었다.
회색빛이 감도는 눈을 내리깔고 가끔 올려다보는 미인의 모습에 침이 꿀꺽 넘어갔다.
유혹할 때 몽롱한 표정을 짓던 베키는 평소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다르게 완전한 암컷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자지에서 보내는 신호에 편승하기로 했다.
“베키.”
“으, 에? 크흠! 뭐지?”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던 베키가 긴장하곤 자세를 바로잡았다.
“약혼자가 좋아서 약혼하게 된 것도 아니고 약혼 자체가 불만이라는 거지?”
“그렇다! 그대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고 길드장의 말을 떠올렸다.
‘베키의 가문은… 뭐, 명문가라고 할 수 있겠지. 특히나 아샤님과 같은 백룡의 혈통이라 사회적 지위가 높아. 쉽지 않을 걸?’
실실 웃으며 베키를 놀리던 길드장은 베키가 진심인 것 같아 보이자 의외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했다.
도움을 주겠다는 것도 일단 거절해놨으니 내가 직접 담판을 지어야 했다.
‘결혼 승낙까지는 무리더라도 교제 허락 정도는 받아야 하고 약혼도 물려야겠네.’
그렇다면 뭐가 좋을까.
나는 침실로 쓰이는 방을 둘러보다가 슬쩍 일어나 셔츠의 단추를 하나둘 풀었다.
톡- 톡-
“…에? 지, 지, 지금 뭐 하는 거지?”
알고 보니 양갓집 아가씨였던 베키는 화들짝 놀라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면서도 고개는 돌리지 않았다.
손 틈으로 보이는 회색빛 눈동자가 바쁘게 돌아다니며 셔츠 사이로 슬쩍 드러난 가슴팍을 핥듯이 훔쳐봤다.
나는 터질 것처럼 붉어져 은근한 기대감을 띤 그녀의 얼굴을 보며 싱긋 웃었다.
“베키. 연인 사이에 확실한 증거가 뭐라고 생각해?”
“그, 그야… 약혼이라던가. 커, 커플링이라던가 그런 게 아닌가?”
바지 안쪽에 들어가 있던 셔츠를 꺼내 완전히 단추를 풀어내자 베케가 마른침을 꿀꺽꿀꺽 삼켜댔다.
가까이 다가가자 몸을 뒤로 물리긴 해도 어쩔 줄 모르고 내 몸을 훔쳐보고 있었다.
나는 느리게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골 윗부분에 남은 내 입술 자국을 살살 쓸었다.
“흣…”
“난 이런 게 아닐까 싶어. 서로 못 견디게 좋아해서… 흔적을 남기는 거.”
“흔적…”
“베키의 가족들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정말로 진하게 사랑을 나누고 가까운 사이라는 걸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어차피 경계석 복구와 재설치 임무는 금방 끝날 거라고 했다.
곧 길드 하우스로 돌아갈 테니 그때 베키의 본가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가만히 손길을 느끼던 베키가 붉은 입술을 열어 뜨거운 숨을 토해내자 나는 이마에 내 이마를 맞대고 속삭였다.
“본가에 같이 가자. 가서 우리가 정식으로 교제하는 걸 허락받고 오자.”
“저, 정말...요?”
갑자기 존대를 해오니 당황스럽긴 하지만 분위기를 맞춰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쪽-
“내가 어떻게든 할 거야. 베키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놓치긴 싫으니까. 얼굴도 모르는 약혼자라는 놈한테 절대 양보 못해.”
베키가 얼굴을 가리던 손을 스르륵 아래로 내리자 황홀한 듯한 표정으로 눈에 하트를 뿅뿅 띄우고 있었다.
“아, 아아…♡ 이제 못 참아♡”
“어?”
한순간 베키의 동공이 세로로 길게 가늘어지면서 내 시야가 흔들렸다.
풀썩-!
“어라?”
분명 침대까지는 몇 걸음 떨어져 있었는데 어느새 그곳에 등을 대고 누워있었다.
“하악♡ 하악♡ 나, 나 못 참겠어♡ 아랫배가 자꾸 꾹꾹 해서어…♡”
내 위에 올라탄 베키의 얼굴이 선실의 조명을 뒤로하고 그림자에 감싸졌다.
그림자 속에서도 밝게 빛나며 흉흉한 기세를 뿌리고 있는 안광과 풀려버린 얼굴.
다급하게 내 몸을 더듬어오는 손길에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이러려고 유혹하고 일부러 분위기를 잡으며 은근한 접촉을 하긴 했다.
“요망한!♡ 모른 척 아래쪽으로 꾹꾹 눌러서 유혹하고!♡”
“윽…!?”
반바지 지퍼가 찢어지듯이 강한 힘에 벌어지며 불길한 소리를 냈다. 내 위에 올라타 있는 베키는 이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거칠게 반바지를 벗겨냈다.
“꿀꺽-♡ 시, 시우 자지…♡”
껄떡-!
팬티 위로 빠져나온 커다란 귀두가 피가 몰려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아-♡ 후웁- 하아-♡ 진한 냄새♡ 츄웁-♡”
“읏!”
귀두에 진득하게 입술을 내리누른 베키는 요염하고 환희에 찬 얼굴로 아래쪽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조금 날카로운 눈매와 신비스러운 외모의 미녀가 귀두에 입술을 이리저리 뭉개며 올려다보다니.
“크윽-”
자지가 미친 듯이 껄떡거리며 끄트머리의 구멍에서 맑은 쿠펴액을 꿀럭 꿀럭 뿜어냈다.
내 허벅지 사이에 자리 잡은 베키는 눈을 크게 뜨더니 눈을 모아 그것을 유심히 바라봤다.
집요하고 열망이 가득한 시선이 주는 기묘한 쾌감에 숨이 가빠졌다.
귀두를 타고 흐른 쿠퍼액이 베키의 붉은 입술에 머금어졌다.
“츄웁!♡ 쮸우웁!♡ 쪼옥!♡”
“큭!”
처녀티를 풀풀 풍기며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 베키는 빨판처럼 입술을 귀두 아래쪽에 붙이고 빨아들였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그녀의 혀가 빠져나와 귀두를 알사탕처럼 이리저리 핥아댔다.
추잡한 소리를 내며 입술을 내밀고 귀두를 빨아대는 미녀의 얼굴에 흥분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멋들어지게 뒤로 휘어진 뿔이 있는 머리로 천천히 손을 뻗어가자 베키의 눈이 기대감으로 덜덜 떨렸다.
거칠게 뒤로 휘어진 뿔을 잡아채자 베키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뒤쪽의 꼬리가 뻣뻣하게 굳었다.
“헤으윽!!♡ 하악!♡”
“크흐… 고작 뿔 좀 만졌다고 바로 가버리는 거야? 응?”
“힉!♡”
뿔에도 감각이 있는지 아니면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큰 쾌감을 느끼는지 모르지만 다른 용인족들의 반응과는 달라 새로웠다.
“하압-♡ 후움-♡ 츄르르릅!!♡”
가만히 당하진 않겠다는 건지 베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새빨간 혀가 야릇하게 넘실거리는 입 보지로 귀두를 삼키고 빨아당겼다.
“윽…!”
팬티는 이미 벗겨진 것이나 다름없어서 허벅지에 걸쳐있었다.
베키는 내 다리를 들어 팬티를 한 번에 아래쪽으로 내려 벗겨버리고는 훤히 드러난 자지와 불알을 보더니 귀두를 뱉어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쿠퍼액이 울컥울컥 새어 나와 그녀의 침과 섞여 번들거리는 자지를 올려다본 베키는 손을 뻗었다.
쯔억-
끈적해진 자지에 그녀의 하얀 손이 달라붙었다.
손으로 다 감싸지지도 않는 굵기에 기다란 자지.
“이, 이런 게 안으로?”
“응. 베키의 보지를 북북 긁어내고 자궁 안쪽까지 집어넣어서 기분 좋게 해줄 자지야.”
“하아-♡ 대, 대단해…♡ 원래 큰 줄을 알았지만…”
베키의 뿔을 느리게 쓰다듬자 약간 긴장하던 그녀의 얼굴이 다시 풀어졌다.
“걱정하지 마. 기분 좋게 해줄게.”
“…네에♡”
베키를 끌어올려 침대에 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