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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98화


98. “전 아무 남자와 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아... 그건 당연하죠. 그렇다고 말하는 건 절대.” “제 말 아직 안 끝났어요.” “아! 예...” “지섭씨가 말하려는 의도는 이제 충분히 알았어요. 그리고 그 대부분의 내용을 저도 수궁을 했구요. 그런데 저도 지섭씨가 분명하게 받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어요.” “......” “지금까지 내 말은 이해했어요?” “예. 이해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데 대답을 안 해요?” “아... 아까는 말했다고 뭐라고 그랬으면서...” “뭐욧! 지금 장난치는 거예요? 이 심각한 상황에.” “풉... 알았어요. 알았어. 미안해요.” “음... 다시 말할 테니 심각하게 들어 줘요.” “예...” 역시 호걸 같다. 난 찍소리 못하고 그녀의 말에 장단을 맞추며 들어 줘야 한다. “전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 남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그리고 마치 그이에게 복수랍시고 남자를 만나는 것은 더더욱 싫구요.” “예...” “그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관계가 싫다는 거예요. 섹스만 하고 헤어지는 관계...” “그건 아니라고... 제가... 아까...” “왜요? 뭐욧!” “아닙니다. 그냥 듣고만 있겠습니다.” “풉... 너무 재미있네요.” “그쪽 부부는 절 놀리는 맛에 세상을 사는 거 같네요.” “호호홋... 그 재미도 제가 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아... 제수씨 그건 안 됩니다.” “풉... 알았어요. 일단 제 말 계속할게요.” “예.” “아무튼 그래서 아까 지섭씨가 본인을 그이보다 더 사랑하는 건 안 된다고 하셨죠.” “그렇죠.” “그래요. 그것도 충분히 이해돼요. 그런데 전 다른 이유가 필요해요. 이유보다는 다른 게 필요하다구요.” “아니. 그건 말했잖아요.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그건 동정이죠. 서로 동정해서 아무 감정 없지만, 보듬어 주는 거죠.” “아니죠. 어떻게 아무 감정도 없이 보듬을 수 있나요.” “아니죠. 그건 동정의 연장선일 뿐이죠. 그리고 제 이야기 안 끝났으니 좀 들어 줄래요?” “아... 예...” “전 동정에 내 몸을 지섭씨와 섞고 싶지 않아요. 그건 뭐가 남을까요? 그냥 아픔만 서로 공유하는 것뿐이죠. 지섭씨와 저 사이에 즐거움은 없고, 아픔만 남겠죠. 그리고 가면 갈수록 우리는 아픔이 없으면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구요. 전 그게 싫어요.” “음... 제수씨 말도 충분히 일리는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사이를 바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전 그러니깐... 지섭씨와 지내면서... 그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음... 즐거움도 있고, 행복도 있고... 물론 아픔도 보듬 경우도 있는... 그런 사이가 되고 싶어요.” “음... 아직 이해가 부족한데요?” “전 지섭씨가 제 남편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헉! 예? 그런 말도 안 되는...” “아니죠. 말이 되죠. 그러니깐 제가 그이랑 이혼을 하고 제 남편이 되어달라는 게 아니라요.” “그럼...” “제가 남편으로 생각하게 해 달라는 거예요. 같이 있을 때는 말이죠.” “음... 그게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차이가 많은 거죠. 너~무 많은 거죠. 그럼 전 당신을 행복해지기 위해서 만날 테니까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렇죠. 적어도 제 저녁 시간을 그이로 인한 상처를 보듬기 위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제 저녁 시간을 제 행복을 위해서 당신에게 가는 거죠. 행복해지기 위해서 말이죠.” “아...” “다르죠? 그쵸.” “예... 다른 것 같기는 해요.” “다른 것 같은 게 아니라 다른 거예요.” “예...” “그럼 저도 제 행복을 위해서 그만큼 지냈으니 나중에 우리가 성 즉, 섹스라는 것에 그리 흥미가 없어져서 그이에게 집중하게 되어도, 그 사람이 예전에 어떤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겠죠. 저도 제 행복을 위해 충분히 즐겼으니까요.” “음...” “왜요?” “그래도 남편이라는 건... 좀...” “제 저녁 남편이죠... 호호홋.” “큽... 너무 웃긴 데요. 그런데 제수씨 남성 편력이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낮 남편 따로 있고, 저녁 남편 따로 있고.” “풉... 그렇게 되나요?” “휴... 뭔가 이상하긴 한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네요.” “그게 당연하죠. 제가 지섭씨 자지를 빨았을 때부터 우리는 이상하게 되어 버린 거죠. 아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의 보지를 빨았을 때부터 이미 이상해져 버릴 준비가 되었던 거죠.” “아... 그런데... 아까는 저보고 그 이야기하지 말라면서요.” “풉... 그때는 제 저녁 남편이 되기 전이니까요.” “아직... 전 아무 말도... 허락도 안 했는데요?” “음... 지섭씨는 아무 결정권이 없어요.” “예에?” “지섭씨는 결정권이 없다구요. 제가 남편하라고 하면 그냥 하면 된다구요.” “아니. 뭐 이리 막무가내.” “풉... 지섭씨는 좋은걸 아니에요? 아까 분명히 저 괜찮은 여자라면서요?” “그렇게 말하긴 했죠.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럼. 그렇게 괜찮은 여자가 저녁에 밥도 챙겨 주고, 때로는 같이 자주기도 할 건데, 지섭씨가 손해 볼 게 없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 “풉... 너무 웃겨...” “지금 놀리는 거죠? 그렇죠?” “음... 지섭씨는 친구 철우와 그 부인 지혜를 살린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제 결정을 받아주시면 좋겠어요.” 그녀는 날 놀리듯 장난스럽게 말하다가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저녁 부인이 된다는 거... 그녀의 말이 전혀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기 남편과의 문제의 해답을 정확하게 짚어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철우가 다른 여자와 실컷 놀다가 되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절대... 그리고 그런 행위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도 그러한 행위를 한다면? 그렇다면 그건 그렇게 서로 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에서도 그녀의 말은 정확하다. 우리는 아픔만을 보듬었다가는 그녀에게 오히려 더 큰 아픔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걸 보듬기 위해서 자꾸 꺼낸다면 정말로 잊지 못하고 더 분노에 찰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나와 즐거움을 위해서, 행복하길 위해서 만난다면... 오히려 즐거움으로 인하여 그러한 것들이 가슴속 깊은 곳에 묻혀질 수 있을 수도 있다. 역시 그녀는 시원스럽고 호탕한 성격답게 문제점을 빨리 파악했고, 시원스럽게 그 해답을 제시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수씨 말이 틀렸다고 하기는 참 어렵네요.” “그렇죠?” “저녁 아내라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네요.” “예. 그럼 승낙한 거죠?” “음... 아까는 저한테 선택권이 없다면서요?” “풉~ 맞다. 지섭씨는 선택권이 없구나.” “그럼 이렇게 해요. 철우에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서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나서 저녁 부인이든, 저녁 남편이든 해요.” “음... 알았어요. 그런데... 그이는 아마 절대 반대하지 않을 거예요.” “왜 그렇게... 단언하지는지...” “지금은 그이는 눈이 돌아간 상태라 자신에게 자유를 준다면 제가 뭘 해도 이해할 상태인 거죠.” “음... 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그런데 이번에 돌아가면 상의하고 두 분의 결과는 저에게 꼭 알려주세요.” “역시~ 지섭씨는 우리 부부를 도와줄 줄 알았어요.” “음... 제수씨 논리에 굴했다고 하죠.” “호호홋... 그것도 듣기 좋은데요? 제 저녁 남편이 된 기념으로 건배하죠.” “음... 아직 되지 않은 거죠.” “지섭씨는 제가 맞다고 했을 때 틀리는 거 본 적은 있으세요?” “아...” 맞다. 그녀는 확신을 했을 때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물론 그녀의 모든 것을 봐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도 그이는 제 말대로 그렇게 될 거예요.” “휴...” 난 한숨을 쉬면서 그녀가 내민 잔에 내 잔을 부딪쳤다. 이놈의 철우 자식... 아...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하나? 화를 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에 이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도 철우는 오히려 자기 마누라와 어울려 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럼 제수씨가 말한다면 그는 절대 반대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게다가 나에게 전부를 말하지 않았을 정도로 저녁은 아주 대놓고 난잡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난 친구 부부의 허락 속에서 난 저녁 여자가 생기는 것이다. 저번에 저녁이 너무 쓸쓸했던 기억이 머리를 지나쳐갔다. 음... 나도 저녁을 같이 보낼 사람이 필요하긴 했다. 어쩌면 가장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결정 말이다... 난 더 이상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제수씨와 따져 봤자 제수씨 고집을 꺾지도 못할 뿐더러 나에게는 그만한 논리도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은 부부 두 명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이제는 내가 더 이상 간섭할 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나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 저렇게 멋진 여자와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말이다. “역시 생각이 많은 남자네... 지섭씨는...” “아... 죄송해요.” “아니에요. 그 모습이 더 좋아요.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서 더 좋아요.” “아...” “그런데 방금 무슨 생각했는지 물어봐도 돼요?” “아... 솔직히 말할까요?” “예. 솔직하게요.” “음... 이제는 이 문제는 두 사람, 즉 철우와 제수씨 간의 문제고 난 더 이상 간섭할 수 없다는 거. 그리고 제수씨 같은 멋진 여자와 저녁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쁜 생각... 그 두 가지요.” “음... 그래요? 정말 제가 멋진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럼요.” “그럼 성적으로는 어떤데요?” “너무 매력적이죠. 저번에 저에게 해줄때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면서도 그 시간이 또 있기를 바랄만큼...” “아... 그 말 너무 듣기 좋은데요?” “정말이니까요.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라요.” “그래요? 그럼... 저녁 부인 맛 좀 볼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잔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내 위로 올라왔다. “헉... 제수씨 아직 이렇게 하기는 좀.” “예... 맞아요. 그이와 대화하고 하자고 그랬죠?” “그렇죠. 아직 철우에게 말도 안 했는데.” “그러니... 맛만 좀 보라구요. 저녁 부인이 될 만한지 아닌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자지를 엉덩이로 꾹 눌렀다. 내 위에 있는 그녀의 목욕가운 옆으로 제법 굵지만 미끈한 다리가 내 다리 옆으로 있었고, 그녀의 허벅지, 그러니깐 꿀벅지를 보자마자 내 자지는 벌써 반응하기 시작했다. “제수씨 몸 너무 자극적이에요. 저도 이러면 참기 힘들다구요.” “어머~ 제 몸 괜찮아요? 그냥 덩치 큰 근육질 여자가 아니라요?” “아... 휴... 몇 번을 말해야...” “알았어요. 믿을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엉덩이로 내 자지를 계속 자극하기 시작했고, 내 자지는 이제는 팬티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위로 올라오려고 했다. 그녀의 얼굴은 점점 나에게 다가와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고 나서는 내 귀로 입술을 가져갔다. “오늘은 맛만 보세요. 다음에는 완전히 먹게 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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