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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1.친구


진서와 계약을 맺은 후 처음 한 것은 이사였다. 나는 퇴원을 한 뒤 처음으로 진서의 집에 들어가보았다. 그는 나이에 맞지 않게 방 3개짜리 신축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다. "와~, 이 집 몇평이냐?" "41평. 공용면적이 넓어서 조금 좁아보이지?" "아니, 겁나 넒어 궁궐같은데? 혼자서 이런 곳에서 살았던 거야? 돈 엄청 벌었구나?" 나는 집 구경을 하면서 감탄을 했다. 방마다 설치된 빌트 인 에어컨과 내장형 가전제품들을 보고 놀랐다. 이 녀석이 벌서부터 이 좋은 집에서 혼자사는게 부러우면서도 또 감탄스러웠다. 그런데 역시 남자 혼자사는 집이라는 표시는 났다. 바닥에 보이는 머리카락과 먼지, 그리고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옷가지들. "좀 치우면서 살아라, 이 좋은 집에서 이게 뭐냐?" "엄마 같은 소리를 하네, 남자 혼자사는 것 치곤 깨끗한거야." 나는 한쪽 구석에 쳐 박혀 있던 팬티를 세탁기에 쳐넣었다. 그런데 그것뿐만아니다. 설거지 거리가 잔뜩 쌓인 싱크대는 스멀스멀 냄새가 올라올려고 했다. 일단 이게 먼저다. 나는 주섬주섬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려고 했다. "너가 하게? 오늘까진 내가 치울게. 내가 다 어지럽힌 건데" "아이고, 사장님은 앉아 계십시오. 이런건 직원이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 집안 일이라도 열심히 해줘야지. 키스방에서 그와 만난 뒤로부터 며칠이 지났지만 역시나 그는 내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나도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색했기에 일단은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거부터 해줘야지. 설거지 하면서 느낀 건 여자가 되고 나서 설거지 하기는 되려 조금 편해졌다. 싱크대가 남자일 때보다 위에 올라와 있어 허리를 숙일 필요는 없었다. 이것도 장점이라 봐야하나. 진서는 나를 거들어 주려 했지만 나는 그를 극구 말린 뒤 세탁, 청소, 설거지 등 쌓인 집안일을 끝마쳤다. 혼자서 사는 집이 어찌나 더러운지 청소를 마치니 몸이 땀에 푹 젖었다. 더군다나 청소하면서 묻은 이물질들은 더욱 내 몸을 찝찝하게 했다. 샤워를 해야했다. "진서야 나 샤워 좀 할께."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진서에게 통보를 하듯 소리쳤다. "어!" 나는 진서의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다. 욕조 대신 있는 새 거인 티가 나는 샤워부스,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핀 검은 색 곰팡이, 락스를 좀 사서 청소를 해야겠다. 샤워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몸을 보게 된다. 왜소한 몸치고는 꽤나 큰 탱클한 가슴, 내장마저 줄어들었는지 잘록해진 허리, 그리고 그것과 반대되는 골반, 그리고 진짜 말 그대로 갓 태어난 아기 같은 피부는 내 몸이지만 꽤 마음에 든다. 내가 봐도 야릇한 생각이 드는데 이 정도면 왠만한 남자들은 꼴려 할 법 하다. 진서도 좋아하겠지? 나는 준비해온 면도기로 내 몸의 털을 정리했다. 팔을 들어 혹시나 샤프심이 안 생겼는지 꼼꼼히 확인을 했다. 오늘은 각오를 하고 온 것이다. 더 이상 어영부영하게 넘어갈 수는 없었다. 그가 내 몸을 보고 성적인 흥분을 하는지 확인을 해볼 생각이었다. 나는 수건으로 몸을 감싸기만 한 뒤 그대로 진서에게 향했다. 그는 모니터를 쳐다보는 시선을 살짝 돌려 힐끔 날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의 반응은 꽤 시큰둥했다. "옷 좀 입고 다녀라, 아직 초봄이라 추워 날씨." 생각했던 반응과 다르니 뭔가 오기가 생겼다. 나는 살짝 더 수건을 내려 가슴 골을 부각해보았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게임에 빠져 내 쪽을 쳐다볼 생각도 안했다. "야, 솔직히 말해봐, 나 하나도 안 꼴리지?" "어? 어어, 꼴려." 성의 없는 대답이었다. "거짓말 치고있네." 나는 젖꼭지가 보일 정도로 수건을 더 내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진서도 당황하듯 되물었다. "뭐하는거야?" 나는 손을 뻗어 그의 츄리닝 가랑이 사이에 가져다 대었다. 역시 나 아직 말랑하다. "봐, 하나도 안 꼴려하잖아." "너 진짜 나랑 해주게?" "당연히지 너가 유흥에 돈 안 쓰는 대신에 내 빚 갚아준 거였잔아. 대신에 너는 업소에 가는 대신에 나 사용하고." "그,그렇긴 하지..." "왜, 내가 남자였어서 그래?" "그...그건 아닌데...." 그게 맞는 거 같았다. 하긴 진서는 오랫동안 남자였던 나와 붙어 있었다. 지금 이 모습을 보고도 남자일 때 모습이 떠오르겠지... "그냥 내 몸을 섹스돌 같은거라고 생각해. 그건 고무덩어리인데 열심히 해대는 사람들 많잫아." 그렇게 생각하는게 나도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나고 이 몸은 이 몸이다. 어떤 행위를 하든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정신과 육신을 별개로 생각한다면 조금 괜찮았다. 키스방에서 손님을 받을 때 익힌 요령이었다. "그럼 업소에서 하던 것 처럼 해도 돼?' 진서는 갑자기 짓궂은 표정이 되었다. "어... 응 그러라고 너가 돈 갚아준 거 잖아. "넌 그럼 어디까지 서비스 가능한데?" "어디까지?" "내가 단골이던 누나는 2차까지 따로 뛰어줬는데?" 지선이 누나 단골이었지 참, 그러면 진서는... "2차...? 너, 지선이 누나랑 섹스도 했어?" "지선이 누나? 수정누나 본명이 지선이야? 나랑 좀 이름이 비슷하네." "어? 어.” 괜히 그 누나의 본명을 말했나? 그 누나는 감추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게 있었다. "너, 수정이누나랑 어디까지 갔는데? 뭘 해주던데?" 알고 싶지 않으면서도 알고 싶다. 진서랑 지선누나가 몸을 섞는 것을 떠올리자. 뭔가 심장을 찌릿찌릿찌르는 듯하면서도 가슴이 텅 비어지는 것 같았다. "그 누나? 그 누나는 프로던데? 서비스 좋아. 20정도 주면 퇴근 후에 만나주던데 섹스는 기본이고, 리밍 아냐? 나 그 누나 한테 처음 받았잔아." "리밍? 리밍이 뭐야?" "그 항문에 혀 넣어서... 그 똥까시라고도 하는데, 몰라?"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떠올라진다. 지선이 누나가 이놈 항문도 핥아줬다고? 그런 일을 하는 누나인건 알았고 경험이 많은 편이라고 직접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내 친구랑 했다고 하니 더욱 선명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가슴 한편이 공허해졌다. 기분이 들었다. 그 누나랑 나는 아무사이도 아닌데 왜 그럴까. 진서는 여전히 짓궂은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너는 손님오면 어디까지 해줬냐? 설마 2차나가고 한건 아니지?" "어? 어, 그런건 안 했어." 나는 일그러지는 표정을 감추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긴 니가 해봤자 얼마나 해줬겠냐." 그는 뭔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만 속에서 뭔가가 부글부글 끓고있던 나에게는 나를 무시하는 말로 들렸다. "그래도 해 줘야 할 건 다 해줬거든." 나는 발끈 해서 대답했다. "그럼 입으로도 해줬어?" "그래." 나는 아저씨가 내 가슴과 성기를 핥았던 것을 떠올렸다. 그 아저씨가 입으로 해주긴 했지 그런데 진서가 말하는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 "그럼 펠라까진 해줄수 있겠네, 할 수 있어?" "잠깐, 펠라? 그 입으로 하는거?" "응, 왜? 안해봤어?" 그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왔다. "어? 해봤어 해봤어. 해줄까? 내가 해주면 앞으로는 업소에 안 가는 거지?" 이 놈과 지선이누나를 때어놓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지선이 누나만큼은 못해도 엇비슷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보던지.” 나는 앉아 있는 그에게 다가가서 앞에 무릎을 꿇고 바지를 내렸다. 심지어 수건이 흘러내려 내가 반라의 상태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바지속에 있던 자지는 전혀 설 기세가 없었다. "너 솔직히 내가 여자로 안보이지? 하긴 너랑 내가 목욕탕에 몇 번이나 갔는데, 꼴리는게 이상하지." 그는 대답이 없었다. 역시나 키스방에서 내가 여자로 보인다고한 소리는 날 그만두게 하기위해 억지로 한 소리였다. 그게 왠지 열이받혀 어떻게든 그를 싸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을 뻣어 그의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의 자지는 물리적인 자극에 반응을 하여 조금은 빻빻해지고 있었지만 강직될 기세는 없었다. 조금 커져 반 발기 상태지만 여전히 설 힘은 없는 상태였다. 난 그것을 눈을 질끔 감고 덥썩 입에 넣었다. 소세지라기 보단 두꺼운 어묵바 같다. 축쳐져 혀 위에 무게가 느껴지는 것 하며 약간 비린내가 나는 것 하며... 씻으라고 했어야 하나, 약간 찌린내 마저 나는 듯한 자지는 짠맛과 함께 이상하고 고약한 감촉으로 내 입안에서 얌전히 물려 있었다. 기세있게 입에다 물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태연해 보인다. 그런 아무렇지 않은 한 표정이 나에겐 할 테면 해보라는 듯한 도발로 보인다. 나는 다시 눈을 질끔감고는 입을 모아 야동에서 보듯이 머리를 앞 뒤로 흔들었다. 그제서야 진서는 반응을 했다. 그런데 좋다는 반응은 아니였다. "아! 야, 아프다 그만해. 이빨 좀..." 내 치아가 그의 자지에 부딪힌 모양이었다. 나는 놀라 움직이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그 때 갑자기 진서의 폰에 벨소리가 울렸다. "어, 수민아. 왜? 이사 다했냐고? 어 다했지 진서, 어 진서도 있어. 그래, 시간? 어, 되지 어, 어, 알았어 벌써? 어 알았어." 진서는 전화를 끊더니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나를 보고 물어보았다. "수민이가 오랜만에 보자는데 볼꺼지? 딴 애들도 다 온 데." 나는 입안에 그의 자지를 문 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연스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내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바지를 챙겨 입었다. 왠지 패배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피곤해서 좀 그런 거니까 다음에 하자." 왠지 모를 패배감...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드는 수치심이 내 몸을 덮쳐왔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했다. "아, 앞으로 언제든 꼴리면 말해 내가 바로 해결해줄게." 내 허세가 섞인 말을 들은 진서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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