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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20.변화


샤워기를 트니 물줄기 소리와 함께 차가운 물이 내 몸에 닿았다. 순간 몸을 피해물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내 몸을 보다 보니 가랑이 사이에 실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게 보였다. '맞다, 나 생리 중이었지' 나는 탐폰을 샤워하고 교체할 걸이란 후회를 하며 실을 잡아 탐폰을 빼내려 하였다. 그제야 내가 진서에 던진 팬티가 내 생리혈이 묻었었다는 게 기억이 나는 동시에 내 짐들이 기억이 났다. 나는 그대로 화장실 방문을 열었다. 진서는 그때 내가 사 들고 온 편의점 봉투를 뒤지고 있었다. "잠깐, 멈춰!" 나는 황급히 달려가서 편의점 봉투를 낚아챘다. "왜 남의 짐을 뒤지냐?" "혹시나 먹을 거 사 왔나 했지. 먹을 건 안 샀냐?" 그의 대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봉투를 등 뒤로 감추며 이야기했다. "나 병원에 나온 뒤로는 과자 같은 거 먹으면 속 거북해서 잘 안 먹는 거 알잖아." 사실이었다. 나는 요즘 소처럼 풀만 먹고 있었다. 기름진걸 먹으면 맛은 있는데 설사를 심하게 해서 꺼렸다. 굳이 먹으라면 먹는데 이제 선호하지 않게 된 것이었다. "출출해서 뭐 시켜 먹을까? 치킨?" "너 먹어, 난 한 조각만 먹을게 오면." 나는 슬금슬금 화장실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무언가를 꺼내 들며 말했다. "그런데 연우야?." "왜? 나 씻을 꺼야." 나는 봉투를 가지고 화장실로 빨리 들어가려고 했다. 물이 뚝뚝 흐르는 알몸이라 춥기도 했고 민망하기도 했다. 그때 진서의 이어지는 뒷 말에 순간 몸이 굳었다. "너 삽입은 안 할 것이라면서 왜 샀냐 이건?" 그의 손에는 내가 산 콘돔이 쥐어져 있었다. 젠장, 나는 황급히 그의 손에서 콘돔을 뺏으려고 했다. "내놔, 빨리." "왜 샀는지 이야기해 주면 줄게." 그는 팔을 높이 들어, 내 손을 피했고 나는 알몸으로 껑충껑충 뛰어봤지만, 도저히 뺏을 수 없었다. 되려 민망하게 몸만 진서에게 밀착시키는 꼴이 되었다. "호….혹시나 해서 샀다, 왜!" "혹시나?" "그냥, 네가 저번처럼 급발진해서 할까 봐. 노래방이나 자취….." 나는 수민이의 자취방이라고 하려다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건 진서라는 확신이 없었다. 진서가 해놓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 나도 비몽사몽간 상태였기에 정확한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내가 강제로 하기라도 할까 봐? 그때도 노래방에서도 그날 언제든지 하고 싶을 때 하라며? 내가 강제로 한 적 있었어?" 그는 점점 다가왔고 나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같이 있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그럴 때 뭐라도 있어야 하니깐….." 나는 결국 등이 벽에 부딪혔다. "그럼 나랑 섹스까지 할 생각은 했다는 거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그를 올려다보게 되었다. 고양이 앞의 쥐, 늑대 앞의 토끼가 된 기분이었다. 명확히 포식자와 사냥감이 갈렸다. 이대로 범해지는 건가? 내 아랫배에 그의 발기한 자지가 닿는 게 느껴진다. 내 오른쪽 가슴이 그에게 잡혔다. 나는 그의 행동에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아닌데….." 간신히 입을 때서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순간 내 말은 가랑이 사이에서 느껴진 그의 손 때문에 이어지지 못했다. 그의 손목을 잡고 황급히 엉덩이를 뒤로 빼서 손을 살짝 피했지만, 뒤에는 벽이라 더 도망칠 곳은 없었다. 살짝 그의 손이 닿았던 부분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보지 자체가 무언가 자극을 바라는 듯한 감각이었다. "하지 마….." 나는 말을 하면서도 그의 손목을 잡은 채로 무릎을 모으고 미세하게 허벅지를 비벼 꼼지락거리며 조금이라도 간지러움을 해소하려 하였다. 내 딴에는 조금 꼼지락거린 거라 생각했고 티 안 났을 거로 생각했지만 진서의 눈에는 오히려 자신을 유혹하는 교태로운 몸짓으로 보인 것 같았다. 그가 더욱 흥분해서 손을 밀어 넣어왔으니 말이다. 그는 손으로 내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는 오른손을 내 가랑이에 붙인 뒤 내 음핵을 검지로 꾹 눌렀다. 나는 그의 손목을 잡고 계속해서 떼어내려 했지만 그의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안 밀리기 위해 힘을 주는 바람에 더욱 음핵을 누르는 힘만 강해졌다. "아니면 다른 놈이 있어?" 그의 나머지 손가락은 내 보지 두덩을 만지기 시작했다. 내 대음순의 균열을 그의 손가락이 훑고 다니자 결국 나는 손목을 잡은 힘을 풀고야 말았다. "그런 거, 진짜 아니라고." 뭔가 울먹거리는 소리가 내 입에서 나왔다. 이러기 싫은데, 울기 싫은데, 무서움 두려움 그러면서도 약간 흥분감이 목소리에 섞여 있었다. "그럼 오늘 해도 되지?" 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나갈까? 아직 남자와 섹스한다는 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지금 진서에 해주는 것도 키스방에서 억지로 한 경험들 때문에 거부감을 참고 할 수 있었다. '처음 할 거면 진서 누나와 하고 싶었는데…..' 그의 손가락은 균열 사이를 나온 한 가닥 실을 마주하고는 잠깐 멈췄다. 그는 처음에 털인 줄 알고 손가락으로 밀쳤지만 보지 안에서 이어져서 나온 실이 밀쳐질 리 없었다. 그는 살짝 그 실을 잡아당겼다. 탐폰이 천천히 그의 손을 따라 나 질구로 살짝 삐져나왔다. "이건 뭐야? 털인 줄 알았는데." 나는 다시 탐폰을 속으로 밀어 넣었다. "새……. 생리하거든 오늘부터, 나." 당황해서 말도 더듬으며 어순도 뒤엉켜 생각나는 데로 말을 뱉었다. 그때 머릿속에 당장 빠져나갈 핑계가 떠올랐다. 이걸로 섹스는 막을 수 있겠지. 무식하게 생리 중인데 하자고 덤비진 않을 것이다. "생리라 삽입은 안 돼. 그리고 나 아프기도 하고. 생리통 아픈 거 들어봤지?" 나는 횡설수설하며 아랫배를 부여잡고 아픈 척을 했다. 생리 양이 많지 않아 얼마 아프지 않았는데 말이었다. 그는 내 가랑이 사이에 넣은 손을 뗐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 아직 생리 안 해봤다면서?" "오늘 처음 시작했어, 그것 때문에 이것도 산 거고." 나는 편의점 봉투 속에 있던 탐폰 박스를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아쉽다는 듯 내 몸을 훑어보았다. 긴장이 풀려 크게 숨을 내쉬었다. 나도 몰랐지만 긴장해 얼어붙어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다시 그가 말하자 다시 얼어붙고 말았다. "그래? 그럼 생리 마치면, 그때 섹스하는 거다?" 아 뿔 사 그 말이 그렇게 되는 건가? 그는 내 보지를 만졌던 손으로 내 유두를 건드렸지만 나는 그의 손을 멈출 생각도 못 하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를 생각했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그러자 장난스럽게 유두를 튕기듯 건드리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 게 느껴졌다. 그는 내 유두를 꽉 쥐고는 표정이 굳어진 채로 말했다. "정말 딴 녀석이랑 쓰려고 산 거야 그 콘돔?" "그건 아닌데….." 목덜미를 물린 새끼고양이마냥 몸이 굳어졌다. 다른 녀석이랑 하려고 샀다고 하면 분명 지금 진서는 생리 중 하는 중이여도 상관없이 다시 덤벼들 것 같았다.. 사실도 아니었고, 답을 하자 그의 손에 들어간 힘이 풀어진 게 느껴졌다. "그럼 문제없잖아?" 그는 나를 놔두고 소파 위에서 TV를 틀었다. 내 유두를 보자 그의 손가락에서 묻은 건지 약간 끈적한 액체가 약간 묻어있었다. ******* 생리가 끝날 때쯤에는 진서랑 첫 경험을 하는 건가? 아직 심장이 쿵쾅거린다. 샤워기의 물줄기를 틀고 물이 따뜻해 지길 기다리며 나는 화장실 거울에 있는 화장이 번진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 '진짜 이게 나는구나.' 나는 투병 도중 거울을 보는 것을 싫어했다. 수면제와 안정제에 취해 있다 깨어나면 몇 달이 지난 경우가 수두룩했다. 그때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기괴했다. 골격이 찌그러지듯 변화하는 과정에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추악한 뒤틀린 생명체가 거울 속에 비쳤기 때문이었다. 살과 뼈로 된 괴물. 그 이후로 무의식적으로 자기혐오에 빠졌던 것 같았다. 너무 비관적이기만 하고 내 몸에 관심을 최대한 두지 않으려고 했다. 외모란 건 어차피 살과 뼈로 된 고깃덩어리의 배치구조였으니,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야 나 자신이 가장 추악했던 시절을 떠올려도 그게 나라고 받아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선 누나를 만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끌리면서 내가 여전히 사람의 외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인간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능이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도 그것을 '살덩이의 배치 변화' 따위라 하찮게 취부할 수는 없었다. 거울 속의 내 모습도 꽤 아름답다. 그냥 이뻐서 좋다. 만약 내가 이 정도 여자랑 사귈 수 있었으면 모든 걸 쏟아부었을 정도였다. 이 연갈색의 작고 이쁜 젖꼭지와 수풀이 무성한 아랫배 부분을 본다면 심장이 터졌겠지. 진서가 저렇게 환장하고 달려드는 모습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진서는 그럴 자격이 있다. ‘그래도 진서 하잔대로 해줘야겠지? 진서가 나에게 해준게 얼만데…..’ 나는 생리가 끝날 때 쯤에 진서가 요구를 해오면 들어줘야겠다 결심했다. 고작 이 몸뚱아리가 뭐라고 진서가 아니었으면 여기저기 이름도 모를 아저씨에게 팔려 윤간 당했을 몸이었다. 가진거라곤 하나 없는 빚 뿐인 거지년 “말 그대로 나 좆도 없는 년이네.” 나는 보지 털을 해치고 클리토리스를 찾아보았다. 옛날에 고개만 살짝 까딱 내려봐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살짝 다리를 벌리고 고개를 처박듯이 해야 겨우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자랑스러운 분신이었던 똘똘이는 이제는 똘똘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크기로 바뀌어있었다. 표피에 덮여있었지만, 음핵이라기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였기에 표피밖으로 나온 면이 더 많았다. 처녀의 앙다문 대음순과는 꽤 대조되는 모습이었지만 색은 연분홍빛을 띠었기 때문에 괴리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대음순은 보지 밖으로 나온 냉에 살짝 젖어 번들거리는 게 보였다. 나는 클리를 검지와 엄지 끝으로 살짝 잡고 살짝 눌러보았다. 손가락에 토실토실한 감각이 느껴졌다. 약간 처음 귀두를 까고 귀두 아랫부분을 만지는 느낌이랑 비슷했는데 좀 더 강했다. 되게 여린 살은 살짝 접촉했음에도 저릿한 감각을 내게 보내왔다. 남자일 때 들었던, 여자의 몸이 몇 배는 기분 좋다는 소리가 머릿속에 문득 떠올랐다. 확실히 더 민감하긴 하다. 남자의 귀두의 있는 신경이 그대로 이 작은 클리토리스에 다 들어있다는 걸 얼핏 들은 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지선 누나가 한 '오로지 쾌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부위'라는 말이 기억이 났다. 빨리 자위를 해보고 싶다. 여기서 해버릴까? 하지만 샤워 물은 어느새 따뜻해져 모락모락 연기가 화장실에 가득 채웠고 거울에도 김이 서렸다. 물값 낭비다. 이것도 다 진서 돈인데 빨리 씻고 나가서 오랜만에 야동을 틀어놓고 자위를 하자고 마음을 굳혔다. 정말 자위를 해본지 2년은 넘은 것 같았다. 마치 중학생 때 처음 야동을 볼 때 마냥 설레고 심장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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