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27.왁싱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진서다, 진서는 그대로 내가 있는 카페 안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았다.
"야, 여기서 뭐 해?"
나는 진서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진서는 당황한 듯이 보였다.
"너….. 어, 안녕."
"안녕은 무슨 얼어 죽을, 혹시 나 미행한 거야?"
"......"
맞네, 진서는 어쩐 일인지 몰라도 나를 따라서 온 듯 했다. 방문 밖에서 전화 통화를 엿듣고는 따라왔겠지, 그런데 왜 미행을 했을까? 나는 진서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에 물어볼 시기를 놓쳤다.
"연우야, 먼저 와있었네?"
지선누나다. 젠장 지선누나와 진서를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진서를 보내려고 했지만 타이밍이 얄궂었다. 지선누나는 내 옆의 진서를 보고는 잠깐 놀란 표정을 하더니 씨익 웃었다. 진서는 지선누나를 보고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물었다.
"너 혹시 오늘 본다는 사람이 이 누나였어?"
"그래, 거기서 알바하면서 친하게 된 언니야."
나는 진서를 노려보며 쓸데없는 말 하면 죽인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진서에 잘 전달 됐는지는 의문이었다.
진서와 나랑 언니는 어색하게 카페의 한구석에 앉아서 한동안 커피만 쪽쪽 빨았다. 그 침묵을 깬 건 지선 누나였다.
"그때 고민했던 일은 잘 해결됐나 보네."
진서와 잠자리 말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걸 본 지선누나는 추가로 이어 물었다.
"그럼 오늘 데리고 온건 혹시?"
지선누나는 물으면서 한주먹을 말아쥐고 한쪽 손바닥으로 그 주먹이랑 부딪혔다. 남자들끼리 있을 때나 할법한 노골적인 손짓에 당황했고 성교를 뜻하는 의미인 것은 아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몰라서 내가 멀뚱히 있자 지선누나는 입으로 다시 말했다.
"쓰리썸….?"
"아, 아니에요. 그냥 얘는 여기서 우연히……"
진서는 이 누나랑도 잤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든 생각은 쓰리썸을 하게 된다면 나도 지선누나랑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얼핏 머릿속을 스쳤다.
"아, 그래?"
무언가 아쉬워하는 눈치인 건 나만 느낀 건가? 그렇다면 하자고 하면 했을 것인가? 궁금해졌다. 그때 진서가 천연덕스럽게 던졌다.
"혹시, 해볼래요? 저도 오랜만에 누나랑 하고? 돈도 드릴게요."
가볍게 던진 농담, 그랬지만 순간 지선누나가 수락할까 봐 초조해졌다. 막상 진서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진서가 지선누나랑 섹스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자연스래 그려졌고. 나도 지선누나랑 조금 뭔갈 하겠지만…… 좋으면서도 싫었고, 어쨌든 싫었다.
그러나 지선 누나는 내 표정을 잠깐 살피더니 작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됐어, 오늘은 따로 하기로 한 일이 있잖아."
다행이었다. 속으로 뭔가 안심이 되었다.
"오늘 연우랑 어디 가기로 하셨어요?"
"응? 연우가 말 안 했나? 말해도 되지?"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지선 누나는 이어 말했다.
"저번에 같이 브라질리언 왁싱하자 했어 오늘같이 하러 왔어."
"그럼, 혹시 저번에도 연우 옷 사주고 그런 게?"
"응, 나랑 봤었거든 그때 연우가 고민이 있어서."
그때 진서의 얼굴에 스쳐 가는 안도감이 내 눈에 보였다. 나는 순간 진서가 나를 미행한 이유를 깨닫고 따지듯 물었다.
"너 혹시 내가 다른 남자 만날까 봐 스토킹한 거냐?"
아까 지선누나한테 눈독 들인 것부터 시작해서 헤실헤실 웃으면서 대화하는 게 하나하나 꼴 보기 싫었다.
"......어, 솔직히 말하면 약속이라곤 없는 애가 갑자기 콧노래 부르면서 약속 있다고 하니 궁금해서 나와봤다 어쩔래?"
의외로 당당한 모습, 그러면서도 다시 생각해보니 질투를 해서 그런 거라 생각이 들어 뭔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해서 이번은 넘어가 주기로 했다.
"혹시, 진서야 같이 할래? 왁싱? 언니 혹시 한 사람 더 할 수 있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같이 가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고 뭔가 진서 몰래 하고 오려고 한 게 미안한 감도 있었기 때문에 같이 하자 생각했다.
"응, 예약한명 추가하면 되지 전화할까?"
그렇게 진서와 지선누나와 나 이렇게 세 명이 왁싱을 하러 가게 됐다.
*******
왁싱샾에 도착하자 지선 누나는 거기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선 누나랑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투블럭에 가까운 숏컷을 한 20대 후반 여성이었다. 이목구비는 피부도 깨끗하고 이쁘긴 했는데 뭔가 쌔보이는 느낌이 드는 분이었다.
팔에는 문신도 있고 귀에는 피어싱을 많이 하고 있는 게 기가 쌜것 같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주었다. 그녀는 꽤나 지선 누나랑 친했는지 농담을 주고 받으며 근황을 물었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 말했다.
"지선이랑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나는 순간적인 물음에 당황하여 곧이 곧대로 말했다.
"일하다가요…."
"아….."
그녀의 표정을 보자 지선누나의 직업을 그녀도 알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표정은 조금 바뀌었지만 미묘해서 그 표정에 담긴 게 경멸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어쨌든 뭔가 시선은 바뀐 것은 느껴졌다.
그녀의 시선은 진서에게도 닿았지만 진서에게는 딱히 뭐라 물어보지도 않고 시선을 돌렸다.
"그럼 지선이부터 하고 여자분 다음에 해드릴게요. 남자분은 다른 분이 오셔서 해드릴 거예요."
그녀는 다시 지선누나에게 시선을 돌렸고 지선누나를 보는 그녀의 표정은 나랑 진서를 쳐다볼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화사하게 피어났다. 그녀는 잠시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웠고 나는 지선누나에게 그녀와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냐고 물었다.
"아, 오래전에 같이 일하던 사이야."
"오래전이라면….."
키스방보다 어감으로 볼 때 키스방보다 더 이전에 다녔던 업소란 의미였다.
"쟤는 거의 반강제로 이쪽 일에 발을 들였거든, 사연을 말하자면 끝없이 기구한 애인데 나와 달리 이쪽 일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스트레스가 많았어. 보다시피 얼굴이 이뻐서 손님들은 많이 찾았는데 하루종일 자는 시간 없을 정도로 손님을 받게 했거든 강제적으로, 플레이 자체도 심한 게 많았고, 쟤는 거부할 입장도 안 됐고."
지선누나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하는 말투였다.
"그래도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는지 생각보다 빠르게 돈 모아서 나올 수는 있긴 했는데, 그래서 바로 차린 곳이 여기고.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나오자마자 머리를 저렇게 깎더라. 생머리일 때 정말 이뻤는데….."
남성혐오증이 살짝 있는 건가? 그녀가 겪은 일은 모르지만 그쪽 업계에 있으면서 험한 꼴을 많이 보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같이 이쪽 일했으면서 절 보는 살짝 눈빛이 차가우시던데요?"
"쟤는 진짜 어쩔 수 없이 이쪽에 발 들인 거라….. 일반적인 업소 애들 보면 내 입으론 그렇지만 좀 대가리 빈 애들이 많긴 하거든 그리고 좀 똑똑하더라도 이런 일까지 해서 돈 벌려고 자원하는 애들을 경멸하기도 하고."
순간 그녀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언니랑은….."
말은 직접적으로 길게 못했지만 내 의문은 그녀에게 전달이 된 것 같았다. 그녀는 씨익 웃더니 대답을 해주었다.
"왜 나랑은 친하냐고? 사실 나랑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고, 힘들 때 의지도 많이 한 사이라 그래. 특별한 존재랄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준비가 다 되었는지 지선누나를 불렀고 나와 진서가 대기실에 남겨졌다. 진서는 지선누나가 가자 내게 말을 걸었다.
"대충 짐작은 간다만 어떻게 친해졌냐?"
"지선누나?"
"응, 수정이 누나……. 가 아니라 지선누나랑."
"거기서 일할 때 제일 잘 대해주는 누나였어, 거기서도 저 누나 대타로 들어가서 너 만난 거잖아. 왜? 아쉽냐? 저런 S급 여자랑 자는 거 대신 날 선택해서?"
사실 진서누나에게 약간의 질투심도 느꼈던 것 같았다. 나 같아도 섹스 상대를 지목하라면 목석같은 나랑 저 이쁘고 쭉쭉빵빵한 데다 섹스 스킬마저 만랩인것 같은 저 누나를 선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됐어. 너도 충분히 이쁘고 귀여워."
의외의 대답, 완전 부정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욱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은 칭찬 비슷한 말에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나는 그게 티가 날까 봐 황급히 대화를 돌렸다.
"브라질리언 왁싱 엄청 아프다던데, 괜찮을까?"
"나는 그것보다 발기할까 봐 걱정이다. 내 담당 왁서가 여자라면 오히려 나은데 남자가 해주는데 발기하면 거의 최악 아니냐? 그래서 하기 전에 한 발 빼고 오려 했었는데….. 급하게 분위기에 휩쓸려서….."
생각해보니 그렇다. 얼핏 방송에서 들었을 때는 남자들은 여자가 왁싱해주면 거의 100% 발기해서 침까지 질질 흘린다던데….. 남자가 해주면 조금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거의 선다고 했고. 그런데 진서가 다른 여자의 손에 발기해서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꼴을 상상해보니….. 싫었다.
"혹시 그럼 지금 한발 빨리 빼면 발기 안할꺼 같아?"
나는 진서에게 낮은 목소리로 은근히 물었다. 갑자기 끌고 온 것도 미안하고….. 사실 나도 지금 뭔가 꼴렸다. 집에서랑 다른 느낌의 장소에서 한다는 생각이 들자 보지쪽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디서?"
진서도 싫지 않은 눈치였고 나는 턱짓으로 화장실을 가리켰다. 나랑 진서는 주변을 살짝 살피고는 황급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은 왁싱샾에 딸린 화장실이라 그런지 매우 좁고 남녀 구분도 없는 소변기 통과 칸막이 쳐진 변기하나 있는 구조였다.
일단 막상 들어오긴 했지만 언제 우리들, 특히 진서를 불러 왁싱을 하자고 할지 몰랐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황급해 진서의 바지만 살짝 내려 자지를 드러냈다. 진서도 마음이 급한지 작지만 빠른 목소리로 말했다.
"안 빨아도 돼, 바로 넣으면 안 돼?"
나는 그 말에 바로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하필 H라인 치마를 오늘 입은 까닭에 치마 안으로 손을 넣기에는 치마가 터질 듯 했다. 나는 대충 치마를 들어 허리까지 말아 올린 뒤에야 팬티를 벗을 수 있었다.
팬티가 화장실 바닥에 닿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홱 벗어 내동댕이치고는 변기를 잡고 뒤로 돌았다.
"빨리해. 힛…"
지금 귀두가 질구 쪽에 살짝 닿으며 클리도 건드렸는데 그 조그마한 자극에도 예기치 못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확실히 집안에서와는 다른 흥분감이 있었다.
진서의 귀두가 가볍게 질구에 맞닿아져 꾸욱 하고 눌려오는 게 느껴졌는데 나는 순간적으로 진서를 멈춰 세웠다.
"자, 잠깐만."
나는 오른손을 입에 대고는 입에 침을 잔뜩 모아 손가락에 뱉었다. 그러고는 그 침을 내 보지에 문질렀다. 조금 흥분기가 있어 살짝 촉촉한 감은 있었지만, 아직 충분히 젖지 않아 이대로 넣는다면 아플 거라 생각 돼서였다. 나는 한 번 더 침을 보지에 바른 후에야 뒤로 손을 뻗어 진서의 좆을 내 질구에다 이끌었다.
진서는 내 장골 윗부분을 잡고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읏, 하아, 하아, 더 빨리, 빨리해야 시간안에, 흐읏….. 끝내지."
"후우,후우, 너 지금도 신음소리 내는데 더 빨리하면….. 밖에 들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오늘따라 제대로 젖지도 않은 보지에 쑤시는데도 더 민감하고 더 기분이 좋아 입에서 야릇한 소리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입, 으읏, 후우, 막을께."
나는 한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고 그걸 본 진서의 좆질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진서의 박는 체중을 변기를 잡은 내 가녀린 한팔로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였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내 몸은 밀려 상체가 변기에 기대게 되었고 진서는 상관하지 않고 더욱 밀어 붙여 좆질을 해댔다.
[찔걱, 찔걱, 찔걱, 찔걱, 찔걱, 찔걱]
[덜컹, 덜컹,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좆이 들어오자 빠르게 침을 질질 흘리는 보지에서는 충분히 젖었다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변기 커버는 헐벙했는지 진서의 받아대는 몸짓에 맞춰 덜컹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런 소리도 매우 크게 느껴졌지만, 진서는 멈출 생각이 없었고 나 또한 그랬다. 조금의 변명이라면 지금 입을 잡은 손을 때버리면 신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진서가 빨리 쌀 수 있도록 진서의 좆질에 맞춰서 허리를 살짝 움직이며 보지를 조여대는 것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