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청소
늦은 오후의 붉은 노을이 백작가의 집무실을 비추고 있었다. 로웬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아까 애프릴과의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기계적인 서류의 소음이 고요한 공간에 울려 퍼지던 그때,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게." 로웬은 낮고 고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문이 열리고 소피아가 들어섰다. 진저색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노을빛에 반짝이고, 호박색 눈동자가 약간의 긴장을 담은 채 그를 바라봤다.
단정한 하녀복 아래로 드러나는 곡선은 싱그러워보였고, 작은 주근깨가 그녀의 코 주변을 귀엽게 장식하고 있었다.
[09. 청소]
"클라라 언니가... 백작님께서 저를 찾으신다고 해서..."
소피아는 명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긴장한 듯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백작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하녀, 호박색 눈동자는 언제나 맑고 순수한 빛을 띄고 있었는데 그 자체로 무언가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주곤 했다.
로웬이 무감한 눈으로 소피아의 모습을 훑어내렸다. 꽤나 덤벙이는 성격인 듯, 복도를 걷다 보면 그녀가 하녀장에게 혼이 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로웬은 천천히 책상에서 일어나며 소피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의 큰 키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애프릴에게 한 말을 들었다."
로웬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피아는 그 말 속에 숨겨진 차가운 분위기에 어깨를 움츠렸다.
"그...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로웬은 서류를 내려놓고 천천히 그녀의 앞에 섰다. 그의 시선이 소피아를 압도하는 듯했다.
"애프릴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모양이야. 결혼하면 옷을 벗고 같이 자야 한다고 말하던데 ...설명해보겠나?"
소피아가 그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가 서서히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잠시 말문이 막혔는지 입술을 뻐끔대더니 부끄러움과 당황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그게...저는...그냥...농담이었어요! 애프릴 아가씨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소피아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며, 눈을 피하고 싶은 듯 동공이 흔들렸다.
로웬은 소피아의 반응을 잠시 지켜보았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 농담이라..."
그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비웃는 듯한 미소였다.
"내 딸을 놀리는 동안 즐거웠겠구나."
소피아는 숨을 깊이 들이키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정말로...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
"그럼 나도 너에게 장난을 좀 쳐볼까?"
소피아의 얼굴이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이제는 하얗게 변해갔다.
"그... 그게..."
눈앞에서 느껴지는 로웬의 압박감에, 그녀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옷을 벗어라."
로웬의 명령은 단호하고 차갑게 떨어졌다. 그의 목소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네...네?"
소피아의 호박색 눈동자가 더욱 커지고,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벌린채 로웬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은 손이 하녀복의 스커트를 꽉 쥐었다.
그가 한 발짝 더 다가오자 소피아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그녀의 등이 곧 차가운 벽에 닿았다.
"백작님... 제발..."
소피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그녀의 하얀 피부가 점점 붉어졌고, 불안으로 숨이 점점 가빠졌다. 그녀는 손끝이 떨리며, 벽에 기대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로웬은 무표정으로 소피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잡았다. 그 손끝은 차갑고, 단단했다.
"나도 궁금해서 한번 해봐야겠어, ... 너가 애프릴에게 말한 거 말이다."
소피아는 당황한 듯 입술을 떨며 말을 이어갔다.
"백작님... 이건... 그게... 아니에요."
그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꿰뚫자, 소피아는 몸을 움츠렸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고, 눈가에는 눈물이 아슬하게 맺혔다.
"전... 전 그저..."
정말...가벼운 장난이었다. 함께 웃고 떠들며 지나가듯 이야기했던, 그런 장난 말이다. 그녀는 자신의 장난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갔고, 심장은 마치 멈춘 듯했다.
"그냥... 농담이었어요. 정말로... 농담이라구요."
그의 냉담한 눈빛 속에서, 소피아는 숨 쉴 틈도 없이 말을 멈췄다.
로웬의 손가락이 소피아의 하녀복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에 소피아의 몸이 긴장으로 굳어갔다.
창밖의 노을이 점점 짙어져갔고, 집무실 안에는 소피아의 작은 흐느낌만이 울렸다.
"조용히 해."
로웬이 소피아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네가 애프릴에게 한 말 때문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기나 해?"
소피아의 하녀복이 바닥에 떨어졌다. 하얀 속옷 차림의 그녀가 떨리는 다리로 서 있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소피아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한채 마냥 죄송하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로웬의 손이 소피아의 속옷 끈을 살짝 건드렸다.
"죄송하다고 말하면 될 일이 아니지..."
그의 성기가 바지 안에서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고 더욱 소피아의 몸에 가까이 다가선다.
"흐읍..."
소피아가 비명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며 작게 신음했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로웬의 욕망을 자극했다.
로웬이 소피아의 몸을 돌려 세우더니 어깨를 잡아 누르며 책상 위로 밀어붙였다.
"이제부터 네가 한 말들을 직접 보여줘야 해..."
그의 손이 소피아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자, 잠시만요!! 주인님!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소피아는 눈물이 넘쳐 흐르며 간절히 외쳤다. 떨리는 목소리가 어쩔 수 없이 가늘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간절함과 두려움으로 떨렸고, 손끝이 책상 모서리를 움켜잡았다. 그 눈빛 속에서 무언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절박함이 묻어났다.
"이것만 아니라면... 시키시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제발... 제발요!"
로웬은 잠시 소피아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고요하게 미소를 지으며 인자한 표정을 짓는다.
"아, 그래? 잘 하는 게 있나?"
소피아는 그 괴리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순진하게도 호박색 눈동자에 희망이 자리잡는다.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한 행동이 짓궂은 장난이길 바라는 듯 했다.
네...네! 저...청소나... 아니면, 꽃꽂이도...
소피아의 말에 그가 가만히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집무실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가 갑자기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소피아를 당혹스럽게 했지만, 그가 그녀를 풀어주며 책상으로 돌아가 앉았다. 깃펜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청소를 시켜볼까?"
소피아의 표정에 안도가 스치며 벗겨진 옷을 주워들자 로웬이 덧붙였다.
"지금 모습 그대로. 옷을 입지 말고 청소해."
그의 말에 소피아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눈앞이 흐려지고, 가슴 속에서 긴장이 빠르게 일어났다. 그녀는 손에 쥔 옷을 잠시 멈추고, 망설였다. 이건...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명령이었다. 소피아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었고, 입술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끝을 부들부들 떨며,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로웬은 소피아를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벗겨진 옷을 다시 내려놓았다.
불안과 두려움이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웠지만, 그런 감정조차도 어쩔 수 없이 억제해야만 했다. 소피아의 마음 속에선 작은 저항의 불씨가 사라졌고, 그 대신 차가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자리잡았다. 그녀는 로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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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떨리는 손으로 청소도구를 들었다. 하얀 속옷만 입은 그녀의 모습이 달빛에 선명하게 비쳤다. 로웬은 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했다.
"바닥부터 시작하도록 해." 로웬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소피아는 조심스럽게 몸을 숙였다. 그녀가 몸을 굽힐 때마다 하얀 속옷 사이로 드러나는 곡선이 로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긴 진저색 머리카락이 등을 따라 흘러내렸다.
"좀 더 꼼꼼히..." 로웬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즐거움이 묻어났다.
소피아는 입술을 깨물며 더욱 열심히 바닥을 닦았다. 그녀의 하얀 피부가 점점 땀으로 젖어갔다. 작은 땀방울이 그녀의 목선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로웬의 시선이 그 땀방울을 좇았다. 소피아의 쇄골을 지나, 가슴골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까지. 그의 성기가 바지 안에서 다시 한번 꿈틀거렸다.
로웬의 시선이 그녀를 자꾸만 자극했고, 그 시선이 점점 더 소피아를 억누르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주어진 역할을 끝내야만 했고, 그 끝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몰랐지만, 그녀는 단지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책상 쪽도..." 로웬이 명령했다.
소피아는 책상으로 향했다. 그녀가 책상을 닦기 위해 몸을 뻗을 때마다, 그녀의 둥근 엉덩이가 로웬을 향했다. 하얀 속옷이 그녀의 볼록한 곡선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애프릴에게 결혼에 대해 설명할 때도 이렇게 아름다웠나?"
로웬의 희롱섞인 말에 소피아의 동작이 멈칫하고, 그녀는 잠시 공백을 두고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
떨리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왜 그런 질문을 받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계속해."
로웬의 명령에 소피아는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어느새 노을이 지고 저녁 하늘이 어스름한 빛을 띄었다. 창문을 통해 방안을 어둡게 비추는 어스름한 빛이 소피아의 하얀 피부를 더욱 선명하게 비췄다. 그녀의 몸에서 흐르는 땀이 은은하게 바짝였다. 로웬은 그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떨지?"
로웬이 다시 물었다. 소피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더욱 열심히 청소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녀의 떨리는 몸과 붉어진 얼굴은 로웬의 욕망을 더욱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