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리리와 애프릴(해당 에피소드 전날의 내용이 32-33화에 업로드되었습니다.)
[25. 리리와 애프릴]
저택의 손님방 안, 창문으로 스며든 햇살이 바닥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방 한편, 침대 위에 웅크린 리리의 모습은 그러한 온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치 바람 앞에 힘없이 떨리는 작은 새처럼, 그녀는 스스로를 꼭 끌어안은 채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평소의 리리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우아한 자태와 품위 있는 태도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던 그녀가, 지금은 마치 외딴섬에 홀로 남겨진 아이처럼 보였다.
그녀의 긴 속눈썹에는 마르지 않은 눈물이 맺혀있었다. 무릎에 파묻은 얼굴은 창백했고, 그녀의 어깨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똑똑-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에 리리의 온몸이 경직되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어 들려온 목소리는 그나마 안도감을 주는 것이었다.
"언니... 들어가도 될까요?"
맑고 투명한 목소리. 아침 이슬처럼 순수하고 따스한 음성이 문 너머에서 울려 퍼졌다.
애프릴이었다.
"언니, 오늘도 몸이 안 좋으신가요?"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에 리리는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그녀는 최대한 평온한 음성을 띄우려 애썼다.
"들어와요... 애프릴."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아했지만, 그 속에 담긴 떨림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떨림이 그녀의 목소리 속에 배어 있었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햇살을 머금은 듯한 백금빛 머리칼이 빛을 받으며 반짝였다. 애프릴이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에는 염려가 가득 담겨 있었다.
"언니..."
애프릴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나 리리는 여전히 얼굴을 들지 못한 채 굳어 있었다. 그녀의 어깨가 다시 한번 작게 떨렸다.
창밖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하지만 방 안의 침묵은 그 소리마저 멀게만 느끼게 했다.
"어디가 아픈 거야, 언니?"
애프릴의 물음에 리리는 살짝 주저하다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배가... 좀 아파."
창밖을 바라보는 시선,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한 몸짓이었다. 하지만 애프릴은 그녀의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하고 더 가까이 다가섰다.
"정말인가요? 그럼 제가 금방 나아지게 해드릴게요!"
애프릴이 작은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어 리리에게 다가갔다.
"저에겐 아픈 곳을 낫게 하는 특별한 마법이 있거든요."
푸른 눈동자가 천진난만하게 반짝였다. 리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슬쩍 시선을 피했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한 몸짓이었다. 하지만 애프릴은 그저 밝은 얼굴로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리리는 그런 애프릴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녀의 순수한 다정함이 무겁게 가라앉은 마음까지도 조금씩 녹여내고 있었다.
"유모가 제가 아플 때마다 해주시던 거예요. 이렇게요."
애프릴이 조심스럽게 리리의 배에 손을 얹었다. 따뜻한 온기가 얇은 실크 드레스 너머로 스며들었다.
"아브라카다브라, 아픔아 물러가라!"
마치 진짜 마법사가 된 것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주문을 외우는 애프릴. 그녀의 작은 손이 배 위를 조심스레 문질렀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리리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제 조금 나아지셨죠? 유모가 항상 그러셨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은 마법은 꼭 효과가 있다고..."
애프릴의 맑은 미소가 방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리리는 자신의 배를 감싼 애프릴의 작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순수한 온기가 차가운 몸을 서서히 데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리리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여전히 지울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유모가 너무 보고 싶은데..."
애프릴이 작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푸른 눈동자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
"어제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유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대요."
아버지.
그 한마디에 리리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순간, 지난밤의 기억이 그녀를 덮쳤다.
어둠 속에서 자신을 덮친 로웬의 모습. 그의 거친 숨결, 자신의 몸을 탐하던 손길, 그리고...
"으읍..."
리리는 급하게 입을 막았다.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어? 언니! 지금도 배가 아프신 거예요?"
애프릴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작은 손이 다시 리리의 배를 감쌌다.
"괜찮... 잠시만..."
리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애프릴은 그런 리리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좀 나아질 거예요. 애프릴 손은 약손..."
애프릴의 손길은 느리고 부드러웠다. 마치 아기를 달래듯 조심스럽게.
그러나 그 순수한 손길이 닿을 때마다, 리리는 점점 더 괴로워졌다. 그녀의 깨끗한 마음이, 자신의 더러워진 몸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언니... 얼굴이 너무 하얘요..."
애프릴의 맑은 눈동자에 걱정이 가득했다. 그녀의 손길은 계속해서 리리의 배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녀는 이 순수한 소녀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로웬이... 그녀의 아버지가...
애프릴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계속해서 손길을 이어갔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작은 손가락들이 그녀의 배를 감쌌다. 얇은 슬립 드레스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이 리리의 차가운 피부를 데웠다.
"이렇게 하면 나아질 거예요..."
애프릴의 순수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녀의 손길은 마치 꽃잎이 물결치듯 부드럽게 리리의 배를 문질렀다.
리리는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감았다. 그러나 시선을 돌린다고 해서, 애프릴의 손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가녀린 손가락들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압력이 리리의 배를 감쌌다.
"언니... 여기가 많이 아프신가요?"
애프릴의 손가락이 리리의 배꼽 주변을 더듬었다. 그녀의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그 터치는 이상하게도 야릇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리리의 슬립 드레스가 애프릴의 손놀림에 따라 살짝살짝 들썩였다. 햇살이 비치는 각도에서 드레스 너머로 리리의 실루엣이 은은하게 비쳤다.
"으응..."
리리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것이 고통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애프릴은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리리의 배를 문질렀다. 그녀의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그들의 모습은 마치 은밀한 교감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조금은 나아지셨어요...?"
애프릴의 손가락이 리리의 허리선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는 오직 순수한 걱정만이 담겨있었다.
달빛처럼 하얀 리리의 피부와 장미빛 애프릴의 뺨이 대조를 이루었다. 두 사람의 긴 머리카락이 서로 섞여 침대 위에 흩어졌다.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커튼을 흔들었다. 그 움직임에 따라 두 소녀의 모습이 달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아름답게 물들었다.
하지만 리리의 떨리는 눈꺼풀 아래에는, 여전히 지울 수 없는 어둠의 기억이 남아있었다.
"언니, 애피가 더 잘 해줄게요."
애프릴의 손길이 리리의 배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마사지였지만, 그 모습은 마치 은밀한 애무처럼 보였다.
리리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애프릴의 손가락이 그녀의 하복부를 문지를 때마다, 이상한 감각이 전신을 타고 올랐다.
리리의 다리가 파르르 떨리자 애프릴이 사랑스럽게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다리도 아프신가요?"
애프릴의 순진한 물음과 함께, 그녀의 손가락이 리리의 치마 밑단을 살짝 들추었다. 달빛이 리리의 하얀 허벅지를 비추었다.
"아... 애프릴..."
리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애프릴의 손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애프릴은 여전히 순수한 눈빛으로 리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가락은 계속해서 리리의 피부를 더듬었다.
그녀의 손길이 리리의 허벅지 안쪽으로 미끄러졌다. 리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두 소녀의 모습을 비추었다. 순백의 슬립 드레스를 입은 리리와, 그런 그녀에게 기대듯 엎드려 하얀 피부를 쓰다듬는 애프릴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으응..."
리리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애프릴의 손길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에 가까워질 때마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언니, 왜 이렇게 떠시는 거예요...?"
애프릴의 순수한 물음에 리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돌린 채, 달빛이 비치는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두 소녀의 긴 머리카락이 달빛에 반짝였다. 순수함과 욕망이 뒤섞인 이 순간,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여기가 뭉쳐있어요, 언니."
애프릴의 작은 손가락이 리리의 허벅지 안쪽을 꾸욱 눌렀다.
"아흣...!"
예상치 못한 자극에 리리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다.
그 순간,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애프릴? 혹시 거기 있니?"
로웬의 목소리였다.
리리의 온몸이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동자가 공포로 크게 떨렸다. 지난밤의 악몽 같은 기억이 순식간에 되살아났다.
하지만 애프릴은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버지! 리리 언니랑 같이 있어요!"
문이 열리고 로웬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시선이 침대 위의 광경을 담아냈다.
달빛이 비치는 창가의 침대 위. 리리는 드레스 자락이 허벅지 위로 걷어 올려진 채였다. 그녀의 하얀 다리가 달빛 아래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애프릴은 여전히 순진한 표정으로 리리의 허벅지에 손을 얹은 채였다. 그녀의 작은 손가락이 리리의 하얀 살결 위에서 꿈틀거렸다.
로웬의 눈동자가 그 광경을 담아내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리리는 그의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드러난 허벅지가 달빛 아래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아버지, 리리 언니가 배가 아프대요. 제가 마사지해주고 있었어요."
애프릴의 순수한 목소리가 무거운 침묵을 깼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야릇하게 만들었다.
로웬의 시선이 리리의 드러난 다리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그의 눈동자에 위험한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