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기숙사 (2)
"아읏, 웅으읍...!"
나츠미의 허리 움직임에 리듬이 생기자 남자는 기뻐하며 나츠미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들이밀었다.
물오른 허벅지와 풍만한 가슴이 더운 여름철의 땀에 젖어 힘차게 흔들리며 춤을 췄다.
"푸헤에....쥬인...쥬인님...."
"그래, 주인님이다. 여기 있으니까 찾지 마라."
"키스...키스으....."
정신이 무너진 나츠미는 인간성을 벗어던지고 짐승이 되었다.
꽉찬 가슴을 남자에게 부빌때마다 달콤한 모유가 뚝뚝 떨어졌고, 입을 맞췄다가 숨을 쉴때마다 투명한 타액이 실처럼 흘러내렸다.
쾌락이 충분히 더해졌다고 느낀 남자는 나츠미의 몸을 부숴져라 껴안은채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앗!? 쥬인님...싫엇...응앗...! 싫어욧!"
갑자기 빨라지는 리듬에 적응하지 못한 나츠미가 비명을 질렀다.
응축되던 쾌감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며 무서움이 밀려왔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느낌.
쾌감에 몸을 빼앗긴채 펄떡이기만 하는 고깃덩어리가 되는 불쾌한 느낌.
하지만 그 모든 느낌을 집어삼키는 쾌락이 한순간에 폭발했고,
"흐아아아앙! ♥"
나츠미는 눈물을 흘리며 까무러치고 말았다.
움찔..
움찔.....
예전에는 남자가 사정을 해도 느끼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조교와 개발로 민감해진 감각은 뱃속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정액의 느낌을 생생하게 뇌리로 전달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부둥껴 안고 있던 알몸의 남녀.
이내 남자가 먼저 자지를 빼내며 일어났고, 흙바닥에서 꿈틀대던 나츠미 또한 정신을 차렸다.
섹스로 인한 충족감으로 트리거가 내려가자 나츠미는 그제서야 자신이 저지른 짓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또....'
지독한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엄마와 아빠, 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두려웠다.
그 감정은 가족들을 죽인 살인마에게 애교를 떨며 몸을 섞는 순간이 끝날때마다 더해져가는 독과 같은 것이었다.
나츠미는 풍만한 가슴을 끌어안은채 다리를 굽히고 흐느꼈다.
남자는 그런 나츠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채로 풀숲에 벗어둔 옷을 챙겨입을 뿐이었다.
&
'.......'
개목줄과 무릎 보호대가 채워진채 흙길을 내려가는 여자를 보며 리쿠는 한참동안 말을 잃어버렸다.
"와, 나 엄청 긴장했어~"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뻣뻣해진 목을 트니, 이로하가 가슴에 손을 얹은채 놀랐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쿠, 너도 봤지?"
"어?...응, 어어..."
리쿠는 얼굴이 빨개진채로 이로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리쿠는 "부끄럽지는 않은걸까? 뭘 한거지?" 등의 말을 하는 이로하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어둑해지는 주변을 보고 몸을 일으켰다.
"리쿠는 어땠어?"
이로하는 리쿠에게 바짝 붙은채로 조곤조곤 속삭였다.
맑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자 리쿠는 잔뜩 올라있던 체온이 불타듯 화끈해지는 것만 같았다.
"모...몰라."
리쿠는 어기적거리는 동작으로 풀숲을 내려갔다. 이로하는 그 뒤를 따라가면서 건강해진 리쿠의 아랫도리를 바라보았다.
이로하의 눈에는 그것이 정말로 먹음직스러워보였다.
당장이라도 이 풀숲에서....
'아니지, 아직은 아니야'
이로하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리쿠의 손을 맞잡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
이로하와 리쿠가 기숙사로 돌아왔을때, 시간은 벌써 밤9시가 한참 넘어 있었다.
식당문이 닫혀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배를 곪게된 리쿠는 힘없는 얼굴로 짐을 정리했다.
'역시 옷이 없네...어디서 빠진거지?'
모든 짐들을 다시 샅샅히 살펴봤음에도 옷가지가 나오지 않자 골머리를 싸맨 리쿠는 갑자기 들려오는 달그락 소리에 부엌으로 향했다.
"이로하?"
"어, 리쿠. 먼저 씻고있을래? 내가 맛있는거 만들어줄게!"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앞치마를 두른 이로하가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노란색 면이 냄비에 얹혀져있는 것으로 봐서 파스타를 만드는 것 같았다.
"마침 냉장고에 먹을게 좀 있더라구~"
이로하는 싱긋 웃으며 '크림 빠스따~'라며 애교섞인 목소리를 울려보였다.
리쿠는 풀숲에 들어가 있어 엉망이된 몸을 내려다보고 이로하의 말에 따라 먼저 욕실로 들어갔다.
"엇..."
수건을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온 리쿠.
그런데 바깥에서 볼때 투명했던 욕실이 안쪽에서는 전혀 다르게 보이고 있었다.
'전부 거울잖아!?'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있지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없는 희한한 구조.
리쿠는 순간 이로하가 씻고 있는 자신을 볼까 싶어서 욕실의 바깥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로하는 여전히 부엌에서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빨리 씻자'
수치스러움과 부끄러움.
민망한건 참을 수 없었던 리쿠는 재빨리 물을 틀고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따뜻한 증기가 욕실의 거울을 뿌옇게 만들어주길 기대했지만, 특수한 코팅이 되어 있었는지 거울은 아무리 증기를 쐬고 물을 뿌려도 깨끗하기 그지없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허겁지겁 씻고나온 리쿠는 오늘 가게에서 구매한 속옷을 챙겨입었다.
가랑이와 허벅지가 살짝 꼈고, 엉덩이 쪽으로도 천이 말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걸 신경쓸 세는 없었다. 이제 곧 이로하가 요리를 마치고 자신을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로 산 여자용 체육복으로 몸을 가린 리쿠는 부엌에 딸려있는 식탁으로 나갔다.
"쨘~"
앞치마를 입은 이로하가 자랑하듯 자신의 요리를 선보였다.
꾸덕한 크림이 가득붙어있고, 슬라이스로 썰린 양송이가 예쁘게 얹혀진 파스타.
그리고 시원해보이는 하얀 우유 한잔이 유리컵에 한가득 따라져 있었다.
"어서먹어!"
이로하의 재촉에 리쿠는 의자에 앉아 포크를 들었다.
그리고 놀랍도록 맛있는 맛에 탄성을 터뜨렸다.
만약 자신이 미래에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결혼을 한다면.
아까 봤던 두 사람처럼 되는 것일까....?
갑자기 든 추잡한 상상에 도리질한 리쿠는 이로하의 요리를 먹으며 주린배를 가득채웠다.
&
"잘먹었습니다."
식기세척기에 접시를 넣고 작동시킨 리쿠는 핸드폰을 매만지는 이로하를 힐끔거렸다.
편한 돌핀팬츠와 얇은 케미솔 한 장.
그 위에 앞치마를 입었던 이로하는 요리하면서 땀을 좀 흘렸는지 하얀 케미솔이 반투명하게 변해 착 달라붙어 있었다.
리쿠는 봉긋하게 솟아오른 이로하의 가슴을 볼때마다 아까 보았던 남녀의 교합이 떠올라 심장이 불타는것 같았다.
가슴이 펌프질을 할때마다 아랫도리 또한 따라서 쿵쿵거렸다.
리쿠는 한참동안 그러고 있다가 참지 못하고 침대위로 올라갔다.
식사를 마친 이후로 이로하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리쿠가 침대에 눕는 것을 봤는지 못봤는지, 핸드폰을 보다가 수건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의 문이 닫히자 이불에 파묻혀 있던 리쿠의 고개가 빼꼼 솟구쳤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 반대편에 있는 이로하를 바라보았다.
리쿠는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로하에게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욕실 안에 있는 이로하는 리쿠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머리에 있던 카츄샤를 내려놓고 입고있던 얇은 옷을 벗어던졌다.
'저게...여자.....'
작고 꽉 끼는 팬티가 점점 부풀어 올랐다.
발기를 버티지 못한 속옷은 자지의 끝부분을 밖으로 돌출시킬 수 밖에 없었다.
이로하는 안쪽이 거울이라서 그런지 벽쪽을 보고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있었다.
얼굴과 목.
가슴과 허리.
팔과 겨드랑이.
그리고 등 뒤쪽 까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그 동작 하나하나가 리쿠에게는 너무나도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리쿠는 순간 자지뿌리 안쪽에서 무언가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그 감각은 오늘 입학식때 여자 선생님을 보며 느꼈던 것이었다.
오줌 같은 무언가를 싸기 직전의 감각.
리쿠는 화들짝 놀라 고간에서 손을 때어내고 눈을 질끈 감았다.
두근.
두근.
....
"하아....하아....."
이불이 땀에 젖었다.
다행히 싸지르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대로 계속 고추를 문질렀다면 분명 아침과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것이었다.
"안돼. 안돼는거야. 이건 나쁜짓이야."
리쿠는 자신을 타이르며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번뇌를 무찌르기위해 필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
- 선생님이 고추 깨끗하게 해줄게.
- 쥬인님, 쥬인님...키스...키스으....
- 크림 파스타 먹지 않을래? 내가 만들어줄게.
- 우유 먹을래? 내가 짜낸 우유야. 난 크림을 좋아하거든.
- 같이 씻지 않을래? 우리 부부같아 보이지 않아?
"여보. 일어나셨어요?"
.
.
.
허억!
리쿠는 어둠속에서 눈을 떴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고, 목에선 심한 갈증이 일고 있었다.
어기적거리며 침대에서 나오자 꽉 달라붙은 부르마의 가랑이쪽으로 무언가가 세어나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설마.......'
정체불명의 액체를 손으로 훔쳐서 냄새를 맡자,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리쿠는 어둠 속에서 시계를 바라보았다. 전자시계는 새벽 4시를 알리고 있었고, 시계의 불빛이 바로 옆자리에 있던 이로하를 비추고 있었다.
깊이 잠들어 있는 이로하는 이불을 반쯤 찬 상태였는데, 새로 갈아입은 하얀 케미솔과 고간만 겨우 가리는 하얀 팬티 한장만을 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