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7화 예쁜 미시.
7화
후우우우우
집에서 빨래를 하다가 문득 생각난 어제 일이 창피해 임지아 누나에게 톡을 보냈다...
[임지아 님]
-어제 죄송했습니다. 고의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보내면 되려나…‘
부디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내가 봐도 내 잘못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뭐…“
빨래를 다 개어놓고 그 뒤론 쭉 호빠에 관련된 것 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준비가 너무 미흡했던 것 같다. 기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더 이상 어버버마냥 굴고 싶진 않았다.
위치, 용어, 손님들 관련, 매너, 세팅, 마인드 등등…
이 호빠라는 거..
확인하면 할수록 심오한 직업 같다.
‘남창인줄 알았지....’
솔직히 말해서 약간...
비슷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가게 자체에서 2차를 나가고 이런 건 아예 없다고 한다.
술 마시며 여자를 품는 그런 것들 보단, 손님들에게 감정 서비스를 하는게 요인 직업.
게다가 어제 본 세일 씨처럼 직장 다니는 느낌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뭐... 후기들만 보면 다들 사정이 너무 다양해서 이게 진짠지 가짠지도 좀 헷갈리지만...
그래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이르니.
일단 한숨 자고 저녁에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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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이잉
현재 시각은 오후 8시다.
난 미리 7시에 일어나 집 근처 수원 호빠에 연락해 출근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고 세팅을 시작했다.
이 동네에 강남처럼 호빠 전문 미용실이 있다면 한 번 가볼텐데.
아직 세팅하는 법을 잘 모르는 나로 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든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야..?‘
일단.. 최대한 유튜브를 참고해 정성껏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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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우우
세팅을 마치고 집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라면 버스를 타고 이동했겠지만, 오늘 만큼은 만전의 상태로 출근하고 싶었다.
오늘 내 착장은 검정 세미 정장과 반팔티 한 장, 그리고 구두다.
비비크림도 떡칠하지 않았고 유튜브를 참고해 머리도 최대한 만져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팅을 하고 밖에 나오면 공기가 조금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
연예인들의 온·오프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드레스업을 한 것 같다.
후우우우
담배를 어느 정도 다 피웠을 쯤 택시가 도착했다.
“인계동 가주세요. 골목 안으로요.”
“네~”
탁
택시에서 내려 시내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일할 곳은 수원에서 Top3 안에 든다는 가게다.
후기들은 그저 그랬지만...
일단 한 번 해볼 생각이다.
이 동네엔 어제 갔던 강남처럼 호스트바도 있고, ‘보도’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노래방 아가씨들 처럼 선수들도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초이스를 보러 다니는 시스템이라는데, 가게가 없어 조금 팍팍 할 것 같긴 하지만 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엄청 긴장되진 않네…‘
약속 장소에서 전화를 하니 9시가 살짝 넘었다.
“네, 저 도착했습니다. 1층에요.”
“아, 네네. 잠시만 계세요~”
이번 가게는 마중을 나와 주나 보다.
“이쪽으로~~~!”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통통한 형 한 분이 손을 들고 있었다.
‘저게.. 선수야...?’
마주 대답을 하며 따라가보았다.
쿵쿵쿵쿵쿵
가게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매장들의 소음이 점점 심해졌다.
5분 정도 걷다보니 작은 건물이 나왔고, 형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 나도 따라들어갔다.
시설은 음.. 나쁘진 않다.
순간 강남이 생각 났지만 거기랑은 비교하면 안 될것 같다.
어제 갔던 곳이 알고보니 대한민국 탑5 안에 드는 곳이란다.
“일은 해봤다고 했나요?”
“아니요, 하루밖에 출근 안 해봐서 아예 모르는 거랑 같아요.”
“어디로 출근했는데요?”
“강남에 남성시대요.”
“하하하”
이 형, 안 믿는 눈치였다.
갸웃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기분이 살짝 상했지만...
어제 봤던 선수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니.. 나도 모르게 공감이 갔다.
“민우 씨라고 했죠?”
“네.”
“지금 초이스가 하나 있어요. 근데 기존에 지명이 있는 방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말고요. 따라오세요~”
“네.”
실장을 따라가며 인터넷으로 찾아봤던 호빠 용어 중 ‘지명’을 떠올렸다.
’지명이라는 건 이미 앉혔던 선수가 있는데 출근을 아직 안 했거나, 일을 하고 있거나 해서 기다리는 거라고 했지…?‘
’됐어. 오자마자 초이스 볼 수 있는게 어디야. 오늘은 일 좀 꼭 했으면....갑자기 너무떨려..‘
실장을 따라 긴 복도를 쭈욱 지나치다 코너를 꺽으니 나오는 손님방. 잠시 쉼호흡을 쉬며 가다렸다.
똑똑똑—
활짝 열리는 문과 동시에
어두운 룸 내부의 조명이 눈에뛰며
-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이런저런~~
“누나, 누나~! 노래 좀 잠깐!”
순간, 뚝— 꺼지는 노래 소리에 방 안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이목이 집중됐다.
“자자~ 초이스 보여드릴게요~~~! 여기! 오늘 처음 출근한 친구 민우! 한 번 봐봐, 누나.”
실장의 말과 동시에 소파에 앉아 있던 여성 두 명이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나도 최대한 기죽지 않고 강남에서 배운 대로 인사를 했다.
“민우요.”
정막이 짧게 맴도는 찰나같은 10초.
‘미친!!! 왜 예쁜데…? 왜 손님들은 항상 이렇게 예쁘지? 아줌마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완전 야동에 나오는 농염한 미시 같이 생겼네…‘
‘에휴...어짜피 안 뽑히겠네...’
기대했던 평범한 손님과는 너무나 다른 인상에 속이 다 타 들어간다.
실장은 손님의 얼굴을 살피며 잠깐 시간을 주더니, 지명은 언제쯤 출근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그때…
“앉아봐.”
“예…?”
나를 똑바로 보면서 말하는 한 누나의 말에 벌벌 떨면서 대답을 했다.
긴장되서 떨리는 다리에 간신히 힘을 주며
테이블 사이를 건너 소파에 앉았다.
“오케이~ 초이스 끝이요~!”
내 두 번째 초이스.. 두 번째 메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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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왜 뽑은 거지…?’
자리에 앉아 방 안을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몇 잔 이미 마신 듯 차 있는 술잔과 양주병 2개, 각종 음료와 거의 다 녹아버린 얼음통, 거기에 꽁초 몇 개가 버려져 있는 재떨이까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리가 어느 정도 이어졌던 것 같다.
“안녕~?”
그렇게 스캔을 하던 중 들린 인사에 고개를 돌리니 내 옆에 앉은 예쁜 여자가 술냄새, 분냄새를 풍기며 눈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건 정말...
자지가 딱딱해지는 냄새다...
“안녕하세요…”
“너 몇 살이야~?”
“스무 살입니다. 누님은요?”
질문이 끝나자 돌연 깔깔대며 웃는 여자.
손으로 허벅지를 때리며 웃는 그 여자를 바라보던 중, 대각선 시야에 있던 선수가 나에게 말했다.
“동생아~ 여자한테는 그렇게 나이 물어보면 안 돼…”
’씨발… 또 실수한건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누나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일을 처음 하는 거라…”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멈춘 누나가 술잔을 들고 한 잔 하자며 건넸다.
헐레벌떡 일어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얼음통과 양주를 챙겨 세팅을 했다.
글라스에 얼음을 급하게 채우고 양주를 따르고...
여자가 들고 있던 잔과 부딪혀 한 모금 마셨다.
’크어엌….. 존나 써…‘
처음 맛보는 양주에 오만상을 찌푸릴뻔 했지만, 황급히 포커페이스를 하며 여자를 슬쩍 바라보니... 이미 들켰는지 신기한 동물 보듯 쳐다보며 묻는다.
“에에..? 일 진짜 처음이야?”
“네…”
시선을 살짝 돌린 여자가 대각선에 앉아 있던 선수에게 눈빛으로 ‘이거 맞아...?’라고 묻는 표정을 지었다.
선수는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어쩌라고...’ 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내 옆의 파트너 허리를 감싼 뒤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완전..마초 상남자네...‘
흡사 관계가 역전된 듯한 그 장면을 보다가, 옆에 있는 누나를 보곤 ’열심히할게요...‘ 라고 말했다.
“하하하하. 선수는 딱히 열심히 할 필요 없을걸?”
뭐가 그리 웃긴지, 말을 던질 때마다 깔깔 웃던 여자가 선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민수야! 너가 얘 좀 알려줘라~ 너네 가게 선수 아니야? 오늘 첫 출근했다며?”
민수라는 마초 선수를 쳐다보니, 담배를 스윽 꺼내 불을 붙이며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동생 오늘 처음이야?”
“네…”
“호빠 뭐 별거 없어. 그냥 자지 크면 돼.”
“네…?”
“자지 크면 된다고. 아니면 존나 잘생겼거나.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성공한다.”
“아… 네…”
-맞긴 해.
민수의 말을 듣던 중 그의 옆에 앉은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술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얼빠진 나를 보며 말했다.
-자지 크면 된다고. 너 자지 커? 옆에 언니 안달나 있는 얼굴 안 보여? 손 좀 잡아주고 해~ 꽁으로 먹을라 하지 말고.
어지럽다.
이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겠다.
’이런게... 호빠..?‘
어제의 강남은 매운맛이더니 오늘의 수원은 거의 마라탕 급이다.
그때 옆에 있던 누나가 슬쩍 내 손을 잡더니 위로 쭉 올렸다.
“야야! 우리 아까부터 잡고 있었어~ 니 거나 신경 써~ 난 오늘 끝까지 갈 거니까.”
’뭘 끝까지 간다는 건데…!‘
앙큼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누나를 바라보다가, 문득 들리는 또 다른 소리에 고개가 돌아갔다.
-어~ 그럼 집에 있던 자위기구 다 갖다 버릴게~?
선수와 짠을 나누며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에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다.
갑자기 타오른 갈증에 앞에 있던 양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짠은 하고 같이 마셔야지~~”
순간, 나를 보고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누나는 술잔에 양주를 따라주더니. 몸을 내 쪽으로 더욱더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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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는마! 내 사랑을! 너는 내 안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잘 모르겠다.
휴대폰 볼 틈도 없이 정신이 없었으니…
지금 내 자세는 앞에 보이는 형처럼...
누나의 허리를 왼팔에 감싼 채, 얇은 옷 사이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결과 머리칼에서 퍼지는 향수 냄새를 맡고 있다.
진짜 선수처럼.
한창 여자의 노래가 흐르는 사이, 노래방 화면을 바라보다가. 잔을들어 술을 한 모금 마시곤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우우
누나는 옆에서 내 가슴에 머리와 몸을 반쯤 기울인 채.
가슴을 이용해 내 팔뚝을 감싸며 허벅지 안쪽을 만진다...
그 물컹한 감촉과 바지 위 허벅지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은 정말이지…
자지가 제어가 안된다.
후우우우우
’이게… 호빠인가..인생..좋은데…?‘
그래... 지금 나는 마치 룸싸롱 여자를 역으로 부른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것도 존나예쁜.”
“웅? 뭐라구?”
이제야 비로서 진정한 선수가 된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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