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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24화. 절대 안 된다!! 절대!


24화. 절대 안 된다!! 절대! 하선유 시점ㅡ '아이잇 이게 뭐야…!' 부끄럽다. 장인어른, 장모님이라니…. 어제 막 만난 사이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눈앞의 어린 남자는 장인어른, 장모님을 보러가자 말했다. 많이 당혹스러웠다. 만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고 원나잇과 같은 관계를 가지게 됐을 뿐인데 결혼이라니.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긴 했지만 먼 미래의 일 대하듯 했던 거고,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못해도 2~3년 뒤에, 늦으면 5년 후 정도로 잡고 있었는데 당장 부모님을 만나러 가자니. '너, 너무 빠르잖아!' 아무리 못해도 한 달은 사귀어 봐야 되는 것 아닌가? '그, 그만큼 내, 내가 좋았던 건가?' 미모와 몸매로는 다른 사람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가슴은 남자들이 바라는 이상형 만큼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없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나보다 작은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큼큼. 잠시 진정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외형적인 모습만 보면 남들에게 꿀릴 게 전혀 없다. 근데 그것만이 아닌 것 같다. '내, 내 그게 명, 명기였나 봐…!' 잘 조여줘서 나한테 한 눈에 반한 것 같다. 진지한 얼굴을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김해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남자. 생긴 건 솔직히 말해 좀 못생겼다. 하지만 못생긴 걸 능가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그, 그걸 너무 잘하잖아.' 지금은 조용하지만 저녁 때만 해도 짐승처럼 날 막 그, 그걸 했으니까. 어제 있었던 일을 조금만 떠올렸을 뿐인데 몸이 뜨거워졌다. '아, 갔다.' 상상만 했는데 갔다니. 밑에서 물이 찔끔 흘러내렸다. 그만큼 눈앞의 남자는 엄청났다. 그의 뜨거운 그걸 경험하지 못했다면 단번에 거절했을 남자의 요구였지만 경험한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남자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라. 놓치면 분명 후회할 거야.' 며칠, 몇 달, 몇 년 가는 후회가 아닌 평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거고. 솔직한 말로 부모님께 소개하고 싶긴 하다. 당황스럽긴 하지만 결혼하자는 말을 들었을 땐 썩 나쁘지 않았다. 이게 바로 몸정이라는 걸까? '이 남자라면 사소한 사고를 쳐도 꾸중만 조금 하고 넘어갈 것 같아.' 하선유를 아는 사람이 하선유의 생각을 들었다면 엄청 놀랄 만한 소리를 한 하선유가 김해윤의 눈치를 보며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프진 않아?"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야?' 갑작스럽게 들어온 걱정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것도 아닌 말 한 마디일 뿐인데 사람 기분이 이렇게 좋아지다니. '내가 이런 여자였다니, 참 신기하다.' 볼이 발갛게 물든 나는 눈치를 보며 수줍게 말했다. "응. 몸이 좀 축 쳐지는 것 말곤 괜찮아. 안 아파." 감기약을 먹고 약에 취한 느낌을 대부분 알고 있을 거다. 나는 그것보다 조금 더 심한 몽롱함을 안고 있었다. "안 아프다니까 다행이네." "꺅!" 옷을 다 갈아입고 앞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다리에 힘이 쫙 빠졌다. 중심을 잃으며 쓰러지려던 나를 해윤이가 다급히 붙잡아줬다. "괜찮아?" "어? 어. 괜찮아." 갑자기 다리가 왜 이런 걸까. 해윤이의 손을 잡은 상태로 일어나려고 하는데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움직이지 못하다니. 한편으로는 그만큼 해윤이가 날 원해서 생긴 증상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자." "어?" "업혀." "안, 안 그래도 되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행동은 반대였다. 팔을 앞으로 뻗어 목에 감은 후 등에 안겼다. "나 안… 무거워?" "응. 하나도 안 무거워." "힛." 어쩜 말도 이리 이쁘게 할까. 미운 점이 하나도 없다. '얼굴도 뭐 이 정도면 귀여운 편이지.' 이제는 콩깍지가 씌이기라도 한 것 같다. 그것마저도 좋다. 해윤이와의 밤은 그만큼 좋았다. "다왔다." 택시에 탄 우리는 택시 안에서도 손을 잡은 채로 있었다. 해윤이의 첫인상, 부모님께 해윤이를 소개하면 어떤 반응일까, 우리가 결혼하면 일은 누가 하고 살림은 누가 할까, 해윤이는 아들이 좋을까 딸이 좋을까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그 덕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집에 도착했다. "이리줘. 무겁잖아." "이 정도는 괜찮아. 가자." 우리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면서 해윤이는 손이 모자를 정도로 많은 걸 사왔다. 회, 소고기, 족발, 보쌈부터 시작해서 값비싼 지갑과 향수까지. '학생이 돈이 어딨다고…'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웠지만 해윤이는 무리가 아니라고 했다. 끝내 말리지 못한 나는 해윤이에게 팔짱을 끼며 몸을 부대꼈다.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 뿐이었으니까. 금방 집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건 문 하나 뿐, 저 안에는 부모님과 여동생만 있었다. "후우." 이제부터 해윤이를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몸이 떨리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떨려?" "응. 해윤이는 안 떨려?" "조금 떨리긴 한데 기대도 돼. 허락만 받으면 진짜 내꺼 되는 거잖아." "아잉." 주먹으로 가슴을 살살 때렸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고-. "우움…" 우리는 입을 맞췄다. "하으음…" 아쉽다. 좀만 더 해주지. "갈까?" 이런 내 마음은 모르는지 들어가자고 한다. "응. 후우." 다시금 한숨을 쉰 후 문을 열었다. "선유 왔어?" 문 열리는 소리에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해윤이가 내 뒤에 있는 걸 뒤늦게 확인한 엄마의 눈이 커졌다. 눈으로 저 남자는 누구냐고 물어온다. "아, 엄마. 있잖아…" 내가 이야기하려 할 때였다.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선유 남자친구 김해윤입니다! 결혼 허락 받으러 왔습니다!" "에?" 엄마가 당황했다. *** "절대 안 된다!! 절대!"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게 무색하게도 해윤이의 말을 들은 아버지가 악귀처럼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고함을 내지르셨다. "아빠!" 아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윤이에게 화를 내는 아빠가 야속했다. "나도 허락한 거야! 나 해윤이랑 결혼할래!" "이 녀석이! 너는 조용히 해!" 엄마마저 눈을 흘겼다. 해윤이만 없었다면 등짝을 여러 대 맞았을 거다. "정말 미쳤어…" 5살 차이나는 여동생도 엄마 옆에서 눈을 찡그린 채 비난에 일조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어찌하다 일이 이렇게 됐지만 해윤이에게만 짐을 줄 생각은 없었다. 이제 부부가 될 텐데 나만 속 편하게 있어서야 되겠는가. 한발 앞으로 더 나아가서 타겟을 내게로 끌어오는데 성공한 나는 그렇게 혼이 날 각오를 다졌을 때였다. "아버님, 어머님. 잠깐 대화 좀 가능할까요? 셋이서 이야기 좀 하고 싶습니다." 해윤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해윤아…" 내가 혼나는 걸 막아주려고 나선 거다. 틀림없다. 눈물이 나왔다. "아니!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 당장 나가!"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완강했다. 설득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일단 제 이야기만 들어주세요. 다 듣고 난 뒤에도 헤어지라고 하면 헤어지겠습니다." "해윤아!" 헤어진다는 말에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안돼…! 난 못 헤어져!' 이런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아니.'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남자는 해윤이밖에 없다고. 날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오직 해윤이 뿐이라고. 해윤이는 내 손을 잡았다. "나 누나랑 절대 안 헤어질 거니까 나 믿고 기다리고 있어. 기다려줄 수 있지?" 이렇게 말하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응…" 해윤이를 기다리던 아빠, 엄마가 안방으로 갔다.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해윤이를 기다렸고-. 끼이익. 드디어 문이 열렸다. "해윤아…!" 해윤이에게 한달음에 달려가니-. "하하! 그래서 집은 새로 지을 거라고?" "네 아버님." "아버님은 무슨 아버님! 장인어른이라고 불러 장인어른!" "아니야 해윤아. 우리 해윤이도 그냥 아빠, 엄마라고 불러. 응? 알겠지?" 방에서 무슨 말을 한 걸까? 방에서 나온 부모님은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해윤아?" 선유 부모님과 원활한 대화를 나눈 후 밖으로 나오자 선유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물었다. 나는 안에서 했던 이야기를 대략 간추려서 말해주었다. "장인어른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어." "어…? 투자?" 현재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가 날아갈 위험한 상태. 내가 하선유와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투자였다. 코인으로 인해 돈은 평생 써도 줄어들지 않을 만큼 벌었다. 자산의 5%를 투자하여 하선유를 얻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 아니겠는가. 물론 선유의 부모님도 투자 이야기에 의심을 했지만, 은행 잔고와 선유를 향한 내 마음을 말하니 금방 허락해주었다. "우리 사위! 오늘 자고 가지 그래?" "어머 그래~ 자고 가."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고.' 아까까지만 해도 원수 보듯 봤던 두 사람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아니, 이게 말이 돼?" 하지만 하선유는 아직 이해가 안 간 듯 했다. 나는 선유만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그럼 나랑 결혼하기 싫어?" "아, 아니이~ 나도 당연히 하고 싶지~" 의문을 바로 차단했다. '우리처럼 그냥 쉽게 생각해. 그게 편해.' 지금 이 자리에서 의아함과 걱정, 경악의 감정을 가진 사람은 선유의 여동생 뿐이었다. '확실히 장인어른이랑 장모님 피를 이어받아서 그런가, 스타일 좋네.' 하선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모델이 갖춰야 할 면모를 다 갖추고 있다. 그건 장모님과 여동생도 마찬가지였다. '장모님은 소싯적에 날아다니셨겠는데?' 지금도 30대 초중반으로 보일 만큼 동안에 군살이 하나도 없는 관리 된 몸매까지. 말이 안 됐다. '장인어른만 없었다면…' 못된 생각을 들게 할 만큼 매력적인 장모님이었다. 하지만 임자 있는 사람은 취급하지 않는 게 바로 나, 김해윤이다. 아쉽지만 장모님은 탈락이다. '뭐 나중에 장모님이 유혹하면 모르겠지만.' 내 시선은 선유의 여동생에게 향했다. 하선유의 동생이라서 그럴까? 판박이다. 쌍둥이라 해도 믿을 정도. 유일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와… 가슴 개 커.'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내 시선을 눈치챘을까? 여동생이 날 벌레 보듯 노려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절로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남자친구만 없으면 내가 무조건 따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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