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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탐닉의 계절


1. 여신의 기승 금요일 밤, 해주의 오피스텔. 현관문이 닫히고 도어락이 잠기자마자, 두 사람은 서로를 탐하듯 격렬하게 입술을 부딪쳤다. 신발장 앞에서, 거실 소파 위에서, 그리고 침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옷가지가 하나둘씩 허물처럼 벗겨져 나갔다. 침대 위. 이번에는 보윤이 해주의 위에 올라탔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항상 엎드려 있거나, 다리를 벌리고 당하기만 했던 수동적인 그녀가, 이제는 스스로 해주의 골반 위에 자리를 잡고 사랑을 리드하고 있었다. "하아... 해주 씨..." 보윤은 상체를 숙여, 땀으로 번들거리는 해주의 단단한 가슴팍에 자신의 거대한 가슴을 문질렀다. 브래지어의 압박에서 해방된 묵직하고 하얀 살덩이가, 해주의 탄탄한 근육 위에서 뭉개지며 부드럽게 퍼졌다. 보윤의 붉게 솟은 유두가 해주의 예민한 피부를 스칠 때마다, 해주가 낮은 신음을 삼키며 보윤의 허리를 꽉 움켜쥐었다. "으윽... 보윤 씨... 미치겠어요. 오늘따라 더 예뻐요." 해주는 밑에서 보윤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에 비친 보윤은 압도적이었다. 잘록한 허리, 그 위로 쏟아질 듯 매달린 풍만한 가슴, 흥분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 땀에 젖어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리고 자신을 원해서 달뜬 눈빛. 그것은 단순한 음란함이 아니라, 생명력이 넘치는 여신과도 같은 관능이었다. 보윤은 해주의 잔뜩 성난 성기를 자신의 젖은 입구에 맞췄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하으으..." 꽉 차오르는 충만감. 내벽이 팽팽하게 늘어나며 그를 받아들이는 감각. 보윤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긴 신음을 토해냈다. 자신의 의지대로 깊이를 조절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쾌감. 그녀는 해주의 넓은 어깨를 짚고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그 반동으로 거대한 가슴이 상하로 격렬하게 출렁였다. 예전 같았으면 부끄러워서 팔로 가렸을 테지만, 지금 보윤은 더 이상 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출렁임을, 자신의 몸이 얼마나 그를 느끼고 있는지 해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보여요? 해주 씨 때문에... 내 몸이 이렇게 흔들려요. 내 가슴이... 당신을 부르는 것 같아요." 보윤의 도발적인 말에 해주의 이성이 끊어졌다. 2. 야성 "더는 못 참겠어요." 해주는 보윤의 허리를 잡아 단숨에 위치를 뒤집었다. 세상이 핑 돌았다. 푹신한 침대 시트에 보윤의 등이 닿았고, 그 위로 해주의 거친 숨결이 덮쳐왔다. "보윤 씨가 날 너무 자극했어. 좀 거칠어도 돼요? 참기 힘들어요." 그의 눈빛은 욕망으로 이글거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보윤의 의사를 묻고 있었다. 보윤은 그 야수 같은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쾌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맘대로 해줘요... 해주 씨 거니까. 나를... 마음대로 해도 돼요." 해주는 보윤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제압해 머리 위로 올렸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보윤의 왼쪽 가슴을 손바닥 가득 움켜쥐었다. 과거의 놈들은 아프게 꼬집거나 비틀었지만, 해주는 손바닥 전체와 손가락 마디마디를 사용해 그 거대한 부피감을 감싸고, 부드럽게, 그러나 힘 있게 주물렀다. "진짜... 너무 아름다워요. 한 손에 다 안 잡히는 거 봐. 이 안이 다 나를 위한 사랑으로 꽉 찬 것 같아요." 해주는 손가락으로 딱딱하게 굳은 보윤의 유두를 튕기고, 혀로 넓게 핥아 올렸다. 까끌까끌한 혀의 돌기가 유두를 자극했다. "으응! 아, 아흑! 해주 씨... 거기...!" "여기, 이렇게 섰어요. 보윤 씨도 여기가 예민하죠? 내가 만져주니까 좋죠?" 해주는 보윤의 반응을 즐기며, 입술을 가슴골을 타고 내려와 배꼽을 지나, 보윤의 다리 사이로 향했다. 그는 보윤의 하얀 허벅지를 활짝 벌리고,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 번들거리는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묻었다. "흐아앙! 해주 씨, 더러워요, 하지 마요...!" 보윤이 당황해서 몸을 비틀었지만, 해주는 그녀의 허벅지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뭐가 더러워요. 꿀 같은데. 달아요, 보윤 씨." 해주의 혀가 콩알처럼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빨아들이고, 혀끝으로 톡톡 치고, 넓게 핥아 올렸다. "아! 아앙! 으윽!" 보윤은 쾌락에 몸부림치며 침대 헤드를 꽉 움켜쥐었다. 더러운 냄새가 난다고 코를 막던 전 남친은 없었다. 오직 그녀의 가장 은밀한 체취마저 향기롭다며 사랑해 주는 남자만이 존재했다. 3. 대화 해주는 보윤의 허벅지 사이에서 고개를 들었다. 입가에 묻은 보윤의 애액을 엄지로 닦아내며, 그는 잠시 거친 숨을 고르더니 협탁 서랍을 열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가 꺼낸 것은 콘돔이었다. "잠시만요, 보윤 씨." 그는 급하게 달려들지 않았다. 욕망에 눈이 먼 순간에도 그는 보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능숙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피임 기구를 착용하는 그의 모습에, 보윤은 또 한 번 안도감을 느꼈다. '나를... 아껴주는구나. 책임지려는 거구나.' 준비를 마친 해주는 다시 보윤의 위로 올라왔다. 단단한 어깨가 보윤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는 보윤의 다리를 자신의 허리에 감게 하고, 천천히 젖어있는 입구에 끝을 맞췄다. 스르륵. 이물감은 없었다. 얇은 막에 싸인 해주의 뜨거운 것이 보윤의 안쪽 살을 밀어내며 묵직하게 진입했다. 빈틈없이 꽉 차오르는 충만감. "하아... 보윤 씨... 따뜻해요..." 해주는 보윤의 이마에 땀이 맺힌 것을 보고, 깊게 찔러 넣은 상태에서 잠시 멈춰 그녀가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서로의 호흡이 맞춰지자,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방 안은 살과 살이 부딪히는 타격음과 질척한 마찰음으로 가득 찼다. 해주는 보윤의 거대한 가슴이 자신의 가슴팍에 눌려 납작해질 정도로 깊게 포옹하며 피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해주 씨... 더, 더 깊이... 흑, 너무 좋아요..." 보윤이 해주의 등 근육을 할퀴며 매달리자, 해주는 몸을 일으켜 보윤을 안아 들었다. "보윤 씨, 일어나 봐요.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해주는 보윤을 침대 아래로 이끌었다. 두 사람은 한 몸처럼 연결된 채로, 침대 맞은편에 있는 전신 거울 앞으로 향했다. 해주는 보윤을 거울 앞에 세우고, 뒤에서 껴안는 자세를 취했다. "저기 봐요. 지금 우리가 얼마나 예쁜지." 보윤은 거울을 바라보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적나라한 두 남녀가 얽혀 있었다. 뒤에서 보윤의 잘록한 허리를 꽉 잡고 짐승처럼 박고 있는 해주, 그리고 그 앞엔 쾌락에 취해 눈이 풀린 자신이 있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건 보윤의 가슴이었다. 해주의 격렬한 움직임에 맞춰, 보윤의 풍만한 가슴이 상하좌우로 쉴 새 없이 출렁이고 있었다. 하얗고 거대한 유방이 흔들릴 때마다 붉게 솟은 유두가 거울 속에서 춤을 췄다. "보윤 씨 가슴... 진짜 예술이에요. 흔들리는 것 좀 봐." 해주는 뒤에서 양손을 뻗어, 출렁이는 보윤의 가슴을 손바닥 가득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살결이 흘러넘쳤다. "아! 아앙! 거울... 거울 보니까 너무 야해요... 으응!" "야해서 더 좋아요. 보윤 씨 몸은... 살면서 본 어떤 것 보다 더 야해." 해주는 거울을 보며 보윤의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시각적 자극과 신체적 쾌락이 동시에 몰아치자 보윤의 무릎이 꺾일 듯 후들거렸다. 해주는 그런 보윤을 지탱하듯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허리에 감게 했다. 퍽, 퍽, 퍽! 자세가 바뀌자 더 깊은 곳이 찔렸다. 해주의 성기가 자궁 입구를 쿵쿵 두드릴 때마다, 거울 속 보윤의 표정이 쾌락으로 일그러졌다. "하아, 하아! 해주 씨, 나, 나 못 서 있겠어요... 너무 느껴져서..." 보윤이 애원하자, 해주는 다시 보윤을 번쩍 안아 들고 침대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보윤을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힌 뒤, 해주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보윤의 다리를 활짝 벌려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보윤의 은밀한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세였다. "보윤 씨 꺼... 진짜 예쁘다. 나를 꽉 물고 안 놔주는 것 같아요." 해주는 보윤의 젖은 곳을 눈으로 핥듯이 바라보며, 다시 허리를 쳐올렸다. 밑에서 위로 쳐올리는 묵직한 각도에 보윤은 침대 시트를 쥐어뜯으며 자지러졌다. "거기! 거기 닿아요! 으아앙!" 해주는 보윤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입술로 가져가 손가락 마디마디에 입을 맞추며,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였다. "사랑해요... 보윤 씨... 당신 모든 게 다 좋아요..." 보윤의 내벽이 해주의 것을 꽉 조이며 경련하기 시작했다.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발가락이 곱아들었다. "해주 씨... 안에... 당신 거... 다 받고 싶어... 느껴보고 싶어..." 보윤이 울먹이며 애원했다. 해주는 그 말에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았다. "사랑해요... 보윤 씨... 으윽!" 해주는 보윤의 가장 깊은 곳, 자궁 경부에 닿을 듯 깊게 찔러 넣으며 사정했다. 뷰르르륵! 콘돔이라는 얇은 막이 있었지만, 그 너머로 전해지는 뜨거운 파동은 숨길 수 없었다. 해주의 것이 부풀어 오르며 쏟아내는 생명의 박동이 보윤의 몸 안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보윤 역시 허리를 바짝 들며 강렬한 오르가슴을 맞이했다. 눈앞이 하얗게 변하고,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쾌락이 전신을 휩쓸었다. 4. 흉터 위로 핀 꽃 격정이 폭풍처럼 지나간 후. 방 안의 열기는 여전했지만, 공기는 한결 차분하고 나른해져 있었다. 해주는 탈진한 보윤을 자신의 팔베개에 뉘고,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겨주었다. 그의 시선이 보윤의 왼쪽 가슴 한구석, 하얀 피부 위에 희미하게 남은 멍 자국 같은 흉터에 머물렀다. 과거의 폭력이 남긴 흔적이었다. 보윤은 황급히 손으로 가슴을 가리려 했다. 수치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보지 마요... 미워요... 흉해서..." 하지만 해주는 보윤의 손을 부드럽게 치우고, 고개를 숙여 그 흉터 위에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쪽. 따뜻하고 촉촉한 입술의 감촉. "아팠겠다. 내가 좀 더 일찍 나타나서 지켜줬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고개를 든 해주의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그는 보윤에게 "누가 그랬냐", "어떤 놈이냐"고 묻지 않았다. 과거를 캐내어 상처를 헤집지 않았다. 그저 그 상처조차 보윤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대신 아파할 뿐이었다. "해주 씨..." "이제는 내가 있으니까, 다시는 보윤 씨 몸에 상처 날 일 없게 할게요. 보윤 씨 몸은 내 거니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아껴줄 거예요." 해주는 보윤의 풍만한 가슴을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보물단지를 모시듯 감싸 쥐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이 보물 같은 가슴도. 무거워서 힘들죠? 어깨 아프겠다. 평생 내가 들어줄게요. 전용 브래지어 할게요." 보윤은 눈물을 글썽이며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바보... 그게 뭐야... 변태 같아." "진심인데. 사랑해, 성보윤." "나도... 나도 사랑해요, 기해주." 보윤은 해주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단단한 가슴 근육과 자신의 부드러운 가슴이 빈틈없이 맞닿았다. 그녀는 이제 알았다. 자신의 육체는 더러움의 상징도, 수치의 대상도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또 사랑을 온전히 받아내는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라는 것을. 그날 밤, 보윤은 매일 밤 하던 일과, 지은이에게 전화해 보고하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해주의 품 안에서 갓난아기처럼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가장 안전한 밤이었다. 그리고 그 평화로운 잠 속에서, 보윤은 지은이라는 족쇄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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