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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화 169화 둘 다 허벅지 안쪽에 아직 애액과 정액이 번들거리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은의 몸이 경련하며 샌 위에 무너졌다. ​ 마구잡이로 헝크러진 이불을 헤집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다시 키스하기 시작했다. ​ 혀가 뒤엉키며 침이 흘르고 다리 사이를 문지르며 여운을 즐겼다. ​ 샌이 헐떡이며 시은의 귀에 속삭였다. ​ “남주가 잘 기다려줬네요.” “그러게. 내심 중간에 우릴 덮칠 줄 알았어.” ​ 시은이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본다. 흑안이 욕망으로 타오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 “이리 와.” ​ 샌이 웃으며 덧붙였다. ​ “……안 박아줄꺼야?” ​ 너나 할 것 없이. 샌과 시은이 동시에 자신의 보지를 벌려보이며 같이 말했다. ​ “넣어줘…….” ​ 그 유혹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 침대로 다가가 둘을 끌어당기며 채취를 맡았다. 끈적하고도 고혹적인 향. ​ 먼저 샌의 안으로 파고 들었다. ​ 샌의 보지가 자지를 뿌리까지 삼키며 돌기들이 점막을 찌르자 짧게 소리쳤다. ​ “씨……악, 너무 커.” ​ 그렇다고 ‘크기를 줄여줄까?’ 같은 초치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 김빠지는 말은 하지 않는게 정답이었다. ​ “남주 자지……커서 너무 좋아…… 더 찔러줘…… 찢어져도 돼…… 그냥 박아줘……!” ​ 샌의 금발이 시은의 갈색 머리와 엉키며 땀에 젖어 피부에 달라붙었다. ​ 자지를 위로 찌르듯 허리의 각도를 낮추자 샌이 “끅” 소리와 함께 요도구멍에서 조소를 뿜으며 경련했다. ​ 잔뜩 절정을 해메고 있을 샌을 내려놓자 시은이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 쩌억- ​ “여기로.” ​ 귀두 끝이 닿이자 마자 역시 준비 된 것 처럼. ​ 자지를 조이며 빨아들였다. ​ 시은은 이성을 잃지 않겠다는 듯, 더 단호함으로 포장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윽……더 깊이.” ​ 하지만 그 말투와 달리 몸은 이미 흥분의 끝자락이었다. ​ 보지가 자지를 놓아주지 않으려 꿈틀거렸다. 돌기들이 점막을 찌르며 쾌감을 주었다. ​ 나는 계속되는 쾌락에 기분이 절정으로 치달아, 거만하게 웃으며 허리를 더 세게 움직였다. ​ “그래, 니들은 다 내 거야. 오늘 밤은 내가 맘대로 해줄게.” ​ 둘 다 그 말을 받아들이며 더 몸을 맡겼다. 샌은 욕설을 퍼부으며 웃었고, 시은은 말없이 보지를 더 세게 문질렀다. ​ 마구 잡이로 몸을 섞어댔다. ​ 시은에게 박다가 자지를 빼내곤 샌이 내 위에 올라타 자지를 타고, 시은이 샌의 뒤에서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문질러 자위했다. ​ 출렁이는 샌의 무거운 가슴을 두 손으로 주무르며 아래에서 찔렀다. 젖꼭지를 세게 꼬집자 샌이 고개를 젖히며 소리쳤다. ​ “아 씨발 젖꼭지……!” “미치겠어? 진짜 변태암퇘지 같아.” “으으… 암퇘지 유두 더 꼬집어줘…… 마구 비틀어줘…… 나…… 젖꼭지만으로도 나 갈 것 같아……!” ​ 헐떡거리는 샌을 침대에 눕히자 시은이 날 밀치며 다시 올라탔다. ​ 보지가 자지를 삼키며 뿌리까지 박혔다. 시은의 허리가 세차게 흔들렸다. 다크서클 진 눈이 반쯤 뒤집히며 흑안이 흐릿해졌다. ​ “……흐윽!” ​ 다리가 덜덜 떨리며 보지가 자지를 조이는 게 이미 한계였다. ​ 마지막으로 우린 한 줄로 서게 됐다. 내가 샌을 뒤에서 박고, 샌이 시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 절경이었다. ​ 시은은 샌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내 젖꼭지를 꼬집었다. 샌이 고개를 젖히며 욕설을 터뜨렸다. ​ “씨발! 간다…… 나…… 나 쌀 거야…… 아 씨발……!” ​ 샌의 보지가 자지를 꽉 물며 경련했다. 그 조임에 나도 사정했다. 진득한 정액이 샌의 안을 가득 채우며 넘쳐흘렀다. ​ 조수를 뿜으며 쓰러진 샌을 뒤로 한 채 시은의 허리를 잡아당겨와 순식간에 뿌리부터 끝까지 한 번에 삽입했다. ​ “어윽, 허윽. 그렇게 한 번에 하면….” ​ 안벽이 파도처럼 꿈틀거리며 돌기들을 문질렀다. ​ 시은은 이를 악물고 낮게 신음했다. ​ “……나와……” ​ 시은의 다리가 덜덜 떨리며 애액이 쏟아졌다. 사정하며 안을 정액 가득히 채웠다. ​ 동시 절정. ​ “하아. 하아.” “후우.” “후우우우.” ​ 둘 다 만족한 듯 눈을 반쯤 감고 미소 지었다. ​ 샌의 금발이 내 가슴 위에 흩어져 땀방울을 떨어뜨렸고, 시은의 갈색 머리가 어깨에 내려앉아 따뜻한 숨결을 전했다. ​ 방 안 공기는 여전히 무겁게 젖어 있었고, 달빛이 세 사람의 피부에 맺힌 땀을 은은하게 반사했다. ​ 샌이 헐떡이며 중얼거렸다. ​ “최고였어……그쵸 언니?” ​ 시은은 말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 짧은 “응.” 소리가 낮게 울렸다. ​ 다크서클 진 눈가가 여전히 붉게 달아올라 있었지만, 입꼬리는 부드럽게 올라가 있었다. ​ 잠시 후. ​ 샌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며 침대에서 내려서자, 바닥에 떨어진 가운을 주워 느릿느릿 걸쳤다. ​ 시은도 뒤를 따랐다. ​ 가녀린 몸이 이불을 살짝 걷으며 일어나, 갈색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겼다. ​ 둘 다 허벅지 안쪽에 아직 애액과 정액이 번들거리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 샌이 먼저 다가와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뜨거운 숨결이 스치며, 금발 끝이 볼을 간질였다. ​ 맥주와 바닐라 향이 어렴풋이 퍼졌다. ​ 시은은 그 뒤에 조용히 입맞춤을 했다. ​ 차분하고 짧은 키스였지만, 입술이 닿는 순간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마치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는 듯한. ​ 그리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 ​ 맨발이 마루를 딛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다, 문이 살짝 닫히는 달칵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봤다. ​ 그나저나 저 둘이 어떻게 저리 가까워졌을지 근원이 궁금했다. ​ 샌과 시은. ​ 서로 안면식도 없었을 사이일 텐데. 내가 마계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때가 되면 먼저 내게 말해 줄 것이다. ​ 옷장 안에서 시작된 그 은밀한 행위, 서로의 보지를 문지르며 나눈 숨소리, 샌이 시은을 ‘언니’라고 부른 순간. ​ 그 모든 게 머릿속에 스치자, 피곤한 몸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 이 하렘 같은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하고 깊어지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 시은, 샌, 미레, 그리고 야니까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마계에 떨어지기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 젖은 흔적이 희뿌옇게 빛나고, 애액과 땀, 정액 냄새가 은은하게 방 안을 맴돌았다. ​ 공기가 무겁고 달콤해서,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이 나른해졌다. ​ 이불을 끌어당겨 덮었다. 부드러운 천이 피부를 감쌌다. ​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창밖으로 로마의 야경이 고요하게 빛나고 있었다. ​ 조수와 애액에 젖은 솜이불처럼 무거웠다. ​ 미리 펼쳐놨던 절대공간의 일부분을 제거하자 처음의 뽀송한 상태로 돌아왔다. ​ 다만 격렬했던 흔적을 반증하는 냄새들은 사라지지 않게 놔뒀다. ​ “아드드드.” ​ 전신의 근육이 회복을 위해 비명질렀다. 허벅지 안쪽이 화끈거렸고, 허리가 욱신거렸으며, 가슴팍에 남은 손톱 자국이 미미하게 따끔거렸다. ​ “아…… 최고의 수면유도네. 정말…….” ​ 푹신한 침대와 기분 좋게 나른한 피로.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을까. ​ 중얼거리며 눈이 스르륵 감겼다. ​ 마지막으로 떠오른 건 샌의 금발과 시은의 흑안, 그리고 미레의 장난스러운 푸른 눈이었다. ​ ​ ​ ​ * * * ​ ​ 햇빛이 감긴 눈꺼풀을 복숭아빛으로 물들이며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 “으음….” ​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시계를 보니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언제 이렇게 깊이 잠들었던가. 기억조차 희미했다. ​ 시야가 또렷해지자 상체를 일으켰다.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었다. 관절이 시원하게 소리를 냈다. 근육 하나하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 완전한 회복. ​ “좋아.” ​ 가운의 앞섶을 여미고 문을 열어 거실로 나갔다. ​ 정오를 앞둔 햇살이 거대한 창을 통해 비단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먼지 입자들이 빛줄기 속에서 금가루처럼 유영했다. ​ 창밖으로 펼쳐진 낮의 로마는 어젯밤의 신비로움과는 다른, 생동하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 미레는 소파에 웅크린 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무릎을 끌어안은 자세가 새끼 고양이 같았다. 화면 속 이탈리아어를 알아듣지 못하는지 고개를 비둘기처럼 갸웃거리고 있었다. ​ 내 권능으로는 직접 마주친 관계에서만 작동하는 걸까. ​ 시은은 그 옆에서 다리를 꼰 채 서류들을 넘기고 있었다. 검은 정장에 안경까지. 처음 보는 조합이었다. 차가운 인상이 더해져 어딘가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 ​ 샌은 시은의 옆에 앉아 펜을 손가락 사이로 빙글빙글 돌리며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혀끝이 살짝 삐져나와 있었다. 집중할 때의 버릇인 모양이었다. ​ 야니는 한쪽 구석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여전히 맞는 옷이 없어 가운을 대충 걸치고 있었는데, 그 거구에 흰 가운이라니 묘한 대비였다. ​ 그런데 큰 변화가 있었다. 목에서 사슬이 풀려 있었다. ​ 시선을 돌리니 답이 나왔다. 그 사슬은 사라진 게 아니라 주인을 바꿨을 뿐이었다. 체르토라 칭하는 장미연의 목에 옮겨져 있었고, 그 끝은 야니의 손에 단단히 감겨 있었다. ​ 감시자가 피감시자로, 피감시자가 감시자로. 역할의 역전이 흥미로웠다. ​ 가장 먼저 야니가 내 인기척을 알아채고 묵례했다. 허리를 깊이 숙이는 동작이 어젯밤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다. ​ 묵례를 받으며 소파에 몸을 맡겼다. 벨벳 쿠션이 구름처럼 나를 감싸 안았다. ​ “와아….” “뭘 그렇게 열심히 보는거야?” “아! 오빠.” ​ 미레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눈이 반짝였다. ​ “뭔데?” 텔레비전에선 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송출되고 있었다. 아프리카 초원인가. 황금빛 풀밭 위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 “고양이?” “응.” ​ 화면 속 치타가 우아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근육이 물결치듯 일렁였다. ​ “플로렌이 저랬는데.” “응?” ​ 미레가 이해하지 못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고개가 다시 비둘기처럼 갸웃거려졌다. 어서 설명을 달라고 재촉하는 듯. ​ “귀 말이야.” “귀가 어떄서?” ​ 손가락으로 내 머리 위를 가리켰다. 삼각형 모양을 그려 보였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아직 모르나. ​ “저 고양이귀는 플로렌의 머리위에 달린 귀와 비슷하잖아. 삼각형으로.” “아?” ​ 미레가 다시 화면을 봤다. 치타가 귀를 쫑긋 세웠다. ​ “그렇게 보면 그러네.” ​ 이제서야 이해하다니. ​ 샌이 풋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펜 돌리기를 멈추고 이쪽을 바라봤다. ​ “플로렌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네가 말하는 걸 보아 귀에 고양이 귀가 달렸던 분인가 보지?” “응 정확해.” “아마도 미레의 시선에선 그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을꺼같아.” “왜?” ​ 샌이 한쪽 금발을 귀 뒤로 넘기며 귀를 내밀었다. 작고 둥근 귓볼이 드러났다. ​ “봐봐. 우리의 귀가 둥글잖아.” “응.” “미레가 생에 처음으로 오랑우탄을 봤을때.” ​ 샌이 손가락을 세워 가며 설명했다. ​ “곧 바로 우리 인간과 닮았다고 떠올릴 수 있을까?” “음….” “유인원들. 둥근 귀를 가진 동물들을 보며 우리 인간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까란거지. 오랑우탄을 처음 보면 오랑우탄만 생각하게 될꺼야.” ​ 샌의 설명에 무릎을 탁 쳤다. ​ “아. 내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떠올린 건….” “선례를 봤기에 생각해낼 수 있던 걸 꺼야.” 선례라. ​ 수인. 동물귀. ​ 내가? 아냐…. ​ 뜨끔거리는 마음을 감추며 말했다. ​ “이해된거같아.” ​ 미레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치타가 먹잇감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 이렇게 잡담을 나눌 동안 누군가 현관문의 벨을 울렸다. 모두가 현관으로 시선을 던지자 시은이 보고 있던 서류들을 탁자에 놓으며 일어났다. ​ “앉아있어.” ​ 잠시 후 시은이 손에 쥐고 온 것은 여러 벌의 옷이었다. ​ 고급스러운 포장지에 싸인 채. ​ “남주야.” ​ 나에게 주어진 것은 검은색 슬림핏 셔츠와 차콜 그레이 슬랙스였다. ​ 단추 대신 히든 버튼으로 처리되어 깔끔한 인상을 줬다. 소매 끝에는 은색 커프스 단추가 달려 있었다. 격식과 편안함 사이의 절묘한 균형. 손으로 만지자 부드러우면서도 신축성이 느껴졌다. ​ “와! 고마워.” “응. 다음 미레.” ​ 미레가 받아든 것은 하늘색 원피스였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같은 색. 허리에 리본이 달려 있었고, 치마단은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길이였다. 소매는 퍼프 형식으로 부풀어 있어 인형 같은 느낌을 더했다. 안에 받쳐 입을 흰색 블라우스도 함께 들어 있었다. ​ “시은아 고마워! 잘 입을게!” ​ 미레가 옷을 가슴에 안으며 눈을 반짝였다. ​ “응.” ​ 시은이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 “여기.” ​ 야니가 받아 든 것은 군복 스타일의 짙은 카키색 재킷이었다. 어깨 부분이 넓게 재단되어 있었고, 허리선은 적당히 잡혀 있었다. ​ 거구를 감추기보다 당당하게 드러내는 디자인. ​ 바지는 카고 팬츠 형식으로, 주머니가 여럿 달려 있어 실용적이면서도 위압감을 더했다. ​ “사이즈도 맞을꺼야.” “감사합니다.” “하하, 언제?” “너 자고 있을때. 아침에 와서 제단사들이 치수를 재고 갔어.” ​ 잠결에 뭔가 만져지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게 재단사들이었나. ​ “세심하네.” “당연하지.” ​ 시은이 안경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 “내 사람들이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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