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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10화. 발정 난 세상, 모든 여자가 달려든다.]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북엇국과 정갈한 반찬들이 놓여 있었다. 너무나 완벽하고 평화로운 아침 풍경. 하지만 그 속에서 오가는 대화는 민우의 상식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민우야, 많이 먹어라. 어제 그렇게 쏟아냈는데 배고플 만도 하지." 재혁은 흐뭇한 미소로 민우의 밥그릇에 두툼한 갈비찜을 올려주었다. 민우는 숟가락을 든 채, 참아왔던 말을 터뜨렸다. "아저씨... 지금 밥이 넘어가? 나 진짜 진지하게 묻는 거야." "음? 뭐가 말이냐?" "어제 세희 아줌마랑... 그 짓을 하고, 방금 다희가 제 방에서 무슨 짓 했는지 아저씨도 봤잖아. 근데 다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저씨는, 아니 당신 아내가 나랑 뒹굴었는데 화도 안 나?" 민우의 도발적인 질문에도 아저씨는 태연하게 물을 들이켰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세희를 쳐다보았다. "화? 허허, 이 녀석 보게. 질투는 자신 없는 놈들이나 하는 거다. 그리고 어제 세희 표정 못 봤냐? 아주 좋아 죽더만. 안 그래, 여보? 솔직히 말해봐. 어제 나랑 할때만큼 좋았지?" 아저씨가 짓궂게 묻자, 세희 아줌마는 소녀처럼 볼을 붉히며 아저씨의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어머, 당신도 참. 애들 앞에서 주책이야... 근데 민우야, 아저씨 말이 맞아. 아줌마 어제 진짜 놀랐잖아. 우리 민우 '그거', 당신 거랑 너무 비슷하던데? 얼마나 굵고 단단한지, 내 자궁 입구까지 꽉 채워주는 묵직함이... 어우, 아직도 얼얼하다니까." 아줌마는 마치 맛집 리뷰를 하듯 태연하게 남편 앞에서 민우의 성기 테크닉을 품평했다. "당신은 요즘 힘이 좀 빠졌잖아. 근데 민우는 젊어서 그런지 안쪽 깊숙한 곳을 찌르는 힘이 정말 좋았어. 당신이 못 닿는 그 안쪽 주름까지 싹 긁어주는데... 오랜만에 속이 다 후련해지는 거 있지?" "크흐... 역시 젊은놈이라 그런지 물건은 물건이네. 내가 그 나이 때 딱 저랬거든. 밤만 되면 힘이 넘쳐서 주체가 안 됐지." 아저씨는 기분 나빠하기는커녕, 마치 자신의 무용담을 듣는 것처럼 낄낄거렸다. "그래도 당신, 긴장해야겠어. 어제 민우가 앞에서 쳐올릴 때, 나도 모르게 당신 이름 까먹을 뻔했거든." "오호, 그건 정말 무서운 걸. 오늘 밤엔 내가 분발해서 그 기억 덮어줘야겠구먼." 두 사람의 음탕한 농담 따먹기에 민우는 입을 딱 벌렸다. 수치심에 얼굴이 터질 것 같은 건 자신뿐이었다. "나도! 나도!" 그때, 옆에서 밥을 먹던 다희가 질세라 끼어들었다. 입가에 묻은 양념을 혀로 핥으며, 방금 전 침대에서의 일을 천진난만하게 꺼냈다. "오빠 혀 진짜 부드러워! 아까 내 뒷구멍 핥아줄 때 엄청 따뜻하고 간지러웠어. 오빠가 뾰족한 혀로 내 주름 사이사이를 막 파고드는데... 히잉... 쉬야 나올 뻔했단 말이야. 오빠 혀놀림 완전 짱이야." "어머, 다희야. 밥 먹을 때 '뒷구멍'이 뭐니. 예쁜 말 써야지." "그치만 진짜인걸! 그리고 오빠 거 맛도 엄청 진했어. 짭짤한데 끝맛은 달달하고... 젤리처럼 쫀득해서 목구멍으로 넘길 때 느낌이 너무 좋았어. 하아... 또 먹고 싶다." 다희는 민우를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저 지적인 얼굴로 마치 아이처럼 내뱉는 말들은 하나같이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아, 진짜 짜증 나! 아침부터 밥맛 떨어지게 왜 자기들끼리만 신났어?" 그때, 묵묵히 밥을 먹던 서란이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끼어들었다. 그녀는 식탁 아래로 발을 뻗어 민우의 정강이를 툭툭 찼다. 화가 난 게 아니라, 샘이 나서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나도 민우랑 놀고 싶은데... 임여사랑 다희는 실컷 재미 봐놓고, 이제 와서 나만 왕따 시키는 거야? 나는 어젯밤에 맛만 보고 끝났어. 억울해 죽겠단 말이야." 서란은 울상인 척하며 몸을 비비 꼬았다. 그녀의 눈빛은 민우를 향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야, 이민우. 너 체력 남겨 놔라? 두사람만 챙겨주고 나는 입 싹 닦으면 가만 안 둬. 내 자궁 입구도 세희 아줌마처럼 헐 때까지 쑤셔줘야 공평하지. 안 그래?" 가족들은 민우의 성기를 식탁 위의 메인 디쉬처럼 올려놓고 난도질하고 있었다. 민우는 현기증을 느꼈다. 화목하다. 너무나 화목해서 미칠 것 같았다. 성욕과 가족애가 뒤섞인 이 기괴한 공기 속에서, 정상인 건 오직 자신뿐인 것 같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건지, 물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나를 향한 그들의 태도는 여전히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애정의 행위가, 송두리째 바뀌어 있었다.'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충격에 민우는 식탁을 짚고 일어섰다. "나... 부탁이 있어." "응? 뭐든 말해 보렴." "시간을... 시간을 좀 줘." "시간?" "어. 나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며칠만, 딱 며칠만 나 좀 내버려 둬.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민우의 애원 섞인 목소리에 식탁이 조용해졌다. 아줌마와 누나, 다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급할수록 체하는 법이지. 3일 주마." "여보! 3일은 너무 길어요. 민우 몸 상하면 어떡해." "놔둬. 어차피 이 녀석도 알게 될 거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아저씨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식탁에서 일어나 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그러고는 다른 가족들에게 눈짓으로 “먼저 가 있어라”는 신호를 보냈다. 세희 아줌마와 서란, 다희가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피했다. 곧 거실에는 민우와 재혁 아저씨 둘만 남았다. 재혁은 민우의 맞은편에 앉아, 팔짱을 꼈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아니라, 조금 더 깊고 차분한 표정이었다. 민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저씨. 나 분명 들었어. 어제… ‘작은 신의 축복’이라고 했잖아.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아저씨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 재혁은 잠시 민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천천히, 아주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후후… 역시 그게 제일 먼저 궁금했구나.”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한숨처럼 숨을 내쉬었다. “그건… 차차 알게 될 거다. 지금 네가 물어도, 내가 다 말해준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말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했지? 그럼 더더욱 서두를 필요 없지.” 민우가 다시 입을 열려 하자, 재혁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일단은 상황부터 파악하는 게 좋겠지. 네 몸이, 네 마음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천천히 느껴봐. 3일 준다고 했으니까, 그 안에 충분히 알게 될 거야.” 재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민우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어릴 때처럼, 그러나 이번엔 조금 더 무게 있는 손길이었다. "푹 쉬어라. 대신 약속한 3일이 지나면... 아니 그전에 네 발로 찾아오게 될 거다." 아저씨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민우의 귓가에 울렸다. 민우는 도망치듯 식탁을 벗어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등 뒤로 가족들의 아쉬운 탄식과, 아저씨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이 폭풍 전야의 마지막 평화임을, 그때의 민우는 알지 못했다. *** 잠시후. 그는 서둘러 방 안을 둘러보았다.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과 지갑, 그리고 가방을 후다닥 집어 들었다. 옷가지 몇 벌을 대충 티셔츠와 청바지로 갈아입고, 혹시 몰라 새운동화도 신고 끈을 제대로 묶을 틈도 없이 대강 조였다. 가방 지퍼를 반쯤 열린 채로 어깨에 메고, 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에도 망설임이 스쳤다. 그때, 문이 살짝 열렸다. 세희 아줌마와 서란, 다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민우야… 정말 나가려는 거니?” 세희 아줌마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다정했지만, 끝에 살짝 떨림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문틀을 잡고 한 걸음 들어오려다 멈췄다. 서란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서 있었지만, 눈썹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갑자기 왜 그래? 그냥 여기서 쉬면 되잖아. 우리가 다 챙겨줄게.” 다희는 문틈으로 얼굴을 비집고 들어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민우를 올려다보았다. “오빠… 어디 가? 나랑 놀자고 했잖아… 나 혼자 두고 가지 마…” 그 세 사람의 시선이 민우를 동시에 붙잡았다. 걱정, 아쉬움, 그리고…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한 진득한 집착이 섞인 눈빛이었다. 민우는 그 시선에 순간 숨이 막혔다. ‘지금 나가면… 진짜로 괜찮을까?’ 하지만 그 생각은 1초도 채 가지 않았다. 등 뒤에서 아직도 맴도는 그 달콤하고 비릿한 향기, 그리고 재혁 아저씨의 그 묘한 미소가 떠오르자, 민우는 이를 악물고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럼 3일 뒤에 봐! 나 찾지 마!” 그는 세 여자의 시선을 뿌리치듯 복도로 뛰쳐나갔다. 뒤에서 세희 아줌마의 “민우야…”, 서란의 한숨 섞인 “진짜 가네…”, 다희의 칭얼거리는 “오빠아…” 소리가 들려왔지만, 민우는 돌아보지 않았다. *** 드디어 해방이다. 갑자기 미쳐버린 집안 여자들이 달려드는 일 따위 없는 자유의 세상! 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근처 모텔에 방을 잡았다. "캬, 이거지. 이게 바로 호캉스지." 가족이 변한 건 단 하루에 일이었다. 하지만 민우는 정말 오랜만에 대자로 뻗어 침대에 누워보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누가 쳐들어올까 봐 문을 잠그긴 했지만, 확실히 해방된 느낌이었다. 그저 오랜만의 자유가 너무 달콤해서, 컵라면 하나 때리고 그대로 기절하듯 꿀잠에 빠졌다. 다음 날 점심. 개운하게 일어난 민우는 밥을 먹으러 근처 백반집에 들어갔다. 손님은 없었고, 주방에는 풍채 좋은 욕쟁이 아줌마 스타일의 사장님뿐이었다. "이모, 여기 제육 하나 주세요!" "오냐. 총각이 허우대는 멀쩡한데 비실비실하네. 많이 쳐먹어라." 푸짐한 제육볶음이 나왔다. 민우가 신나게 밥을 먹는데, 사장님이 뜬금없이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총각, 잔반 남기면 지옥 가는 거 알지?" "네? 다 먹을 건데요." "그거 말고. 몸속에 쌓인 '단백질 잔반' 말이야. 그것도 남기면 벌받아. 이모가 잔반 처리 해줄까?" "......예?" 사장님은 갑자기 민우의 허벅지를 덥석 움켜쥐었다. "아까워서 그래, 아까워서! 상하기 전에 꺼내 봐! 이모가 싹 비워줄게!" "으악! 무슨 소리세요!" 민우는 밥 먹다 말고 기겁해서 숟가락을 던지고 도망쳤다. 뒤에서 "총각! 그냥 가면 어떡해! 정액은 주고 가야지!" 하는 고함이 들려왔다. '미친 거 아냐? 왜 저래 진짜?' 기겁을 하고 도망쳐 나왔더니, 이번엔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여자가 내 바지 앞섶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길을 막았다. "저기요. 거기 뭐 무거운 거 들었네?" "예? 아무것도 없는데요." "축 처진 게 힘겨워 보여. 누나가 좀 '들어' 줄까? 보관해 줄게." "아니, 이거 내 꼬추거든요?!" "그러니까 무겁잖아! 공중도덕 몰라? 흉하게 내놓고 다니지 말고 이리 내!" 민우는 미친 듯이 달려서 모텔로 돌아오니 이번엔 청소부가 마스터키로 문을 따고 들어왔다. "어머, 손님? 청소가 덜 끝났어. '손님 파이프' 안쪽에 때가 꼈잖아. 내가 혀로 싹 긁어내 줄게. 서비스야." "필요 없어요! 나가주세요!" "서비스 거부하면 위생법 위반이야! 가만히 있어!" 그녀가 덮쳐오기 직전, 민우는 신발도 꺾어 신은 채 모텔 복도를 질주했다. 엘리베이터도 못 기다리고 계단을 뛰어 내려와 거리로 나섰지만, 지나가는 여자들의 눈빛이 하나같이 심상치 않았다. 편의점 알바생, 요구르트 아줌마, 심지어 산책하던 강아지를 든 여자까지... 모두. 민우는 확신할 수 있었다. ‘기분 탓으로 할 수 없어. 지금 모든 여자들이 네 사타구니만 보고 있는게 확실해. 아니 입맛마저 다시는 게 다들 미친 것 같아. '망했어. 가족들만 미친 게 아니었어. 세상이... 네 세상이 네가 아는 세상이 박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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