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65화. 4K 렌즈에 투영된 핑크빛 자부심.]
방금 휴대폰 카메라 앞에서도 엉덩이를 벌려준 여인이었다.
'아직이야 최종 실험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이제 수영장으로 나가서 테라피의 일환이라고만 하면, 그녀는 내 좆을 보고도 근육 이완 도구라고 믿으며 스스로 입을 벌릴 것이다.
"하아... 하아..."
혜정 아줌마의 거친 숨소리가 욕실을 울렸다.
민우는 그제야 벅차오르는 숨을 삼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와... 이모, 이제 내려와서 이것 좀 보세요. 바닥 좀 보시라고요."
민우의 말이 떨어졌지만, 혜정 아줌마는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한계까지 팽창했던 괄약근이 급격히 수축하며 밀려오는 찌릿한 잔상과 쪼그려 앉은 자세로 굳어버린 허벅지 근육이 파르르 비명을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후들거리는 손으로 젖은 타일 벽면을 짚었다. 매끄러운 세라믹 벽면에 닿은 손바닥이 습기 때문에 '찌익'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고, 그 반동으로 육중한 엉덩이가 허공에서 크게 출렁거렸다.
"으... 읏."
겨우 중심을 잡으며 한쪽 발을 욕조 바닥으로 내디뎠다.
높은 난간에서 바닥으로 체중이 쏠리는 순간, 투명한 메쉬 원단이 젖어있던 허벅지 안쪽 살결에 물기를 흡수해 그녀의 피부에 문신처럼 더욱 투명하게 밀착되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한 걸 민우가 부축하듯 어깨를 잡았다.
방금 전까지 수압을 견디느라 하얗게 질려있던 괄약근 주름은, 이제 마개가 사라진 채 선홍빛 속살을 보이며 뻐끔거리며 미세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방금 자신이 내려온 욕조 바닥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민우가 가리킨 욕조 바닥에는, 방금 자신이 쏟아낸 액체가 고여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더러운 오물이 아니었다.
너무 깨끗하고 투명한 맑은 물.
심지어 역한 냄새는커녕 달큰한 향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이게... 내 몸에서 나온 거라고...? 정말...?"
혜정 아줌마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한 걸 간신히 버티며, 자신의 다리 사이와 바닥을 번갈아 보았다.
당연히 누렇고 냄새나는 게 나올 줄 알았는데. 바닥을 흐르는 건 맑고 깨끗한 물뿐이었다.
"냄새도... 안 나네? 찌꺼기도 없고...?"
혜정 아줌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방금 전까지 죽을 만큼 수치스러웠던 마음이, 기묘한 안도감과 자아도취로 바뀌기 시작했다.
'내 속이... 이렇게 맑아?'
자신이 냄새나는 아줌마가 아니라, 속까지 투명하고 깨끗한 순수한 존재가 된 것 같은 착각.
그리고 그 적나라한 배설의 순간을 민우가 지켜보고, 더럽다고 비웃는 대신 "완전 투명하잖아요"라고 인정해 주었다는 사실이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때, 민우가 한 발짝 더 다가왔다.
"이모. 본인 눈으로는 뒤가 안 보이니까 실감이 안 나시죠?"
"어...? 으응, 뭐..."
"제가 확실하게 확인시켜 드릴게요. 찌꺼기가 어떻게 하나도 없는지."
민우는 카메라 렌즈를 닦으며, 혜정 아줌마의 엉덩이 바로 밑으로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자, 손으로 똥구멍 좀 활짝 벌려보세요. 안쪽까지 찍어서 보여드릴게요."
"......뭐? 버, 벌리라고...?"
혜정 아줌마의 얼굴이 다시 붉게 달아올랐다. 싸는 걸 보여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다 싼 구멍을 손으로 벌려서 근접 촬영을 하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이모. 피부과 가서 압출하고 나면 거울로 확인 안 하세요? 속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눈으로 보셔야 믿죠. 아까 제가 말했잖아요. 이모 안쪽 색깔 완전 베이비 핑크라고. 안 궁금하세요?"
'베이비... 핑크?'
그 단어가 이성을 툭, 건드렸다.
내 똥구멍이... 20대처럼 분홍색이라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순간 저 멀리 멀어졌다.
미치도록 창피했지만... 보고 싶었다. 민우가 극찬한 자신의 그곳이 정말로 그렇게 예쁘고 깨끗한지.
'민우의 그 말... 정말일까...?'
그녀의 호기심과 나르시시즘이 수치심을 눌렀다. 결국 그녀는 다시 한번 욕조 위 난간으로 올라가 위태롭게 균형을 잡았다.
떨리는 두 손을 등 뒤로 가져갔고.
"하으으... 알았어... 잠깐만이면 돼...?"
혜정 아줌마는 자신의 하얀 엉덩이 살을 움켜쥐고, 양옆으로 천천히 잡아당겼다.
쩍... 뻐끔.
방금 거대한 수압을 견뎌낸 탓에, 그녀의 항문은 평소보다 살짝 부어올라 있었다. 그녀가 힘을 주어 벌리자, 꽉 닫혀 있던 주름이 펴지며 선홍빛 내벽이 렌즈 앞에서 적나라하게 입을 벌렸다.
"좋아요. 와... 진짜 깨끗하네요. 가만히 계세요. 플래시 터뜨립니다."
파밧-!
강렬한 플래시 불빛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점막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민우는 그 적나라한 광경을 화면에 담으며, 터질 듯한 성욕을 억누르고 셔터를 눌렀다.
"자, 내려와서 보세요."
혜정 아줌마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욕조에서 내려와, 민우가 내민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고해상도 화면 속에는, 그녀가 평생 본 적 없는 자신의 적나라한 치부가 찍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징그럽지 않았다.
[투명한 물기가 맺힌, 앞은 농염하고 뒤는 순수한 반전의 구멍]
액정 속에는 방금 찍힌 사진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
적나라하게 벌어진 엉덩이 살 사이로, 검붉게 착색되어 두툼하게 늘어진 대음순이 육감적인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바로 아래, 활짝 입을 벌린 항문은 놀랍도록 깨끗하고 탄력 있는 핑크빛을 띠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 방울방울 맺힌 투명한 물기까지, 모공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적나라한 접사 사진이었다.
그 앵글 안에는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핑크빛이 있었다.
"어머... 세상에."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몸을 기울였다.
"이게... 진짜 나니? 정말 내... 엉덩이야?"
"네. 보세요, 이모. 앞쪽은 성숙미가 넘치는데, 뒤쪽은 완전 아기처럼 깨끗하잖아요. 색깔 차이 보이세요? 독소가 싹 빠져서 뒤쪽 혈색이 돌아온 거예요."
민우가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Zoom-in)하며, 그녀의 벌어진 구멍 안쪽을 짚어주었다.
"여기 괄약근 조임 보세요. 붓지도 않고 탱탱하죠? 이게 건강하다는 증거예요."
"어머, 어머... 진짜네..."
혜정 아줌마의 입가에 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남사스럽고 망측해야 하는데, 화면 속의 자신이 너무나 완벽해서 웃음이 났다.
아들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자신의 똥구멍 확대 사진을 보며 품평회를 하고 있다는 상황의 기괴함보다, "내가 이렇게 속까지 예쁘다"는 만족감이 뇌에서 도파민을 뿜어냈다.
"진짜 신기하다... 나 원래 좀 칙칙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뽀얗게 변했지?"
"제가 그랬잖아요. 좋은 기운 들어가서 독소가 빠지면 바로 티 난다고요, 이모 몸이 솔직한 거예요."
"아이, 얘는... 진짜 못 살아. 너 때문에 내가 별꼴을 다 본다. 하하하."
혜정 아줌마는 민우의 어깨를 툭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자신이 다니던 미용실에서 평소 어울리던 이들과 머리를 확인하며 수다를 떠는 것처럼, 그녀의 태도는 순식간에 일상으로 변해 있었다.
'미쳤어... 진짜 웃고 있어.'
민우는 옆에서 같이 웃어주면서도, 속으로는 소름이 돋았다.
방금 전까지 수치스러워서 죽겠다고 울던 여자가 맞나?
자신의 가장 은밀하고 추한 구멍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부 남겨놓고, 이제는 그걸 같이 보며 "어머, 예쁘다"며 웃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비논리의 상식이 상식이란 단어에 치환되고 있었다.
"자, 이제 눈으로 확인하셨으니까 믿으시겠죠? 이모 몸은 지금 최상의 컨디션이에요."
민우는 모든 게 저장된 폰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기분도 좋아지셨는데, 이제 나가서 햇볕 좀 쐬실까요? 그 예쁜 몸, 여기서 썩히긴 아깝잖아요."
"그래, 그럴까? 지금, 속이 너무 시원해. 배도 쏙 들어간 것 같고."
혜정 아줌마는 민우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허리를 감싼 민우의 손에 몸을 살짝 기대며, 상기된 얼굴로 욕실을 나섰다.
욕실 문을 나서던 그녀는 복도 끝에 멈췄다.
햇살이 쏟아지는 큰 창 앞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창문을 등졌다.
실처럼 가느다란 그물, 그 사이로 피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햇빛이 메쉬를 뚫고 들어가면서, 그녀의 몸 전체가 빛에 젖어 반짝였다.
배 아래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선, 허벅지 안쪽의 매끄러운 곡선, 가슴의 윤곽까지.
모두 선명하게, 숨김없이.
그녀는 양손을 살짝 들어 올려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 동작 하나로 메쉬가 피부 위에서 미세하게 미끄러졌다.
그녀의 눈은 창밖을 향했지만, 시선은 자기 몸을 훑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아주 만족스럽게.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웃음이라기보다는, 확인이었다.
‘그래 이게 바로 나야.’
그녀는 더 이상 엉덩이를 가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몸은 여신의 조각상처럼 아름다웠으니까.
민우가 뒤에서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쌌을 때, 혜정 아줌마는 몸을 살짝 기대며 한 걸음 더 창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돌려 민우를 보았다.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봐, 진짜 예쁘지?"
그리고 그 미소는, 이미 민우가 어떤 걸 제안할지 다음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