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화 스물한 번째 이야기 - 연연불망(戀戀不忘) (116)
#26. 잔인하다고 할지라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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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왕자와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모든 동화는....
이와 같이 비슷한 결말을 맺었다.
왕자가 아니더라도...
공주가 아니더라도...
동화 속....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그들에게 닥친 고난과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결국은 둘이서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렇게 끝을 맺었다.
물론....
우리 둘이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아직도 끝을 맺지 못한 일들은 많이 남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정식으로 말을 꺼내고....
인정받는...
거쳐야 하는 과정 또한....
아직....
남아 있었다.
비록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다고 해도....
미리 언질을 주었다고 해도....
또 제대로 마주하는 건.....
다른 일일 것이다.
사귀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도...
결혼한다고 정식으로 상견례를 하는 것이...
전혀 다른 일인 것처럼.
그래도....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아니...
되돌릴 마음도 없었다.
이젠....
이 손을....
절대....
절대로 놓지 않을 거야.
이미 한번 놓쳐서....
너무 멀리....
멀리도 돌아와 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오빠....
우리...
이젠 절대....
떨어지지 말아....
응?
530.
삐이이익....
경첩이 녹슬어서 내는....
금속의 날카로운 비명소리.
밤이 깊어서인지...
더욱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느낌으로...
쑤시고 들어왔다.
순간....
바깥 풍경이 보이자마자...
문 뒤에 보이는 얼굴이 민희의 남편.....
석진과 겹쳐 보이는 동시에.....
칼이 뱃속으로 쑤시고 들어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
믿고 있는 신은 달라도...
그 아래 비슷한 계명과 규칙으로 말하는 것을....
비슷했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특히나....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어다.
문득 이 순간....
그 문장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금기를 범하고 있는 자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혼자 찔려서는....
그런 망상을 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맞닥뜨린 현실은....
그보다 훨씬 따듯한 만남을 준비했다.
열리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바로 민희였다.
서민희....
하루 종일...
우태의 머릿속에서 단 한번도...
지워지지 않았던 그 사람....
내내 연락을 기다렸던...
단 한 명....
마음 속 그 주인공.
바로 그 당사자가 그의 눈앞에 와있었다.
" 오..빠! "
문이 활짝 열린 것도 아닌데...
그 좁은 틈 사이로 와락 뛰어 들어서는...
그대로 우태의 품 안에 안겨오는 그녀의 체온이...
가슴 한가득....
턱 아래에서 느껴졌다.
" 민희야.... "
따듯해야 할 그녀의 몸이...
왜 이리 차갑게 느껴지는 걸까?
우태는 바로 양팔로 그녀를 감싸고는 꼬옥 끌어안았다.
작은 몸이...
여리디 여린 몸이...
그에게 안겼다.
" 아... 오빠.... 오빠...."
민희가 반복해서 속삭이는 동안...
가슴에서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그녀의 몸이 차가웠던 만큼....
더욱 따듯한 기운이 한 점에서 주변으로 번져갔다.
우태는 양팔로 더욱 강하게 감싸며 민희를 품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 하아.... "
안겨 있던 민희가 떨어지면서 숨을 토해냈다.
그제서야 우태는 아직 바깥에서 둘이 껴안고 있음을 깨달았다.
밤이 깊은 시간이어서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이웃집에서 무슨 일인가 나와서 이 몰골을 봤거나...
위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마주치고도 남았으리라.
" 민희야 어서 들어와.... "
" 으응... "
민희도 그제서야 다른 이들의 시선이 의식되었는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는 그녀의 손에 캐리어가 들려 있었다.
낯익은 캐리어.
바로 함께 여행갈 때 민희가 들고 있었던...
바로 그 캐리어 였다.
하긴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고에 서둘러서 장례식장으로 향했을 때도....
차 뒤 트렁크에 실려 있었던 상태 그대로 풀지 못한 상태로 놓여 있었긴 했다.
그래도...
장례식을 마치고 끝난 지금까지....
그것을 풀지 못하고 그대로 들고 올 줄은....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게 더 우태의 마음을....
아프게도...
또 기쁘게도 만들었다.
" 와아.. 오빠... 집에 되게 깨끗하다.... "
두리번거리면서 집 안을 살피는 민희에게서 나온 말 한마디.
문을 잠그고 돌아선 우태는 그녀의 말에 절로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 깨끗하긴... 무슨... 그래봐야 낡은 집인데 뭐.... "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서 내내 청소 했던 시간이....
또 이렇게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전에 있었던 집 상태는 돼지우리라고 말해도...
전혀 모자랄 것도 없이 엉망이었는데 그 꼴을 민희가 보지 못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 훗.. 하긴 오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 잘했잖아... "
에에....
대체 뭘 기억하는 거냐....?
깔끔이라니....
우태는 절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사귀는 시절에도....
집에 오면 청소하는 건 민희였다.
설거지 하고....
옷 정리하고....
대청소까지....
양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자신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것 외엔...
직접 정리 정돈에 앞장서곤 했었다.
그렇게 한바탕 집을 깨끗하게 만들고는...
함께 장보러 가서 맛있는 식사 한 끼를 만들어...
같이 먹었다.
마치...
신혼 부부 같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
아니...
소꿉놀이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상상했던...
그 시간들.
민희가 그렇게 많이....
집에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 얼마 안 되는 기억 속 시간은 한순간 한순간이....
즐겁고 따스했다.
언제 떠올려도...
마음에 온기가 흘러넘치도록.
" 오빠... "
집 안을 한 바퀴 돌아보더니 민희가 몸을 돌리며 우태를 보며 불렀다.
" 응? "
" 나... 오빠 다시 안아도 돼? "
조심스레 묻는 민희의 모습....
" 푸하... 뭘 그런 걸 물어? 안고 싶으면 언제든 안아.... "
우태는 활짝 웃으며 양팔을 벌렸다.
사실...
이 늦은 시간에 어떻게 왔는지...
괜찮은 것인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목구멍 아래로 눌러 삼켰다.
이유 같은 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이대로 함께 쭈욱....
계속 있기를 바랬다.
그러면....
궁금한 것들은 언제든...
얼마든지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지금 꼭 빨리 들어야 하는 건...
아닐 테니까....
묻지 않았다.
민희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품 안으로 달려들었다.
우태의 팔 아래로 그녀의 양 팔이 파고들고는...
힘껏 끌어안는 것이 느껴졌다.
그 또한 그대로 민희의 어깨 위로 끌어안았다.
아까 안았을 때처럼...
우태의 품 안에 쏙~! 들어와 있는...
민희의 작은 몸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
그녀의 몸은 따듯했다.
아니...
따듯하다는 말로는 모자랐다.
뜨거웠다.
민희의 손이 힘껏 끌어안으며 움켜쥐는 가운데....
탄식이 섞인 목소리가 옷 위로 전해왔다.
" 아아... 오빠... 오빠..... 보고 싶었어..... "
순간 울컥하는 느낌 속에서....
눈가가....
아니 심장 부분이....
시큰거리며 강하게 조여 왔다.
" 나도...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민희야.... "
**************
S극과 N극.
서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자석들처럼....
민희와 우태의 입술이 포개지고는....
서로를 깊게 빨아들였다.
계속...
비틀고...
좌우로 돌아가는 가운데...
입술이 벌어지고....
혀가 상대방의 입속으로....
꿈틀대며 들어갔다.
" 흡... 흐읍.... "
" 읏... 으읍... 아.. 하앗.... "
타액마저도...
달콤한 꿀이 되고....
서로의 혀가 감로수를 흘리는 수액를 따라...
끊임없이 헤메였다.
키스가 점점 격렬해지는 동안...
둘의 팔 또한 안고 있었던 상태에서 풀어져서는...
서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진 옷들이....
그대로 거실 바닥에 떨어지고...
곧 알몸이 된 둘은 그대로 소파까지...
뒷걸음질 치며....
걸어가더니만...
엎어지듯 드러누웠다.
민희의 양다리가...
우태의 엉덩이를 휘감고.....
끌어당기자...
빳빳하게 발기된 그의 분신이....
들어가야 할 곳을 찾아....
머리를 비벼댔다.
" 아아.... "
길게 토해내는 탄식 속에서....
우태의 분신이 뜨거운 늪으로 잠겨들었다.
민희는 눈을 감으며....
미간 사이 주름이 생겨났다.
" 아... 오빠... 아아..... "
그녀의 길고 가는 손가락이 세워지며...
우태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손가락 끝...
탄탄한 그의 근육이 느껴지는 가운데...
민희의 몸속을 가득 채운...
분신이...
뱃속을 온통 뜨겁게...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 민희야... 민희야.... "
우태는 민희의 긴 목을 빨아대며...
위로 올라가 귓볼을 베어 물었다.
민희는 찌릿 거리는 전율 속에서...
차디찬 소름이 온몸으로 훑어가는 바람에...
파르르 떨었다.
왈칵....
아랫도리에서...
애액이 쏟아지는 것이.....
더더욱 강하게...
우태를 원하게 되었다.
그런 민희의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우태 또한 점점 동작을 크게 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도가 치는 것처럼...
그의 물건이....
빠졌다가...
다시 밀려들어왔다.
거기에....
속도도...
강도도...
점점 빨라지면서....
강해졌다.
퍽퍽....
쩍쩍쩍....
살과 살이 부딪치고....
우태와 민희의 아랫배 사이 공기가 터져 나가며....
점점 더 달아오르는 욕망과 쾌감의 크기를....
키워갔다.
" 아아.. 오빠.. 좋아... 아... 아아.. 오빠... 너무 좋아..... "
민희는 연신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이젠 우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니...
거의 헝클어뜨리며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 으으... 나도... 너무 좋아... 으읏.... "
이를 악물며....
엉덩이를 흔드는 우태는...
입가에 침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에도 멈출 수 없었다.
허리가 빠진다 해도...
엉덩이에 쥐가 난다고 해도....
지금 하고 있는 피스톤 운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자지의 감각이...
터질 것 같은 압박감으로 바뀌고....
허파가 부풀어 오르며....
점점 아찔한 현기증을 불러왔다.
" 으윽... 읏... 쌀 거 같아... 민희야... 윽.... "
" 으응... 오빠.. 아앙... 싸줘... 그대로... 아아.. 싸줘오..... "
" 윽.... 싼다... 아흑.....!!!! "
절로 벌어지는 입....
우태는 복근이 끊어질 것 같은....
감각 속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쏟아내며 절정이 만들어내는 쾌락에....
부르르 떨었다.
민희도....
한 방울이라도 놓칠까 봐....
양다리로 우태의 엉덩이를 휘어 감으며....
끊임없이 잡아당겼다.
그렇게 둘은....
함께 절정에 다다랐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