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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아쉬운 쪽


6편. 아쉬운 쪽 ‘6시.’ 박서현의 답장은 너무 성의가 없었다. 생긴 건 정성스럽게 예쁜 년이. ‘오늘 만날래?’ 박서현이 거절해도 이사라, 이지은이 있으니 조급할 건 없었다. 안 그래도 이사라, 이지은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이사라 부재중 전화는 무려 12통이나 와있었다. 대충 씻고 나와 이사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요새 일하느라 바빠.” [지랄. 다른 년 구멍 먹고 다니느라 바쁘겠지.] 역시. 여자들은 눈치가 빠르다. “아, 왜.” [너 수요일, 토요일은 일 쉰다며.] “근데 뭐.” [오늘 만나.] “지금?” [아니 저녁에.] 이사라도 만나고 싶긴 했지만 일단 오늘은 박서현이 먼저였다. “보고.” [와, 씨. 바쁜 척 좆나 하네.] “바쁜 척이 아니라 저녁에 일 있어.” [됐어. 미친 새끼. 다시는 전화하지 마.] 이사라는 잘 삐지지만 또 그만큼 잘 풀렸다. 말은 저렇게 해도 내가 전화하면 신호음이 세 번 가기도 전에 전화를 받을 것이다. 전화를 끊고 확인하니 박서현에게서 답장이 와있었다. ‘왜?’ 아, 답답한 년. 학원 상담 받으려고 만나겠냐. ‘저녁 먹자.’ ‘6시에 학원 앞으로 데리러 갈게.’ 박서현에게서는 답장이 없었다. 안 된다는 말은 없으니 그럼 된다는 뜻이겠지. * 박서현은 6시 10분 정도에 나왔다. 나를 보더니 정말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는 듯 놀랬다. “안녕.” “안녕...” “안경 벗었네?” 박서현은 별것도 아닌 말에 얼굴을 붉히며 내 눈을 피했다. 저렇게 예쁜데 정말 남자 경험이 별로 없는 걸까. 하는 짓만 보면 영락없는 모태솔로 같다. “진짜 올 줄 몰랐는데...” “올 줄 알고 안경 벗은 거 아니고?” “아, 아냐. 안경은...” “뭐 먹고 싶어?” 박서현 곁으로 가자 달콤한 향기가 났다. 옷을 벗긴 몸에서도 날까? 살 냄새가 궁금했다. 박서현의 옆모습을 훑어봤다. 옆모습도 예뻤다. 바깥에서 보니 피부가 더 하얬다. 머리를 질끈 묶고 있는 게 좀 아쉬웠다. 그래서 허락도 없이 머리끈을 풀어버렸다. “뭐하는거야...!” “머리 푼 게 더 잘 어울려.”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나풀거렸다. 머리끈을 건네주자 박서현이 얼른 가져갔다. “저번에 안경도 그렇고, 머리도...” “서현아. 너 근데 진짜 예쁘다.” “...” “남자친구 있어?” “...” “없어?” “넌 여자친구 있어?” “없어.” 사실 나랑 섹스만 해준다면 박서현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이렇게 예쁜데 왜 남자친구 없어?" "그럼... 너는? 너도... 여자친구 있을 거 같은데..."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답은 안 하고 질문으로 받아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박서현은 걸어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앞에 보고 걸어. 넘어지겠다." "나 계속, 계속 앞에만 봤는데..." 나를 훔쳐보다 걸린 박서현이 민망했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순진한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박서현을 데리고 미리 알아놓은 파스타 가게로 갔다. 박서현도 별말 없이 따라왔다. “여자들 파스타, 피자 이런 거 좋아하잖아.” “응. 너는?” “난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어.” 마주 앉아 박서현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있으니 미친놈마냥 그냥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몸매 좋은 년, 적당히 예쁜 년들은 먹어봤어도 살면서 박서현처럼 예쁜 년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얼굴보다는 몸매 좋은 걸 더 선호한다. 박서현은 그런 측면에선 솔직히 꽝이다. 가슴도 작고, 골반도 크지 않으니까. 근데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예쁘다.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을 만큼 예쁘다. “왜 자꾸 쳐다보면서 웃어. 너 이상해.” “예뻐서 웃음이 나오는데 어떡하냐.” “근데 왜... 여자친구 없어? 인기 많을 거 같은데.” “너처럼 예쁜 애가 없어.” 박서현이 못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물을 마셨다. 귀까지 빨개져 있었다. “너도 알지? 너 예쁜 거.” 박서현이 그제야 조금 표정을 풀고 웃었다. 웃으니까 더 예뻤다. 씨발. 진짜 무조건 따먹어야지. “학원 일은 할만해?” “응. 원장님도 진짜 좋으시고, 다른 선생님들도 친절해. 가끔 진상 학부모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 엄마가 좀 괜찮은 사람이긴 해.” 아마 속으로는 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랐다. 엄마는 겉보기에는 절대로 22살 아들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동안이고, 반면에 나는 원래 나이보다 3, 4살 많아 보여 더 그럴 것이다. 만약 실제 엄마 나이를 안다면, 뭔가 잘못됐거나 이상한 사정이 있는 콩가루 집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박서현은 마른거치고 밥을 잘 먹었다. 저렇게 먹은 게 다 어디로 갔길래 가슴이 안 컸을까. “밥 먹고 술 마실래?” “술...?” “응.” “나 술 잘 못 마시는데...” “맥주 한 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곤란한 듯 박서현이 내 눈치를 봤다. 저녁에 남녀가 술 한잔 하는게 어떤 의민지 모르지 않겠지. 만약에 오늘 박서현이 튕기면서 거절하면 어떡할까. 다른 여자가 그랬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미련을 접었을 것이다. 딱히 아쉽지 않다. 어차피 다른 년들도 많으니까. 근데 박서현은 다르다. 좆나 예쁘니까. 첫 만남에 못 먹었다고 바로 마음을 접기에는 너무 예쁘다. 아쉬운 쪽이 내 쪽인 거 같아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먹으면서 생각해 봐.” “응...” 먹으면서 생각해보랬더니 박서현이 피자를 진짜 천천히 먹었다. 겨우 식사를 끝내고 나오자 벌써 어두웠다. 3월이라 아직 저녁 공기가 차가웠다. 박서현의 집에 가서 딱 한 판 뜨면 몸도 뜨거워지고 좋을 것 같은데. “자취한다고 했지?” “응.” “어디 쪽이야?” 박서현은 무슨 금고 비밀번호라도 알려주는 사람처럼 작게 속삭였다. 위치가 고깃집이랑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일 끝나고 가서 박기에 딱 좋은 거리였다. 박서현이 벌써 매일 밤 내게 군말 없이 다리를 벌려주는 여자가 된 것만 같아 마음이 들떴다. “술 마실래?” “아, 그게... 나는 내일 학원도 가야 하고...”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 예쁜 년이 얼굴값 하는 거겠지. “다음에 마시면 안 돼...?” 짜증이 났다. 비싸게 구는 년이 제일 싫다. 그렇다고 냉정하게 뒤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저기, 태영아.” 그런데 나를 부르는 박서현의 얼굴을 보니까 바로 짜증이 좀 식었다. “토요일에도 일 쉰다고 했지? 그날... 마실래?” 토요일에 마실 술을 오늘 미리 마시면 안 되나? 나를 바라보는 박서현의 커다란 눈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시발. 예뻐서 봐줬다. “그래. 그러면 오늘은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응. 고마워.” 천천히 걸어서 온 것 같은데, 박서현이 사는 원룸 건물 앞에 금방 도착했다. 헤어지기 아쉬웠다. 들어가서 박서현과 뒹굴고 싶었다. “서현아.” “응?” 나 너랑 좆나 떡 치고 싶어. “토요일에 보자고.” “응.” 이사라, 이지은이랑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있는 예쁜 박서현을 그냥 보내려니 가슴이 쓰렸다. “아, 저기 태영아.” “응.” “우리 만난 거 원장님한테는...” “당연하지.” 박서현이 싱긋 웃었다. 나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 한쪽 볼을 감싸 쥐었다. “왜, 왜. 왜 그래?”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단단히 붙들었다. 순간 박서현의 눈동자에 공포가 스치고 지나갔다. 순진한 년은 이런 재미가 있구나. 얼른 박서현의 입술에 짧게 뽀뽀했다. “유태영, 너...” 충격받은 박서현이 제 입술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작은 얼굴이 반이나 가려졌다. 내가 킬킬거리며 웃자 박서현이 나를 노려봤다. 얼굴이 귀엽고 청순해서 그런지 노려보는 것도 무섭지가 않았다. 이사라나 이지은이 노려보는 것과 달랐다. “이런 건 허락받고 해야지...!” “뽀뽀하는 데 무슨 허락씩이나 받아.” 섹스도 아니고. “너 진짜...” 첫뽀뽀도 아닐텐데, 박서현은 지나치게 방어적이었다. “첫뽀뽀 아니잖아?” “그거랑 상관없어.” “한 번 더 해도 돼?” “싫어!” 박서현이 뒷걸음질 쳤다. 집으로 도망가버릴까 봐 얼른 손목을 붙잡았다. “서현아. 나 어때?” “뭐가?” “남자로서.” “몰라...” 박서현은 안절부절못하며 나와 눈도 잘 마주치지 못했다. 얼굴은 저렇게 예쁜데 그와 상반되는 어리숙함이 너무 꼴렸다. 자지에 박힐 때 어떤 모습이 될지 너무 궁금했다. 이런 타입이 의외로 침대에서는 걸레처럼 굴 수도 있을까? 아니겠지... 잘 상상되지 않았다. 박서현이 이사라처럼 굴면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긴 했다. “난 너 너무 예뻐서 좋아.” “...” “그래서 같이 있고 싶어.” 박서현이 고개를 저었다. “오늘 말고. 다음에라도.” “너... 솔직히 여자 너무 많을 거 같아.” 이사라, 이지은밖에 없는데 그게 많은 걸까? 과거까지 합치면 여자를 많이 만나본 건 맞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그중에 너보다 예쁜 애 없어.” “...” “진짜야.” 정말로 아무리 떠올려봐도 내가 살면서 먹었던 년들 중에 박서현만큼 예뻤던 년이 없었다. 한번 따먹어 보겠다고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게 할 만큼 환장하게 예쁜 년은 만나본 적 없었다. 성형해서 여캠으로 먹고 사는 이사라는 당연하고 이지은은 당연히 박서현에 한 참 못 미쳤다. “토요일에 12시까지 여기로 올게.” “...” "응? 토요일에 보자며." "알았어..." 가로등 불빛 아래서도 박서현의 얼굴이 빨간 게 보였다. 대체 뭐가 저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누가 보면 바깥에서 다 벗고 있는 줄 알겠다. “뽀뽀 한 번 더 해도 돼?” 별 기대 없이 물었는데 이번에는 안 된다는 대답이 없었다. 쪽. 아까보다 조금 더 길게 뽀뽀했다. 내가 손목을 놔주자마자 박서현이 종종 걸음으로 서둘러 건물 안으로 도망쳤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는데 몸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다. 큰 엉덩이가 좋은데... 엉덩이가 커서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씰룩이는 게 좆나 좋은 꼴림 포인트니까. 엄마 엉덩이처럼... 2층 등이 켜지고 박서현의 모습이 보였다. “토요일에 봐!” 건물을 향해 소리치자 박서현이 작은 창문을 통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얼른 가라는 듯 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박서현은 3층으로 올라갔다. 3층 오른쪽. 박서현이 사는 곳. 박서현 때문에 내내 서 있는 자지를 달래줘야 했다. 이사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 두 번 만에 받았다. 역시. [왜.] “지금 간다.” [오지 마, 미친놈아.] “응. 갈게.” 부담 없이 물빼기에는 이사라가 최고다. 이미 수백 번은 먹은 보지지만 여전히 맛있기도 했다. * “하, 아흣, 태영아. 아...!” 이사라가 나를 힘주어 껴안으며 매달려 왔다.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3월의 찬 바람도 우리 둘이 만들어낸 열기에 힘을 잃었다. 내가 생각해도 무식할 정도로 구멍에 박아댔다. 이러면 종종 아프다는 년들도 있는데, 이사라는 오히려 좋아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내 자지를 느끼려고 몸을 더욱 더 밀착해왔다. “하으, 너무 좋아...! 아응...” 이사라는 끊임없이 흐느낌 같기도 하고, 신음소리 같기도 한 소리를 냈다. “하, 씨발... 유태영. 아, 어떡해. 흐응...!” 이사라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좋아했다. 나 역시 머릿속이 하얘질 만큼 좋았다. 너무 좋다며 울부짖는 이사라가 나를 더 미치게 했다. 역시 내 친구 이사라는 최고다. 이사라는 최고의 구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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