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화 season2. 17. 각자의 셈법(3)
season 2
17. 각자의 셈법(3)
“크리스탈, 헛소리 그만하고, 문은 네가 열어야지. 카드 네가 가지고 있어.”
송지연의 낮은 목소리에 이수정이 화들짝 놀라며 제 핸드백을 뒤졌다.
그러고는 객실 카드키를 손에 쥐고 해맑게 웃었다.
“아, 미안, 언니.”
멍청한 년.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년이 그래도 몸뚱이가 쭉쭉 빵빵하고 얼굴 반반해서 쓸데라도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년들 대부분이 비슷했다.
믿을 건 몸뚱이와 나이뿐이었고, 그 정도 경쟁력에 밀릴 자신이 아니었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김하익은 이수정 혼자 보내기가 불안하다며, 굳이 꺼리는 자신을 함께 보냈다.
어느 분야든, 프로의 가치 지표는 몸값이다.
송지연과 이수정의 차이는 착수금만 천만 원, 딱 그만큼의 차이였다.
이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경지에 있는 송지연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이수정은 백치미를 흘리며 키를 가져다 댔다.
디릭.
문이 열렸다.
두 여자는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
드르렁, 푸우.
안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고, 둘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달칵.
방 주인 모르게 몰래 침입하는 상황임에도, 송지연은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
경험이 많아서다.
반면, 이수정은 긴장하고 있었다.
안으로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서 기척만 살피고 있었다.
송지연은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툭 치며 안으로 사뿐히 걸어 들어갔다.
“옷이나 벗어.”
그제야 그녀는 제 할 일을 되새긴 듯 하이힐을 벗어들고 송지연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체격 좋은 중년 사내가 침대 위에 대자로 뻗어 잠들어 있었다.
“옷이라도 벗고 자지. 취한 새끼 옷 벗기는 게 얼마나 힘든데. 쯧.”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태연하게 방 안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송지연을 보며, 이수정이 불안한 듯 한마디 했다.
“조용히 해. 깨면 어쩌려고!”
“깨면 깨는 거지 뭐가 문제야? 옷 벗고 달려드는 년 마다하는 새끼 봤어?”
무심히 대꾸한 송지연은 먼저 그의 옷가지들을 뒤졌다.
정확하게는 주머니나 가방 등, 수납할 만한 곳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어서 캐리어를 열다가 말고 이수정에게 말했다.
“왜 그러고 멀뚱히 서 있어? 빨리 끝내고 나가게. 옷 벗고 올라타. 내가 사진 찍을 테니까.”
확실히 여유롭고 차근히 제 할 일을 하는 송지연을 보며, 이수정도 더는 토를 달지 않았다.
마음에 들건 아니건, 어쨌든 지금은 그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니 그만 입 다물기로 했다.
‘잘난 척은…. 그래봐야 나보다 못생기고 가슴도 작은 게.’
그러면서 제 자존감과도 같은 가슴을 두 손으로 한번 추켜 올리고는 턱을 치켜들었다.
아주 도도한 듯, 스스로 예쁘다고 자부하는 표정으로 짧은 원피스를 벗었다.
스륵.
보려고 본건 아니지만, 송지연의 시야에 이수정이 옷을 벗는 모습이 들어왔다.
머리가 나쁜 게 하자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이수정의 몸뚱이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속옷 전문 모델답게 굴곡진 콜라병 몸매와,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젖가슴이 같은 여자가 봐도 숨이 멎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이수정의 가장 큰 성적 매력이자 특징은 누가 뭐래도 가슴이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찐 글래머로, 브라 사이즈가 J컵이다.
자칫 큰 유방의 무게 때문에 축 처져 오히려 보기 안 좋을 수도 있을 텐데, 그녀의 젖가슴은 풍선처럼 빵빵해 보기까지 좋았다.
지금도 그랬다.
하얀색 레이스 브래지어에 담긴 넘칠 것 같은 젖가슴이, 그리고 그 골짜기가 같은 여자인 자신이 봐도 군침이 돌 지경이었다.
‘괜히 미국 플레이보이지에서 전속 모델 제의가 온 게 아니겠지.’
살짝 눈동자만 굴려 이수정이 옷 벗는 걸 보며, 송지연은 중년 남자의 캐리어를 마저 뒤졌다.
그리고 곧 손바닥만 한 갈색 표지의 수첩을 찾았다.
‘이건가 본데?’
그녀는 김하익의 지시대로 수첩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사진을 찍었다.
그사이 옷을 다 벗은 이수정이 볼멘소리를 했다.
“언니, 옷 다 벗기 전에도 사진 찍어야지?”
그 말에 송지연이 하던 걸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응. 일단 그 새끼 옆에 누워서 팔로 감고 안겨.”
송지연의 지시대로, 이수정은 하얀색 야한 속옷 차림으로 남자에게 안겼다.
이후 두 여자는 남자가 잠든 건 확인할 수 없도록, 마치 남자가 여자를 덮치는 자세를 연출하며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아유, 무거워.”
겨우 남자의 팔에서 벗어난 이수정이 힘겨워했다.
그 사이 송지연은 사내의 바지를 벗겼다.
“빠구리하는 것만 찍고, 빨리 나가자.”
그 말에 이수정이 인상을 찌푸렸다.
“언니, 근데, 꼭 진짜 삽입해야 돼? 그냥 내가 자지 위에 앉아서 사진 찍으면 모르지 않을까?”
송지연은 그런 이수정을 나무라는 대신, 알아듣게 잘 설명하며 소형 캠코더까지 꺼내 들었다.
“사진만 찍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동영상도 찍으라잖아. 아무리 감춰도 티 나. 그리고,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
이번에도 이수정은 더 징징거리거나 토 달지 않았다.
어쨌거나 자신보다 이런 일 경험이 많은 선배였다.
선배도 그냥 선배가 아니라, 이 바닥 최상급 에이스였다.
“알았어.”
이수정은 손을 뒤로 가져가 브라 후크를 풀었다.
툭.
J컵의 젖가슴을 담고 있던 브라가 풀어지며 묵직한 젖탱이 두 개가 출렁 쏟아졌다.
풍만하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되는 그 엄청난 빨통을 보며, 송지연은 속으로 인정했다.
‘크기야 그렇다 쳐도, 저건 진심 부럽네.’
젖꼭판이 넓었다.
게다가 유륜 색이 짙지 않고 연한 핑크색이었다.
젖꼭지는 유륜과 색이 같다.
그러니까 이수정의 젖가슴은 크기도 크고, 풍선처럼 빵빵한 데다, 젖꼭지까지 남자들이 사족을 못 쓰는 핑두였다.
아마 조상 중에 분명 백인 피가 섞였을 거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는, 절대 동양인이 가질 수 없는 가슴이었다.
부러움이 담긴 시선으로 이수정의 가슴을 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그녀는 알몸으로 중년 남자의 자지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짜증 섞인 눈으로 송지연을 올려다봤다.
“언니, 이 새끼, 고자 아냐? 안 서.”
남자의 성기는 의식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신경만 살아있으면 외부 자극에 쉽게 발기한다.
즉, 아무리 그가 만취해 잠들어 있어도 여자 손길이 작정하고 쓰다듬으면 발딱 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중년 남자의 물건은 요지부동이었기에 이수정이 고자 운운한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야. 이거 못 찍으면 안 끝나. 그러니까 그만 투덜거리고, 빨아 봐.”
송지연은 지금까지 좋게 좋게 다독이던 것과 달리 냉정하게 지시했다.
어린애 투정도 아니고,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송지연이 여유롭게 일 처리를 하고 있다고 해서 상황이 여유로운 건 아니다.
깨 봐야 어쩔 거냐며 말은 쉽게 했어도, 정말 그가 깨면 문제가 커진다.
어떻게든 수습할 자신은 있었지만, 임무는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이수정이 머리가 나빠도 그 정도 판단은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군말 없이 남자의 자지를 물었다.
쩝.
핥.
쯔읍.
혀로 귀두를 핥고, 좆대가리를 입에 물고 입안에서 혀로 굴렸다.
손으로는 기둥과 뿌리를 자극했다.
한참을 그러던 이수정이 숨이 차는지 잠깐 고개를 들었다.
하아, 하아.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꽤 야했다.
이수정의 하얗고 둥근 엉덩이가 들썩였고, 그 아래로 그녀의 젖가슴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녀가 물고 있는 남자의 양물을 저도 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엉뚱한 성욕이 든 순간이었다.
송지연은 왜 기찬을 보고 마음이 두근댔는지를 알 것 같았다.
저의 마음을 흔든 건, 기찬의 다른 조건이 아닌, 잊을 수 없는 그의 명품 대물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아….’
인정하고 나니 선명해졌다.
뇌를 버리고 온전히 아래로만 오르가슴을 느꼈던 경험이, 극한의 쾌락에 물을 질질 흘리고 사지가 경련으로 떨었던 적이 있던가.
그렇게 많은 남자와 셀 수없이 많은 다양한 잠자리를 경험했지만, 기찬과의 섹스 비슷한 기억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꿀꺽.
괜히 마른침이 넘어갔다.
지금 눈앞에서 열심히 남자의 자지를 빠는 이수정의 모습과 제 모습이 겹치며, 기찬의 대물을 빨고 싶다는 욕구가 뜨겁게 일었다.
하아아.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켰다.
‘씨발, 끈팬티라 패드 안 했는데.’
기찬의 대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아랫도리가 젖기 시작한 것이다.
그 찝찝함을 걱정하는 한편으로 그녀는 기찬이 아직 호텔에 있는지를 가늠했다.
‘갔으려나?’
안 갔으면, 아직 있으면, 그와 자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 끝에 또 엉뚱한 자문이 뒤따랐다.
설마, 나, 그 자식 좋아하나?
당황스러웠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라니.
그것도 이렇게 생뚱맞게….
그런데, 두근거렸다.
기찬을 떠올리는 것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설렘이라는 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아주 오래전에 휘발된 감정이라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지금 이 기분이 그때의 그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잠깐 딴생각하는 사이, 이수정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언니, 뭐해, 빨리 찍어.”
결국 발기에 성공했는지, 그녀는 남자의 아랫도리 위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허리를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송지연이 캠코더를 들이대자 눈을 게슴츠레 바꿔 뜨며 달뜬 호흡을 뱉었다.
하아, 흐응.
연기를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응, 선생님, 하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