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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네명의 아내


"부탁이 있습니다." 김영선이 고개를 들었다. "부탁하지 마십시오. 지시해 주십시오, 최고위원님." 나는 잠시 망설였다가 말을 이었다. "KSL이… 내 첫아이의 태명을 언급하며 협박한 적이 있습니다." 김영선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태명이요?" "네. 그런데 그 태명은, 나랑... 내 아내들만 아는 이름이예요. 말한 적도, 기록한 적도 없어요. 혹시... 도청 같은 건 아닐까요?" 김영선이 바로 반응했다. "최고위원님의 사무실, 이동 경로 같은 곳의 도청 장치는 이미 저희가 모두 확인했습니다. 다만, 자택은 사적인 공간이라 위원님의 허락이 있어야 해서" "그럼... 확인해 줄 수 있습니까?" "허락만 해주신다면, 당장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서 자택 전체를 정밀 스캔하겠습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립니다." 영선은 숨을 고르며 고개를 숙였다. "KSL은 첩자를 광범위하게 활용합니다. 혹시 의심 가는 사람은 없으신지요?" "글쎄요, 딱히..." "꼭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님은 그냥 평조직원이 아니고 저희 서명의 서열 6위, 정보부 최고위원님이시니까요." "그걸 어떻게 확인해야 하죠?" 김영선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보를 던지십시오. 가짜 정보를요. 누구에겐 ‘출산정보시스템 DB에 오류가 있다’고 하시고, 다른 누구에겐 출산정보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하십시오." "아. 좋은 방법이군요" "그 정도 내용이면, 반드시 KSL이 최고위원님께 확인을 하려고 할 겁니다." "그들이 들은 정보에 따라, 첩자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위원님"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도무지, 누구에게 정보를 흘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나는 사람들을 여럿 꼽아봤지만, 그닥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 어느덧 현관이었다. 지문을 가져갔다. 삐리릭. 현관문이 열렸다. 현관에 낡고 작은 운동화 하나. 숨이 탁 막혔다. 수정이? 정수정이 허름한 옷차림으로 앞치마 하나만 두른 채 서 있었다. 주방 안쪽에서 수정이를 돕던 시아와 아린은 나를 보더니, 조용히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뭔가를 말하려던 하진도, 그녀들을 따라, 자리를 피해주었다. "밥은 먹었어?" "응... 아니..." "마늘 장아찌 먹을래? 내가 강원도 있을 때 담은 거, 가져 왔어" "켁! 또 짱아찌야?" "아내 네 명한테 싸 주려면, 뭐든 잘 먹어야지" 수정이는 식탁 위에 여러 가지 반찬들을 올렸다. 그리고 중앙에 불고기. 수정이 누나는 내 밥그릇에 불고기를 올렸다. "누나, 이런 것도 해요? 이러니까 진짜 여자 같잖아요. 하하하" "그냥, 처먹지?" "네" 나는 누나가 올려 준 불고기를 맛있게 처먹었다. "니 와이프들 괜찮더라" "아... 물론, 부창부수라고... 다 가장이 현명하니까..." "씨발놈, 수다스러워졌어" "네" 나는 입을 다물었지만, 계속 알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너, 서명에는 왜 가입했어?" "그야..." "혹시, 나 때문이면, 하지 마." "왜요?" "위험해" "누나도 하는 걸, 내가 하면 위험해요?" "넌, 애 잖아." "누나는 내 자지 밑에서 물이나 질질 흘리면서, 나한테는 애라고요? 크큭.." "개새끼" "누나 때문인 것도 맞지만, 누나 때문도 아니예요." "뭐래" "아녀자가 사내대장부의 큰 뜻을 어찌 알까요?" "개새끼 진짜 많이 컸네. 근데, 병신 같이 컸어" 그 말에 누나와 나는 정말 크게 웃었다. 저녁을 먹고, 모두 함께 거실에 앉았다. 아린이 과일을 깍았다. "수정언니, 우리 랑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수배 받으면서 쫓겨 다닐 정도로..." "자지" "네?" "저, 냄새 나는 자지가 마약같아. 저 새끼 말투도 마약같고, 저놈 숨 쉬는 것도...." 아린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 때 내 옆에서 숨 쉬는 거... 입 냄새 나던데..." "야!" 내가 버럭했다. 웃음이 난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거. 그 자체가 너무 좋다. "언니도 예쁘네요..." 언제나 떠들썩하고, 웃음이 넘치던 하진이가 수정이 누나가 온다고 한 이후로, 지금까지 어딘지 풀이 죽어 있었다. "민하진, 너 태유가 그렇게 좋아?" "네... 뺏기고 싶지 않아요" 정수정이 부드럽게 웃었다. 수정이 누나의 저런 부드러운 미소를 난 사실 그닥 본적이 없다. "빼앗지 않아." ㅡㅡㅡㅡㅡ 방은 어두웠다. 달빛이 창틀을 타고 내려와 수정의 등허리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녀는 이미 벗은 채로, 내 허리 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태유야…” 그 목소리는 젖어 있었다. 소리가 아니라, 숨결이. 내 허벅지에 닿은 그녀의 살이 먼저 흠칫거렸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올렸다. 그리고— 푹, 하고, 그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아… 씨발…” 그녀는 이마를 짚고, 허리를 뒤로 살짝 젖혔다.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이, 내 자지를 꼭 물고 늘어졌다. “너 그사이 자지도 더 커졌나?… 훨씬 커진 것 같은데…” 그녀는 내 위에서 천천히 허리를 돌렸다. 물이 질질 흐르고, 내 아랫배까지 젖어왔다. 나는 손을 들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 순간. 문틈에 눈동자들이 있었다. 시아였다. 그 옆에 아린, 하진까지. 셋은 소리도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말하려다 멈췄다. 정수정이, 나보다 먼저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녀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까딱— 들어오라는 손짓. “누나…?” 나는 중얼였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미, 문이 열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아린이었다. 맨발로 조심조심 걸어오더니, 침대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다음은 시아. 눈을 못 마주치며 걸어왔다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내 옆에 누웠다. 마지막은 간호사 복장의 하진.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팬티 내려주세요~" 그녀는 낮게 웃었다. 정수정이 내 허리를 누르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감당할 수 있겠어?” "당연하죠." 나는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앞으로 쭈욱 내밀었다. 하지만 어질어질하다. 내 앞에 놓인 보지 네 개. 이거 진짜 감당 가능할까? 정수정은 허리를 움직이며 속삭였다. “하진이부터… 해 줘. 임신해야지.” 하진은 간호사 복 상의 단추를 혼자 풀더니, 치마 속, 팬티까지 스르륵 내렸다. 젖은 끈 팬티가 발끝까지 내려오자, 내 눈앞에 있는 건 하얗고 말간, 물기 도는 보지 하나. “환자분, 이건 성 기능 치료입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내 위로 올라탔다. 엉덩이를 움켜쥐고, 자지를 자기 보지 안으로 정확히 꽂아냈다. 쑤욱— 뜨거운 보지가 순식간에 나를 삼켰다. 하진은 숨을 멈춘 채, 눈을 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쪼이는데…” "진태유 자지, 민하진 간호사 복지혜택으로 넣을게요. 출산휴가까지 부탁해요.” 나는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는 움찔이며 고개를 숙였다. 정수정은 하진의 허리를 눌러 더 깊게 밀어 넣도록 유도했다. 하진은 뒤에서 눌리는 힘에 못 이겨, 깊게 박힌 채로 몸을 떨었다. "하악…”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강하게 찔렀다. 팍. 팍. 팍. 그녀의 눈이 반쯤 풀리고, 입이 반쯤 벌어졌다. 허벅지가 내 옆구리를 감싸며 조이기 시작한다. 시아는 내 젖꼭지를 빨고 있었고, 아린이는 내 항문에 혀를 밀었다. “와…씨, 뒤지겠다. 진짜…” 수정이 누나는 내 손을 꼭 잡고 내 입에 혀를 밀어 넣었다. 젖꼭지는 시아의 새근거리는 숨소리로 간질간질 했고, 수줍게 물든 발간 볼이 예뻤다. 보이지는 않지만, 하진이의 보지에 찔러 넣을 때마다, 항문에서 느껴지는 아린이의 혀끝이 미칠것같이 자극적이었다. 목에서부터 새어 나오는 나의 거친 숨은 수정이 누나가 받아먹고 있었다. 수정이 누나와 눈을 마주쳤다. 눈동자에 내 얼굴이 있었다. 수정이 누나의 눈을 보면서, 하진이의 보지를 더 깊이 쑤셨다. "아아흥... 태유야. 니꺼 엄청 커" 하진이의 허벅지를 타고, 하얀 액체가 주르르 흘러내렸고, 시아가 그걸 핥았다. 미친 변태들 같았다. 몸에서 나오는 모든 체액들을 누군가는 핥아먹고 있다. 침이든, 좆물이든, 씹물이든... 그게 누구의 것이든... 질퍽하고 끈끈하고 음란한 냄새가 나는 밤이다. 하진. 아린. 시아. 더 이상 나올 정액도 없다. 자지가 쓰리고 서지도 않는다. 이렇게 살다가는 이삼 년 못살고 죽을지도 모르겠다. 시아와 아린이 자리를 비켜 주며 말했다. "랑이... 수정이 언니도 꼭 해 줘요.." 마지막 남은 좆물 한 방울까지 다 빼낸 게, 저 시아다. 하진이 나가지 않고,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걸 아린이가 노려봤다. 아린이의 눈매가 매서웠던지, 하진이가 마지못해 일어섰다. "환자분, 아프면 벨 누르세요. 아직 치료 많이 남았어요..." 저 변태 컨셉충. 웃음이 난다. "누나. 나 안서..." "괜찮아. 앞으로 너랑 계속 살꺼야. 이대로 헤어지는 마지막 밤도 아닌데, 뭘" "누나는 질투 안나?" "좆같이 나" "그런데 괜찮아?" "괜찮지 않아" "그런데 왜?" "너니까. 니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니까." 수정이 누나는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따듯하다. 니 가슴" 그녀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며 손끝을 꼼지락 거렸다. "혹시 내일 아침에 니가 먼저 잠에서 깨더라도, 먼저 일어나지 마. 내가 눈 떴을 때, 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녀의 머리에서 은은한 딸기 냄새 같은 게 났다. 코끝이 간지럽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차가운 밤들이었을까? 내 팔을 베고 눈을 감은 그녀의 얼굴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젖에 손을 올렸다. 보드랍고, 따스했다. 그 젖에, 내 뺨을 비비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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