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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15화. 수상한 연회 3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두 남녀. 여자의 동작에 맞춰 허리 안쪽을 깊숙이 감싸 들어온 남자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아랫배 위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부드럽게 아랫배를 쓰다듬던 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배를 지나 명치 부근을 스치고, 이내 가슴 아래로 파고들었다. 여자는 당황한 듯 몸을 움찔했다. 그러나 노랫소리는 계속되고, 춤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채, 억지로 아름다운 춤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누군가 본다면 아름다운 연인이라 생각할지도 몰랐다. 혹은 연회장에서 눈이 맞아 불타오르는 청춘이라고 착각할지도 몰랐다. ​ 그녀가 내 연인만 아니었다면. ​ 남자의 손은 엘레노아의 가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황한 얼굴, 미세하게 굳은 어깨, 그리고 이따금 위로 들썩이는 가슴을 보니 알 수 있었다. 저 남자는 지금 엘레노아의 몸을 제멋대로 만지고 있었다. 순간, 함께 빙글 돌던 두 사람이 기둥 뒤로 사라졌다.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당장 연회장으로 들어가 그녀를 데리고 와야 했다. ​ “막스 경?” ​ 뒤에서 헤르만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저 남자에게 붙잡힌 채 희롱당하는 엘레노아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순간, 음악에 맞춰 다시 춤을 추던 두 사람이 기둥 너머로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 본 엘레노아의 얼굴은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그녀는 남자의 손목을 붙잡고 어떻게든 그 손길을 막아내려는 것처럼 보였다. ​ “…….” ​ 그때, 고개를 돌리던 엘레노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힘겹게 미소를 지은 채 나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가 멀어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내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채, 이를 악물고 다시 안쪽으로 돌아갔다. ​ “헤르만 경. 저는 여기에 처음입니다만 혹시 여기에 계속 있어야만 합니까? 이토록 아름다운 저택에 왔는데 내부를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하는 게 아쉽군요.” ​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헤르만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그럴리가!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막스 경은 오늘 처음 오다보니 잘 모르는 것 같군요. 그에 비해 그대의 영애께선 꽤나 연회를 즐기는 것 같지만요.” ​ 헤르만의 시선이 내 어깨 너머의 연회장으로 향하는 게 보였다. 나는 속으로 이를 악 물며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혹여라도 또 엘레노아가 희롱당하는 걸 보고 있으면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 “음. 원래라면 아벨 경 다음은 제 차례긴 하지만 또 오늘 처음 온 막스 경을 이리 혼자 놔두자니 조금 마음이 아프군요. 잠시…….” ​ 헤르만은 기사들이 모여 있는 방에서 기사들의 시중을 들고 있는 시종에게 다가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두 사람의 대화가 조금 길게 이어지다가 곧 시종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건네자 헤르만이 그걸 받아서 내게 다가왔다. ​ “자! 막스 경. 따라오시지요. 허락도 받았으니 같이 다녀도 무방할 겁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가끔 처음 온 기사들중 몇명은 바보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돌아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걸 몇 번이나 봤거든요.” “알겠습니다.” ​ 뭘 하려는 건진 몰라도 일단 이 방을 나갈 수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았다. 이대로 나가서 잠깐 헤르만을 따라다니면서 저택을 수색하면 될 것 같았다. 비록 바로 옆에 헤르만이 있지만 내가 가진 투시 능력을 통해 벽 너머를 살펴볼 수 있으니……. ​ “자 그럼. 가시죠.” ​ 헤르만은 앞장 서서 아까 전 아벨이 들어온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닫힌 문틈 사이로 연회장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엘레노아의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지금은 마음을 강하게 먹을 때였다. ​ “헤르만 경. 그래서 저택 구경을 시켜주시는 겁니까?” “하하. 막스 경. 저택 구경이라……. 어찌보면 맞을 겁니다.” ​ 헤르만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거닐었다. ​ “참. 이걸 까먹을 뻔 했군요. 아까 시종한테 막스 경의 몫까지 받아왔습니다. 자 받으시죠.” “이게 뭡니까?” ​ 그가 건넨건 빨간색 줄이었다. 끝에 자그마한 고리가 달려 있어서 어딘가 걸 수 있는 평범한 빨간 줄. 헤르만은 줄을 받아든 나를 보며 씩 웃었다. ​ “음. 제가 먼저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막스 경! 저기 저 메이드가 보이십니까?” ​ 한참을 걸어가던 그는 저 멀리 복도 끝에서 걸어오고 있는 메이드를 가리켰다. 루크레치아가 처음 입었던 메이드 복장과 비슷한 옷을 입고 걸어오고 있었다. ​ 보라색의 구불진 머리카락에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누구나 한번쯤 돌아봤을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는 특이하게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메이드복과는 전혀 다른 색상의 초커를 착용하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띌 정도로 초커의 색상은 강렬했다. ​ “저 년은 칼트 가문에서 데려온 메이드입니다. 저 빨간 목걸이 보이십니까?”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어느새 메이드는 우리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며 혀로 입술을 축이며 그윽하게 바라봤다. ​ “너. 이리와라” ​ 헤르만은 가까이 다가온 그녀를 불렀다. ​ “하아…. 네.” ​ 깊은 숨을 들이쉬며 다가온 메이드는 헤르만 앞에서 멈췄다. ​ “자. 여기 보이십니까?” “아앗…!” ​ 헤르만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뒤로 꺾어 목이 도드라지게 만들며 붉은색 초커를 가리켰다. 초커의 중앙부분은 원형 고리로 되어 있었다. ​ “이 붉은색 초커를 달고 있으면 누구든지 건드려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이 년들은 연회장에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껏 쓰라고 데려온 년들이니깐 크게 개의치 않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건네드린 이 목줄로…….” ​ 헤르만은 주머니에서 아까 내게 건네준 것과 똑같은 목줄을 꺼냈다. 그리고 초커 중앙의 고리에 걸어버렸다. ​ “하앙…! 기사님!” ​ 헤르만이 고리를 걸고 줄을 잡아당기자 메이드의 몸이 휘청거리며 들뜬 숨이 터져나온다. 그는 메이드의 옷 위로 손을 넣어 가슴을 꺼내 터질듯이 쥐었다. ​ “하으윽…. 기사님…….” ​ 강제로 옷을 벗기고 자신의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며 목의 초커에 목줄을 매달아 개처럼 끌어 당기는데, 메이드는 오히려 얼굴을 붉히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 “하하. 보이십니까? 막스 경. 이렇게 붉은색 초커를 단 년들은 대다수가 이런 음탕한 년들이니 걱정하지마시고 편하게 즐기십시오.” “…….” ​ 나는 불현듯 루크레치아가 떠올랐다. 그때 티몽 백작의 성에서 입있던 그녀의 복장을 되새기려고 머리를 최대한 굴렸다. 복장은 비슷했는데 그녀의 목에 달고 있는 초커의 색깔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 붉은색이었나? 아니 검은색이었나? ​ “검은색…… 초커는 어떤겁니까?” “음. 검은색 말입니까?” ​ 헤르만은 메이드의 유두를 비틀며 대답했다. ​ “그건 이런 년들보단 조금 까다롭지만 뭐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연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들은 건드릴 수 없지만 막스 경이나 저처럼 영애들의 기사 역할로 온 자들이나 연회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영식들이라면 마음껏 다뤄도 충분합니다.” “……!” ​ 루크레치아가 위험했다. 지금쯤 그녀는 자신의 상황도 모른 채 옷을 갈아입고 연회 준비를 돕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만약 다른 사람 눈에 띄면…? ​ 그녀의 외모나 몸매를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었다. 혹여나 헤르만이 말한대로 검은색 초커를 다뤄도 상관 없는 자들이 그녀를 발견한다면……. 물론, 물론 그녀는 눈 앞의 이 음란한 메이드와는 전혀 달랐다. 그녀는 제국 기사였고 자신을 덮치려는 자를 충분히 이겨낼 힘이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미친듯이 불안했다. 빨리 그녀를 찾아 합류해야만 했다. ​ 그런 조급함이 내 얼굴로 드러나서일까, 헤르만은 묘한 오해를 했다. ​ “하하. 막스 경. 안절부절한 걸 보니 빨리 즐기고 싶은 모양이군요. 그럼 저는 이 년과 좋은 시간을 보내러 갈테니 막스 경도 괜찮은 년 하나 붙잡고 재밌게 즐기시면 됩니다. 다만 조심해야할 게, 이 년들은 저택의 소유가 아닙니다. 이 년들을 데려온 가문의 소유니 너무 거칠게 다루시면 안됩니다.” ​ 헤르만은 그렇게 얘기하고 목줄을 잡아당기며 문이 열려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잠시 후 문 안쪽에서 거친 신음이 터져나오는 걸 들으며 나는 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 이 이상한 연회와 저택은 귀족들이 즐기는 퇴폐적인 놀이터였다. 이곳에서 티몽 백작의 자식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엘레노아도 루크레치아도, 빨리 그녀들을 데리고 이곳에 나가던가 아니면 빨리 합류해서 모종의 해결책을 내야만 했다. ​ 나는 바삐 복도를 돌아다녔다. 간간히 붉은색 초커를 하고 다니는 메이드들이 지나가던 남자들에게 초커에 목줄이 채워진 채 붙들려 빈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 “하앙!” “흐아앙! 더! 더 박아주세요!” “기사님! 제 보지를 쑤셔주세요!” ​ 복도를 가득 채우는 그 음란한 외침들이 내 귀를 괴롭혔다. 가끔가다가 검은색 초커를 하고 있는 메이드들도 보였다. 그녀들은 연회에 쓰일 음식이나 여러 침구류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연회장 밖에 있는 자들 대부분은 그저 그녀들을 쳐다보기만 할 뿐 건드리진 않았다. 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몇몇은 그녀들이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초커에 목줄을 걸어 데려가곤 했다. ​ 또각! 또각! ​ 그때, 모퉁이 너머에서 또각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일정한 간격으로 바닥을 두드리는 그 소리는 어딘가 익숙했다. 걸음의 속도도, 발끝에 실린 힘도,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 닮아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급히 모퉁이를 돌아섰다. 꺾인 복도를 지나 쭉 뻗은 통로를 확인하는 순간, 저편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익숙한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 짧은 금발! ​ “루크레치아!” ​ 나는 다급히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는지 반대편 모퉁이 너머로 사라졌다. 그대로 달려가 그녀의 뒤를 쫓았다. 모퉁이를 돌면 바로 앞에 그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꺾인 복도 너머에 보이는 것은 텅 빈 통로뿐이었다. ​ “하아앙! 하으윽!” “아앙! 하아악!” “흐오옥! 오어억! 오옷!” ​ 그리고 방금 전까지 들려오던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신음이 복도를 타고 울려 퍼졌다. 문 너머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거칠고 이질적인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사람의 신음이라기엔 지나치게 흐트러지고, 짐승의 울음이라기엔 묘하게 끈적한 소리였다. 분명 그녀의 걸음걸이로 보아, 벌써 저 복도 끝을 지나 사라졌을 리는 없었다. ​ “꿀꺽.” ​ 나는 긴장감에 침을 삼켰다. 그럴 리가 없다. 그녀가 이 문들 중 한 곳에 들어가, 저토록 음란한 신음을 흘리고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천천히 마력을 끌어올렸다. 몸속을 타고 흐른 마력이 이윽고 두 눈에 서렸다. ​ 투시를 통해 가장 근처에 있는 방부터 살펴봤다. ​ “…!” ​ 그곳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 주황빛의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말총머리의 여자. 티몽 백작의 딸이었다. ​ 예전에 봤던 쾌활한 얼굴은 기괴한 쾌락에 뒤덮혀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침은 줄줄 흘러 이빨 자국이 가득한 가슴 위로 흘렀고 푸른 눈동자는 흰자가 가득한 채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녀의 온몸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해주듯, 하얀 백탁액으로 덮혀 있었고 그녀의 연약한 배는 주기적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 “헤엑! 헤엑! 으오오옥!!” ​ 그녀의 다리 사이에선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엉덩이는 이미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목에는 목줄이 채워져 있었고 그 뒤에서 그녀를 범하고 있는 남자가 거칠게 잡아당기며 그녀의 몸이 고꾸라지지 않게 지탱하고 있었다. 그리고 목줄을 잡아당길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목을 부여잡으며 미친듯이 침을 토해냈다. ​ “맙소사…….” ​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 도대체 어떤 자가 티몽 백작의 딸을 저렇게 거칠게 범하는가 싶었는데……. 그녀 뒤에서 쉴세없이 범하는 자는 그녀와 똑같은 머리색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그 얼굴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익숙한 얼굴이었다. ​ 백작의 영식이……. 그러니까 그녀를 범하고 있는 자가 그녀의 오빠였다. ​ “으그극! 으그극!” ​ ……? ​ “으극! 으극!” ​ 그런데……. 남자가 정상적인 것 같지 않았다. 어딘가 넋을 놓은 눈동자는 자신이 범하고 있는 동생을 전혀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허공 어딘가를 바라본 채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목줄을 잡아당기고만 있었다. 적어도 무언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일단은 그들이 있는 방의 위치를 기억해두고 다른 방을 찾아 움직였다. 아까 헤르만과 달리 정상적이지 않은 섹스를 하고 있는 두사람을 보니 불길함은 더 거세졌다. ​ 마치 모종의 마력이나 약물에 중독된 것 같은 모습…. ​ “젠장…….” ​ 자연스레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조금 더 빨리 움직이며 방 안을 투시로 살폈다. ​ 우뚝. ​ 발이 바닥에 박힌 것처럼 멈췄다. 다른 방과 별반 다르지 않는 문이었다. 그런데 그 너머……. 내 투시로 보이는 방 안의 여자의 몸이 어딘가 익숙했다. ​ 얼굴은 남자의 사타구니 사이에 깊숙히 들어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희끗하게 보이는 머리의 색이 금발인 것 같았다. 가려진 얼굴 끝자락에 보이는 목에는 붉은색 초커가 걸려 있고, 그 아래로 솟아오른 커다란 가슴과 그 가슴만큼이나 큰 유두는 루크레치아의 몸과 소름끼칠정도로 비슷해보였다. ​ 루크레치아……. ​ 그녀일까? 얼굴이 보이지 않아 확신은 없었다. 다만 그녀만한 몸매를 가진 여자는 극히 드물었다. ​ “컥! 욱! 우욱! 우웁!” ​ 여자의 머리맡에 앉은 남자가 허리를 앞으로 밀어넣을때마다 여자의 입에서 헛구역질 섞인 신음이 터져나오며 발을 버둥거렸다. 여자의 목 위로 자지의 형태가 도드라졌다가, 이내 다시 사라졌다. ​ “흐읍! 후우웁! 컥! 컥!” ​ 남자는 일말의 자비도 없이 허리를 흔들며 여자의 목을 유린했다. 또 양손을 뻗어 허리를 흔들때마다 움찔거리며 흔들거리는 커다란 가슴을 꽉 움켜쥐며 자기 맘대로 쥐어짰다. ​ 실컷 여자의 가슴과 목을 유린한 남자는 몸을 일으켰다. 여자의 목에서 빠져나온 자지가 침으로 번들거리는 모습은 흉측하기 그지 없었다. 저 두껍고 기다란 자지가 목구멍을……. 루크레치아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 남자가 몸을 일으키는 사이 여자가 얼굴이라도 들어준다면 루크레치아인지 확인이 가능할텐데 여자는 그저 누워만 있었다. ​ 고개를 들어줘! 아니, 아니 아니 잠깐……. ​ 왜 나는 그저 지켜보고만 있지? 분명히 눈앞의 여자는 루크레치아와 닮았다. 그렇다면 들어가서 확인하면 될텐데 왜 나는 문 앞에서 고작해야 투시로 보면서 망설이는 걸까 그것도……. ​ 욱신! ​ 바지 안에서 자지를 빳빳하게 세운 채……. 볼썽사납게 그저 루크레치아일지도 모르는 여자가 유린당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 ​ “오오옥!! 오옥!!” ​ 방 안에서 짐승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어느새 여자는 다리와 엉덩이만 보인 채 남자한테 찍어 눌려지고 있었다. 거대한 자지가 쉴 새 없이 음부를 뚫어버릴 기세로 들낙거렸다. 그럴때마다 활짝 열린 음부에선 투명한 액이 미친듯이 튀어올라 침대와 서로의 몸을 적셔버렸다. ​ “어윽! 어흐윽! 어억!” “카엘?” ​ 그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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