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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EP024-소설


숨이 턱, 막히는 기분. 매튜 씨도 은지와의 관계를 원했고, 은지도 그걸 말없이 받아들였다는 암묵적인 합의. “…자, 잠깐만!” “어?”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난 은지가 옆에 있는 책상에 내려놓았던 종이 묶음을 집어 든다. 그리고는 빠르게 종이를 넘기면서 안에 적힌 내용들을 눈으로 훑는다. “으, 에… 응, 이제 됐어!” “뭘… 본 거야?” “으응… 이제 어떻게 말해야 좋을 지 몰라서, 잠깐 커닝! 헤헤….” 머쓱하게 웃으면서 다시 내 옆으로 돌아오는 은지. 분명 귀엽게 웃고 있긴 한데, 지금부터 은지의 입에서 나올 말들은 딱히 귀엽지 않을 것 같다. “어, 어디까지 말했더라…?” “…매튜 씨한테 허리를 들어줬다고.” “아… 그, 그랬지. 그, 그 다음은….” 은지가 잠시 입을 닫고 무언가를 고민한다. 이 다음을 어떻게 말해야 좋을 지 고민하는 걸까. 아니면 기억을 더듬어서 그 때의 감각을 되살리는 걸까. “지난번에도 말했는데, 엄청… 두껍거든. 매튜 씨 거….” “…….” “근데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벼,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 “…그럼?” “그냥, 조금 더, 깊이… 오빠랑 할 때보다, 좀, 좀 더 깊이….” 살짝 내 눈치를 살핀 은지가 자기 배 위에 손을 올리면서 가늠을 한다. 내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곳에 고정된다. “오빠랑 할 때는 한… 이, 이 정도까지 들어오거든…?” “…….” “근데 매튜 씨는….” 은지의 다른 손이 슬슬 올라간다. 내가 닿았다는 곳을 짚은 손에서 위로… 더 위로 가다가 멈칫, 하더니… 살짝 더, 높이. “한 여기… 여기까지 닿는 정도…?” “…….” “근데, 매튜 씨 허리 힘이 엄청 쌔서… 막 뒤에서 꾸우욱- 누르면, 여기서 더, 더 안쪽까지 닿아.” 마치 자지가 밑에서 눌러대는 것처럼, 은지의 손이 약간 튀면서 조금 더 올라간다. 그리고 멈춘다. 자지가 박힌 채로 멈춘 거다. 저기에서. …방금 전, 내가 넣었을 때 닿는다고 했던 부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있잖아, 오빠….” “…응.” “저기, 적힌 말들에… 오빠를 조금, 놀리는 것처럼 말해보라는 것도 이, 있었거든…?” “…….” “근데 오빠 기분 나쁠까봐,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려고 하는데… 어, 어때…?” 여기서 그 말을 꺼낸다는 건… 은지도 속으로 할까 말까 고민을 할 정도의 말이라는 뜻이겠지. 궁금하다. 듣고 싶다. 은지가 무슨 말로 이 깊이의 차이로 나를 놀릴 수 있을 지. 이미 자지가 저릿하게 아플 정도로 발기해버린 이상 흥분을 숨길 방법도 없다.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 “내가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한 것처럼, 부담 갖지 말고… 해봐.” “그, 그럼….” 은지가 살짝 헛기침을 한다. 그리고 내 귀 바로 옆으로 다가와서, 속삭인다. “그때… 매튜 씨 자지가 끝까지 들어오니까, 배가 꽉… 진짜 꽉 찼거든.” “…….” “그, 그래서 이제, 오빠랑 하면… 살짝 허전할 것 같기도 하, 하고…?” “…….” “예전처럼 기, 기분 좋아질 수 있을 지 모르겠는, 데… 오빠는 어, 어떻게 생각해…?” 그건, 당연히… 당연히. ‘나는 오빠랑 하는 게 제일 좋으니까!’ …예전에 은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런 은지가 지금… 매튜 씨와 하고 난 후로 나랑 하는 것으로 기분 좋아질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게다가 매, 매튜 씨… 엄청 섬세해서, 진짜 느리게…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이거든, 처음에는.” “…….” “더스트 언니가 말한 것처럼, 톡톡 튀어나온 부분이 벽을 누르는 게, 진짜… 조, 좋아…♡” “하… 하아.” “근데 오빠는 그거, 못하겠지…? 오빠는, 넣어도 꽉 안차니까….” 패배감. 앞으로 은지와의 관계에서 내가 은지를 만족시키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런 감정들은 전부 잘게 부셔져, 아찔한 쾌감이 되어 나에게 스며든다. “…어, 어때? 괜찮아?” “…….” “저… 저기 써진 걸 참고해서 한 건데, 싫었다면 그, 그냥….” “…괜찮아.” “그, 그래…?” “오히려… 망상이 떠오르기도 전에, 네가 해주는 말들이 계속 머리에 꽂히는 것 같아.” “으… 으, 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도움이 된다는 거… 맞지?” 하긴, 은지에게 내 머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설명하는 건 쉽지 않을 거다. 나조차도 잘 이해할 수 없는데… 그냥 이렇게 말해주면 되겠지. “계속 해줬으면 해.” “…….” “지금처럼, 계속.” “으, 으응… 부끄럽긴 한데 계속 해봐야지, 그럼.” 역시나 은지는 상냥하다. 다시… 은지의 거짓말이 시작된다. “아, 아무튼… 뒤에서 그렇게 끝까지 넣었는데, 자꾸 바지가 발에 거, 걸리는 거야.” “…그래서?” “매튜 씨가 내 몸을 들어서, 뒤집고… 바지도 벗겨버리고, 침대에 눕히더라…?” “…….” “그리고 다, 다시… 이번에는 손도 붙잡아버리고, 그대로… 다시 넣었는데…♡” 다시 한번, 꿀꺽. 나, 아니면 은지, 어쩌면 우리가 함께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 “방금 넣으면서 이미 세, 세 번 정도 가버린 뒤라서… 알잖아, 오빠도. 나 좀 민감한 거…?” “…알지.” “다시 넣을 때… 못참고 가, 가버리면서, 가버리는 얼굴… 매튜 씨한테 다, 보여줘버렸어…♡” “…….” “그게, 그게 엄청 부끄럽다…? 오빠한테 보여주는 거랑은… 많이 다, 다르니까….” 보여주는 표정이 다르다는 걸까? 아니면 기분이? …뭐가 됐든, 다르다는 게 중요하다. “그대로, 다시 깊게 박혔다가, 쭈…우욱, 자지가 뽀, 뽑히고, 다시… 푹, 박히고…♡” “…….” “오빠가 하는 것보다 훠, 훨씬 거친데… 또 은근하게, 섬세해서… 나, 몇 번이나 가버린 지 모르겠어….” “기분… 좋았어? 나랑 하는 것보다?” “…해보면 알 것 같은데. 하, 할래, 오빠…?” 은지가 살짝, 발기한 내 자지가 갇혀있는 바지 허리춤에 손을 올리면서 나를 올려다본다. 표정에는 은근한 기대와 긴장이 섞여 있다. 당연히 거부하고 싶지 않다. 않은데… 지금 했다가는 내가, 내가 무조건… 진다. 무조건. “…끝까지 듣고.” “으, 읏… 부, 부끄럽다니까….” “조금만 더… 부탁할게.” “…그렇게 푹, 푸욱… 두꺼운 자지가 계속 바, 박히니까, 나도 엄청… 가버렸거든?” “…….” “손도 계속 잡혀서, 얼굴도 못가리고… 근데 매튜 씨는 내, 내가 가는 얼굴, 마음에 들었나봐.” “…왜?” “가슴이랑, 얼굴이랑… 엄청 빠, 빤히- 쳐다보고 있었거든, 계속.” 은지가 만약에 매튜 씨의 마음에 들었다면. 아… 아, 안돼. 절대로 막지 못할 걸. 빼앗기는 거…. “그대로 잡혀서, 매튜 씨도 흥분해서 허리를 엄청 빠, 빠르게 처박으면서… 박아대는데.” “…….” “오빠가 해줄 때랑, 느낌이 많이… 달라. 진짜 계속 가버리고, 또 가버리고… 계속, 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어때?” “으, 으응… 그냥, 그… 조, 좋았어…♡” 매튜 씨와 하는 섹스가 좋았다면, 나랑 하는 건 어땠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괴로운 대답이 돌아올 것 같아서… 그만큼 감당하기 힘든 쾌감이 쏟아질 것 같아서. 간신히 참았다. “그렇게 계속 하다보니까, 안에서 자지가 막, 꿈틀거리면서 더 부풀거든…?” “…콘돔은? 해, 했어?” “그건 다, 당연히….” 은지가 살짝 내 눈치를 본다. 내가 무슨 답을 듣고 싶어하는 지 살펴본 것 같다. 그리고 은지는, 내 마음을 무척 잘 알고 있다. “…안했지. 급하게, 갑자기 해버린 거니까…. “그, 그럼….” “슬슬 쌀 것 같으니까, 매튜 씨… 엄청 깊숙이 자지를 박고 막… 허리를 누르거든. 나를… 기분 좋게 해주려고.” “…….” “마, 말 했잖아…? 매튜 씨가 묵직하게 쌔게, 허리를 꾹, 꾸욱- 누르면… 여기 깊은 곳이 막, 눌리는데….” “…하아.” “그게 진짜… 지이인짜, 좋아…♡ 막 허리가 바르르, 떨리고 다리도 덜덜덜…♡ 후들거릴 정도로.”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거다. 절대로. 하지만 매튜 씨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그런 거다. “근데 사정 직전에 누가… 방 문을 두드리더라구. 잠겨 있긴 했는데….” “…….” “내가 좀 시, 시끄러웠던 것 같아. 근데, 노크를 들어도 소리를 못참겠어서….” “그래서…?” “매튜 씨가, 내 머리를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서 잡고… 몸을 이렇게, 숙여서….” 은지가 내 입술 바로 앞으로 다가온다.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대로, 키스…♡ 하, 하면서, 안에 쌌어…♡” “하… 아, 아.” “나… 그, 그렇게 오래 키스한 거, 아마 처음 같아….” “…….” “전부 다 쌀 때까지, 풀어주지도 않고… 계속 키스 당하면서, 갔어…♡”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시작한 섹스, 멋대로 저지르는 입맞춤. …최고다.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황홀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다. “지, 진짜 끝! 끝! 으, 으우으….” “…고마워. 잘… 말해줘서.” “…좋았어?” “많이.” 망상? 적어도 이번만큼은 망상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아니, 이대로 한 번 더 듣고 싶을 지경이다. “그, 그럼! 이제 나도 기분 조, 좋아지고 싶은데, 오빠….” “…….” “얘기 끝나면 하기로 했잖아, 기억하지…?” “그랬지. 나도… 기다렸어.” “…히히.” 은지가 쑥스럽다는 듯이 웃으면서 내 품에 폭, 안긴다. 이날 밤의 섹스는 정말이지… 최고로 기분 좋았다. 은지에게도 그랬을까? …나와 같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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